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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세균성 급성 기관지염 환자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 복합 중재를 중심으로 한 증례 보고

Korean Medical Treatment for Bacterial Acute Bronchitis Unresponsive to Standard Therapy: A Case Report Focusing on Multimodal Intervention

Article information

J Int Korean Med. 2025;46(2):241-249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5 May 30
doi : https://doi.org/10.22246/jikm.2025.46.2.241
지상호, 김지우, 소영조, 조현규, 이동하, 박수빈, 김철현, 이상관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Dept. of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Korean Medicine, Wonkwang University
·교신저자: 이상관 광주광역시 남구 회재로 1140-23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TEL: +82-62-670-6412 FAX: +82-62-670-6492 E-mail: sklee@wku.ac.kr
Received 2025 April 24; Revised 2025 May 19; Accepted 2025 May 19.

Abstract

Objective:

This case report describes the clinical effects of integrative Korean medicine on a patient with acute bacterial bronchitis who is unresponsive to conventional therapy.

Methods:

A 68-year-old woman with a history of pulmonary tuberculosis and post-COVID-19 bronchial hypersensitivity was hospitalized after persistent cough, chest pain, and fatigue failed to improve following two weeks of Western medical treatment. She received a four-week integrative treat ment, including herbal medicine (Samsoeum-gami), electroacupuncture, and moxibustion.

Results:

COAT and BSS scores decreased by 21 and 15 points, respectively. CRP and ESR levels dropped from 17.43 mg/dL and 112 mm/hr to 0.08 mg/dL and 27 mm/hr, respectively. The patient also reported improved sleep and appetite.

Conclusion:

Integrative Korean medicine may serve as a beneficial adjunct in the management of acute bronchitis, particularly for patients with prolon ged symptoms, despite standard treatment.

I. 서 론

급성 기관지염(Acute bronchitis)은 상기도 감염 이후 기관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여 기침, 객담, 흉부 불편감 등을 유발하는 하기도 감염 질환으로,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1~3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상이 소실되는 자가한정성(self-limiting)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1.

의과에서는 급성 기관지염 환자에게 기침 완화를 위한 중추성 진해제(dextromethorphan 등), 거담제(guaifenesin 등), 해열・진통제(acetaminophen,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 등)가 사용되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흡입형 β2-agonist를 병용할 수 있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이 강하게 의심될 때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된다2.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치료 후에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급성 기관지염 환자 중 일부는 2개월까지 기침이 만성화되는 경우도 존재하며3, 세균 감염이 관여한 경우에는 기침과 객담, 흉통, 피로감 등의 증상이 더욱 장기화되는 경향을 보인다4. 특히 고령이거나 기저에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회복이 지연되며, 수면 장애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환자군은 표준적인 대증 치료로는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보완적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급성 기관지염을 咳嗽(해수), 痰喘(담천) 등의 범주로 인식하며, 외감형(風寒咳嗽, 風熱咳嗽, 風燥咳嗽)과 내상형(痰濁犯肺, 肝火犯肺, 肺虛)으로 나누어 변증에 따른 치료를 시행한다. 침치료, 한약, 온열요법 등을 활용하여 기침과 담음 해소, 폐기 순환 개선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현재 한의학계에서는 급성 기관지염에 대한 명확한 표준 진료 지침이 부재한 상황이며, 실질적인 임상 적용 가능성과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 축적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한의치료는 급성 기관지염 환자 전체에게 일차적으로 적용되기보다는, 의과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회복이 지연된 환자군에서 이차적 방법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의학적 치료가 급성 기관지염의 자연 경과를 보완하거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임상적 연구가 중요하다.

본 증례는 과거 결핵 병력과 COVID-19 이후 기관지 과민 상태를 가진 68세 여성 환자가, 의과에서 급성 세균성 기관지염 진단 후 2주간의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어 한의치료를 위해 입원한 사례이다. 기침과 객담, 흉통, 수면 장애 등이 지속되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 상태였으며, 이후 한의학적 중재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었다. 본 증례는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급성 기관지염 환자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통합의학적 치료 전략 수립에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II. 증 례

본 증례는 CARE guideine을 준수하였으며,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임상시험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였다(File No. WKRIB 2025-4).

1. 환자의 병력

본 환자는 68세 여성으로 20대 결핵을 앓은 후부터 기관지가 약한 상태였다. 1년전 COVID-19 이후 기관지 관련 증상이 더욱 악화되었다. 본원 내원 2주 전, 환자는 춥게 수면한 이후 심한 발열, 기침, 가래 등의 감기 증상으로 발생하였고, 이비인후과에서 코로나, 독감 검사, 혈액검사 이후 급성 세균성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 2주간 양약 치료 이후 발열은 호전되었으나, 여전히 진한 노란색의 가래 섞인 기침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발생하였고 기침 시 흉부가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였다. 특히 야간에 증상이 심해 수면이 어려워 지속적인 피로감과 식은땀을 호소하였다. 이에 따라 환자는 2024년 1월 25일 내원하여 입원 결정을 하였다.

입원 당시 시행한 주요 검사 결과는 Table 1과 같으며, 입원 당시 시행한 계통적 문진 및 설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Blood Test Results at the Time of Admission

  • 1) 睡 眠 : 총 수면 시간 4-5시간/일, 야간 기침으로 수시로 각성 및 천면

  • 2) 食事/食慾 : 매끼 1/3 일반식/不好

  • 3) 大 便 : 平(1회/1일 정상 변)

  • 4) 小 便 : 平

  • 5) 汗 出 : 하루에도 수시로 自汗

  • 6) 舌 : 舌紅苔白

  • 7) 脈 : 沈數

2. 환자의 증상과 진단적 평가

급성 기관지염의 경우 주로 3주 이내의 가래가 있는 기침, 발열, 인후통, 흉통 등의 증상을 기본으로, 흉부 X선 상 폐렴 등의 타 질환이 배제되었을 때 진단이 가능하다. 상기 환자의 경우 2024년 1월 25일 본원 내원 2주 전부터 증상이 지속되어 이비인후과에서 흉부 X선 검사 등을 통해 급성 기관지염을 진단받은 바 있으며, 내원 시에도 지속적인 기침과 황색 객담, 흉통을 호소하였다.

본원 입원 시 시행한 흉부 X선에서도 과거 결핵 흔적 외에 폐렴 등 타 질환을 의심할 만한 소견은 없었다(Fig. 1).

Fig. 1

Chest X-ray at the time of admission.

According to the radiologist's report, there was no evidence of active lung lesions.

혈액검사 상(Table 1에)에는 C-반응성 단백(C-reactive protein, CRP) 17.43 mg/dL, 적혈구 침강 속도(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 112mm/hr로 측정되었고, 이는 세균성 염증 반응을 강하게 시사하였다. 백혈구 수치(White blood cell count, WBC) 5100 /μL으로 정상범위였으나, 감염 경과가 2주 이상 지속된 상황에서 CRP와 ESR 수치가 고도로 상승한 점은 염증 반응이 여전히 활성화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백혈구 수치 단독보다는 다양한 염증 지표와 임상 양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본 환자는 세균성 급성 기관지염으로 판단하였다.

상기 환자의 경우 지속적인 노란색의 가래와 야간에 악화한다는 점에서 ‘風熱咳嗽’로 판단하였고, 지속적인 自汗 증상과 기력저하, 식욕저하를 호소한다는 면에서 ‘氣虛’의 양상도 보인다고 판단하였다.

3. 치료적 중재

상기 환자는 입원 전 지역 이비인후과에서 급성 세균성 기관지염으로 진단받고,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Omnicef cap. 100 mg), 해열진통제(Penzal 8 hours ER Tab.), 중추성 진해제(Cough Tab.), 항히스타민 복합제(Asteran Cap.), 위장관운동조절제(Sto M Tab.), 제산제(Cimet Tab.)을 1일 3회 경구 복용하였다. 복용 후 발열은 일시적으로 호전되었으나, 기침 황색 객담, 흉통 등의 증상이 지속되었고, 본원 내원 당시 시행한 혈액검사 상 높은 수준의 염증 반응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본원에서 양방내과 협진 하에 기존 외래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본원 양약을 복용하게 하였고, 급성 기관지염의 ‘風熱咳嗽’ ‘氣虛 병태에 따라 전침, 뜸, 한약 등의 복합 한의 치료를 병행하였다.

  • 1) 전기침치료 : 지속적인 기침, 가래 증상과 관련하여 양측 합곡(合谷,LI4) 족삼리(足三理, ST36), 태충(太衝, LR3), 중부(中府, LU1), 결분(缺盆, ST12), 열결(列缺, LU7) 그리고 천돌(天突, CV22)에 자침하였고 식욕부진과 관련하여 중완(中脘, CV12), 상완(上脘, CV13), 내관(內關,PC6) 에 침치료를 1일 1차례 시행하였다. 1회용 호침(동방침구제작소, 한국, 0.25 mm×40 mm Stainless steel)과 STN-330 저주파 자극기((주)스트라텍, 한국)을 사용해 주파수 2Hz, 유침 시간 15분으로 하여 양측 결분-열결에 전침을 연결하여 치료를 진행하였다.

  • 2) 뜸치료 : 양측 중부부위에 매일 1회 유케어인터내셔널 무연뜸(향기구)를 사용하여 치료를 진행하였다.

  • 3) 한약치료 : 상기 환자에게 蔘蘇飮加味방을 (Table 2) 용량으로 탕전하여 1일 3회 매 식후 100 cc 투약하였다.

  • 4) 양약치료 : 상기 환자에게 입원 중 처방된 양약은 (Table 3)와 같이 처방되었다.

4. 임상평가지표

본 의료진은 환자의 임상 증상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약 2주 간격으로 세 가지 평가 도구를 사용하였다. 주소증과 관련하여 간편기침평가검사(Cough Assesment test, COAT), 기관지염 중증도 척도(Bronchitis Severity Scale, BSS)를 활용하였으며, 객관적인 염증 수치의 변화를 판단하기 위해 CRP 및 ESR 중심의 혈액검사를 지속적으로 시행하였다.

  • 1) 간편기침검사(Cough Assesment test, COAT)5 : COAT는 기침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간단한 환자 자가 보고식 설문지이다. 기침 빈도, 일상 활동, 수면 장애, 피로 및 기침 과민성 등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되며, 각 항목은 0~5점 척도로 평가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더 심각함을 의미한다. COAT는 레스터 기침 설문지 한국어판(Leicester Cough Questionnaire, LCQ-K)와 수치평가척도(Numeral Rating Scale, NRS)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 기침 평가에 있어 신뢰성과 타당성이 입증된 도구이다.

  • 2) 기관지염 중증도 척도(Bronchitis Severity Scale, BSS)6 : BBS는 급성 기관지염 증상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간단한 평가 도구이다. 이 척도는 기침, 가래, 쌕쌕거림, 흉통, 호흡곤란 등 5가지 증상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항목은 0점(없음)에서 4점(매우 심함)까지의 척도로 평가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더 심각함을 나타낸다.

    BSS는 급성 기관지염의 증상 변화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도구로, 치료 전후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 3) 혈액검사 상 염증수치(CRP, ESR)7 : CRP, ESR은 각각 염증의 정도를 평가하는 주요한 지표이다. CRP는 간에서 생성되며, 급성 염증이나 조직 손상 시 빠르게 상승하는 단백질로 염증 반응의 민감한 지표이다. ESR은 혈액 내 적혈구가 침강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염증이 있는 경우 혈액 내 단백질 농도가 변화하면서 적혈구의 침강 속도가 증가한다. 본 증례는 CRP와 ESR을 통해 환자의 염증 추이를 판단하였다.

5. 치료경과

  • 1) 간편기침검사(Cough Assessment test, COAT) : 본 증례에서 관찰된 COAT의 변화는 Fig. 2와 같다. 입원 당시 25점, 2024년 02월 12일에는 14점, 퇴원날인 2024년 02월 26일에는 4점으로, 총 21점 감소하였다.

  • 2) 기관지염 중증도 척도(Bronchitis Severity Scale, BSS) : 본 증례에서 관찰된 BSS의 변화는 Fig. 3과 같다. 입원 당시 17점, 2024년 02월 12일에는 10점, 퇴원날인 2024년 02월 26일에는 2점으로, 총 15점 감소하였다.

  • 3) 혈액검사 상 염증수치 : 본 증례에서 관찰된 ESR 및 CRP의 변화는 Fig. 4와 같다. 입원 당시 각각 112, 17.43, 24년 01월 29일에는 76, 11.78이었으며 24년 02월 05일에는 35, 0.65, 퇴원날인 24년 02월 26일에는 27, 0.08으로 감소하였다.

  • 4) Timeline : 본 증례의 Timeline은 Fig. 5에 표기하였다.

6. 환자의 관점

  • 1) 기침, 객담 : (1일 차) “하루에 수시로 가래 섞인 기침을 하고, 심한 경우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요”→(3일 차) “기침을 하는 횟수가 조금은 줄어든 것 같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도 좀 줄었어요”→(11일 차) “기침 횟수, 가슴 통증은 줄었는데 기침을 할 때마다 속을 게워내는 듯하고 숨을 들이 마시면 건조한 느낌이 들어요”→(23일 차) “하루 1~2회 정도 가래가 약간 섞인 기침을 하고 건조함도 좋아요”

  • 2) 수면 장애 : (1일 차) “잠을 들려고 해도 계속 나오는 기침 때문에 못 자고, 겨우 잠들어도 기침 때문에 계속 깨요”→(3일 차) “기침이 조금 덜하니까 편하긴 한데 수면은 비슷해요”→(11일 차)”조금 더 잠자는게 그전에 비해서는 수월한 것 같아요”→(23일 차) “확실하게 기침이랑 가래가 덜하니까 잠도 잘자고 자다가 깨지도 않아요”

  • 3) 기력저하, 식욕부진 : (1일 차) “너무 피곤하고 입맛도 없어서 식사를 못하겠어요. 그리고 밥 먹다가 기침 때문에 사례가 걸리면 너무 힘들어요→(3일 차) “기침이 줄긴 했지만 아직 피곤하고, 입맛도 없어요”→(11일 차)”그래도 잠도 더 자고 기침이 덜하니까 식사도 좀 더 하고 하니까 좀 괜찮아진 것 같아요”→(23일 차) “식사도 이제 거의 한 공기 다 먹고 피곤한 것도 많이 줄었어요”

III. 고찰 및 결론

급성 기관지염은 기침과 객담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하기도 감염 질환으로, 상기도 감염 이후 기관지 점막의 염증과 자극에 의해 발생한다.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기인하며, 대증 치료를 통해 발열, 인후통, 흉통 등의 증상은 보통 1~2주 내 호전되고, 전체질환은 1~3주 이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자가한정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2.

그러나 기침은 다른 증상 소실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장기간 지속되며, 전체 급성 기관지염 환자의 약 25~30%는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며, 일부 고위험군에서는 6~8주 이상 장기화되거나 만성 기관지염으로 이행되는 경우도 보고된다1. 이러한 경우에는 자연 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전문적인 치료개입이 필요하며, 회복 지연이나 폐렴 등 합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세균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 세균성 급성 기관지염은 비교적 드물지만, Haemophilus influenzae, Streptococcus pneumoniae, Moraxella catarrhalis 등 특정 병원균이 원인균으로 관여한다. 이 경우 녹색 가래, 고열, 흉통, 전신 쇠약감 등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면역 반응과 점액 분비 과다가 장기간 지속되어 자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세균성 급성 기관지염의 병태생리에는 IL-1β, IL-6, IL-8, TNF-α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관여하며8, 호중구 유입과 대식세포 활성화를 통해 기침과 객담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세균성 기관지염에서는 단순한 항생제 투여 외에도 지속적인 염증 반응 자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

양방에서의 치료는 주로 대증 요법으로, 진해제, 해열제, 거담제 등이 사용되며, 필요시 항생제가 병용된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이러한 표준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며, 특히 고령자나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 반응이 저조하거나 회복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

본 증례의 환자는 외래 이비인후과에서 급성 세균성 기관지염으로 진단받고,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해열진통제, 중추성 진해제, 항히스타민 복합제, 위장약 등을 1일 3회, 2주간 복용하였다. 발열은 일시적으로 호전되었으나, 기침, 객담, 흉통, 수면장애, 피로감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었으며, 본원 내원 당시 혈액검사 상 Crp 17.43 mg/dL, ESR 112 mm/hr로 고도의 염증 반응이 지속되고 있었던 상태로 일반적인 질환의 경과와는 다르다.

한의학에서는 급성 기관지염을 咳嗽(해수), 痰喘(담천)의 범주로 보며, 외감형(風熱咳嗽 등)과 내상형(肺虛, 痰濁犯肺 등)으로 변증하여 침, 한약, 뜸 등을 활용한 복합치료를 시행한다. 본 환자의 경우 노란 가래, 흉통, 기침 등으로 風熱咳嗽에 해당하며, 식욕부진, 기력저하, 자한 등의 폐기허 증상이 함께 관찰되어 益氣解表와 凊熱化痰을 목표로 蔘蘇飮에 麻黃, 金銀花, 連翹를 가미하여 투약하였다.

본 증례에서 사용된 蔘蘇飮은 和劑局方에 수록된 대표적인 氣虛外感 처방으로, 현대 약리학적 연구에서는 TNF-α, IL-4, IL-6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을 억제하는 항염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9,10 가감 약재로 사용된 麻黃, 金銀花, 連翹 또한 발한해표, 청열해독 작용을 통해 염증 조절 및 면역 균형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11,12.침 치료는 호흡기 증상 및 식욕부진을 목표로 구성되었다. 기침, 가래 개선을 위해 폐경 및 폐렴 예방 효과가 보고된 혈위인 합곡(LI4), 족삼리(ST36), 태충(LR3), 중부(LU1), 결분(ST12), 열결(LU7), 천돌(CV22)에 자침하였고, 식욕 개선을 위해 중완(CV12), 상완(CV13), 내관(PC6)을 사용하였다13-15.

한약 및 침 치료를 병행한 결과, 기침과 객담을 포함한 주요 증상이 현저히 호전되었으며, CRP 및 ESR과 같은 염증성 지표의 감소, 기침 관련 지표의 정량적 개선이 함께 관찰되었다. 이는 단순한 증상 완화뿐 아니라 염증 반응 조절을 통한 병태생리 개선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급성 기관지염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효과를 다룬 기존 연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본 증례의 해석을 위해 기존의 염증성 호흡기 질환에 대한 연구 결과를 일부 참조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점은 해석의 일반화에 일정한 제약을 가할 수 있으나, 급성 기관지염과 유사한 병태생리를 공유하는 질환에서 한의학적 치료가 염증 조절과 증상 완화에 기여했다는 근거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본 증례의 임상적 해석에도 일정 부분 타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둘째, 본 연구는 단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증례 보고로, 연구 결과를 급성 기관지염 환자 전체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급성 기관지염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근거가 아직 충분히 축적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본 연구는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정량적 지표를 바탕으로 치료 경과를 객관화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본 증례는 대조군이 없는 단일군 관찰 연구이므로, 복합한의치료가 자연 회복이나 기존 양방 대증 요법에 비해 얼마나 더 효과적이었는지를 명확히 밝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더불어, 본원 입원 첫날부터 양약과 한의치료가 병행 투여되었기 때문에, 특정 치료의 단독 효과를 분리하여 해석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환자는 외래에서 2주간 항생제 및 대증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전혀 호전되지 않았고, 내원 당시에도 CRP 및 ESR 등의 염증 지표 역시 고도로 상승된 상태였다. 이후 본원 입원과 동시에 시작된 양약과 한의학적 치료 이후 수일 내에 증상 및 염증 수치가 급격히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자연 회복만 보다는 통합 치료의 기여 가능성을 시사하는 임상 경과로 해석될 수 있다. 본 연구는 급성 기관지염 중에서도 자연 호전되지 않거나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에 대해 한의학적 치료가 유의미한 증상 개선과 염증 지표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를 가진다. 이는 향후 급성 기관지염의 한의학적 치료 가능성을 평가하고, 통합의학적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감사의 글

This paper was supported by Wonkwang University in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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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 Test Results at the Time of Admission

Item Result Reference value
WBC (103/μL) 5.1 3.17~8.40
Neu% 57.1 39.7~71.2
CRP (mg/dL) 17.43▲ 0~0.5
ESR (mm/hr) 112.0▲ 0~20
BUN (mg/dL) 16.77 8~20
Creatinine (mg/dL) 0.75 0.5~0.9
Protein (g/dL) 6.4▼ 6.7~8.3
Albumin (g/dL) 3.7▼ 3.8~5.3

Fig. 1

Chest X-ray at the time of admission.

According to the radiologist's report, there was no evidence of active lung lesions.

Table 2

Composition of Samsoeum-gami (蔘蘇飮加味)

Herbs Botanical name Dose (g)
桑白皮 Mori Cortex 8
葛 根 Pueraariae Radix 6
薄 荷 Menthae Herba 6
蘇 葉 Perillae Folium 6
赤茯苓 Poria Sclerotium Rubra 6
前 胡 Peucedani Radix 6
甘 草 Glycyrrhizae Radix 3
款冬花 Tussilaginis Flos 3
桔 梗 Platycodi Radix 3
人 蔘 Ginseng Radix 3
枳 殼 Aurantii Fructus 3
陳 皮 Citri Reticulatae Pericarpium 3
萘菔子 Raphani Semen 2
大 棗 Zizyphi Fructus 2
白芥子 Sinapis Albae Semen 2
生 薑 Zingiberis Rhizoma Recens 2
蘇 子 Perillae Fructus 2
麻 黃 Ephedrae Herba 4
金銀花 Lonicerae Flos 3
連 翹 Forsythiae Fructus 3

Table 3

Administered Western Medications during Hospitalization

Ingredient name (product name) Dose Administration frequency Date
Carbocystein (Mucolon cap) 375 mg 3C#3 tid pc 24.01.25~24.02.27

Pelargonium Sidoides 11% Ethanol Dried Ext (Umcamax tab) 20 mg 3T#3 tid pc 24.01.25~24.02.27

Artemisia Herb 95% Ethansol soft Ext (Gastillen tab) 60 mg 3T#3 tid pc 24.02.07~24.02.27

OmeprazoleEnteric Coated Gr. (Amezole Cap) 235 mg 1T#1 qd pc 24.02.07~24.02.27

Dihydrocodeine tartrate 50 mg 3P#3 tid pc 24.01.25~24.02.07

Dl-methylephedrine hydrochloride 131 mg

Chlorpheniramine maleate 15 mg

Ammonium chloride (Codaewon forte syrup) 1 g

Cefaclor (Chongkundang Cefaclor Cap.) 250 mg 3C#3 tid pc 24.01.25~24.02.07

Acetaminophen (Sectopen Tab.) 325 mg 3T#3 tid pc 24.01.25~24.02.07

Fig. 2

Changes in COAT score during the hospitalization period.

Fig. 3

Changes in BSS score during the hospitalization period.

Fig. 4

Changes in inflammatory markers (ESR and CRP).

Fig. 5

Case report timeline during the hospitalization peri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