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혈당 상승을 동반한 환자에서 한의 치료와 저탄수화물 식단의 체중 감량 및 HbA1c 개선 효과 : 다기관 후향적 연구
Effects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and a Low-Carbohydrate Diet on Weight Loss and Glycemic Control in Patients with Obesity and Elevated Blood Glucose: A Multicenter Retrospective Study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Objective:
This study evaluates the effects of Korean medicine combined with a low-carbohydrate diet (LCD) on weight loss and glycemic control in patients with elevated hemoglobin A1c (HbA1c≥5.7%) from Daeat Korean Medicine Clinics (Seoul, Incheon Bupyeong).
Methods:
Among 1,563 screened patients, the medical records of 39 who had received Korean medicine treatment for at least 60 days and had HbA1c measurements taken≥60 days apart were analyzed. Interventions included herbal medicine, pharmacopuncture, and carbohydrate restriction (≤50 g/day).
Results:
Overall HbA1c decreased (-0.78±1.36%), with 12 patients improving to lower glycemic categories. Patient weight (-4.61±4.47 kg), body mass index (-5.24%), and body fat mass (-4.03±3.35 kg) also saw significant reductions.
Conclusion:
Korean medicine and a LCD may improve weight and glycemic control, offering a complementary strategy for obesity and hyperglycemia management.
I. 서 론
당뇨병(Diabetes mellitus)은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1,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당뇨병 환자 수는 2012년 327만 6천 명에서 2020년 570만 1천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고2, 전 세계적으로도 1995년 1억 3,500만 명이던 환자가3, 2021년에는 5억 2,900만명으로 급증하였다4. 이러한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되어 2050년에는 13억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4.
한국 비만 기준에 따른 당뇨병 환자의 비만 분포는 1단계 비만(Class 1 Obesity) 41.3%, 2단계 비만(Class 2 Obesity) 11.2%, 3단계 비만(Class 3 Obesity) 2.6%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사용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hemoglobin A1c(HbA1c)<6.5%를 달성한 환자는 24.5%에 불과했다2. 또한 서양의학에서 개발된 약물들은 심각한 부작용과 한계를 가지고 있어서 시장에서 출시와 철수를 반복하고 있고5, Glucagon-like peptide-1 (GLP-1) receptor agonists인 삭센다, 위고비 등도 근육량 감소6, 높은 빈도의 부작용과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7이 나타나는 한계가 존재한다.
반면, 다양한 한약재가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8, 한국의 한 한방병원의 14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후향적 차트리뷰에서 한의 치료를 통해 유의미하게 HbA1c 수치를 낮추어 혈당 관리에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9. 최근에는 중증 당뇨병 환자가 표준치료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한약 치료만으로 혈당을 성공적으로 낮추고, 이후의 추적 관찰에서도 이를 유지한 사례 연구가 발표되었다10. 또한, 본원인 다이어트한의원에서도 1형 당뇨(type Ⅰ diabetes, T1D) 환자에 대한 사례 연구를 발표하기도 하였다11.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특정 사례 또는 소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대부분이었으며, 한의 치료가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HbA1c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평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비만과 혈당 상승이 동반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 치료와 저탄수화물 식단(Low-carbohydrate Diet, LCD)을 병행한 중재가 체중 및 혈당 지표 개선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이번 연구는 다이트한의원 서울점과 인천부평점에서 HbA1c 5.7% 이상인 당뇨병 또는 당뇨 전 단계(Pre-diabetes)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LCD 포함)가 체중 감량 및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기관 후향적 연구 설계를 활용하여, 치료 전후 체성분 및 HbA1c 수치 변화를 비교함으로써, 한의 치료가 비만을 동반한 혈당 조절 장애 환자의 치료 및 예방에서 보완적 접근법이 될 가능성을 평가하고자 한다.
II. 연구방법
이번 연구는 한의 비만 치료를 받는 환자 중 HbA1c 수치 상승이 동반된 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하여, HbA1c 수치를 전후 비교한 후향적 다기관연구이다. Daeat KMC 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심사 면제 및 동의 면제 심사를 받은 후 진행되었다(승인번호 : DIRB 202401-01).
1. 대 상
선정 기준은 2023년 6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7개월간 다이트한의원 서울점과 인천부평점에서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초진 환자 중 다음 기준을 충족한 경우로 정의하였다. 연구 대상자는 당다잇단을 복용하고, HbA1c 검사를 최소 2회 이상 시행했으며, 첫 번째 HbA1c 수치가 당뇨 전 단계 기준인 5.7% 이상이고, 두 검사 사이의 간격(복약 기간)이 60일 이상인 환자로 정의하였다.
2. 치 료
연구 대상자들에게는 한약 치료와 필요에 따라 약침 치료가 이루어졌으며, 모든 환자에게 생활습관 관리의 일환으로 식이 지침이 제공되었다. 연구 기간 동안 다른 한의학적 처치(침, 뜸 등)는 시행하지 않았다. 각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약치료
모든 환자는 환제 형태의 당다잇단을 지속적으로 복용하였다. 추가적으로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탕제가 함께 처방되었다.
당다잇단은 다이트한의원의 기본 환제인 다잇단11-16의 처방에 인동등(Lonicerae Caulis, 忍冬藤) 추출물이 추가된 것이다. 인동등은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하며, 당뇨병의 주요 발병 기전인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약재이다17. 당다잇단 구성 성분과 1일 투여량은 아래의 표(Table 1)와 같으며, 모든 성분의 함량은 동일하지만 마황(Ephedrae Herba, 麻黃)의 함유량에 따라 단계별로 구분되어 있다. 처방 시 한의사는 환자의 비만 정도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적절한 마황 함량 단계의 제제를 선택하여 처방하였다. 환자들은 평가 기간 동안 당다잇단 한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였다.
탕제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개선과 체중 감량을 돕고, 감량을 저해하는 신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한의사의 판단하에 추가 처방되었다. 처방된 탕제의 종류는 환자 개인별 증상에 따라 달랐으며, 이번 연구에 사용된 대표 처방은 다음과 같다(Table 2). 防己黃耆湯, 生肝健脾湯, 太陰調胃湯이 각각 7명(17.9%)으로 다빈도로 처방된 탕제였다.
2) 약침치료
연구 대상자 39명 중 21명(53.8%)은 한약 투여와 함께 약침 치료를 병행하였다. 사용된 약침의 종류는 LIPOSA-S 약침(대한융합한의학회)18, 산삼비만약침(한방비만학회), 3% 죽염(bamboo salt) 약침(자연생탕전실)이다(Table 3). 약침 치료는 환자의 요청과 상태에 따라 복부・허벅지・상완 등의 부위에 LIPOSA-S 약침 2~8 cc, 산삼비만약침 5~20 cc, 죽염 약침 5~20 cc를 월 1~4회 주입하도록 권장되었다. 실제 시술 횟수와 주입 용량은 환자별로 달랐다.
3) 생활습관 관리
모든 대상자에게 LCD를 권장하였다. 구체적으로 일일 탄수화물 섭취량을 50 g 이하로 제한하도록 지도하였고, 알코올 섭취를 포함한 기타 식이요법이나 생활습관에 대해서는 별도의 강압적 지침을 두지 않았다.
3. 평 가
1) HbA1c 수치 변화
환자의 첫 내원 시점과 마지막 내원 시점을 비교 기준 시점으로 설정하고, HbA1c 수치의 변화를 비교하였다. HbA1c는 Greencare a1c analyzer RT-100 (GREENCROSS MEDIS Corp, Cheonan, Chungcheong nam-do, Republic of Korea)로 혈액을 통해 측정하였다. 손가락 끝에서 모세혈 3.5 μl를 채혈한 후 측정하였다. 결과 판정에는 약 5분이 소요된다.
HbA1c의 조절 목표(cut-off)는 6.5%, 7% 등 기관마다 다양하게 설정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영국의 NICE(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와 미국의 AACE(American Association of Clinical Endocrinologists), ACE(American College of Endocrinology) 가이드라인에서 설정한 6.5%를 기준으로 삼았다19. HbA1c의 최소 임상적으로 중요한 변화(The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 MCID)는 기존 연구에 따라 0.5% 감소로 설정하였다11,20.
2) 체성분 변화
첫 내원 시점과 마지막 내원 시점 사이에 체중,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체지방량(Body Fat Mass, BFM) 등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체성분은 Inbody 370S(InBody Co., Ltd., Seoul, Republic of Korea)을 사용하여 측정되었다. 이번 연구에서 유의한 체중 변화의 MCID는 2.5 kg 감소로, BMI 변화의 MCID는 5% 감소로21,22. BFM 변화의 MCID는 1.4 kg의 감소로 설정하였다22.
3) 안전성 평가
치료의 안전성 평가는 다음 세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각 내원 시 이상반응(Adverse events) 발생 여부를 문진 및 진찰을 통해 확인하여 기록하였다. 특히 마황 투여 시 보고된 바 있는 이상반응으로는 혈압 상승, 부정맥, 가슴 두근거림, 불면, 어지럼, 두통, 다한, 피로, 소화불량, 불안정 등의 심혈관계 및 자율신경계 관련 증상들이 있다23. 이상반응이 보고된 경우 그 심각도는 CTCAE(Common Terminology Criteria for Adverse Events) 기준에 따라 등급을 평가했고, 발생한 이상반응과 해당 치료의 인과관계는 WHO-UMC(the World Health Organization-Uppsala Monitoring Centre) 기준을 적용하여 판단하였다. 둘째, 혈압 및 맥박 지표를 Bpbio320(InBody Co., Ltd., Seoul, Republic of Korea)으로 측정하여 혈압 변화에 따른 안전성을 평가하였다. 셋째, 간기능(AST, ALT, GGT) 및 신장기능(CRE, BUN, eGFR) 지표에 대해 치료 전후 혈액검사를 시행하여 비교 평가하였다. 혈액검사는 FUJI DRI-CHEM NX500ie mj(FUJIFILM TECHNO PRODUCTS Co., Ltd., Hanamaki, Iwate, Japan)를 사용하여, 환자의 팔 정맥혈 2 cc를 채혈한 후 측정하였다. 결과 판정에는 약 18분이 소요된다. 단, 후향적 연구의 특성상 검사 항목은 의료진의 필요에 따라 시행되었기 때문에, 일부 항목은 39명 모두에게서 측정되지 않았을 수 있다.
4) 통계 분석
자료의 정리는 Excel(Microsoft, USA)을 사용하였으며, 통계 분석은 R Version 4.3.2(R Studio, Boston, MA, USA)을 이용하였다. 모든 결과는 평균±표준편차(Mean±Standard Deviation)로 표시하였고, 사전-사후 비교는 대응표본의 t-검정 또는 대응 표본 비모수 검정 등을 통해 수행하였다. 검정 유의수준(p-value)은 0.05로 설정하여, p값이 0.05 미만인 경우를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로 간주하였다.
III. 결 과
1. 환자의 특성
연구 기간 동안 다이트한의원에서 혈액검사를 시행한 환자는 총 1,563명이었다. 이 중 HbA1c 검사를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은 687명이었으며, 그 가운데 HbA1c를 2회 이상 측정하고, 첫 HbA1c가 5.7% 이상이며 두 검사 사이 간격이 60일 이상인 환자가 최종 39명 선정되었다(Fig. 1). 이 39명 중 당뇨병 범주에 해당되는 환자는 25명, 당뇨 전 단계 환자는 14명이었다.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44.10±9.78(16-65) 세였으며, HbA1c 두 번 측정 사이 평균 복약 기간은 92.95±26.48(61-174)일이었다(Table 4).
2. HbA1c 수치 변화
전체 연구 대상자 39명 환자들의 치료 전후 HbA1c 수치는 7.21±1.35%에서 6.43±1.04%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하지만 당뇨병군(N=25)과 당뇨 전 단계군(N=14)을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두 군 간 HbA1c 변화 양상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당뇨병군에서는 치료 전 평균 HbA1c가 7.85±1.29%에서 치료 후 6.62±0.90%로 1.23±1.23% 감소하였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였다(Table 6). 반면, 당뇨 전 단계군에서는 치료 전 평균 HbA1c가 6.06±0.26%였으며, 치료 후 6.07±1.22%로 변화가 거의 없었고(-0.01±1.23%),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able 6). 개별 환자별로 살펴보면, 치료 전 당뇨 범위(6.5% 이상)였던 환자 3명은 치료 후 정상 범위(5.6% 이하)로 호전되었고, 9명은 당뇨 전 단계 범위(5.6% 초과, 6.5% 미만)로 개선되었다. 한편 치료 전 당뇨 전 단계였던 환자 중 4명은 치료 후 정상 범위로 호전되었다.
3. 체성분 변화
체중, BMI, 체지방량의 변화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Table 5). 구체적으로, 체중은 -4.61±4.47 kg, BMI는 -5.24%, BFM은 -4.03±3.35 kg의 변화를 보여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Table 5). 이러한 체중 감소는 사전에 설정한 MCID인 2.5 kg을 초과하는 값이며, BMI 감소율도 MCID 기준인 5%를 넘어서고, BFM 감소 역시 MCID 기준인 1.4 kg을 초과하는 값이다.
4. 안전성 평가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총 15명(38.5%)의 환자에서 경미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었으며, 모든 이상반응은 한 명당 한 가지 증상이 발생하였다. 증상 유형별로는 변비, 불면, 오심 순으로 많았다. 변비를 호소한 6명의 환자 모두에게는 대황, 망초 등 사하작용이 있는 한약 성분을 추가 처방하고 수분 섭취를 늘리도록 지도하여 증상을 해결하였다. 불면을 보고한 4명의 환자는 저녁약 복용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증상이 소실되었다. 오심을 호소한 3명 중 2명은 특별한 처치 없이도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졌고, 나머지 1명은 마황의 1일 투여 용량을 감소시켜 이후 오심이 해소되었다. 그 외 현훈 증상을 보인 1명은 탄수화물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여 저혈당성 어지럼으로 판단되었고, 이후 탄수화물 섭취량을 적절히 늘리도록 지도하여 해결되었다. 근육통을 호소한 1명은 냉찜질과 침치료를 병행하여 증상이 경감되었다. 보고된 모든 이상반응의 심각도는 CTCAE 기준 Grade 1(mild) 이었으며, 인과관계 평가 결과 Possible(5명, 33.3%), Unlikely(10명, 66.7%)으로 판정되었다. 이상반응의 구체적인 분류와 발생 빈도는 아래와 같다(Table 8).
혈압 및 맥박 지표의 경우, sBP, HR, PP는 치료 전후 평균이 소폭 상승하고 dBP과 mBP는 소폭 감소했으나, 모든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able 7).
혈액 검사를 통한 안전성 지표에서는, 간기능 지표인 AST, ALT가 치료 전보다 감소하여 모두 조절 목표 이내로 호전되었고,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반면, 간기능의 다른 지표인 GGT는 첫 측정 시부터 평균값이 정상 범위 이내였으며, 치료 후에도 평균 값이 더 낮아져 그 감소 폭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Table 7). 신장기능 지표인 CRE, BUN, eGFR은 치료 전후 모두 정상 범위를 유지하였고, 감소 경향을 보였으나 변화의 크기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able 7).
IV. 고 찰
비만과 당뇨병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대사 질환으로, 특히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비만이 지목되고 있다. 과도한 체지방 축적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며, 이는 혈당 조절 능력의 저하와 더불어 당대사 장애를 초래한다24. 또한, 비만으로 인한 만성 염증은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여 장기적으로 혈당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25. 이러한 상호작용은 체중 감량이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하며, 실제로 체중의 5~10% 감소는 HbA1c 수치와 공복 혈당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26. 따라서 비만 관리와 혈당 조절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치료 전략이 당뇨병 환자의 장기적인 건강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혈당 조절이 필요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인동등을 포함한 한약 치료의 효과를 다기관 후향적 관찰 연구를 통해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모든 연구 대상자에게 투약된 당다잇단 한약 치료는 체중을 MCID 이상으로 -4.61±4.47 kg 감소시켰으며, BMI 또한 MCID 이상으로 5.24% 감소하였다. 혈당 조절에 있어서도 당다잇단 한약 치료는 HbA1c를 7.21±1.35%에서 6.43±1.04%로 감소시켜 조절 목표 미만으로 낮추고, MCID 이상의 감소를 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당다잇단 한약 치료가 탄수화물 제한 식단과 병행될 경우, 체중 감소와 혈당 수치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체중 감소와 HbA1c 감소의 동반 효과는 비만과 대사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한약 치료의 잠재적 유용성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한약 치료가 비만과 당뇨를 포함한 대사 질환의 주요 지표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한다. 특히, 한약 치료는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환자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번 연구는 다기관 후향적 설계를 통해 치료 효과를 검토함으로써 임상 실무에서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료를 제시하였다. 이는 한약 치료가 혈당 조절이 필요한 비만 환자들에게 보완적인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환자별 맞춤형 접근이 체중 및 혈당 조절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선행 연구9는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HbA1c의 변화를 전후 비교하고, 안전성 평가를 위해 간기능 및 신장기능 검사를 시행하였다. 연구 대상자들의 특성을 세분화하여 고지혈증 관련 검사 항목인 Total Cholesterol, Triglycerides, Low-Density Lipoprotein, High-Density Lipoprotein 수치와 당뇨 이환 기간에 따라 군을 나누어 혈당 조절 정도를 비교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반면, 이번 연구는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가 아니라 본원 혈액검사에서 당뇨 전 단계 또는 당뇨 진단 수치에 해당하는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대상자 수는 선행 연구9에 비해 적었다. 안전성 평가를 위해 간기능 및 신장기능 검사를 동일하게 시행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GGT와 eGFR 등의 추가 항목을 포함하여 더욱 세밀하게 평가하였다. 또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치료의 안전성을 강화하였다.
특히, 선행 연구9가 혈당 변화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 두 곳에서 진행되어 체중, BMI, BFM 등 체성분 변화에도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전후 비교 결과에서 혈당 관리와 체중 감소 간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모든 대상자에게 동일한 당다잇단이 투약되었으며, 추가 처방된 탕제에 대한 정보도 명확히 제공되었다. 반면, 선행 연구9는 단순히 한약 복용 여부만 다뤘을 뿐 구체적인 한약 성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러한 차이는 HbA1c 감소와 BMI 감소 결과의 차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HbA1c의 더 큰 감소와 BMI의 더 큰 감소는 당다잇단 복용의 효과로 해석된다.
연구 대상자 39명 중 당뇨 환자는 24명, 당뇨 전 단계 환자는 14명이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 및 당뇨 환자군에서는 HbA1c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으나, 당뇨 전 단계 환자군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당뇨 전 단계 그룹의 표본 수가 적은 데다, 대상자 중 한 명의 HbA1c가 70일 동안 6.1%에서 10.0%로 급격히 상승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추후 연구에서는 대상자 수를 확대하여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단독 한의 치료만 시행한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대상자들의 일일 탄수화물 섭취량을 50 g 이하로 제한하도록 권장하였기 때문에, 이로 인한 체중 및 혈당의 변화가 상당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LCD 단독으로도 혈당 수치가 개선된다는 보고가 있어27, 대상자들의 HbA1c 강하가 한의 치료에 의한 것인지, 식이 제한에 의한 것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처방 간격으로 고려할 때 연구 대상자들의 복약순응도는 우수했던 반면, 생활습관 관리의 경우 교육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분히 준수하지 않은 대상자도 일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한의 치료가 체중 및 혈당 조절에 기여한 역할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후향적 연구의 특성상 모든 환자의 식이 이행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추후 연구에서는 생활습관 관리 요인을 엄격히 통제하거나 제외한 전향적 연구 설계를 통해, 순수한 한의 치료의 효과를 명확히 검증하는 한편, 식이 준수도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칼로리 제한(Calorie restriction, CR)보다 LCD가 혈당 변동성을 더 효과적으로 줄이고28, 체중 감량에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29. 이에 따라 다이트한의원은 비만 환자들에게 LCD를 권장한다. 비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수록된 한약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비만 치료 연구는 총 4편으로, 모두 중국어로 작성되었다. 이들 연구는 체중 감량의 임상적 효과를 평가하는 기준을 각기 다르게 설정하였다. 구체적으로 방풍통성산과 식이요법을 병행한 연구30에서는 BMI의 2 kg/m2 이상 감소를, 택사탕과 식이요법 병행 연구31는 체중 1 kg 이상 및 BMI 0.5 kg/m2 이상 감소를, 오령산과 식이요법 병행 연구32는 체중 2 kg 이상 및 BMI 2 kg/m2 이상 감소를 MCID로 설정하였으며, 육군자탕과 식이요법 병행 연구33에서는 MCID 개념이 적용되지 않았다. 또한, 이들 연구들은 모두 CR을 사용한 반면, 이번 연구는 LCD를 권장했으므로 식이 유형의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기존 연구들과 비교하거나 동일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결과 해석 시 식이 유형과 평가 기준의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후향적 관찰 연구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치료와 결과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후향적 설계는 연구 대상자들의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혼재 요인을 완벽히 통제하지 못하며, 이에 따라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배제하기 어려웠다. 또한, 표본 크기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연구 결과를 일반 인구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외부 요인에 대한 면밀한 데이터 수집이 부족했던 점도 연구 결과의 해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전향적 설계와 무작위 대조 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s)을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보완하고, 한약 치료의 효과와 안정성을 더욱 명확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표본 크기를 확대하여 연구 결과의 신뢰도와 일반화 가능성을 높이고, 외부 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결과의 정확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V. 결 론
이번 연구는 다이트한의원 서울점과 인천부평점에서 혈당 조절이 필요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인동등을 포함한 당다잇단 한약 치료와 LCD의 효과를 분석한 다기관 후향적 관찰 연구이다. 연구 대상은 본원 혈액검사에서 당뇨 전 단계 또는 당뇨 진단 수치에 해당하는 환자 39명으로, 최소 60일 이상 당다잇단을 복용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체중은 -4.61±4.47 kg, BMI는 5.24%, BFM는 -4.03±3.35 kg 감소하여, 모두 MCID 이상의 유의미한 개선을 나타냈다.
HbA1c는 전체 대상군에서 -0.78% 감소하여, 사전에 설정한 MCID를 초과하는 개선을 보였으며, 당뇨군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확인되었으나, 당뇨 전 단계군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간기능 지표는 치료 전보다 유의하게 호전되었고, 신장기능 지표의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혈압 지표의 치료 전후 변화 역시 모두 유의하지 않았다.
이상반응은 39명 중 15명(38.5%)에게서 경미하게 나타났으며, 모든 이상반응의 심각도는 Grade 1 (mild) 수준이었다. 보고된 이상반응과 한약 치료와의 인과성은 Possible(5건), Unlikely(10건)로 평가되었다.
이와 같이, 당다잇단 한약 치료는 혈당 조절 장애 환자의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임을 시사한다. LCD와 병행한 한의학적 접근은 비만과 당뇨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치료 전략으로서 유의미한 임상적 잠재력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연구는 다기관 실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하여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의의가 있으며, 향후 한약 치료의 역할을 보완적 치료 전략으로 정립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