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관혈(PC6) 자극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연구 검토 - 국내 연구 및 PubMed를 중심으로
A Review of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Trials on the Effects of PC6 Stimulation on Blood Pressure - Focusing on Domestic Studies and PubMed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review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RCTs) investigating the effects of Neiguan (PC6) stimulation on blood pressure and suggests a better research process.
Methods:
We searched for RCTs for effects of Neiguan (PC6) stimulations on blood pressure published until July 2024 using six databases (PubMed, Oriental Medicine Advanced Searching Integrated System (OASIS), Korea Citation Index (KCI), Research Information Service System (RISS), Korean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KISS), and Science ON). In total, eight RCTs that met all the inclusion criteria were selected.
Results:
All the selected studies showed significant effects of Neiguan (PC6) stimulation on blood pressure. In most studies, Neiguan (PC6) stimulation was effective in stabilizing blood pressure and improving various indicators related to blood pressure.
Conclusion:
Neiguan (PC6) stimulation is an effective treatment for stabilizing blood pressure. However, the selected RCTs were short-term studies and had small number of subjects; so, long-term and large-scale studies are needed.
Ⅰ. 서 론
내관혈(內關穴, Pericardium Meridian; PC6)은 수궐음심포경의 6번째 경혈로 인체 내부의 모든 관문을 열고 닫는다는 뜻을 가진 혈자리이다. 내관혈은 인체 내부의 장기 기능 및 순환을 관장하는 곳으로 수궐음심포경의 락혈이자 음유맥과 상통하는 팔맥교회혈에 해당하며, 주로 심과 심포 병증, 순환계 병증, 신경계 병증을 치료하고, 장부상통 관계인 족양명위경과 관련된 소화기 병증에도 다용한다1. 내관혈의 치료 효과에 관한 기존의 임상 실험 및 문헌 고찰 연구는 오심, 구토와 같은 소화기계 증상을 위주로 다룬 경우2,3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화기계 이외에도 혈압 조절4-6, 심폐 기능7,8, 자율신경계 증상9,10 등 다양한 계통의 질환에 대한 내관혈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임상 연구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혈압 이상은 심혈관계 및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경우가 많으며, 이상 혈압이 지속되는 경우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11. 대한고혈압학회의 혈압 분류에 따르면 정상혈압의 범위는 수축기 120 mmHg 미만과 이완기 80 mmHg 미만으로 저혈압은 규정된 기준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수축기 90 mmHg, 이완기 60 mmHg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이상적인 혈압 기준은 환자의 특성 및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상 혈압치가 측정되거나 관련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치료의 대상이 된다12. 고혈압은 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신부전 등의 심뇌혈관 및 순환기계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고, 저혈압은 고혈압에 비해 낮은 유병률을 보이지만 실신이나 쇼크 등의 위험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다. 고혈압 치료는 염분섭취제한을 중심으로 한 식이 조절, 운동, 절주, 금연 등 생활 습관의 개선이나 강압제 약물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저혈압은 약제 유발성인 경우 해당 약물 중단, 환경 변화 등의 생활습관 교정, 교감신경흥분성 혈관작용제 등을 활용할 수 있다11. 그러나 이러한 약물 치료는 칼륨이상혈증, 저나트륨혈증, 요산 증가, 부정맥, 부종, 두통, 변비, 혈관부종, 마른 기침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생활 습관 교정 등의 치료는 환자의 순응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13,14.
따라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한의 치료를 혈압 관리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2016년에 발표한 고혈압 한의 진료 실태조사15에 따르면 응답자 991명의 한의사 중 55.3%가 고혈압 환자 치료 경험이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침, 한약, 부항 등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의학에서는 심혈관 질환에서 군주지관인 심을 직접적으로 치료하기보다는 심의 외후인 심포경을 치료에 활용한다1. 심포경의 혈자리 중 손목 부위에 위치한 내관혈은 비교적 접근이 용이하여 심혈관 질환 임상연구에 자주 활용되며, 동물 실험 연구 및 임상 연구를 통해 정중신경 자극을 통한 혈압 조절 기능이 입증된 혈자리이다16,17.
기존의 혈압과 관련된 한의학적 치료에 관한 고찰 연구는 고혈압에 대한 복합 경혈 침치료의 효과18,19를 주로 다룬 반면, 무작위 임상 시험으로 입증된 단일 경혈 자극과 혈압 간의 관계를 분석한 고찰 연구는 전무하였다. 선행연구 시 내관혈은 치료적 접근이 용이한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 혈압 관련 임상 연구에서 단일 혈자리로 활용된 경우4-6,20-24가 많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혈압과 관련된 내관혈 단일 자극 임상 연구를 검토하여 내관혈의 자극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혈압 관리의 한의학적 치료의 임상근거로 활용하고자 한다.
Ⅱ. 연구대상 및 방법
1. 논문 검색
국외 데이터베이스로는 영문 데이터베이스인 PubMed를 사용하였고, 국내 데이터베이스로는 Oriental Medicine Advanced Searching Integrated System(OASIS), Korea Citation Index(KCI), Research Information Service System(RISS), Korean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KISS), Science ON을 사용하였다. 논문의 언어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논문의 시기는 검색일인 2024년 7월 31일을 기준으로 이전에 출판된 모든 논문을 대상으로 하였다. 검색식은 ‘내관혈’, ‘혈압’, ‘PC6’, ‘neiguan’, ‘hypertension’, ‘hypotension’, ‘blood pressure’의 키워드를 조합하여 구성하였으며, 자세한 검색식은 부록에 정리하였다(Supplement 1).
2. 논문 선정
논문의 선정 및 제외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연구 유형
본 연구에서는 무작위 대조 연구를 대상으로 하였다. 세포실험 및 동물실험을 포함한 전임상 연구, 증례, 연속 증례, 리뷰, 후향적 연구, 전후 비교 연구 등 무작위 대조 연구가 아닌 논문은 제외하였다. 또한 연구 설계가 평행 설계가 아닌 경우는 제외하였다.
2) 연구대상자 유형
참가자들의 나이, 성별, 인종, 국적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한 경우도 포함하였다.
3) 중재 방법
중재군의 내관혈 자극 방법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내관혈 이외의 혈자리를 병용하여 자극한 경우는 제외하였다. 대조군의 중재 방법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4) 평가 지표
평가 지표에 혈압 관련 지표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는 제외하였다.
본 연구는 위의 선정 기준을 바탕으로 1차로 제목과 초록을 통해 논문을 선별하였고, 2차로 전체 원문을 확인하여 적합하지 않은 문헌을 제외하였다. 2명의 연구자(CE, KM)가 수행하였으며, 연구자 간 이견이 있는 경우 논의를 통하여 최종적으로 합의를 이룬 논문을 선정하였다. 검색된 논문은 Refworks(ProQuest)를 사용하여 관리하였고, 프로그램의 기능을 이용하여 중복된 논문을 배제하였으며, 수기로 중복 논문을 한 번 더 검토하였다.
3. 데이터 추출
최종 선정된 논문에서 저자, 출판연도, 연구설계, 연구 대상자의 수 및 특성, 대상 질환, 중재군과 대조군의 중재방법, 평가 지표, 치료 결과 등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하였다. 데이터 추출에는 Excel office 365 프로그램(Microsoft)을 사용하였다.
Ⅲ. 결 과
1. 검색 결과
논문 검색 결과, 총 235편의 논문이 검색되었다. 중복 논문 54편을 제외하였고, 이후 181편의 논문의 제목과 초록을 검토하여 본 연구와 관련 없는 논문과 임상 연구가 아닌 논문을 제외하여 1차적으로 68편의 문헌이 선별되었다. 이 중 전문을 구할 수 없는 경우 3편, 무작위 대조 연구가 아닌 경우 6편, 중재 방법에 내관혈 단일 자극이 아닌 경우 51편의 논문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8편의 문헌이 본 연구의 대상으로 선정되었다(Fig. 1).
2. 문헌 분석
1) 선정된 연구의 특성
선정된 연구는 2003년부터 2024년 사이에 발표된 무작위 대조 연구이다. 선정된 연구의 특성은 Table 1, 2, 3에 정리하였다.
(1) 연구대상자
연구대상자의 수는 12명에서 135명까지 다양하였다. 연구대상자는 총 491명, 평균 61.375명이었다. 연구 대상자는 건강한 성인 남성 2편21,23, 본태성 고혈압 환자 1편4, 저맥압증후군 환자 1편20, 개흉술을 시행한 환자 2편22,24, 신장 투석 환자 1편5, 척추마취하 제왕절개 예정인 산모 1편6이었으며, 저맥압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1편20에서는 대조군을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모집하였다.
(2) 연구설계 및 방법
총 8편4-6,20-24의 연구 중 5편은 2-arm study로 대조군이 무처치군인 경우 2편23,24, placebo군인 경우 3편4,5,21이었다. 3편6,20,22은 3-arm study로 대조군은 모두 무처치군을 기본으로 Transcutaneous electrical acupuncture stimulation(TEAS) 자극과 placebo군을 비교한 연구가 1편22, TEAS군을 고주파와 저주파군으로 나누어 비교한 연구가 1편6, 건강한 성인남녀를 대조군으로 설정하고 저맥압 증후군 환자들을 침처치군과 약물처치군으로 나누어 비교한 연구가 1편20이었다. 치료 및 관찰기간은 1일이 2편6,21이었는데, 이 중 Chang21은 유효한 결과값을 얻지 못한 경우 1주일 간의 간격을 두고 실험을 반복 진행하였으며, 1주 이내가 4편20,22-24, 1개월이 2편4,5이었다.
(3) 치료군에 활용된 자극법의 분석
8편4-6,20-24의 연구에서 치료군에 활용된 부위는 내관혈 단독 혈자리로, 이 중 4편6,20,22,23은 양측 내관혈을 자극하였으며 1편5은 편측 내관혈을 자극하였고, 나머지 3편4,21,24에서는 내관혈의 방향을 언급하지 않았다. 자극법은 침 자극이 2편20,21, TEAS가 3편6,22,23, 전기자극기기를 활용한 지압 자극4,5,23이 3편이었다. 자극 빈도는 1일 3회 빈도로 시행한 지압군 1편5을 제외한 7편4,6,20-24은 1일 1회 빈도로 시행하였다. 자극 유지 시간은 30분간 유지한 경우가 4편4,6,21,23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분간 유침한 침치료 연구 1편20, 40분간 TEAS를 시행한 연구 1편22, 1시간동안 전기자극장치를 이용해 지압을 시행한 연구 1편5, 그 밖에 자극 지속 시간을 따로 언급하지 않은 연구가 1편24이었다.
(4) 평가도구
내관혈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지표에는 혈압을 기본으로, 맥박수, 맥압, 호흡수 등 생체활력징후를 8편4-6,20-24의 연구에서 모두 측정하였고, 자율신경계 평가 지표인 심박변이도(Heart rate variability, HRV)가 2회21,23, 심혈관계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 중 심전도(Electrocardiogram, ECG)가 2회21,23, 심박출량, 심박동지수, 평균동맥압, 혈관총저항, 관상동맥관류압, 유효혈액량, 심근혈류량 등이 1회8, 심장 수축 기능 평가 지표인 심음도(phonocardiogram, PCG), 좌심실 박출기간(Left ventricular ejection time, LVET), 전박출기(Pre-ejection period, PEP), 박출률(Ejection fraction, EF) 등이 1회23, 뇌혈류속도(Cerebral blood flow velocity, CBFV)가 1회23, 혈액검사 지표로는 혈장 호르몬 농도가 1회23, 심근효소 농도가 1회24 사용되었다. 그 밖에도 오심 및 구토, 피로도, 기립내성 등 저혈압 관련 증상 지표가 4회5,6,22,23, 고혈압 관련 증상 지표가 1회4로 혈압 외에도 다양한 평가도구가 활용되었다.
(5) 치료 경과
고혈압 환자에서 내관혈 자극군이 대조군 및 비교군에 비해 유의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인 연구가 1편4, 수술 후 유발되는 혈역학적 불안정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인 연구가 2편22,24, 저혈압 환자 혹은 저혈압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유의한 혈압 상승 효과를 보인 연구가 5편5-6,20,22,23, 내관혈을 자극했을 때 혈압을 상승시키거나 강하시키는 조건을 탐구한 연구가 1편21 있었다.
내관혈의 침 자극 효과에 대한 연구 1편20에서는 침자극군이 약물군보다 승압 효과 및 전반적인 심혈관기능 개선 효과가 우수했으며,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던 맥압이 침 치료 후 유의하게 상승한 효과를 보였다. 내관혈의 TEAS 자극 효과에 관한 연구 1편22에서는 TEAS군에서 심장 수술 후 심박수 감소 및 혈압 증가 경향이 관찰되었고, 수술 4일차에 수술 전 수치로 빠르게 복귀한 반면, placebo군과 대조군에서는 수술 4일 차에 심박수 증가 및 혈압 감소 경향을 보였다. 정상인을 대상으로 저혈압 유발 환경을 조성한 연구 1편23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TEAS군이 뇌혈류량 및 혈액량의 감소가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TEAS군에서는 혈압 관련 호르몬인 안지오텐신II와 알도스테론 농도가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내관혈 TEAS 치료의 척수마취 후 저혈압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 1편6에서는 TEAS군이 대조군에 비해 척수마취 후 저혈압 빈도를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특히 고주파 자극이 저주파 자극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관혈의 지압 자극 효과에 관한 연구 1편4은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서 내관혈 지압 후 수축기 혈압 15 mmHg가량, 이완기 혈압 10 mmHg가량 감소시킴으로써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강압 효과를 나타냈으며, 1편24에서는 개흉술 이후의 환자에서 혈압 및 심박수, 트로포닌 T 값을 감소시킴으로써 혈역학적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신장투석 중 저혈압을 경험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편5에서는 내관혈 지압군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승압 효과를 나타냈으며, 저혈압 관련 증상 지표의 유의미한 호전도 확인되었다.
(6) 부작용
총 8편4-6,20-24의 연구 중 6편4,20-24의 연구에서는 부작용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부작용에 대해 언급한 2편의 연구 중 1편5은 내관혈 지압 자극과 관련된 부작용은 없다고 보고하였으며, 나머지 1편6은 오심 및 구토, 어지럼, 호흡곤란, 흉부울혈 등의 다양한 이상반응을 보고하였으나 이러한 증상이 척수 마취하 제왕절개술로 인한 부작용인지, 내관혈 TEAS 치료로 인한 부작용인지는 해당 문헌 상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Liu6는 이러한 이상반응의 발생률에 대해 대조군과 내관혈 TEAS 치료군 간의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내관혈 TEAS 치료군이 더 적은 이상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2) 비뚤림 위험 평가(Fig. 2)
(1) 무작위 배정순서 생성
총 8편4-6,20-24의 연구 중 5편4-6,22,24의 연구에서 무작위 배정의 순서 방법에 대하여 언급하였으며, 그 중 1편24은 난수표를, 2편6,22은 컴퓨터 랜덤 방식(computer-generated sequencing protocol, PASS V.15)을 사용했다고 밝혀 비뚤림 위험도 ‘Low’로, 나머지 2편4,5은 각각 추첨, 제비뽑기를 사용하였으나 결과 은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비뚤림 위험도 ‘Unclear’로 평가하였다. 무작위 배정 순서 방법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은 3편20,21,23의 연구에 대해서는 비뚤림 위험도 ‘Unclear’로 평가하였다.
(2) 배정순서 은폐
4편20,21,23,24의 연구에서 배정순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비뚤림 위험도 ‘Unclear’로 평가하였다. 2편6,22의 연구에서는 컴퓨터 랜덤 방식에 의한 무작위 배정이 이루어져 비뚤림 위험도 ‘Low’로 평가하였다. 나머지 2편4,5,24은 각각 요일별로, 오전 및 오후 시간별로 배정순서를 정하였다고 밝혀 비뚤림 위험도 ‘High’로 평가하였다.
(3) 연구 참여자 및 연구자에 대한 눈가림
3편5,20,24의 연구에서 연구 대상자 및 연구자의 눈가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비뚤림 위험도 ‘Unclear’로, 2편6,22의 연구에서는 연구 대상자 및 연구자에 대한 이중맹검을 시행하였으며 대상자에게는 Placebo 자극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사전 설명을 했다는 점에서 비뚤림 위험도 ‘Low’로 평가하였다. 2편4,21의 연구에서 연구 대상자 단일맹검을, 1편24의 연구에서 연구자 단일맹검을 시행하였다고 밝혀 비뚤림 위험도 ‘High’로 평가하였다.
(4) 결과 평가에 대한 눈가림
8편4-6,20-24의 연구 모두 결과 평가 눈가림에 대한 언급이 없어 비뚤림 위험도 ‘Unclear’로 평가하였다.
(5) 불충분한 결과자료
6편4,20-24의 연구에서는 중도 탈락자가 없었기에 비뚤림 위험도 ‘Low’로 평가하였으며, 그 외 2편5,6의 연구에서는 각각 10명, 3명의 중도탈락자가 존재하였으나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동반하여 비뚤림 위험도 ‘Low’로 평가하였다.
(6) 선택적 보고
8편4-6,20-24의 연구의 초록 및 연구방법 부분과 결과 부분의 기술을 검토한 결과, 모든 결과를 누락 없이 언급하여 비뚤림 위험도 ‘Low’로 평가하였다.
(7) 그 외 비뚤림
8편4-6,20-24의 연구 모두 잠재적 비뚤림 가능성의 여지가 있으나 이를 평가할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못하여 비뚤림 위험도 ‘Unclear’로 평가하였다.
Ⅳ. 고 찰
혈압은 심장이 동맥을 통해 전신에 혈액을 내보낼 때 발생하는 압력을 의미하는데, 심장, 뇌, 신장, 혈관, 자율신경계 등의 상호 작용에 의해 조절된다. 혈압 이상은 장기간 유지되는 경우 각종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 한편, 상기한 질환을 이환 중일 때 혈압의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혈압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다. 혈압은 일중에도 수시로 변동하며,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응급 상황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장기간 혈압 측정치의 추이와 환자의 증상을 고려하여 조절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고혈압의 경우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인식되고 효과적인 강압제 약물이 도입되면서 1970년대 이후 국민의 혈압치는 전 연령층에서 저하되는 추세로 적극적인 치료가 시행되는 반면, 저혈압의 경우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기가 어렵고 유발 요인이 다양하여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2,3. 노화에 따른 심혈관계의 변화는 수축기 혈압은 상승시키고 이완기 혈압은 하강시켜 맥압 및 혈압 변동성을 높이게 되는데25, 약물 의존적인 치료는 약물 부작용의 위험 및 환자의 순응도 등의 문제로 인해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다양한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추세이다. 특히, 전기자극기기나 지압기기의 경우 비침습적이며 접근성이 높은 치료라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내관혈은 정중신경의 경로에 위치하고, 아래팔 앞, 긴손바닥근 힘줄과 노쪽손목굽힙근 사이의 지점으로 손바닥 쪽 손목주름에서 위로 2촌 부위에 해당하며, 수궐음심포경에 속하는 혈자리이다. 심포는 형태를 갖춘 해부학적 장기가 아니라 기혈 순환을 조절하여 전체 장부의 조화와 균형을 조절하는 무형의 장기이며, 우리 몸의 군주지관인 심을 바깥에서 보호하며 명령에 따르는 신사의 역할을 담당한다. 내관혈의 주치는 주행부위에 해당하는 주비신경통 외에도 심통, 심계, 흉만복통 등의 심혈관계 질환, 위통, 위염, 복부팽만, 구역 및 구토 등의 소화기계 질환, 두통, 고혈압, 이명, 불면 등의 각종 자율신경계 질환을 포함한다1. 내관혈을 활용한 기존의 임상 연구는 수술 후나 화학요법 후 오심 구토의 예방과 같은 소화기계 질환을 위주로 다룬 경우2,3가 많았으나, 최근 신9, Chang26, Jones27 등 내관혈의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조절함으로써 혈압을 안정시키는 효과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추세이다. 혈압과 관련된 내관혈의 임상 연구들을 종합했을 때, 내관혈 자극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을 하강시키는 반면, 저혈압 환자의 경우 혈류량을 늘리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모순되는 듯한 두 가지 효능을 보여주는데, 내관혈의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활성화시키면서 혈압 강하 혹은 상승시킬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혈압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시켜 혈역학적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21. 방 등16,17의 연구에 따르면 감각신경에서 뇌로 신호를 전달하는 구심섬유 활동을 분석한 결과 내관혈의 전기자극은 정중신경을 구성하는 감각신경 중 하나인 C섬유 활동을 자극함으로써 혈압을 강하시키는 효과가 밝혀졌고, Ma 등28 연구에서 마취 및 수술시 내관혈 자극치료를 병행했을 때 심혈관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혈역학적 안정성을 개선한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 내관혈과 혈압에 관한 무작위 대조 임상 연구를 선정할 때 내관혈 자체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내관혈 이외의 혈자리를 병용한 경우는 모두 배제하면서 최종 선정된 연구 8편4-6,20-24에서는 고혈압 치료 및 강압 효과를 다룬 논문은 2편4,24에 불과하였으나, 문헌 검색 초기 단계에서 1차 선정된 내관혈의 자극이 포함된 혈압 관련 연구 68편 중에서는 고혈압의 치료 효과에 관한 논문이 34편으로 50%를 차지한 반면 저혈압의 치료 효과에 관한 논문은 16편으로 약 23.5%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선정된 연구에서 내관혈의 자극 방법은 TEAS가 3편6,22,23, 지압이 3편4,5,24, 침자극이 2편20,21 순으로 많았으며, 서로 다른 자극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는 시행되지 않아 혈압 조절을 위해 내관혈 자극을 임상 적용할 때 가장 효용성이 높은 자극 방법을 탐색하는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8편4-6,20-24의 임상 연구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혈압 저하를 유발하는 특정 환경을 조성하여 실험을 진행한 연구가 1편23, 수술, 마취, 투석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 실험을 진행한 연구가 4편5,6,22,24, 고혈압 혹은 저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중재 외 기타요인의 조작 없이 실험을 진행한 연구가 2편4,20으로 연구 설계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
선정된 연구 8편4-6,20-24에서 내관혈의 자극은 중재군에서 유의한 혈압 변화를 보였는데, 저맥압 증후군 환자 중재군과 정상 대조군을 비교한 1편20에서는 내관혈 중재군의 맥압이 정상 범위 이하인 2.77±0.75 kPa에서 치료 후 정상 범위인 4.32±0.75 kPa로 현저히 증가하고, 정상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던 관상동맥관류압은 9.75±1.79 kPa에서 8.43±1.74 kPa로 정상 대조군의 값보다 현저히 감소하는 결과를 통해 내관혈의 단기간 자극으로도 혈역학적 지표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킴으로써 혈관 주변 저항이 완화되고 심장의 심근 혈류가 개선되는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3편6,22,24의 연구에서 내관혈 자극 치료가 수술이나 마취 이후 유발되는 불안정한 심혈관 기능 상태를 수술 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특히 Ng22의 연구에서는 내관혈 자극 후 Rate Pressure Product(RPP)의 감소가 확인되었는데, 이는 심근 수축력의 감소 및 심근 산소 요구량의 감소를 통한 심근 보호 효과를 의미하며 내관혈의 자극이 혈역학적 요소의 조기 회복을 촉진하여 수술 후 심장 기능의 재활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한편 혈압 자체의 변화뿐만 아니라 내관혈의 자극은 혈압과 관련된 현기증, 오심, 구토, 피로,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의 개선에도 유효한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치료 효과는 내관혈 자극을 통한 자율신경계의 조절 기전이 주로 작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여러 실험 연구를 통해 자율신경계의 구심성 자극, 말초신경 활성화17,29, 내인성 오피오이드 활성화30, 미주신경 자극22 등의 기전이 확인되었다.
8편4-6,20-24의 내관혈과 혈압 관련 임상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20명 이내인 소규모 연구가 3편21,23,24, 100명 이내인 경우가 4편4,6,20,22, 최다 연구 대상자수가 135명5으로 전반적인 연구 규모와 대상자 수가 적은 편이고, 연구기간은 1일 단회성 연구 2편6,21을 포함하여 모두 1개월 이내였으며 내관혈 자극 전후의 혈압을 측정하여 단기적인 효과를 평가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한계는 선정 논문의 연구 규모가 작고, 연구 대상자의 특성이 다양하게 분포하여 통일성이 낮으며, 연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으로 내관혈의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자극군에서 단기간에도 충분히 유효한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상 혈압의 조절 및 관리 수단으로 내관혈 자극 치료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선정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봤을 때, 내관혈 자극 치료는 고혈압 및 저혈압 환자뿐만 아니라, 경계선 단계에 위치한 경우나 수술 혹은 마취 등의 특수 상황으로 유발되는 혈압 이상의 예방 목적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약물 치료에 의한 대사조절의 부작용으로 인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자약은 말초신경 자극을 통한 신경조절법에 해당하며 각종 만성질환의 약물 대체 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는데31, 내관혈 자극 치료 또한 혈압 관리에 있어 전자약 개념의 치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사료된다.
한편, 본 연구는 국내 데이터베이스와 PubMed에 한정되어 있어 지역 편향 가능성이 존재하여 추후 다른 국외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하여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에서 무작위 배정 및 배정 순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였고, 눈가림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비뚤림 위험성이 불확실하거나 높아 연구의 질이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내관혈 단일 자극의 혈압 조절 효과를 분석하여 이상 혈압 관리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장 효율적인 내관혈의 자극 방법을 선정하여 장기 효과를 관찰할 수 있는 대규모 다기관 임상 시험을 진행함으로써 내관혈의 자극 치료를 임상에서 이상 혈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Ⅴ. 결 론
본 연구의 목적은 내관혈 자극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임상에서 빈번하게 볼 수 있는 이상 혈압을 한의 치료를 통해 조절 및 관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국내외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최종 8편4-6,20-24의 내관혈 자극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무작위 대조 임상 연구를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8편4-6,20-24의 논문의 대상자 및 대상질환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 환자에서 강압 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1편4, 저혈압 또는 저맥압 환자에서 승압 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2편5,20, 수술 및 마취 예정인 환자에서 혈역학적 안정성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3편6,22,24이었으며, 이 중 저혈압 예방 효과에 관한 연구는 2편6,22이었다. 한편,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내관혈 자극 후 혈압 변화 혹은 혈압의 항상성 유지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2편21,23이었다.
내관혈의 자극 방법으로는 TEAS가 3편6,22,23, 지압 자극이 3편4,5,24, 침 자극이 2편20-21 순으로 사용되었다. 치료 기간은 1일에서 1개월 이내였으며, 이 중 1일 1회 단회차 치료가 2편6,21이었고, 다회차 치료 중 3편20,22,23은 1일 1회 3-5일간, 1편24은 1일 3회 4일간 연속적으로 자극하였으며, 1편5은 1개월간 주 3회씩, 1편4은 1개월간 주 5회씩 치료하였다. 자극 지속 시간은 20분 1편20, 30분 4편4,6,21,23, 40분 1편22, 1시간 1편5, 지속 시간을 언급하지 않은 경우 1편24으로 대부분 1시간 이내로 혈자리를 자극하였다.
내관혈 자극 치료는 이상 혈압의 혈압 변동성을 조절하여 혈역학적 안정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활 관리 요법 및 약물 치료는 다양한 부작용 및 한계점이 있으나, 내관혈 자극 치료는 혈압 관리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향후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내관혈의 혈압 조절 효과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감사의 글
본 연구는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재원으로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과제고유번호 : KMDF_RS-2023-00253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