맥진 연구의 국내 동향에 대한 고찰
Review of the Domestic Trend of Pulse Diagnosis Studie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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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Objectives
The aim of this study was to present several proposals for future pulse diagnosis practice and research by investigating the trend of pulse diagnosis studies in Korea.
Methods
We searched online medical databases, including National Discovery for Science Leaders (NDSL), the Oriental Medicine Advanced Searching Integrated System (OASIS), the 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 and the Korean Traditional Knowledge Portal (KTKP), for pulse diagnosis articles in Korea. We selected articles on pulse diagnosis but excluded duplicate articles, articles irrelevant to pulse diagnosis, and articles published in foreign countries.
Results
In the first screening, 801 articles were selected. We found 251 articles and classified them according to category. The medical engineering field had 148 articles. A total of 24 articles were related to algorithms for pulse wave detection, 34 to sensors, five to pressurization technology, 16 to systems, 11 to remote medical service, five to mobiles, nine to trends, and 44 to basic research. The Korean medicine field had 103 articles. A total of 41 articles were devoted to literature reviews, 20 to case reports, 11 to constitutional medicine, six to experimental studies, and 25 to relevant research.
Conclusion
More efforts to practice pulse diagnosis for various diseases should be made and the results actively published.
I. 서 론
의학의 발전과정에서 진단이 차지하는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망문문절(望聞問切)에 의한 진단과정이 있어 왔지만, 이를 표준화하여 객관화시키고 정량화시켜 재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망진과 관련된 의료영상분석장치인 CTS-1000(대승의료기기)과 같은 설진기(舌診器)1가 있으며, 절진과 관련해서는 맥전도검사(pulse diagnosis)에 쓰이는 다양한 맥진기가 있다. 맥전도(electro pulse graph)란 손가락의 감각을 통하여 요골동맥에서 측정하던 맥진을 첨단 전자 장비를 이용하여 맥이 뛰는 형상을 그래프로 표현한 것으로, 맥전도 검사는 의료행위 정의2에서 보면 맥파(pulse waveform) 형태로부터 맥상(pulse phase) 패턴을 분석, 평가하여 인체상태를 파악하는 검사로서 맥진기라는 장비를 통해 수행되는데 감각적인 진단에 의한 오차를 감소시켜 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맥진에 대한 현황분석을 통하여 개선방향을 제시한 연구는 1997년부터 2016년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2010년 강 등3,4은 한의학의 진단법을 소개하고, 이 중 절진의 꽃이라 불리는 맥진의 종류와 쓰임새를 고문헌을 통해 풀이하였다. 또한 맥진을 객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핵심요소기술들을 센서, 측정, 신호분석, 진단연계, 임상시험 및 성능시험기술로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였다. 강 등4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보완 및 개선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한 결과 임상활용성이 떨어지고 맥진기법 자체에 대해서까지 불신이 팽배하게 되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맥진이라는 기법 자체가 몇 단계의 프로세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하나하나에 대한 기술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의료기기로 사용되는 상품이 시장에 출시되어버려 시장상황을 이전보다 더 어렵게 만들어 놓은 원인도 있음을 보고했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한의학 진단기기 및 치료기기의 연구개발이 다양하게 시도되어 왔으나 아직 뛰어난 업적을 나타내는 것이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개발과정에서 진단연계 기술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서양의학의 발전은 의사뿐만 아니라 의공학자들의 노력때문이었던 것처럼 한의학의 발전 역시 한의공학을 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학문간 융합과 긴밀한 협조를 위한 교육과 교류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그러면서도 한의 관련 의료기기의 경우 어느 선진국에서도 개척해 놓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 영역이 될 수 있으므로 효과 검증 및 평가도구로서 시험표준 및 기준을 선점함으로써 관련 산업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최5도 한 분야의 특정 기술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기술 수준 향상과 함께 점진적 기술 접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동일하게 제안하고 있다.
김 등은 맥진을 객관화하는 구체적인 요소기술로서 맥진 알고리즘 개발에 관한 연구 방법론을 소개하였고, 이를 위해 전통적인 맥상을 물리량으로 전환하는 방법과 주요 10대 맥상을 판단하기 위한 시공간적 특징들을 산출하는 알고리즘을 설명하였다. 또한 지난 40여 년 동안 발전해온 맥진단 객관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고찰하고, 앞으로의 맥진단 기술이 진일보하기 위한 기술적 제안을 센서 및 액츄에이터(acutator) 개발, 물리량 연구, 미래형 건강 관리시스템 개발 및 임상 연구로 세분화해서 설명하고 있다. 센서 및 액츄에이터 개발에 있어서는 측정 정밀도 확보를 위한 측정 부위의 인체공학적 해석과 첨단 로봇 및 센서 기술의 융합 등을 제안하였고, 물리량연구에 있어서는 한⋅양방에서 사용되는 심혈관 지표와의 비교연구를 통한 맥진단 지표의 타당성 연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스템이 대체의학적 측면에서 맥진단기술 활용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이를 위한 한⋅양방 융합형 의료기술 개발로의 연구 확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3,6.
향후 맥진과 관련한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에 저자는 맥진에 대한 국내 연구 동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국내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문헌들을 살펴보았다.
II. 연구방법
1. 문헌의 검색
국내의 연구 동향만을 살펴보기 위해 데이터베이스 검색 사이트 가운데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ational Discovery for Science Leaders, NDSL), 오아시스(Oriental Medicine Advanced Searching Integrated System, OASIS), 한국교육학술정보원(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RISS), 한국전통지식포탈(Korean Traditional Knowledge Portal, KTKP)에서 ‘맥진’으로만 입력한 후 검색하였다. 문헌의 언어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학위논문을 포함하여 각각의 창간호로부터 2019년 8월 19일까지 국내에 발표된 문헌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2. 문헌의 선별
검색과 논문의 선별은 2명의 연구자(LGH, JSW)에 의해 독립적으로 이루어졌다. 검색 이후 상호 평가하여 배제되는 논문이 없도록 하였다. 검색하여 얻어진 문헌 중 외국에서 발간된 문헌과 초록을 참고하여 본 연구의 대상과 관련 없는 논문을 1차로 배제하였다. 원문을 내려 받을 수 없거나, 원문을 읽고 중복되는 논문을 다시 제외하는 2차 선별을 진행하였다. 검색은 되었지만 제목에 맥진, 脈診, pulse diagnosis가 표기되지 않았으면 본문을 읽고 맥진이나 맥진기에 대한 연구라면 포함하였다. 또한 제목과 내용, 저자와 발표한 시점이 비슷하지만 제목과 발표학회지가 다르고 저자들의 구성과 언어가 다르면 개별 문헌으로 판단하였다. 다만, 학위논문과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의 내용이 동일할 경우 중복된 것으로 판단하여 학회지에 발표된 문헌만 포함하였으며, 맥진이 표기되었더라도 맥진 또는 맥진기와 관련된 연구가 아닌 것은 제외하였다(Fig. 1).
3. 자료의 정리
선별된 논문들을 2명의 연구자간 합의로 분류하였다. 연구자간의 합의되지 않는 부분은 제 3의 연구자(KSY)의 자문을 구하여 최종 분야를 결정하였다. 크게 의공학 분야와 한의학 분야로 묶은 후, 의공학 문헌은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맥파검출 알고리즘(parameter)과 하드웨어에 해당하는 장치로 나누었고, 후자는 다시 센서(소자), 측정기술과 관련된 가압기술, 시스템, 원격진료(데이터베이스), 모바일(스마트), 동향(개선방향), 그리고 관련기초연구(비교연구 등)로 구분하였다. 한의학 문헌은 맥진 이론과 관련된 문헌고찰(변천과정), 여러 질환에 대한 증례보고, 다양한 체질의 진단에 이용한 체질의학, 숙련도나 치료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논문, 그리고 기타관련연구(비교연구 등)로 세분하였다.
III. 결 과
1. 맥진 관련 문헌
총 801편의 문헌을 찾을 수 있었는데 외국에서 발행된 6편과 맥진과 관련이 없는 문헌 51편을 배제하고, 원문 전체를 다운 받을 수 없었던 14편과 중복으로 발표하거나 중복으로 검색된 문헌 479편을 제외한 251편의 문헌을 다운받아 읽어본 후 분석하게 되었다. 1974년부터 2018년까지 45년간 꾸준히 연구가 발표되고 있었다. 크게 의공학분야에 해당하는 연구가 148편이었고, 한의학과 관련된 문헌은 103편으로 각각 59%와 31%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2. 맥진 관련 연구동향
2) 사용된 분류방법
연구에서 사용된 분류에서 두 가지 이상의 범주에 속할 경우 주된 분야를 따랐으며, 세분된 범주에 들지 않을 경우와 비교연구는 관련기초연구로 분류하였다. 또한 발표된 학회지보다는 내용에 따라 분류하였다.
3. 의공학분야의 요약
맥진단의 객관화를 위한 기술 가운데 신호분석 기술과 센서 기술 그리고 측정 기술 분야 등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Table 1).
1) 출 전
다양한 대학교의 대학원 및 연구소에서 43편의 문헌을 발표하였으며, 한의학 관련 학회에서 29편을 출간하였다. 다음으로 한국자기학회지가 25편, 대한전기학회지 18편, 대한전자공학회지 16편이 있었으며, 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지 3편, 제어로봇시스템학회지가 2편으로 복수의 문헌을 배출하였다. 한국통신학회지, 한국자료분석학회지, 한국산학기술학회지, 한국HCI(human computer interaction)학회지, 의공학회지, 신호처리시스템학회지,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지, 한국지능시스템학회지, 대한의용생체공학회지, 정보처리학회지, 대한의료정보학회지, 한국콘텐츠학회지는 각 1편씩만 있었다. 특히 40편의 대학교 발표 문헌 가운데 의료기기 혁신도시인 원주에 소재한 상지대학교에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4편의 문헌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 동 향
혈류역학적인 연구로 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맥을 객관적이고 반복적으로 재현성 있게 측정하기 위한 위치 선정에 관한 연구, 3차원적인 맥상을 정확하게 얻기 위한 다양한 센서에 대한 연구, 한의 진단과 연계하여 거(擧)⋅안(按)⋅심(深)의 방법을 구현하여 최고의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기 위한 적절한 피드백과 정량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가압방식에 대한 연구, 얻어진 데이터에서 맥을 구분 짓기 위한 지표 발굴에 대한 연구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통신기술 발달에 따른 원격진료와 모바일 건강진단 관련 기술 연구 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신 등7은 중국에서의 맥진의 객관화, 맥진의 응용, 의사학적 고찰, 맥진의 다양한 방법, 기타로 나눈 후 맥진의 객관화를 맥상의 형성기전 연구와 맥상의 분류, 맥상의 객관적인 묘사, 맥상의 객관적인 검사 및 측정, 맥상의 객관적 분석으로 세분하여 살펴보았고, 신 등8은 중국에서의 임상활용 분야와 관련해서 정상인의 맥상파, 진단 영역과 치료 영역으로 나눈 임상 응용, 맥진 응용과 같은 기타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보아 연구분야 설정에 참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4. 한의학분야의 요약
일치된 맥진 방법을 위한 문헌고찰부터 임상에 적용하여 얻은 결과 분석, 그리고 맥진의 숙련도 평가를 위한 실험 연구 등이 있었다(Table 2).
1) 출 전
문헌고찰이 41편을 차지하고 있는데 대학원 논문이나 대학의 연구소의 문헌이 22편이었고, 대한원전학회지가 다음으로 16편을 발표하고 있었다. 진단학과 관련된 대한한의진단학회지는 7편, 대한한의학경락진단학회지는 2편이 있었으며, 경락과 관련하여 대한침구학회지 8편, 대한경락경혈학회지는 3편, 대한약침학회지에서는 1편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그 밖에는 대한한의학회지와 대한동의생리병리학회지가 각 7편, 한국한의학연구원논문집 6편, 대한한방내과학회지 그리고 공학계열학회지가 각 5편이 있었으며, 대한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에 3편, 한국전통의학연구소, 대한의료기공학회지,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대한한의사협회지, 사상체질의학회지에서 각 2편, 대한예방의학과학회지에서는 1편을 출간하였다.
2) 동 향
문헌연구를 통해 다양한 맥진법의 변천과정과 근거, 방법을 살펴보고 있었으며, 체질의학에서는 체질진단에 중요한 근거인 맥진의 활용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사상체질과 관련된 연구가 8편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24체질, 8체질, 三一체질과 관련된 논문이 각각 1편씩 보고되었다. 증례보고에서는 만성 위염, 감모(感冒)를 포함한 내과질환관련 논문이 12편으로 가장 많았고, 아토피 피부염과 이명을 포함한 안이비인후피부과 질환은 4편이었으며, 월경장애와 불임을 포함한 부인과 질환은 3편, 전이암 환자에 대한 보고도 1편이 있었다. 그리고 김 등9은 중의사의 맥진기 인식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여 향후 맥진기 수요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IV. 고찰 및 결론
맥진의 과학화를 위해서는 객관적인 분류 기준에 따른 전통적인 맥상을 물리량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필요하나, 맥의 깊이와 같이 잘 정의된 맥의 속성을 물리량으로 표현하는 방법조차 유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꾸준한 맥진지수의 개발과 보완 연구가 필요하다3. 중국의 비조복10은 28맥의 속성을 귀납적으로 분류하여 맥동이 느껴지는 깊이(淺深), 맥동하는 힘의 강약(脈力), 맥박의 빠르기(脈率), 맥동이 느껴지는 혈관 지름방향의 범위(脈幅), 맥동이 느껴지는 혈관축 방향의 길이(脈長), 맥동의 원활한 정도, 혈관벽의 딱딱한 정도, 맥박의 리듬과 힘의 균일한 정도의 8가지 기준으로 맥상을 구분하기도 하였는데, 대한한의진단학회3는 맥상 정량화를 위한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하여 델파이 기법에 기반한 맥상에 적용 가능한 물리량 속성 7건(맥의 깊이, 빠르기, 세, 너비, 길이, 불규칙성, 긴장도)에 대한 전문가 합의를 도출하였고, 10개 기본 맥상(浮, 沈, 遲, 數, 洪, 細, 虛, 實, 促, 結)에 대한 물리량에 대한 총의도 도출하였다. 후속연구를 통하여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맥파의 첨예도에 대한 물리량을 추가하여 2차 델파이를 진행하여 좀 더 복잡한 5개 맥상(緩, 滑, 澁, 弦, 緊脈)에 대한 추가 델파이 문항을 개발하고 총의를 도출한 결과도 보고하였다. 또한 다른 복잡한 물리량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델파이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고 하였다. 더불어 요골동맥에서 측정한 압력맥파를 패턴분류 할 수 있는 맥진지수 개발 연구를 통해 맥력(pulse pressure)지수, 맥심(pulse depth)지수, 맥실(pulse volume)지수, 지삭(pulse rate)지수를 개발하였고, 만완(蔓緩)지수, 심응(心應)지수, 맥긴(脈緊)지수 등의 새로운 지수도 개발 중에 있다고 하였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의 중국에서의 맥진과 관련된 연구를 분석한 논문7과 비교해 보았을 때 본 연구에서는 크게 의공학적인 부분과 한의학적인 부분으로 나눔으로써 관련 분야의 연구자들이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객관화 연구만을 대상으로 세분한 것과는 달리 해당 분야별로 각기 다른 항목에 따라 분류하여 구분이 보다 명확해지도록 하였다. 주로 재현성이 높은 측정과 그 결과의 처리과정을 통한 분류를 담당하고 있는 의공학분야와 관련된 문헌으로는 검출을 위한 압전효과(piezo effect)를 이용한 압전센서부터 입체적인 분석을 위한 다채널 압력센서, 레이저를 이용한 비접촉식 광센서나 홀소자와 같은 자기센서를 연구한 센서나 소자 관련 문헌이 34편으로 가장 많았고, 맥파검출 알고리즘이나 변수(parameter)와 관련된 문헌이 24편으로 다음을 차지하였는데 전자는 2014년, 후자는 2018년에 발표한 문헌이 있었으므로 꾸준히 맥진기의 개발과 관련하여 연구가 지속되면서 한의학 분야보다 더 많은 연구가 의공학부문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맥진의 변천과정과 임상에서의 활용 위주의 한의학과 관련된 문헌으로는 문헌고찰이 2017년까지 41편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증례보고가 2018년까지 20편으로 다음을 차지하고 있었다. 증례보고를 살펴보면 내상질환과 연관된 질환에 주로 맥진이 이용되고 있으며, 통증과 같은 경근병(經筋病) 질환에는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황제내경에 나타난 침자 전후의 맥진11과 24체질 침론과 그 맥진법 연구12와 같이 침치료 전후의 맥의 변화를 관찰하여 예후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질환에서 좀 더 적극적인 맥진의 사용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한의학 분야에서의 연구가 2:3 정도 비율로 의공학보다 적게 나타났는데 맥진을 활용한 다양한 질환에 대한 증례발표와 같은 임상시험이나 신뢰성 검증 등의 성능시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연구와 보고도 꾸준히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의사의 맥진 훈련에 관한 연구는 4편이 있었다. 맥진 가압 트레이닝 시스템 개발13은 부중침을 위한 맥진 시 손가락에 가하는 적절한 압력에 조절 능력 향상을 위한 연구이며, 다중 비례솔레노이드를 사용한 한방 맥진용 맥파 구현14과 한의학 대표 맥상 모델링 및 맥파 재현시스템 개발15은 다양한 맥을 인공 팔 모형을 통해 구현해내는 맥진실습용 맥파 시뮬레이터의 개발에 대한 문헌이다. 또한 A Study on the Transmission of Pulse Diagnosis in Korean Medicine16은 맥진 교육과 전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로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하여 피력하고 있다. 결국 맥진은 옛 시대부터 사용되어온 검사방법인데, 이 방법이 1:1 도제관계로 전수되고 수년간 훈련을 거치던 시절과 달리 교실에서 문헌상으로 교육되고 다년간의 훈련이 사실상 생략된 채 한의사를 배출하기 시작하면서 맥진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4.
다양한 연구에 사용된 맥진기 가운데 시제품을 제외한 상용화된 제품을 보면 1972년에 개발된 희수식 맥진기(H.S. ELECTROPULSEGRAPH; JungJin/ 지-메트/ AlphaMac, Korea)를 사용한 문헌은 1993년부터 2011년까지 5편이 발표되어 있고, 1986년에 개발된 소드식 맥진기를 양도락과 복합한 제품(Medira SME-5800N/P; Neomyth Co., Korea)을 이용한 문헌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4편, 기존의 희수식 맥진기를 개량한 심안맥진기(MAXMAC-27, MAXMAC-27Plus; UMAX Medical, Korea)를 사용한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문헌이 5편, 2005년에 개발된 3D 맥진시스템을 구현한 맥진기(DMP-1000+, DMP-3000, 3-D MAC; DAEYOMEDI Co., Ltd., South Korea)를 이용한 문헌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20편이 발표되었다. 맥동 파형에 대한 형성기전 설명이 없고, 학계에 연구 보고된 맥파형과 거리가 있으며, 임상적 활용방법에서도 기존 맥진 이론과 부합되지 않으면서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해석이 적용되었고, 커프방식을 취함으로써 정확한 측정부위를 찾을 수 없고, 압전효과로 발생한 미약한 전류를 측정하는 검류계(galvanometer)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여 센서에서도 문제점이 많이 노출된 희수식과 같은 압전센서방식보다는 3-D MAC과 같은 압저항센서를 사용한 다채널 압력센서방식의 맥진기를 이용한 연구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8,17,18. 하지만 상용 개인용 컴퓨터에서 3주 내외의 계산시간이 필요한 3차원 수치모델을 위해서는 수퍼컴퓨터에 기반한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축적해 상당한 임상적 유용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컴퓨터, 휴대폰 등과 간단하게 연결이 가능한 소형 콘덴서 마이크로폰 센서를 사용하고 있는 희수식 맥진기는 데이터베이스와의 연결을 통한 원격진료와 모바일 건강진단과 같은 유비쿼터스 헬쓰케어시스템과 쉽게 접목할 수 있어 미래의 건강관리 체계에서 응용이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3,5.
관련연구 중에서 맥진연구를 위한 심혈관계 시뮬레이터의 개발19은 객관적인 의공학적 연구를 위한 기초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연구이며, 홀센서를 이용한 맥파분석기의 ‘임상시험계획승인’ 및 ‘한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에 관한 연구20는 맥진기의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의 허가 및 승인과정에 대한 연구로서 의료기기산업 분야의 후학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눈에 띄는 연구로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접해보았던 현사진맥(懸絲診脈)과 관련한 논문21이 있었는데 양호한 조건에서 일정한 거리까지 실을 통한 맥동의 전달은 가능하나 이를 통해 한의학적 맥진을 수행할 수는 없으며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사례는 역사적 실체가 없는 구전(口傳)일 가능성이 크다고 저자는 결론 내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맥진기의 영문 표기가 pulse diagnostic apparatus, pulse analyzer, pulse meter-analyzer, pulse diagnosis system, electronic manometer, pulse diagnosis machine, pulse tonometric device 등과 같이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으므로 용어의 통일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수천만에 달하는 맥진기의 비용에 비해 검사의 수가는 만원도 안 되므로 맥진기의 사용 확대와 증례 수집을 위해서는 상대가치점수의 조절 등을 통한 사용률 제고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를 통하여 치료 전후 맥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치료경과 등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질환에서 좀 더 적극적인 맥진의 사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임상시험과 더불어 신뢰성 검증 등의 성능시험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검색어를 맥진으로만 한정하였으므로 맥파(脈波), 촌관척, 부⋅침맥과 같은 구체적인 맥, 맥상(脈象), pulse waveform, pulse phase와 같은 용어가 사용된 문헌은 검색에서 누락된 점이 미흡한 점으로 남는다. 추후 연구에서는 좀 더 포괄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며,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의 맥진에 대한 연구도 살펴보아 비교할 수 있으면 연구방향을 설정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맥파 재현 의료기기에 대한 연구도 맥진 교육의 객관화를 위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감사의 글
이 논문은 우석대학교 교내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