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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of Internal Korean Medicine > Volume 47(3); 2026 > Article
폐암 환자에서 단기간 태극권/기공 프로그램 적용의 수행가능성과 환자보고 증상 변화 : 증례보고

ABSTRACT

Objective:

This study aimed to evaluate the feasibility, safety, and potential effects of a modified Tai Chi/Qigong program on cancer-related fatigue (CRF) and symptom clusters, including pain, insomnia, and psychological distress, in a patient with lung cancer.

Methods:

A 55-year-old woman with recurrent EGFR-mutant lung adenocarcinoma, previously treated with gefitinib and switched to lazertinib after developing acquired resistance, reported persistent CRF and chronic bilateral lower-extremity and plantar pain. A modified combined Tai Chi/Qigong program was delivered over 2 weeks (6 supervised sessions, 60 min per session) in an outpatient hospital setting. Daily 30-min home practice was recommended and monitored using a structured practice diary. Patient-reported outcomes were assessed at baseline (pre-intervention) and immediately after the final session. The primary outcome was CRF, measured using the Brief Fatigue Inventory-Korean version (BFI-K). Secondary outcomes included pain (Brief Pain Inventory-Korean version, BPI-K), insomnia severity (Insomnia Severity Index-Korean version, ISI-K), depressive symptoms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HQ-9), and perceived stress (Perceived Stress Scale-4, PSS-4).

Results:

BFI-K decreased from a mean of 5.3 to 3.9 (Δ-1.4); BPI-K pain intensity decreased from 4.0 to 3.5 (Δ-0.5), and pain interference decreased from 4.3 to 2.1 (Δ-2.2); ISI-K decreased from 16 to 4 (Δ-12); PHQ-9 decreased from 9 to 6 (Δ-3); and PSS-4 decreased from 11 to 9 (Δ-2). No program-related serious adverse events were observed. The practice diary documented no clinically significant symptoms, including severe pain exacerbation, dyspnea, dizziness, or falls.

Conclusion:

In this case, a short, modified Tai Chi/Qigong program was feasible and appeared safe, suggesting potentially beneficial effects on patient-reported fatigue, pain interference, insomnia severity, and psychological burden.

Ⅰ. 서 론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환자들은 진단 시점부터 치료 전 과정에서 피로, 통증, 호흡곤란과 같은 신체 증상뿐 아니라 불안・우울 등 정서적 고통을 흔히 경험한다. 이러한 증상은 질병 진행과 치료 단계에 따라 지속되거나 악화될 수 있으며, 단일 증상으로 분리되기보다 상호 연관되어 기능상태와 삶의 질을 유의하게 저하시킨다.
암 관련 피로(Cancer-related fatigue, CRF)는 암 환자에서 가장 흔하고 부담이 큰 증상 중 하나로, 미국 국립종함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은 최근 활동량과 비례하지 않으면서 일상 기능을 방해하는 암 또는 암 치료 관련 지속적・주관적 피로 또는 탈진으로 정의한다1. 암 관련 피로는 휴식이나 수면으로 충분히 해소되지 않고 치료 중뿐 아니라 치료 종료 후에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심리적 상태 저하로 인한 우울증,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등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2. 암성 통증 또한 암 자체 및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와 같은 치료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고 만성화되기 쉬우며 삶의 질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불안과 우울과 같은 정서적 증상도 상당수의 암 환자에서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며3, 특히 통증과 피로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증상군(Symptom cluster)을 형성하고 피로는 신체적 증상과 우울, 불안과 같은 정서적 증상을 매개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4.
한편, 암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은 지속적으로 연장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암 생존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암 생존자들은 암과 치료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질환을 경험하고 있고 재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신체적 증상 뿐만 아니라 심리사회적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장기적인 후유증을 겪고 있다. 실제로 암은 암 환자의 신체적 기능, 정서적 상태, 사회적 관계, 삶의 질 등 전반적인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다5. 기존의 암 치료법은 효과가 제한적이고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인 후유증을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암 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증상 및 장기적인 후유증을 관리하기 위해 보다 안전하고 환자의 능동적 참여를 촉진하는 비약물적 보완 중재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태극권과 기공은 완만한 신체 동작과 깊은 호흡 조절, 정신적 집중과 이완을 통해 신체 기능과 정서적 안녕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암성 피로를 호소하는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기공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에서 3주동안 하루 2회 기공 치료를 시행한 실험군이 기공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피로 수준과 수면의 질이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고 보고하였다6. 최근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기공과 태극권은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 피로와 수면의 질과 같은 생리적 증상 및 불안 및 우울과 같은 심리적 증상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7.
태극권과 기공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폐암 환자에서 신체적 증상과 심리적 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임상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기존의 연구에서는 암 관련 피로를 포함한 암 관련된 증상 관리를 위해 침 치료, 한약 치료, 뜸 치료 등의 중재 효과를 평가한 연구들이 대부분이며, 태극권과 기공과 같은 심신 기반 중재로 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이에 본 증례보고는 EGFR 변이 폐암 환자 1례에서 단기간 태극권/기공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암 관련 피로의 완화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였으며 이와 함께 통증, 불면, 우울, 지각된 스트레스의 동반 증상 변화를 환자보고결과(Patient-reported outcomes, PROs)로 기술하여 중재의 안전성과 적용 가능성을 함께 보고하고자 한다.

Ⅱ. 증 례

본 증례는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로부터 심의면제 승인(DJDSKH-26-E-01-1)을 획득하였다.

1. 환자 특성 및 병력(진단・치료 경과)

대상자는 55세 여성(신장 165 cm, 체중 57 kg)이다. 2014년 2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hest computed tomography, CT)에서 우상엽(Right upper lobe, RUL)에 종괴가 확인되어 2014년 3월 31일 흉강경하 우상엽 절제술(Video-assisted thoracoscopic surgery, VATS RUL lobectomy)을 시행하였다. 병리조직검사에서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선암(Adenocarcinoma, ADC)으로 진단되었고(pT2bN0M0, Stage ⅡA), 분자병리검사에서 EGFR xon 19 deletion 양성, ALK 음성이 확인되었다. 수술 이후 2016년 7월까지 정기적으로 시행한 추적검사에서 재발 소견은 없었으나, 2017년 2월 흉부 CT에서 좌측 폐에 새로 발생한 3개의 폐결절이 관찰되어 전이성 병변으로 진단되었다. 이후 2018년 8월까지 시행한 추적검사에서 진행병변(Progressive disease, PD) 소견이 확인되어 2019년 2월부터 Gefitinib 250 mg을 1일 1회 투여하였으나, 2021년 5월 진행 병변(PD) 소견으로 판단되어 해당 경구 항암치료를 중단하였다. 경구 항암치료 중단 이후 추적관찰 중 2022년 12월에 시행한 Chest CT에서 기존 종양의 진행 병변(PD) 소견과 함께 우중엽(Right middle lobe, RML) 및 좌상엽(Left upper lobe, LUL)의 간유리음영결절(Ground-glass opacity nodule, GGN)이 관찰되어 조직검사를 시행하였고, 조직검사상 EGFR-TKI(Tyrosine kinase inhibitor) 내성으로 인한 Threonine790 Methionine (T790M) 돌연변이가 확인되었다. 이에 2023년 3월부터 Lazertinib 80 mg 2정을 1일 1회 투여하였고, 이후 2023년 6월에 시행한 Chest CT에서 좌엽의 결절 크기 감소가 확인되었고 우중엽(RML) 및 좌상엽(LUL)의 간유리음영결절(GGN)은 안정병변(Stable disease, SD) 소견이었으며, 이후 가장 최근 추적검사인 2025년 10월에 시행한 Chest CT상 안정 병변(SD) 유지 중이라는 소견을 들었다.

2. 증상 및 한의 치료 병행 경과

환자는 양하지 및 족저부 통증과 피로를 주증상으로 2014년 4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본원에서 정기적인 입원 및 외래 치료를 통해 한방치료를 병행하였다. 양하지 및 족저부 통증은 2023년 3월 Lazertinib 복용 이후 이상반응으로 발생하였으며,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듯한 양상의 통증을 호소하였다. 해당 증상은 진통제 복용과 침 치료 등을 통해 조절하였다. 피로는 2019년 2월 Gefitinib 복용 이후 발생하였고, Lazertinib으로 경구 항암제를 변경한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Ⅲ. 연구 방법

1. 치료 개요

태극권/기공 프로그램은 2025년 11월 11일부터 2025년 11월 20일까지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에서 2주 동안 일주일에 3회, 60분씩 진행하였다. 프로그램 일정은 격일이 아닌 연속된 일정으로 편성하였으며, 이는 태극권/기공 동작을 처음 접하는 참여자가 동작을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본 연구는 당초 다수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계획되어 4명이 모집되었으나 3명은 체력 저하, 개인적 사정, 치료 일정 등으로 인해 중도 탈락되었으며 최종적으로 프로그램을 완료한 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증례 분석을 수행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1) 중재 이행 및 평가 완료 여부를 포함한 수행가능성(Feasibility), (2) 중재 수용 가능성(Acceptability), (3) 중재 시행 중 안전성 및 이상반응 발생 여부의 탐색을 목적으로 하였다.

2. 치료 제공자(강사)

태극권/기공 프로그램은 태극권・기공 교육・연구 및 수련 경력 30년 이상을 보유한 통합의학 암치료(Integrative oncology) 전문가가 진행하였다. 강사는 의료 현장에서 태극권/기공을 적용해 온 임상적 전문성을 갖추었으며, 하버드 대학병원 암센터에서 통합의학 및 심신의학 관련 임상 연수를 이수하였다. 또한 의료 태극권・기공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이며 시드니 대학병원 암센터에서 다년간 통합의학 암치료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암 환자 대상 보완・통합 중재의 임상 적용과 교육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다.

3. 프로그램 구성 및 내용

본 중재는 전통 기공 수련을 임상 적용 목적에 맞게 수정하고 재구성하여 개발되었으며 명상, 호흡 조절, 느리고 부드러운 태극권 동작을 통합하였다. 주요 목표는 신체적 이완과 정서적 안정, 그리고 호흡-움직임의 조화를 통한 전반적 기능 증진이다. 본 중재는 메디컬 태극권/기공 원리를 바탕으로 암환자의 피로, 통증, 균형 저하 및 운동 제한을 고려하여 구성한 저강도 명상적 운동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도인법 기반 호흡과 이완, 연꽃 기공(Lotus Qigong)의 부드러운 상지 원형 움직임, 그리고 양가 태극권 8식의 기본 동작 요소를 암환자의 상태에 맞게 수정 및 재구성하여 시행하였다. 동작은 전반적으로 느리고 연속적인 움직임을 유지하도록 지도하였으며, 무리한 근력 사용이나 빠른 방향 전환은 피하도록 하였다. 상지 동작은 어깨와 팔꿈치의 통증 없는 범위 내에서 수행하도록 하였고 하지 동작은 체중 이동, 무릎의 균형 유지 및 안정적인 보행 감각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균형 저하, 피로 또는 통증이 있는 참가자의 경우 앉은 자세, 벽 또는 의자를 이용한 지지 자세 또는 축소된 가동 범위 내에서 수행하도록 조정하였다. 호흡은 도인법 원리에 따라 복식호흡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동작의 시작과 확장 시에는 부드럽게 들이마시고 이완 또는 중심으로 돌아오는 동작에서는 천천히 내쉬도록 유도하였다. 참가자에게는 호흡을 억지로 조절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호흡을 유지하도록 설명하였으며, 어지러움, 통증, 과도한 피로 또는 호흡 곤란이 발생할 경우 즉시 동작을 중단하거나 강도를 낮추도록 안내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은 표준화된 단일 처방이 아니라 암환자의 신체적・임상적 상태에 따라 안전하게 조정 가능한 맞춤형 메디컬 태극권/기공 중재로 적용되었다. 각 프로그램의 구성은 Table 1과 같다.
Table 1
Structure of the Combined Tai Chi and Qigong Program
Program Name Duration (min) Details
Health Dialogue 5 min Assess overall physical and psychological health by evaluating current symptoms and mood. Brief questions and conversation help the patient recognize their current physical and mental condition.

Gentle Warm-Up & Stretching 10 min Slow, gentle movements reduce muscle tension, improve body alignment, and coordinate breathing with movement, preparing the patient for Tai Chi/Qigong practice.

Core Qigong & Tai Chi Movements 25 min Performed in either standing or seated positions using simplified Tai Chi movements. The sequence includes Commencing Form, Wave Hands Like Clouds, and Part the Wild Horse’s Mane, combined with Dao-yin exercises for the neck, shoulders, waist, and lower extremities to promote relaxation and qi circulation.

Seated Practice & Breathing Meditation 15 min In a seated position, coordinated movements of the neck, chest, and waist with controlled breathing help visualize the flow of qi and promote inner stability and emotional balance.

Reflection & Integration 5 min After the program, the instructor and patient briefly discuss the patient’s experiences during the session, including any difficulties encountered. The patient also shares experiences of home practice, and goals are set to encourage continued self-directed practice and sustain the benefits of the program.

4. 자가 연습(가정 수행) 및 순응도 관리

참여자에게 가정에서 매일 30분의 자가 연습을 권장하였다. 수행 여부와 수행 시간, 주관적 반응을 기록하도록 연습 일지를 제공하였고, 프로그램 종료 후 연습 일지를 확인하여 수행 이행과 잠재적 이상반응 여부를 점검하였다.

5. 안전성 및 이상반응 모니터링

프로그램 시행 중 통증 악화,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 신체적 이상 증상 또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즉시 수행을 중단하고 강사에게 보고하도록 교육하였다. 각 프로그램 종료 시 참여자의 임상적 상태를 확인하였으며, 연습 일지를 점검하여 가정 수행 중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였다.

6. 평가 시점 및 평가 도구

평가는 기저선(2025-11-11, 1회기 시작 직전)과 추적평가(2025-11-20, 6회기 종료 직후) 총 2회 설문지 기반으로 시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암 관련 피로를 태극권/기공 프로그램 중재의 주요 평가 증상으로 설정하였고 통증, 불면, 우울 및 지각된 스트레스는 이차적인 평가 증상으로 설정하였다. 주요 평가 도구는 암 관련 피로 평가를 위한 Brief Fatigue Inventory-Korean version(BFI-K)였고, 이차 평가 도구로 Brief Pain Inventory-Korean version(BPI-K), Insomnia Severity Index-Korean version(ISI-K),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HQ-9), Perceived Stress Scale-4(PSS-4)를 사용하였다. 추가로 중재 기간의 안전성 및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하였다.

1) BFI-K

BFI는 암성 피로의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설문지로, 본 연구에서는 2005년에 Yun 등이8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하여 번안한 BFI-K를 사용하였다. BFI-K는 총 9개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피로 강도를 평가하는 3개의 항목과 피로가 일상생활에 얼마나 방해가 되었는지를 평가하는 6개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피로 강도는 현재의 피로 수준, 지난 24시간 동안의 피로의 평균 수준과 가장 심한 피로 수준을 0점 ‘피로하지 않음’에서 10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피로’의 0~10의 숫자 척도를 사용하여 평가한다. 피로의 간섭 정도는 일상적인 활동, 기분, 보행 능력, 일상적인 업무, 대인관계 및 삶의 즐거움의 6개의 항목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피로가 이러한 항목에 얼마나 방해가 되었는지를 0점 ‘방해하지 않음’에서 10점 ‘완전히 방해함’의 0~10의 숫자 척도를 사용하여 평가한다. 총점은 9개 항목의 평균값으로 계산되고, 평균 점수가 높을수록 지난 24시간 동안 피로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평균 점수에 따라 피로 정도를 분류할 수 있는데, 1-3점은 경증, 4-6점은 중증도, 7-10점은 중증으로 평가한다.

2) BPI-K

BPI는 통증의 다면적 특성을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 암성 통증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된 자기 보고식 설문지이다. BPI는 1983년 Daut 등이9 개발하였고, 본 연구에서는 2004년에 Yun 등이10 한국어로 번안하여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증한 간이 통증 조사지 한국어판인 BPI-K를 사용하였다. BPI는 통증을 묻는 인체 그림에 통증 부위를 표시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통증 정도와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 방해 정도에 대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통증 정도는 지난 24시간 동안 경험한 가장 심한 통증, 지난 24시간 동안 경험한 가장 약한 통증, 평균 통증, 현재 통증에 대한 4가지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문항은 0점 ‘통증이 전혀 없음’ 부터 10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의 척도로 측정한다.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 방해 정도는 일상 활동, 기분, 보행 능력, 정상적인 업무 수행 능력, 대인 관계, 수면, 삶의 즐거움의 7가지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문항은 0점 ‘전혀 방해되지 않음’에서 10점 ‘완전히 방해됨’의 척도로 측정한다. 통증 정도의 평균 점수를 구하여 1-4점은 경증 통증, 5-6점은 중증 통증, 7-10점은 심한 통증으로 분류한다.

3) ISI-K

ISI는 2001년에 Bastien과 Morin이 DSM-IV와 ICSD(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Sleep Disorders)의 진단 기준에 따라 불면증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설문지이다11. 본 연구에서는 2014년에 Cho 등이12 한국어로 번안하고 신뢰도와 타당성을 검증한 ISI-K를 사용하였다. ISI-K는 수면과 관련된 7개의 문항을 통해 지난 2주간 개인이 지각한 불면증의 심각도를 측정하기 위한 자기 보고식 설문지이다. 7개의 문항은 불면증의 심각도(입면장애, 수면유지 장애, 수면 도중 각성의 정도)와 수면에 대한 만족도, 불면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 불면증으로 인한 삶의 질 손상 정도, 불면증에 관한 걱정 정도를 0~4점의 5점 리커트 척도로 측정한다. 총점의 범위는 0~28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불면증의 심각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불면증을 판단하는 기준은 4가지 하위 범주로 나뉘는데 0-7점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불면증이 없음(Absence of insomnia), 8-14점은 역치 이하의 불면증(Sub-threshold insomnia), 15-21점은 중등도의 불면증(Moderate insomnia), 22-28점은 심각한 불면증(Severe insomnia)으로 판단한다. 특히, 15점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불면증의 기준점으로 사용되고, 8점 미만은 치료 후 관해(즉, 더 이상 불면증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않음)로 정의되며, 점수 변화가 기준선 대비 7점보다 큰 경우는 치료 반응자로 정의된다12.

4) PHQ-9

PHQ-9는 주요우울장애의 진단을 위해 9가지 문항으로 이루어져 우울증을 간단하게 선별하고, 우울증의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기 보고식 설문지이다. 각 문항은 DSM-IV의 주요우울장애의 진단 기준과 일치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2주 동안 이러한 문제를 얼마나 자주 겪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이다. 점수는 증상에 따라 각 문항당 0점에서 3점까지의 4점 척도로 평가되며, 0점은 ‘전혀 없음’, 1점은 ‘며칠 동안’, 2점은 ‘7일 이상’, 3점은 ‘거의 매일’로 평가된다. PHQ-9의 점수는 0~27점으로 구성되어 있고, 27점 중 10점을 우울증상에 대한 절단점(cut-off point)로 설정하였다. 0-4점은 우울증이 아님, 5~9점을 가벼운 우울증, 10~19점을 중간 정도 우울증, 20~27점을 심한 우울증으로 분류한다.

5) PSS-4

PSS는 인지된 심리적 스트레스를 평가하는 척도로, 응답자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자신의 삶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 불가능하고, 과부하 상태라고 느꼈는지에 대한 인식을 측정하는 도구이다13. PSS-4는 자기 보고식 척도로, 4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개의 부정적 항목과 2개의 긍정적 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각 항목은 지난 한 달 동안의 생각과 감정에 초점을 맞춰 5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하여 0점은 ‘전혀 그렇지 않다.’, 4점은 ‘매우 그렇다.’를 사용한다. PSS-4의 총점은 16점으로, 긍정적인 항목에 대한 점수는 역점수화시켜 모든 항목의 점수를 합산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인지된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6) 안전성 및 부작용

프로그램 도중 통증의 악화,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의 신체적 이상 증상 및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즉시 중단하고 강사에게 보고하도록 교육하였다. 매 프로그램이 끝난 후 연습 일지를 확인하여 자가 수행 과정에서의 부작용 발생 여부와 안전성을 추가로 확인하였다.

7. 이외 한의 치료

2025년 11월 11일부터 2025년 11월 20일까지 1일 1회로 총 8회 외래에서 침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LI4(合谷), LI11(曲池), KI3(太溪), TE4(陽池), SI4(腕骨), HT7(神門), LU8(經渠) 등의 혈위에 일회용 stainless steel 멸균 호침(0.16×30 mm, 동방메디컬)을 사용하여 자침하고 15분간 유침하였다. 매 침 치료시 마다 충전식 무연 전자뜸(e뜸, 한국)을 CV4(關元)에 15분씩 시행하고 발침 시 제거하였다.

Ⅳ. 결 과

참여자는 2주간 총 6회기의 프로그램을 완료하였고, 기저선 및 추적평가 설문을 모두 완료하였다. 변화량(Δ)은 추적평가 점수-기저선 점수로 산출하였다.

1. 암 관련 피로(BFI-K)

BFI-K 평균 점수는 기저선 5.3점(중등도 피로) 에서 추적평가 3.9점(경증 피로) 으로 감소하였다 (Δ=-1.4). 세부 항목 중 피로의 최고 수준은 9→7점(Δ=-2), 현재 피로는 8→7점(Δ=-1)으로 감소하였다. 피로로 인한 기능 방해 영역에서는 특히 삶의 즐거움이 8→1점(Δ=-7)으로 가장 큰 감소를 보였으며, 반면 정상 업무 수행은 2→3점(Δ=+1)으로 증가하였다(Table 2).
Table 2
Changes in BFI-K score
Category Baseline Follow-up Δ*
Level of fatigue (Right now) 8 7 -1
Usual level of fatigue (during past 24 hours) 7 6 -1
Worst level of fatigue (during past 24 hours) 9 7 -2
General activity 5 5 0
Mood 6 5 -1
Walking ability 2 1 -1
Working** 2 3 +1
Relations with other people 1 0 -1
Enjoyment of life 8 1 -7
Score*** 5.3 3.9 -1.4
Grade Moderate Mild -

* Δ=Follow-up - Baseline

** includes both work outside the home and daily chores.

*** Mean scores were rounded to one decimal place using standard rounding rules.

2. 암성 통증(BPI-K)

BPI-K 통증 강도(Pain intensity) 평균 점수는 4.0점에서 3.5점으로 감소하였다(Δ=-0.5; Table 3). 통증 간섭(Pain interference) 평균 점수는 4.3점에서 2.1점으로 감소하였다(Δ=-2.2). 하위 항목에서는 수면(7→2점, Δ=-5)과 기분(7→3점, Δ=-4)의 변화가 관찰되었고, 일상 활동(6→7점, Δ=+1)과 보행 능력(0→1점, Δ=+1)은 증가하였다(Table 3).
Table 3
Changes in BPI-K score
Category Subscale Baseline Follow-up Δ*
Pain intensity Worst pain 8 8 0

Least pain 2 1 -1

Average pain 3 4 +1

Current pain 3 1 -2

Pain interference General activity 6 7 +1

Mood 7 3 -4

Walking ability 0 1 +1

Working** 4 2 -2

Relations with other people 2 0 -2

Sleep 7 2 -5

Enjoyment of life 4 0 -4

Score*** Pain intensity 4.0 3.5 -0.5

Pain interference 4.3 2.1 -2.2

* Δ=Follow-up - Baseline

** includes both work outside the home and daily chores.

*** Mean scores were rounded to one decimal place using standard rounding rules.

3. 불면, 우울, 지각된 스트레스

ISI-K는 16점에서 4점으로
감소하였다(Δ=-12). PHQ-9는 9점에서 6점으로 감소하였다(Δ=-3). PSS-4는 11점에서 9점으로 감소하였다(Δ=-2)(Table 4).
Table 4
Changes in ISI-K, PHQ-9, and PSS-4 score
Assessment tool Baseline Follow-up Δ*
ISI-K 16 4 -12
PHQ-9 9 6 -3
PSS-4 11 9 -2

* Δ =Follow-up - Baseline

4. 안전성 및 이상반응

중재 기간 동안 태극권/기공 결합 프로그램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 또는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가정 연습 일지에서도 프로그램 수행 중 심한 통증 악화, 호흡곤란, 어지럼증, 낙상 등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상 증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Fig. 1
Changes in BFI-K, BPI-K, ISI-K, PHQ-9, PS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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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고 찰

암 관련 증상은 암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거나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과 같은 암 치료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을 의미하며, 대표적으로는 피로, 통증, 식욕부진, 불면, 우울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암 관련 증상은 암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생존기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암 관련 증상은 단일 증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여러 증상이 동시에 발생하며 서로 영향을 미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들은 치료 중뿐 아니라 치료 종료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 효과적인 관리가 중요하며,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다학제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존의 암 관련 증상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침 치료, 한약 치료, 뜸 치료와 같은 한의학적 중재가 암 관련된 피로14, 통증15, 불면16, 불안 및 우울17과 같은 암 관련 증상의 완화에 효과적일 수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반면 양방에서 사용되는 약물 치료는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나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도 많아, 운동 요법이나 심신 요법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 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본 증례의 환자는 폐암으로 경구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한 이후부터 피로감과 양하지 통증 및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였으며, 가만히 있어도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듯한 통증이 약 3년간 만성적으로 지속되었다. 증상 완화를 위해 진통제는 물론 침 치료, 한약 치료, 뜸 치료와 함께 요가, 명상과 같은 비약물적 치료까지 받았으나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는 질환과 치료 과정의 영향으로 인해 신체 활동 능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으며, 고강도의 운동은 증상 악화나 치료 순응도 저하의 위험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신체적 부담이 적고 호흡 조절과 정신적 집중을 포함하며 환자의 상태에 맞추어 수행할 수 있는 태극권/기공 결합 프로그램을 중재로 선택하였다.
본 증례에서 태극권/기공 결합 프로그램 이후 암 관련 피로의 개선이 관찰되었다. 또한 통증, 수면 장애, 우울, 스트레스 등 다양한 암 관련 증상에서 전반적인 개선 양상이 관찰되었다. 본 증례에서 BFI-K 평균 점수는 5.3점에서 3.9점으로 감소하여 피로 수준이 Moderate에서 Mild 범주로 변화하였다. 특히, BFI-K 점수 변화량이 1.4점으로, 기존 연구에서 제시된 BFI-K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최소한의 변화량(MCID)인 1.33점을 초과한다는 점에서 환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피로 개선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18. 통증을 평가하는 BPI-K에서는 통증 강도의 평균 점수 감소(4.0→3.5)보다 통증 간섭의 평균 점수 감소(4.3→2.1)가 더 크게 관찰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태극권/기공 결합 프로그램이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 수행이 제한되는 정도를 완화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쳐서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통증 간섭은 통증이 일상 활동, 정서, 수면 등 기능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므로, 본 결과는 통증의 “강도” 변화와 통증이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동일한 크기로 변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수면 장애를 평가하는 ISI-K 점수는 프로그램 시행 전 16점으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불면증의 기준점을 충족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프로그램 시행 이후 4점으로 감소하여 8점 미만의 관해 기준을 충족하였으며, 이는 더 이상 불면증 진단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기준선 대비 12점의 감소를 보여 치료 반응자의 기준(7점 이상 감소)을 현저히 상회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본 증례에서 태극권/기공 결합 프로그램이 단순한 증상 완화 수준을 넘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면 장애 개선 효과를 보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환자는 평소에도 종종 수면 장애를 겪던 환자로 프로그램 시행 이후 수면의 질이 이전에 비해 개선되었다고 주관적으로 보고하였으며, 이는 설문지 평가에서 관찰된 변화와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우울 증상을 평가한 PHQ-9 점수는 9점에서 6점으로 감소하였고, 지각된 스트레스를 평가한 PSS-4 점수 역시 11점에서 9점으로 감소하였다. 이는 태극권과 기공 수련 과정에서 포함된 신체 이완과 호흡 조절, 마음 챙김과 같은 요소가 심리적 긴장 완화와 정서적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관련된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태극권과 기공은 저강도의 신체 활동에 호흡 조절과 주의집중, 이완 요소를 결합한 심신 기반 중재로, 암 환자의 피로, 수면, 정서 증상 및 삶의 질 개선과 관련된 잠재적 효과가 보고되어 왔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태극권과 기공은 단순한 보완대체요법을 넘어 최근 국제 암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근거 기반 비약물 중재로 인정받고 있다. 2024년 ASCO-SI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가이드라인은 암 생존자의 암 관련 피로(CRF) 관리를 위해 저강도에서 중강도 수준의 태극권 및 기공을 강한 권고 수준으로 제시하였다19. 태극권과 기공의 효과는 점진적인 신체 활동 증가에 따른 기능 변화, 호흡 및 이완을 통한 과각성 완화, 스트레스 반응 조절을 통한 자율신경계 및 신경내분비계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암 관련 증상에서 제시되는 전신 염증 반응 가설과 관련하여 심신 중재가 염증 및 스트레스 관련 생체표지자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본 증례에서는 생체표지자나 자율신경계 지표 등의 객관적 평가가 포함되지 않아 기전적 해석에는 제한이 있다.
본 증례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폐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단일 증례 보고로 연구 결과를 다른 암종 환자에게 일반화하기 어렵고 대조군이 없어 자연 경과, 기대 효과, 회귀 효과 등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둘째, 본 연구 대상자는 외래를 통해 통원 치료를 받는 환자로 연구 기간 동안 보조 약물 및 운동 요법, 생활 습관 변화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고 태극권/기공 결합 프로그램이 증상 개선에 어떤 개별적 효과를 미쳤는지 파악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또한 태극권/기공 결합 프로그램이 단독으로 시행된 연구가 아니라 침 및 뜸 치료가 병행된 상황에서 수행되었기 때문에 증상 개선 효과를 태극권/기공 중재만의 효과로 단정하기 어렵다. 셋째, 본 연구에서 사용된 평가는 자가 보고식 설문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응답자의 주관적 인식에 따른 반응 편향 및 회상 편향의 가능성이 있다. 넷째, 중재 기간이 2주로 짧고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없어 효과의 지속성을 평가할 수 없다. 또한 일부 하위 항목(예: 업무 수행, 일상 활동, 보행 능력)에서 점수 증가가 관찰되어 단기 변동성 또는 상황 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섯 번째, 수행 가능성 및 수용 가능성에 대한 정량적 지표가 충분히 제시되지 못한 점도 한계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초기 연구 설계 단계에서 다수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계획되었으나 연구 진행 과정에서 환자의 전신 상태 및 체력 저하, 치료 일정과의 병행 어려움, 환자 개인적 사정 등의 이유로 일부 대상자가 중도 탈락하면서 최종적으로 단일 증례보고 형태로 분석되었다는 한계를 지닌다. 중도 탈락의 주요 원인은 태극권/기공 동작 자체의 수행 어려움이나 중재와 관련된 이상반응 때문이라기보다는 프로그램이 연속된 일정으로 운영되면서 발생한 참여 부담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이 새로운 동작을 보다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연속적인 교육 일정을 구성하였으나 실제 암 환자의 경우 치료 일정, 체력 저하 및 피로 누적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참여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증례는 폐암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암 관련 피로를 중심으로 통증, 불안, 우울, 수면 장애 등 다차원적인 암 관련 증상을 심신 기반 중재인 태극권/기공 결합 프로그램을 통해 종합적으로 관찰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기존의 암 관련 증상 관리에 대한 연구가 침 치료, 뜸 치료, 한약 치료 등의 한의 치료에 집중되어 온 것과 달리, 비교적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으면서 환자의 능동적 참여가 가능한 심신 기반 중재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특히 폐암 환자는 질환의 특성상 호흡곤란, 운동 제한 등으로 고강도의 운동 적용에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태극권과 기공은 완만한 신체 움직임과 호흡 조절, 정신적 집중과 이완을 바탕으로 하는 저강도의 부드러운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어 폐암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본 증례에서 중재 기간 동안 특별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러한 접근의 안전성을 시사한다.
향후 연구에서는 모집률, 유지율, 순응도 등 수행가능성 지표를 사전에 정의하고, 중재 기간・빈도・가정 연습량 및 동작 강도의 표준화와 개인 맞춤화를 고려한 연구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활동량, 수면, 생체표지자, HRV 등 객관적 평가 지표를 포함한 무작위 대조 연구를 통해 중재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암 환자의 치료 일정과 체력 변동을 고려하여 유연한 프로그램 운영과 원격 또는 혼합형 수행 등을 포함한 탈락 최소화 전략이 요구된다.

V. 결 론

폐암 환자에서 태극권/기공 프로그램이 암 관련 피로를 포함한 다차원적 증상군(통증 간섭, 불면, 정서적 증상)에 대해 개선 가능성 변화가 관찰되었고, 중재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본 증례는 폐암 환자의 다차원적 증상 관리에서 심신 기반 중재의 적용 가능성과 단기 안전성 평가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향후 객관적 지표와 장기 추적을 포함한 대규모 대조 연구가 요구된다.

감사의 글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재원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임(과제고유번호: RS-2020-KH08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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