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감각매개 회상중재의 예비 효과 : 정지(情志) 조절 관점의 단일군 전후 관찰연구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explore the preliminary effects and clinical applicability of a sensory-mediated reminiscence intervention in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by examining changes in motor symptoms, non-motor symptoms, quality of life, and prefrontal cortical activity.
Methods:
This single-arm pre-post observational study was conducted at the Clinical Trial Center of a university-affiliated Korean medicine hospital. Fourteen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were enrolled, and seven who completed all eight sessions of the sensory-mediated reminiscence intervention were included in the final analysis. The intervention consisted of recalling past sensory and emotional memories and reconstructing them through visual, tactile, and verbal expression. Outcome measures included the 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 (UPDRS), Non-Motor Symptoms Scale (NMSS), and Parkinson’s Disease Questionnaire-39 (PDQ-39). As an exploratory secondary measure, functional near-infrared spectroscopy (fNIRS) was used to assess prefrontal cortical activity.
Results:
In the completer analysis, the UPDRS Part III score significantly decreased from 27.1±8.0 at baseline to 21.0±4.7 after the intervention (p=0.030). UPDRS Part I scores also significantly decreased from 1.7±1.1 to 0.4±0.8 (p=0.049). In contrast, no statistically significant changes were observed in UPDRS Part II, UPDRS Part IV, total NMSS score, PDQ-39 Summary Index, or fNIRS measures. The dropout rate was 50.0%. Reasons for dropout included scheduled surgeries, relocation, difficulty attending visits due to worsening health during winter, and loss to follow-up.
Conclusions:
The sensory-mediated reminiscence intervention may have positive effects on motor function and certain non-motor aspects in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However, the findings should be interpreted as preliminary due to the small sample size, lack of a control group, and high dropout rate. Further large-scale controlled studies and intervention designs that reduce the burden of in-person visits are warranted.
Keywords: Parkinson’s disease, sensory-mediated reminiscence intervention, complementary therapy, Jeongji (情志), 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 (UPDRS)
Ⅰ. 서 론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은 중뇌 흑질(substantia nigra pars compacta)의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1. 안정 시 진전(resting tremor), 근육 강직(rigidity), 서동증(bradykinesia), 자세 불안정(postural instability) 등의 운동 증상과 함께 우울(depression), 불안(anxiety), 무기력, 인지기능 저하, 수면장애 등의 비운동 증상(non-motor symptoms)을 동반하며, 이는 환자의 일상생활 기능과 삶의 질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
파킨슨병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우울, 불안, 무기력, 인지 저하 등의 정서 변화와 신체 기능의 상호작용은 정지(情志)실조의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다. 과도한 칠정(七情)의 변화와 지속적인 정서 억압은 기기(氣機)의 울체와 장부 기능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신체 증상과 정서 증상의 악화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4. 또한 심주신명(心主神明) 이론에서는 심(心)을 정신・인지・정서 기능을 주관하는 장부로 설명하며 정서와 인지 기능의 변화는 심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5.
현재 표준 치료인 레보도파(levodopa)기반 약물치료는 운동 증상 조절에 효과적이나 장기 사용 시에는 이상운동증(dyskinesia), 온-오프 현상(on-off phenomenon) 등의 한계를 보이며 우울, 인지 저하, 피로 등 비운동 증상 및 삶의 질 개선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6. 이러한 한계로 인해 파킨슨병 환자의 비약물적 보완 요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7 2005~2006년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연구에서는 전체 123명 중 94명(76%)이 운동 증상, 피로, 통증, 변비 등의 개선을 목적으로 한의 치료를 포함한 보완대체요법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질환 이환 기간이 길고 레보도파 복용량이 많을수록 보완대체요법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 또한 드로잉과 클레이(clay) 같은 감각 기반 예술활동은 시각・촉각 자극과 반복적인 손 움직임을 포함하여 파킨슨병 환자의 손 기능, 자기표현, 우울 및 삶의 질 개선과 관련 될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9. 일부 fMRI연구에서도 이러한 활동이 파킨슨병 환자의 시각적 인지 기능, 운동 기능 및 뇌 연결성 변화와 관련될 수 있음이 보고되었고 10 파킨슨병 환자에 게슈탈트 이론 기반 시각중재 적용 후 비운동 증상 점수(Non-Motor Symptoms Scale, NMSS) 및 파킨슨병 통합척도의(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 UPDRS) 정신, 행동 및 기분(UPDRS Part I: Mentation, Behavior, Mood) 영역의 유의한 점수변화가 관찰된 바 있다 11.
회상 기반 중재(reminiscence intervention)는 과거의 경험과 기억을 회상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자아통합을 촉진하는 접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인 및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우울 감소와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효과가 보고되어 왔다 12,13. 엘렌 랭어(Ellen Langer)의 반시계방향(Counterclockwise)연구에서는 과거 환경과 감각적 경험을 재현한 조건에서 노인의 신체 기능, 인지 수행 및 활력 수준이 변화할 수 있음이 보고되었으며 14. 이는 감각 기반 회상이 심리・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15.
본 연구에 적용한 감각매개 회상중재는 이러한 회상 기반 접근을 바탕으로 과거의 긍정적 기억과 감각 경험을 현재화함으로써 정지(情志)의 조절을 유도하도록 설계되었다. 참여자는 특정 생애 시기의 기억을 회상하고 이를 시각・촉각적 표현활동과 언어적 표현을 통해 재구성하였다. 이 과정은 과거 경험에 수반된 정서와 감각을 활성화하여 정서적 안정과 자기인식의 회복을 촉진하고 정지(情志) 기능과 심신 기능의 상호작용을 탐색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기존 감각 기반 예술활동과 회상 기반 중재는 각각 독립적으로 적용되어 왔으나, 본 연구에서는 감각 활동을 과거 기억 회상의 매개체로 통합하여 설계하였다. 즉, 드로잉, 콜라주, 클레이 조형 등의 활동은 그 자체로 치료 목적이 아니라 특정 생애 시기의 감각・정서 기억을 유발하고 재구성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이에 본 연구는 임상시험센터에 내원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감각매개 회상중재 전후의 UPDRS, NMSS, 파킨슨병 삶의 질 척도(Parkinson’s Disease Questionnaire-39, PDQ-39) 변화를 평가하여 해당 중재의 예비 효과와 한방 통합치료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또한 심주신명 이론과 관련하여 감각매개 활동을 오관(五官)을 통한 심(心)의 자극으로 해석하고, 전전두엽 피질이 집행기능, 주의 조절 및 정서 조절 등 고차 인지 및 심리 기능과 관련된 영역으로 보고된다는 점에 근거하여 26 중재에 따른 전두엽 혈류역학적 변화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하여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unctional near-infrared spectroscopy, fNIRS)을 적용하였다.
Ⅱ.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임상시험센터에 내원하는 특발성 PD 환자를 대상으로 8주 동안 시행한 단일기관, 단일군, 전향적 관찰연구(prospective, single-center, single-arm observational study)이다. 연구의 목적은 정지(情志) 조절 관점에서 설계한 감각매개 회상중재가 파킨슨병 관련 증상과 비운동 증상, 삶의 질 및 전두엽 피질 활성도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해당 중재의 단기적 임상 효과 신호를 확인하여 향후 대규모 임상연구 설계를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본 중재는 PD 환자에게 처음으로 적용하는 탐색적 전향적 관찰연구로, 관련 선행연구가 부족하여 통계적으로 큰 수준의 효과크기(Cohen’s d=0.8)를 가정하여 표본 수를 산출하였다. G*Power를 활용한 대응표본 t검정(단측검정) 기준으로 유의수준 0.05, 검정력 0.8 하에서 필요한 최소 표본 수는 12명이었으며, 탈락률 10%를 고려하여 총 14명의 대상자를 모집하였다.
본 연구는 대전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심의 승인을 받은 뒤 진행되었다(IRB No. 1040647-202504-HR- 015-03). 연구는 2025년 7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수행되었으며, 연구 참여자는 임상시험센터 내・외부에 부착된 모집 포스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집하였다. 헬싱키 선언을 준수하였으며, 모든 참여자로부터 연구 참여에 대한 서면 동의서를 받았다.
2. 연구 대상
본 연구의 대상자는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임상시험센터에 내원하는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 중 아래의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자로 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병원 내・외부에 부착된 모집 포스터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집하였다. 총 14명이 등록되었으며, 이 중 7명은 DBS 수술 시행, 예기치 않은 무릎 손상에 따른 수술, 거주지 이전, 가족 돌봄 사유, 원거리 거주에 따른 내원 어려움, 동절기 기후에 따른 이동 제한 및 연락 두절 등의 사유로 연구 참여를 지속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7명이 8주간 총 8회기를 완료하여 최종 분석에 포함되었다(탈락률 50.0%).
1) 선정기준
(1) 50-80세 사이의 파킨슨병으로 진단 된 남녀 중 MMSE(인지기능 및 치매 검사) 24점 이상인 자
(2) 혼-야의 분류법(Hoehn and Yahr Scale) 중 1~3단계에 해당하는 자
(3)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고, 본 연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완전히 이해한 후 자의로 참여를 결정하고 서면동의를 통해 연구 참여에 동의한 자
2) 제외기준
(1) 치매, 헌팅턴병, 수두증 등 파킨슨병 이외 신경질환을 동반한 경우
(2) 뇌졸중이나 뇌종양, 기타 뇌질환으로 보행장애를 보이는 경우
(3) MMSE(인지기능 및 치매검사) 23점 이하인 자
(4) 이외 연구자의 판단에 의하여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3. 연구 방법
선정・제외 기준 확인 후 연구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고 자발적 서면 동의를 받은 뒤 사전 평가(Baseline)를 시행하였다. 이후 주 1회 총 8회기의 감각매개 회상 중재를 진행하였으며, 최종 회기 종료 후 사후 평가를 시행하였다. 모든 평가는 오전 또는 오후 중 항파킨슨 약물 복용 후 증상이 가장 안정된 자발적 ON 상태에서 진행하였다. 연구 기간 동안 기존 항파킨슨 약물을 포함한 모든 병용 치료는 허용하였으며, 약물 용량 변경 시 해당 내용을 기록하였다.
1) 중재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Langer의 반시계 방향 이론에 기반한 시간 역행적 감각 재현과, 한의학의 심주신명(心主神明)・정지병인론(情志病因論)에 근거한 정서 조절의 이중 이론 틀로 설계되었다. 각 회기는 참여자의 10대에서 60대까지 특정 생애 시기의 감각적・정서적 기억을 의도적으로 재현하도록 구성하였으며, 이를 통해 Langer가 제시한 심리적 시간 역행(psychological time reversal)을 유도하였다.
Fig. 1
Examples of artworks created throughout the 8-session sensory-mediated reminiscence intervention.
1~8회기에서는 각각 전 생애(OHP), 10대(회상 및 대화), 20대(콜라주), 40대(은박지 조형), 전 생애(촉각 기법), 전 생애 (색채 표현), 전 생애(공간 기억)에 대한 감각매개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촉각・시각・언어적 표현 등 다감각적 경로로 과거 기억의 신체적 재경험을 유도하여 한의학적 정지(情志) 조절 이론과 대응되도록 설계하였다. 프로그램은 총 8회기로 구성되었으며 주 1회 시행하였고, 매 회기는 다음의 세 단계로 진행되었다.
(1) 호흡 이완(약 10분)
호흡을 통해 기기(氣機)의 안정과 심신의 이완을 도모하여 이후 회상 과정에서의 정서적 개방성을 준비하는 단계이다.
(2) 감각 매개 활동(약 40분)
오관(五官)을 통한 심(心)의 자극으로서 과거 긍정적 경험에 결부된 정서를 재활성화하는 과정으로 점토 조형, 드로잉 등을 통한 과거 기억을 감각적으로 재현한다.
(3) 언어적 표현 및 공유(약 10분)
활동과 연관된 과거 경험의 언어적 표현 및 집단 공유를 통해 활성화된 정서를 외부로 발산함으로써 기기의 울체를 해소하고 정지의 편중을 완화하는 과정에 해당한다
4. 평가도구
1) UPDRS
UPDRS는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 반응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임상 척도이다. 본 연구에서는 Part I 정신, 행동 및 기분(Mentation, Behavior, Mood);0~16, Part II 일상생활 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 0~52, Part III 운동기능(Motor Scale); 0~108, Part Ⅳ 치료의 부작용 (Complications); 0~23점 16의 개별 점수와 합산 점수를 측정하였다. 모든 항목은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2) NMSS
NMSS는 파킨슨병 환자의 비운동 증상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로 총 9개 항목 30문항, 심혈관(Cardiovascular) 2항목. 수면/피로(Sleep/Fatigue) 4항목, 기분/인지(Mood/apathy) 6항목, 지각 문제/환각(Perceptual Problems/Hallucinations) 3항목, 주의/기억(Attention/Memory) 3항목), 위장관(Gastrointestinal) 3항목, 비뇨기(Urinary) 3항목, 성 기능(Sexual) 2항목, 기타(Miscellaneous) 4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항목의 점수는 중증도(0~3), 빈도 점수(1~4)의 배수로 결정한다. 이 척도는 심각하지만 드문 증상(예: 위장관)과 상대적으로 심하고 지속적인 증상(예: 피로, 변비, 우울)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지속적이고 심각한 증상에 가중치를 둔다 17.
3) PDQ-39
PDQ-39는 파킨슨병 환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는 도구이다. 총 39개의 문항으로 유동성(Mobility) 10 문항, 일상생활 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 6문항, 정서적 안정(Emotional well-being) 6문항, 낙인(Stigma) 4문항,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 3문항, 인지(Cognitions) 4문항, 의사소통(Communication) 3문항, 신체 불편(Bodily discomfort) 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의 범위는 0~100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양호한 건강 상태를 나타낸다 18.
4) fNIRS
전두엽 혈류역학적 변화는 휴대용 fNIRS 장비인 NIRSIT LITE(OBELAB Inc., Seoul, Korea)를 사용하였다. NIRSIT Lite는 5개의 광원과 13개의 검출기로 구성되며, 780 nm 및 850 nm 파장의 근적외선을 이용하여 전두엽 피질의 산화헤모글로빈(oxyhemoglobin, HbO 2), 환원헤모글로빈(deoxyhemoglobin, HbR) 및 총헤모글로빈(totalhemoglobin, HbT) 농도 변화를 15채널로 측정한다 19. 수집된 데이터는 제조사 제공 분석 소프트웨어(NIRSIT Quest, OBELAB)를 이용하여 전처리한 후 분석하였다.
5) 평가의 표준화 및 편향 통제
측정편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임상 평가는 동일한 표준화 도구(UPDRS, NMSS, PDQ-39)를 사용하여, 항파킨슨 약물 복용 후 증상이 안정된 ON 상태에서 일관된 조건으로 시행하였다. 임상척도 평가는 파킨슨병 평가 경력 2년 이상의 한의사 1인이 단독으로, fNIRS 측정・분석은 관련 연구 경력 4년 이상의 한의학 박사 1인이 수행하여 평가자 간 변동성을 배제하였다. 다만 본 연구는 단일군 설계로 평가자에 대한 맹검은 적용되지 않았다.
5. 통계 분석
자료 정리는 Microsoft Excel 2408 22을 사용하였다. 연속형 변수는 평균 및 표준편차(Mean±SD)로, 범주형 변수는 빈도와 백분율(%)로 요약하였다. 정규성은 Shapiro-Wilk 검정으로 평가하였으며, 정규성을 만족하는 변수는 대응표본 t-검정(paired t-test)을, 정규성을 만족하지 않는 변수는 Wilcoxon signed-rank test를 적용하였다. 효과크기는 대응표본 t-검정을 적용한 변수에 대해서는 Cohen’s d를, Wilcoxon signed-rank test를 적용한 변수에 대해서는 rank-biserial correlation(r)을 산출하였다. 모든 통계 분석은 Python 3.12 23 및 SciPy 1.14 24를 활용하여 수행하였으며, p<0.05를 통계적 유의수준으로 설정하였다. 본 연구는 가설탐색적(exploratory) 예비연구로서, 다수의 결과변수에 대한 다중비교 보정(multiple comparison correction)은 적용하지 않았으며, 유의한 결과는 확증적 효과가 아닌 가설생성(hypothesis-generating) 수준으로 해석하였다.
Ⅲ. 결 과
1.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에는 총 14명이 등록되었으며, 중도 탈락 7명을 제외한 7명이 8회기를 완료하여 최종 분석에 포함되었다(탈락률 50.0%). 최종 분석 대상 7명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2와 같다. 평균 연령은 59.1±4.2세였으며, 성별은 남성 1명(14.3%), 여성 6명(85.7%)이었다. 평균 유병기간은 6.3±3.7년이었고, Hoehn & Yahr 병기의 중앙값은 2.5(사분위범위, 1.5-2.8)이다. 레보도파 등가 용량(LEDD)의 중앙값은 525.0 mg/day(사분위범위, 418.8-878.0)였으며, 한국판 간이정신상태검사(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 점수는 28.4±1.4점으로 나타났다.
Table 1
Overview of the Counterclockwise Sensory-Mediated Reminiscence Intervention Program
|
Session |
Activity |
goal |
|
0 |
・ UPDRS, NMSS, PDQ-39 assessment |
・ Baseline outcome measurement |
|
|
1 |
・ Select the most cherished memory from one’s teens to sixties (e.g., thirties); recall the moment and overlay past and present self-images using OHP |
・ Evoke positive sensory memories from the past to initiate emotional openness and self-awareness |
|
|
2 |
・ Detailed recall and discussion of daily life during the teens; draw clothing from that era onto the silhouette of the present self |
・ Connect childhood memories with the present self to promote emotional continuity and self-acceptance |
|
|
3 |
・ Imagine the twenties and create a collage using torn paper of favorite elements from that period, integrating them into the present self |
・ Facilitate integration of suppressed or disconnected emotional memories through visual reconstruction of past experiences |
|
|
4 |
・ Focus on the forties (as the thirties were addressed in Session 1); crumple and flatten foil to trace the current facial contour, then overlay the self-image from the forties |
・ Recall midlife experiences to recognize emotional changes and the process of self-transformation |
|
|
5 |
・ Create a clay model of a favorite food from childhood while recalling associated memories and emotions |
・ Facilitate the recollection of positive autobiographical memories and promote emotional expression through tactile engagement. |
|
|
6 |
・ Express the most cherished moment (e.g., thirties) again through color |
・ Stabilize emotional expression and deepen emotional awareness through repeated reminiscence |
|
|
7 |
・ Imagine and draw the house lived in during the thirties |
・ Reconstruct self-identity and emotional meaning through spatial memory recall |
|
|
8 |
・ Repeat the same activity as Session 1 (overlay past and present self-images using OHP) |
・ Facilitate integrative reflection on recalled emotions and changes in the present self |
|
|
9 |
・ UPDRS, NMSS, PDQ-39 re-assessment |
・ Post-intervention outcome measurement |
Table 2
Baseline Characteristics of Study Participants
|
Characteristic |
Participants (n=7) |
|
Age (years) |
59.1±4.2 |
|
Gender, n (%) |
Male 1 (14.3)/ Female 6 (85.7) |
|
Disease duration (years) |
6.3±3.7 |
|
Hoehn and Yahr stage |
2.5 (1.5-2.8) |
|
LEDD (mg) |
525.0 (418.8-878.0) |
|
MMSE score |
28.4±1.4 |
Fig. 2
Patient flow diagram of the study.
2. 유효성 평가
1) UPDRS
UPDRS 각 파트의 중재 전후 변화는 Table 3과 같다. UPDRS Part III(운동 검사) 점수는 중재 전 (27.1±8.0)점에서 중재 후 (21.0±4.7)점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p=0.030). UPDRS Part I(일상생활의 비운동적 측면)에서도 중재 전 (1.7±1.1)점에서 중재 후 (0.4±0.8)점으로 유의한 감소경향이 관찰되었다(p=0.049). UPDRS Part II, Part IV, Hoehn and Yahr stage 및 Schwab and England ADL은 중재 전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0.05).
Table 3
Changes in 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 Scores Before and After Intervention
|
Assessment |
Baseline |
Week 10 |
Change |
p-value |
Cohen’s d |
|
UPDRS Part I |
1.7±1.1 |
0.4±0.8 |
-1.3 |
0.049*
|
0.93 |
|
UPDRS Part II |
12.3±7.1 |
11.0±5.1 |
-1.3 |
0.460 |
- |
|
UPDRS Part III |
27.1±8.0 |
21.0±4.7 |
-6.1 |
0.030*
|
1.07 |
|
UPDRS Part IV |
7.6±6.2 |
6.6±4.1 |
-1.0 |
0.515 |
- |
|
Schwab & England ADL |
84.3±12.7 |
92.9±4.9 |
+8.6 |
0.111 |
- |
|
Hoehn and Yahr stage |
2.5 (1.5-2.8) |
2 (1.5-2.2) |
-0.2 |
0.500 |
- |
2) NMSS
NMSS 총점의 중재 전후 변화는 Table 4와 같다. 중재 전 86(27.0-96.0)점에서 중재 후 46(26.0-65.0)점으로 감소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p=0.562).
Table 4
Changes in Non-Motor Symptoms Scale Total Score Before and After Intervention
|
Assessment |
Baseline |
Week 10 |
p-value |
Effect size |
|
NMSS total |
86 (27.0-96.0) |
46 (26.0-65.0) |
0.562 |
r=0.26 |
|
Cardiovascular |
4 (0.5-6.0) |
4 (0.0-6.0) |
1.000 |
r=0.00 |
|
Sleep/Fatigue |
13.7±11.6 |
13.9±9.7 |
0.963 |
d=-0.02 |
|
Mood/ apathy |
5 (1.5-15.5) |
5 (0.5-8.5) |
0.422 |
r=0.30 |
|
Perceptual Problems /Hallucinations |
0 (0.0-0.0) |
0 (0.0-0.0) |
1.000 |
r=0.32 |
|
Attention/Memory |
2 (0.5-20.0) |
2 (1.5-5.0) |
0.625 |
r=0.37 |
|
Gastrointestinal |
1 (1.0-4.0) |
1 (0.5-3.5) |
0.750 |
r=0.31 |
|
Urinary |
12.7±6.9 |
10.9±5.8 |
0.451 |
d=0.30 |
|
Sexual |
0 (0.0-12.5) |
0 (0.0-4.0) |
0.750 |
r=0.31 |
|
Miscellaneous |
4 (0.0-14.5) |
2 (0.5-7.0) |
0.438 |
r=0.42 |
3) PDQ-39
PDQ-SI의 중재 전후 변화는 Table 5와 같다. 중재 전 (27.3±14.9)점에서 중재 후 (29.2±18.1)점으로 변화하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p=0.538).
Table 5
Changes in Parkinson’s Disease Questionnaire-39 Summary Index Before and After Intervention
|
Assessment |
Baseline (Mean±SD) |
Week 10 (Mean±SD) |
Change |
p-value |
|
PDQ-SI |
27.3±14.9 |
29.2±18.1 |
+1.9 |
0.538 |
4) fNIRS
fNIRS로 측정한 기립 과제 수행 시 전두엽 혈류역학적 지표의 중재 전후 변화는 Table 6과 같다. HbO2는 중재 전 (+0.004±0.054 μM)에서 중재 후 (-0.014±0.045 μM)로, HbR은 중재 전 (+0.014±0.012 μM)에서 중재 후 (-0.005±0.025 μM)로, HbT는 중재 전 (+0.018±0.052 μM)에서 중재 후 (-0.019±0.029 μM)로 변화하였으나,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p>0.05).
Table 6
Changes in Prefrontal Hemodynamic Parameters Before and After Intervention
|
Assessment |
Baseline (Mean±SD) |
Week 10 (Mean±SD) |
Change |
p-value |
|
HbO2 (μM) |
+0.004±0.054 |
-0.014±0.045 |
-0.018 |
0.442 |
|
HbR (μM) |
+0.014±0.012 |
-0.005±0.025 |
-0.019 |
0.185 |
|
HbT (μM) |
+0.018±0.052 |
-0.019±0.029 |
-0.037 |
0.081 |
3. 약물치료 및 한방치료의 변화 여부
관찰 기간 동안 모든 참여자(n=7)에서 항파킨슨 약물의 종류 및 용량 변화는 없었으며(LEDD 불변, 범위 300-1,210 mg/day), 약물치료는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병행 한방치료 여부는 참여자별로 상이하였으나, 모든 치료는 본 연구팀의 선행 연구에 기반하여 시행되었다 20. 구체적인 내용은 Table 7에 제시하였고, Case 5에 투여된 팔물탕가감방의 상세 구성은 Supplement에 수록하였다.
Table 7
Changes in anti-parkinsonian medication and Korean medicine treatment during the observation period
|
Case |
Sex/Age |
LEDD |
Concomitant Korean medicine treatment |
|
1 |
F/60 |
525 mg/day (no change) |
None during study period |
|
2 |
F/62 |
500 mg/day (no change) |
Acupuncture (outpatient, 9 sessions) |
|
3 |
F/58 |
1,210 mg/day (no change) |
Acupuncture (outpatient, 5 sessions) |
|
4 |
F/59 |
337.5 mg/day (no change) |
Acupuncture (outpatient, 2 sessions) |
|
5 |
F/66 |
300 mg/day (no change) |
Inpatient (10 days): acupuncture+modified Palmul-tang
|
|
6 |
M/56 |
839 mg/day (no change) |
Inpatient (4+18 days): acupuncture |
|
7 |
F/53 |
917 mg/day (no change) |
Inpatient (4+18 days): acupuncture |
4. 약물 안정성 및 이상반응 보고
관찰 기간(8주) 동안 모든 대상자에서 항파킨슨 약물의 용량 변경, 신규 약물의 추가, 기존 약물의 중단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치료 과정 중 추가적인 시술이나 치료 방법의 변경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모든 대상자는 기존 항파킨슨 약물 용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였다(LEDD 불변). 관찰 기간 중 본 프로그램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serious adverse event, SAE)은 보고되지 않았다.
Ⅳ. 고 찰
본 연구는 감각매개 회상중재를 적용한 후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증상, 비운동 증상, 삶의 질 및 전두엽 혈류역학적 변화를 관찰한 단일군 전후 관찰연구이다. 감각매개 회상중재는 과거의 긍정적 감각 경험을 현재화하고 이를 시각적・언어적으로 재구성하도록 설계하였다 . 기존의 파킨슨병 대상 보완대체요법은 대체로 감각 활동(드로잉, 클레이 등) 자체의 운동・정서적 효과에 초점을 두거나 9,10, 전통적 회상치료는 언어적 회상과 정서적 처리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왔다 12,13. 호흡이완, 감각 매개, 언어표현의 3단계 구조는 정서의 인지, 표현, 해소 순환을 중재 절차에 직접 대응시킨 것으로 본 연구의 감각매개 회상중재는 이 두 접근을 분리하지 않고, 드로잉, 콜라주, 클레이 조형, 은박지 조형 등의 감각 활동을 특정 생애 시기의 기억을 환기하는 매개체로 명시적으로 결합하여 감각 자극의 종류 자체보다 회상과 표현의 순환적 진행 구조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기존의 중재들과 구별된다. 이는 선행 회상치료가 회상의 내용을 참여자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기는 것과 달리, 정지 조절이라는 치료적 목표에 맞추어 회상의 시간적 범위와 감각적 경로를 사전에 구조화한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이는 정지(情志)의 편중과 울체를 완화하고 정서적 흐름을 조절하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4, 정서 활성화와 자기인식 회복을 통해 심신의 조화를 도모하는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완료자 분석 결과, UPDRS Part III와 UPDRS Part I에서 중재 전후 유의한 점수 감소가 관찰되었고 UPDRS Part II, Part IV, NMSS, PDQ-39 및 fNIRS 지표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
UPDRS Part III는 진전, 강직, 서동증, 자세 안정성 등 파킨슨병의 핵심 운동 증상을 평가하는 임상 지표이다 16. UPDRS Part III의 임상적 최소유의차(MCID)는 최소호전 -3.25점, 최소악화 4.63점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25, 본 연구에서 관찰된 6.1점 감소는 이 범위를 상회하여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변화일 가능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MCID는 개별 환자 수준에서의 임상적 의미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으로 제시된 것이므로, 이를 소규모 집단의 평균 변화에 직접 적용하여 해석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다.
인지기능, 동기, 수면, 정서 상태 등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비운동적 측면을 반영하는 UPDRS Part I 16 점수의 유의한 감소가 관찰되었다. 감각매개 회상중재는 과거의 긍정적 감각 경험을 회상하고 이를 현재의 감각 및 언어적 표현과 연결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러한 과정이 오관을 통한 심의 자극과 정서의 인식 및 표현을 촉진하여 정지(情志)의 조절에 기여하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오지의 조절과 칠정의 편중 완화라는 한의학적 개념과도 연관지어 이해할 수 있다.
점・선・면 중심의 시각적 표현과 추상적인 정서 투사에 초점을 둔 선행연구에서는 회상의 시기나 대상을 구체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참여자의 자유로운 정서 표현에 맡기는 방식으로 중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NMSS total 및 UPDRS Part I에서 유의한 점수 감소가 확인되었으나, UPDRS Part III의 점수는 유의하게 증가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11.
반면 본 연구의 감각매개 회상중재는 종이 찢기, 점토 조형과 같이 근육과 촉각을 보다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에 회상의 시기와 주제를 명확히 설정하여 참여자가 특정 시기의 경험과 정서를 구체적으로 떠올리고 표현하도록 구조화하였다. 이러한 구성은 오관을 통한 감각 경험과 정서적 회상을 함께 활용함으로써 정지의 인식과 표현을 촉진하기 위한 접근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감각 매개 회상중재가 UPDRS Part I과 UPDRS Part III에서 동시에 유의한 점수 감소가 관찰된 결과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에서 보고되었던 비운동 증상의 변화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운동 증상에서도 변화가 관찰되었다는 점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감각 매개 회상 중재의 적용 가능성에 대한 예비적 근거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회상의 구체성 수준과 촉각 기반 활동의 효과를 각각 분리하여 평가하지 않았으므로 각 구성 요소가 결과에 기여한 정도를 확인할 수 없으며 표본 규모 또한 제한적이므로 이러한 결과를 중재 특성에 따른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NMSS와 PDQ-39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 비운동증상과 삶의 질은 운동기능뿐 아니라 우울, 불안, 사회적 지지, 질병 적응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3. 또한 파킨슨병 환자에서 흔히 관찰되는 무감동(apathy)과 우울은 환자의 자기평가에 영향을 미쳐 실제 기능 변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21. 또한 NMSS는 수면, 피로, 비뇨기 증상, 소화기 증상 등의 하위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부 영역은 감각매개 회상중재의 직접적인 영향 대상이 아닐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특성이 전체 NMSS 점수 변화가 제한적으로 나타난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평가 당일 일시적인 컨디션 변화를 보인 대상자의 개별 사례가 n=7의 소표본에서는 전체 결과의 변동성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fNIRS로 측정한 전두엽 혈류역학적 지표에서도 중재 전후 유의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전전두엽의 혈류역학적 반응은 개인 간 변동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 n=7의 소표본과 8주라는 짧은 중재기간은 혈류역학적 변화를 탐지하기에 불충분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본 연구의 fNIRS 측정은 중재 직후가 아닌 사전・사후 안정 상태 측정으로 이루어져, 감각 자극에 의한 일시적 전두엽 활성 변화를 포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표본 수 확대와 함께 과제 기반(task-based) fNIRS 프로토콜 도입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다만 본 연구는 전두엽 활성도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fNIRS를 적용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본 결과는 향후 감각매개 회상중재의 신경생리학적 기전을 탐색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대조군이 없는 단일군 전후 관찰연구이므로 관찰된 변화에 대한 인과적 해석에 제한이 있다. 둘째, 본 연구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감각매개 회상중재의 선행연구가 부족한 탐색적 예비연구로, 효과크기를 추정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효과크기(Cohen’s d=0.8)를 가정하여 표본수를 산출하였다. 또한 선행연구의 탈락률을 참고하여 탈락률을 10%로 가정하였으나, 실제로는 50%의 탈락이 발생하여 초기 가정이 결과적으로 낙관적이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일반적으로 비약물 중재 연구에서 20% 이상의 탈락률을 고려하는 점과 비교할 때 적절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향후 유사한 연구에서는 보다 보수적인 효과크기와 탈락률을 반영한 표본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당초 최소 필요 표본수 12명을 계획하였으나 최종적으로는 50%의 탈락률로 인해 7명만이 분석에 포함되어 계획된 표본수를 충족하지 못하였다. 이에 따라 연구의 통계적 검정력이 계획 대비 저하되었으며, 완료자 분석(Per-Protocol analysis)을 시행함에 따라 ITT 분석에 비해 선택 편향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탈락 사유는 DBS 수술 시행, 예기치 않은 무릎 수술, 거주지 이전, 가족 돌봄, 원거리 거주에 따른 내원 어려움, 동절기 기후에 따른 이동 제한 및 연락 두절 등 중재 효과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현실적 요인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러한 높은 탈락률은 결과적으로 연구의 검정력과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탈락자에는 건강 악화 및 DBS 수술 예정자가 포함되어 있어 완료자 집단이 상대적으로 상태가 양호한 환자로 편중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n=7의 소표본에서 관찰된 유의한 결과 역시 제1종 오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최종 분석 대상자 7명 중 6명이 연구 기간 동안 침 치료, 한약 치료 및 입원 치료 등의 한방치료를 병행하였으며, 치료 내용과 기간 또한 대상자별로 상이하였다. 침 치료와 한약 치료는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및 비운동 증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보고되어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 관찰된 임상적 변화에는 감각매개 회상중재뿐 아니라 병행된 한방치료의 효과가 함께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관찰된 효과를 감각매개 회상중재의 단독 효과로 해석하기에는 제한이 있으며, 단일군 전후 연구의 특성상 두 중재의 영향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감각매개 회상중재는 과거의 정서 및 감각 기억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정서와 인지 기능의 통합적 조절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특히 UPDRS Part I에서 관찰된 변화는 인지, 동기, 정서 상태 등 비운동 증상 영역이 정지 조절과 가장 직접적으로 대응되는 평가 영역이라는 점에서 본 중재의 작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UPDRS Part III에서의 변화는 정서 및 인지 상태의 변화가 운동 기능과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상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정지(情志)와 심신 상호작용이라는 한의학적 이론 틀과 부분적으로 부합하는 방향성을 가지나, 본 연구는 단일군 예비연구이므로 해당 해석은 기전적 인과로 단정하기보다는 탐색적 수준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정지(情志) 조절 관점의 감각매개 회상중재를 적용하고, 표준화된 임상척도와 fNIRS를 함께 활용하여 임상적 효과와 신경생리학적 변화를 다각도로 탐색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에는 대조군을 포함한 무작위배정 연구와 충분한 표본 확보를 통해 임상적 효과를 검증하고, 병행 치료를 통제하거나 표준화한 연구 설계와 함께 탈락률을 줄일 수 있는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중재 및 신경생리학적 평가 체계의 보완이 요구된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감각매개 회상중재를 적용한 단일군 전후 관찰연구이다. 완료자 분석에서 UPDRS Part III(운동 검사) 점수는 중재 전 27.1±8.0점에서 중재 후 21.0±4.7점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p=0.030). UPDRS Part I(일상생활의 비운동적 측면)도 중재 전 1.7±1.1점에서 중재 후 0.4±0.8점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p=0.049). UPDRS Part II, IV, NMSS 총점, PDQ-39 요약지수(PDQ-SI) 및 fNIRS 전두엽 활성도는 중재 전후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p>0.05).
본 연구 결과는 감각매개 회상중재가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능 및 일부 비운동적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본 연구는 소표본 단일군 관찰연구로 수행되었으며 높은 탈락률을 보였고, 연구 기간 동안 대부분의 대상자에서 침 치료와 한약 치료 등의 한방치료가 병행되어 관찰된 UPDRS Part I 및 Part III의 임상적 유의성에는 병행 치료의 영향이 함께 반영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감각매개 회상중재의 단독 효과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감각매개 회상중재의 임상적 적용 가능성을 탐색적으로 제시하는 예비적 결과로 이해되어야 한다. 향후 충분한 표본수를 확보한 무작위 대조연구와 함께 병행 치료를 통제하거나 표준화한 연구를 통해 감각매개 회상중재의 임상적 유용성을 재검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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