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양방 복합 치험 2례
Korean Medicine Treatment for Elderly Patients with Non-Small-Cell Lung Cancer: Case Reports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Background:
Non-small-cell lung cancer (NSCLC) accounts for 84% of all lung cancers, and advancements in treatment methods have significantly improved the survival rate of NSCLC patients. However, up to 60% of NSCLC patients experience debilitating symptoms, such as fatigue, pain, and psychological distress, particularly in elderly populations. Palliative care, including complementary approaches such as traditional Korean medicine, has gained attention for alleviating treatment-related complications and improving quality of life.
Case Presentation:
Two elderly NSCLC patients who had undergone surgery with or without chemotherapy and radiotherapy were treated with traditional Korean medicine. The first case involved a 78-year-old female who presented with a loss of appetite, cough, and dizziness following surgery. Her treatment included Yikgeebohyul-tang, acupuncture, Chuna therapy, cupping, and herbal steam therapy. Post-treatment, improvements were observed in her appetite, quality of life, and fatigue levels. The second case involved a 79-year-old male patient who presented with decreased energy, upper limb weakness with pain, and constipation while undergoing chemotherapy and radiotherapy. He was treated with various herbal formulas (Hyungbangjihwang-tang, Saengsukjihwang-tang, Yanggyeoksanhwa-tang, Jihwangbaekho-tang, and Chungpaesagan-tang), acupuncture, and electroacupuncture. Post-treatment, improvements were observed in his energy levels, upper limb pain, and constipation.
Conclusion:
These cases suggest that integrating TKM with conventional therapies may reduce treatment-related complications, improve symptom management, and enhance adherence to chemotherapy/radiotherapy through complementary effects in elderly patients. Further studies are warranted to validate these observations in broader populations.
Ⅰ. 서 론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 등에 따라 크게 비소세포폐암(Non small cell lung cancer, NSCLC)과 소세포폐암(Small cell lung cancer, SCLC)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4%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2024년 국내 암 통계자료에 따르면 폐암은 남녀 모두에서 발생률이 각각 3번째, 5번째로 높으며, 다른 암에 비교하여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1. 현재 비소세포 폐암의 치료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면역 항암제 또는 표적 항암치료가 사용되며,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병기(stage), 조직학적 아형 및 생체표지자의 발현 유무 등을 고려하여 치료방법을 선택한다2.
최근 조기 선별검사 및 방사선치료, 표적 치료제, 면역치료제의 개발 등으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생존율은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3. 그러나 약 30~60%의 폐암 환자들은 암 자체의 증상 및 표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임상증상들로 인해 중등도에서 중증의 피로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의 암 환자에서 암 관련 임상증상 및 치료의 합병증으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이 악화되고 치료는 더욱 제한될 수 있다3-5. 따라서 고령의 암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임상증상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다학제적 치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완화의료란 중증질환이 있는 환자의 증상과 부작용을 치료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목표로 하는 의료를 의미하며, 고령의 암환자에서는 질병의 단계와 관계없이 조기 완화의료 및 지지적 치료가 표준 종양 치료의 일부로 제공될 필요가 있다6. 일부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에 따르면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 현장에서 침술, 혈위지압, 마사지, 명상 등을 포함한 보완 및 대체 의학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CAM)이 다양하고 심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단기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으며,7 특히 한의학은 심신 의학으로서 신체증상 뿐 아니라 우울, 피로, 스트레스 등의 심리증상에 대해 복합적인 치료를 수행함으로써 암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8. 이러한 맥락에서 고령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완화적 목적의 한의 치료를 시행한 임상 보고의 필요성이 높다고 사료된다.
국내에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의 연구로는 항암화학요법 후 말초신경병증이 발생한 환자에게 우차신기환 등으로 치료한 증례9, 항암화학요법 후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개울화담전 등으로 치료한 증례10,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폐암 환자에게 문동청폐음 등으로 치료한 증례11,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표적항암제와 한의복합치료를 병행한 증례12,13,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하여 한의복합치료를 시행한 증례14 등이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폐암 수술 직후 또는 입원 중 항암과 방사선을 동시에 병행한 고령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하여 임상증상 및 삶의 질과 피로도를 관찰하여 보고한 증례보고는 아직까지 거의 보고된 바 없다.
이에 본 증례보고에서는 수술 치료 후 식욕부진, 기침,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입원 중 항암 및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병행하며 기력 저하와 통증, 변비증상을 호소하는 고령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2명을 대상으로, 한방병원에 입원하여 복합한의치료를 병행한 후 임상 증상 및 피로도의 호전과 삶의 질 향상 및 한・양방 병행 치료의 안정성을 확인하여 이를 보고하고자 한다.
Ⅱ. 증 례
본 연구는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2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증례보고로서,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심의를 거쳤다(IRB File No. 2025-03-009-003).
1. 증례 1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고 약 1달 전 수술 치료를 받은 150 cm, 48.5 kg, 78세 여성이 수술 후 지속되는 1) 식욕부진, 2) 기침, 3) 어지럼증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식욕부진 증상은 “밥알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고 억지로 먹으면 울렁거리고 토해요.”라고 표현하였다. 기침은 1일 2회정도 NRS 1-2점 정도의 불편감을 동반하여 마른기침 양상으로 발생하였다. 어지럼증은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날 때 5분 정도 지속되는 기립성 어지럼증을 호소하였다.
상기 환자의 병력을 살펴보면, 2019년부터 기침 증상이 지속되어 시행한 흉부 X-ray 검사에서 간유리음영 폐결절(Ground-glass nodule, GGN)이 확인되어 추적 관찰하던 중, 결절 크기의 증가 소견으로 2021년 5월 24일 ⃝⃝대학병원 호흡기내과에 입원하여 시행한 조직검사 결과 좌측 폐 상엽의 비소세포폐암 1기를 진단받았다. 이후 2021년 6월 10일경 흉부외과에서 좌측 상엽의 구역절제술을 시행하였으며, 수술 직후 퇴원하였으나 오심 구토증상 발생하여 6월 25일경 응급실 내원 후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BUN/Creatinine 24/1.14, eGFR 46 확인되며 식욕부진으로 인한 탈수 및 급성 신부전 의심 소견 듣고 오심, 구토를 유발가능한 진통제를 모두 중단하였다. 이후 2021년 6월 27경부터 마른기침 시작되어 호흡기내과에서 식욕촉진제, 진해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하였으나 식욕부진, 기침, 어지럼증 증상 지속되어 한방치료 병행하고자 2021년 7월 3일 본 한방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시작하였다(Fig. 1). 입원 시 시행한 임상병리검사 결과는 Table 4와 같으며, 입원 당시 시행한 한의학적 계통 문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睡 眠 : 양호, 6시간/일
2) 食慾, 消化 : 식욕전무, 억지로 먹으려고 하면 구토 발생함.
3) 寒 熱 : 惡寒, 수술 후 추위를 많이 느낌.
4) 大 便 : 1회/1일 무른 대변 양상.
5) 小 便 : 양호
6) 飮 水 : 양호
2. 증례 2
비소세포폐암 진단 후 약 3개월 전 수술치료를 받고, 현재 항암화학요법 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167 cm 62.3 kg 79세 남성이 1) 기력 저하, 2) 우측 상지의 소력감 및 통증 3) 변비 증상에 대해 한의 치료를 받고자 내원하였다. 기력 저하의 양상은 수술 전과 비교하여 20~30%정도의 기력만 남아있다고 표현하였으며, 병실 내 화장실보다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힘이 들어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태였다. 우측 상지의 소력감은 중력에 저항하여 관절을 완전히 움직일 수 있으나 검사자가 누르면 우측 팔이 힘없이 떨어지는 상태로 확인되며,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젓가락질이 어렵다고 표현하였다. 또한 우측 겨드랑이에서 팔 안쪽을 지나 손끝까지 내려오며 저리는 통증을 NRS 4 정도로 호소하였으며, 수면 중 우측 상지의 저림으로 인해 우측으로 돌아눕지 못한다고 표현하였다.
상기 환자의 병력을 살펴보면, 2021년 11월 27일 등산 중 우측 흉부 따끔거리는 느낌 있어, 2021년 11월 28일 동네 병원 내원하여 시행한 흉부 엑스레이에서 이상 소견 듣고 추가로 시행한 Chest CT에서 Right. apical mass, Left pleural thickening 소견 보여 상급병원 진료 권유받았다. 2021년 12월 09일 대학병원 입원하여 시행한 조직검사상 우측 폐 상엽의 비소세포폐임 4기 및 흉벽과 흉막의 원격 전이로 진단받았고 이후 12월 28일 우측 폐 상엽의 쐐기절제술을 시행하였다. 이듬해 2022년 3월 6일 동병원 호흡기내과 입원하여 시행한 흉부엑스레이 검사에서 Right obstructive pneumonia, Right pancoast’s tumor소견에 대하여 항생제 치료 및 3월 8일 1차 면역항암제 및 표준 항암제의 병합요법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하였으며 3월 17일부터 Pancoast tumor 부위에 대하여 완화적 목적의 방사선치료 30회를 시작하였다. 이후 지속되는 기력 저하 및 우측 상지 소력감과 통증, 변비 증상에 대해 한의치료를 병행하고자 2022년 3월 22일 본 한방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시작하였다(Fig. 2). 입원 시 시행한 임상병리검사 결과는 Table 11과 같으며, 입원 당시 시행한 한의학적 계통 문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睡 眠 : 淺眠
2) 食慾, 消化 : 밥 1공기×3끼, 소화 양호
3) 寒 熱 : 양호
4) 大 便 : 1회/4-5일 변비 양상.
5) 小 便 : 頻尿
6) 飮 水 : 양호
Ⅲ. 치료 평가 방법
1.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 및 불편감(Numeral Rating Scale, NRS)
Numeral Rating Scale(NRS)는 임상 및 연구에서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에 대한 숫자 척도로 활용되며, 0점(증상 없음)에서 10점(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한 증상)까지 11점 척도로 평가한다. 본 증례에서는 증례 1의 기침 증상과 증례 2에서 종양으로 인한 상지의 통증 및 저림 증상을 평가하기 위한 척도로 사용되었다. NRS는 0부터 10까지 11개의 숫자로 구성되어 증상이 없을 때 0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증상을 10점으로 설정한다. NRS점수를 통해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을 객관적 숫자로 표현하고, 환자의 치료 전후 증상의 호전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증례 1에서는 기침 증상에 대하여 입원일부터 퇴원 시까지 일요일 및 공휴일을 제외하여 매일 아침 1회 NRS점수를 평가하였다. 또한 식욕부진과 영양 불량 상태의 치료 경과를 평가하기 위해 하루 식사량을 매일 확인하였으며, 항암 직후마다 간호사정에서 측정한 체중을 기반으로 체중변화를 확인하였다. 기립성 어지럼증의 발생 유무 및 횟수를 매일 1회 확인하였다. 증례 2에서는 우상지의 저림 및 통증에 대하여 일요일 및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1회 NRS점수를 평가하였다.
2. 폐암 관련 삶의 질 평가(Functional Assessment of Cancer Therapy -Lung cancer questionnaire, FACT-L(version 4))(Appendix 1)
Functional Assessment of Cancer Therapy -Lung cancer questionnaire(FACT-L)은 폐암 환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설문지로, 신체적 안녕(Physical well-being, PWB), 사회적 안녕(Social well-being, SWB), 정서적 안녕(EWB, Emotional well-being), 기능적 안녕(Functional well-being, FWB) 등으로 구성된 Functional Assessment of Cancer Therapy -General(FACT-G)에 폐암 하위영역(Lung cancer subscale, LCS)이 더해진 5개의 영역 37문항으로 구성된다. 설문지 문항 점수는 ‘전혀 그렇지 않다’ 0점에서 ‘매우 그렇다’ 4점으로, 채점 제외 항목인 폐암 하위영역의 3개 문항을 제외하고 34문항의 총점은 0~136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FACT-L version 4 한국어판 설문지를 사용하여 입원 중 2회 이상 설문지 평가를 시행하여 치료 전후 삶의 질 점수 변화를 비교하였다. FACT-L 설문지의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최소한의 변화량(Minimal important differences, MIDs)는 FACT-L 설문지의 하위항목인 PWB, FWB, EWB, SWB, LCS는 각각 2~3점으로 알려져 있다15.
3. 암 관련 피로도 평가(Brief Fatigue Inventory Korean version, BFI-K)(Appendix 2)
Brief Fatigue Inventory Korean version(BFI-K)는 암이나 암 치료와 관련된 피로의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설문지로, 지난 일주일, 현재, 지난 24시간 동안의 피로에 관한 3개 항목의 질문과 지난 24시간 동안의 피로가 일반적인 활동, 기분, 운동, 업무, 타인과의 관계 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 6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설문지 문항 점수는 ‘지장을 주지 않음’ 또는 ‘피로가 없음’ 0점부터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피로’ 또는 ‘완전히 지장을 줌’ 10점까지로 표시한다. 9개 문항의 총점은 0~90점으로, 9개 문항 점수의 평균이 높을수록 지난 24시간 동안 환자의 삶에 피로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평균 점수에 따라 경증(1~3점), 중등도(4~6점), 중증(7~10점)의 피로도로 분류 가능하다. 본 연구에서는 입원 중 2회 이상 설문지 평가를 시행하여 치료 전후 피로도 점수 변화를 비교하였다. BFI-K 설문지의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최소한의 변화량(Minimal important differences, MIDs)는 1.33점으로 알려져 있다16.
4. 임상병리검사
White Blood Cell(WBC), Hemoglobin(Hb), Platelet, Absolute neutrophil count(ANC) 등 Complete and differential blood count(CBC) 검사 결과는 따라 종양의 미세환경 내 염증 및 암의 진행 여부 등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암 등 치료 계획과 예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17. 따라서 증례 1과 증례 2 모두 치료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CBC 검사결과와 염증 반응유무를 반영하는 C-reactive protein(CRP) 수치를 확인하였다. 혈청 알부민 수치는 혈청 총 단백의 50-70%를 차지하며, 만성 질환 환자에서 염증과 단백질 및 열량 섭취 부족 등에 의해 저알부민혈증이 발생할 수 있어 영양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18. 이에 증례 1과 증례 2의 식욕부진 및 체중감소, 기력 저하에 대하여 영양 상태를 평가하고자 혈청 알부민 수치를 확인하였다. 또한 증례 1의 경우 입・퇴원 시점의 신장기능 검사결과를 확인 가능하며, 증례 2의 경우 입, 퇴원 시점의 신장기능 및 간기능 검사결과를 확인 가능하여 각각 치료 전후를 비교 관찰하였다.
Ⅳ. 치료 및 경과
1. 증례 1
1) 치료방법
(1) 한약 치료
식욕부진과 기침, 어지럼증 증상에 대하여 본원에서 조제한 익기보혈탕 탕약(Table 1)을 탕전하여 1첩 3포(각 70 cc)로 탕전하여 입원 3일 차 점심부터 퇴원 시까지 1일 3회 식후 30분에 투여하였다. 입원 1-2일 차에는 원내에서 산제로 만든 익기보혈탕 제제약 1포를 1일 3회 식후 30분에 투여하였다. 또한 입원 중 호소한 기침 증상에 대하여 맥문동탕(1ea당 맥문동 갱미 각 3.33 g, 반하 1.67 g, 대추 1 g, 인삼 감초 각 0.67 g) 또는 은화연교탕(1 ea당 금은화 1.82 g, 형개 연교 방풍 당귀 천궁 백작약 시호 지각 황금(주초) 치자(초) 백지 길경 각 0.61 g, 감초 0.3 g) 과립을 하루 1회 식후 30분에 투여하였으며, 식욕부진과 오심 증상에 대하여 내소화중탕(1 ea당 산사 맥아(초) 각 2.66 g, 후박 진피 택사 각 2.01 g, 창출 향부자 지실 반하 백복령 신곡(초) 사인 삼릉 아출 건강 각 1.33 g, 곽향 1.06 g, 목향 감초 각 0.71 g, 생강 1.33 g) 과립을 하루 1회 식후 30분에 투여하였다.
(2) 침 치료
입원 기간 동안 1일 1회 0.25×40 mm 1회용 스테인리스 침(동방침, 한국)을 사용하여 LR3(太衝), SP6(三陰交), ST36(足三里), LI11(曲池), LI4(合谷), PC6(內關) 등의 혈자리에 20분간 유침하였다. 유침시간 동안 복부에 적외선 혈위조사요법을 적용하였다.
(3) 호흡 추나 치료
입원기간 동안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중 및 토요일에 1일 1회, 총 17회에 걸쳐 호흡추나를 시행하였으며, 호흡 추나는 교육을 받고 숙련된 한의사에 의해 15분에 걸쳐 주호흡근 및 보조호흡근의 이완을 목적으로 시행되었다(Appendix 3).
(4) 부항 치료
입원 기간 동안 일요일을 제외하여 주중 및 토요일에는 1일 1회, 입원 기간 동안 총 17회 부항치료를 시행하였으며, 호흡근의 이완 및 전신 순환기능의 개선을 목적으로 환자의 배수혈에 5분간 유관하였다.
(5) 청폐훈증 치료
입원 10일 차부터 일요일을 제외하여 주중 및 토요일에 1일 1회, 입원 기간 동안 총 11회 훈증 치료를 시행하였다. 훈증에 사용된 약재는 麻黃, 藿香, 生薑, 丁香으로 구성되었으며, 훈증치료 1회에 사용되는 구성과 용량은 다음과 같다(Table 2). 환자는 앉은 자세에서 한약재를 통과한 수증기를 15분간 코로 들이쉬었다가 내쉬며 훈증 치료를 시행하였다.
(6) 양방 치료
본과 입원 당시 환자가 복용중인 약물은 Table 3과 같다.
2) 치료 경과
입원 후 증례 1 환자의 치료 경과는 Fig. 3과 같다.
(1)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 및 불편감(Numeral Rating Scale, NRS)
입원 3일 차부터 식사량 밥 1/3공기×3끼로 증가 및 환자의 요청으로 Megestrol을 중단하였으며, 입원 중 오심 구토 증상을 호소하지 않았다. 퇴원 시 식사량은 밥 1/2공기×3끼로 증가하였다(Fig. 4). 마른기침 증상은 1일 2회 정도 NRS 1-2점 정도의 불편감을 동반하여 발생하였으며, 입원 22일 차에 마른기침 증상으로 인한 불편감은 NRS 1-2 정도로 입원 시와 동일하게 확인되었다.
(2) 폐암 관련 삶의 질 평가(Functional Assessment of Cancer Therapy-Lung cancer questionnaire, FACT-L (version 4))
입원 중 시행한 FACT-L 설문지의 총점은 입원 시 92.67점에서 입원 17일 차에 119점으로 유의하게 호전되었으며, 특히 LCS 항목이 11점에서 20점으로 호전되었고, PWB 수치가 8점에서 25점으로 MIDs를 충족하여 호전됨을 확인하였다. 이외 SWB, EWB점수는 입원 시와 입원 17일 차의 점수가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었으며, FWB점수는 입원 시 대비 2점 감소하였다(Fig. 5).
(3) 암 관련 피로도 평가(Brief Fatigue Inventory Korean version, BFI-K)
BFI-K점수는 입원 시 53점에서 입원 17일 차에 13점으로 MID를 충족하여 유의하게 호전된 점수를 확인하였다(Table 5).
(4) 임상병리검사
혈액검사 소견상 입원 시 BUN 35 mg/dL, Cr 1.11 mg/dL로 식욕부진으로 인한 BUN, Cr 경도 상승 소견이 확인되었으나, 퇴원 시 BUN 14 mg/dL, Cr 0.82 mg/dL로 정상참고치 이내의 수치가 확인되었다. WBC, Hb, Platelet, ANC 등 CBC 검사에서는 입원 중 대부분 정상 참고치 이내의 수치가 확인되었으며, Hb이 입원 9일 차와 19일 차에 약간 저하되었으나 수혈 등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수준으로 경과 관찰하였다. 염증 표지자인 CRP 수치 및 혈청 알부민 수치는 입원 중 정상참고치 이내를 유지하였다(Table 4).
2. 증례 2
1) 치료방법
(1) 한약 치료
기력 저하와 변비 증상에 대하여 본원에서 조제한 형방지황탕(백복령 숙지황 산수유 택사 생지황 8 g 차전자 독활 강활 형개 목단피 방풍 4 g)을 2첩 3포(각 100 cc)로 탕전하여 3월 23일부터 3월 24일까지 2일간 1일 3회 식후 30분에 복용하였으며, 생숙지황탕 탕약(백복령 숙지황 산수유 택사 생지황 8 g 차전자 독활 강활 형개 목단피 방풍 석고 4 g 녹각 2 g)을 2첩 3포(각 100 cc)로 탕전하여 3월 25일부터 3월 27일까지 3일간 1일 3회 식후 30분에 복용하였다. 이후 양격산화탕 탕약(생지황 인동 연교 8 g 녹각 6 g 치자 지모 박하 석고 방풍 형개 4 g)으로 변경하여 3월 28일과 3월 30일 2일간 1일 3회 식후 30분에 복용하였고, 3월 31일부터 4월 11일까지 12일간 지황백호탕 탕약(Table 7)을 2첩 3포(각 100 cc)로 탕전하여 1일 3회 식후 30분에 복용하였다. 청폐사간탕 탕약(Table 8)은 2첩 3포(각 100 cc)로 탕전하여 4월 12일부터 5월 9일 퇴원 시까지 1일 3회 식후 30분에 복용하였다. 이외에 변비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소풍순기원, 자윤탕 과립, 대승기탕 과립, 보중익기탕 과립 등이 환자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 투여되었다(Table 6).
(2) 침 치료
입원 기간 동안 주중에는 1일 2회, 주말 및 공휴일에는 1일 1회 0.25×40 mm 1회용 스테인리스 침(동방침, 한국)을 사용하여 LR3(太衝), SP6(三陰交), ST36(足三里), LI11(曲池), LI4(合谷), TE5(外關), LI10(手三里) 등의 혈자리에 20분간 유침하였으며 유침 시간 동안 복부에 적외선 혈위조사요법을 적용하였다. 또한 환자의 주호소인 우상지의 저림 및 통증 호전을 목표로 우상지의 혈자리에 침치료 시 3 Hz의 전기 자극을 가하여 20분간 전침 치료를 시행하였다.
(3) 양방 치료
본 환자는 한방병원 입원 중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환자로, Pancoast tumor에 대하여 Salvage RT total 66 Gy, Daily 2.2 Gy로 3월 17일부터 4월 27일까지 평일 1회, 총 30회 방사선의학과의 협진을 통해 방사선치료를 시행하였으며, 항암치료는 pembrolizumab(@Keytruda), Pemetrexed (@Meinta), Carboplatin(@Neoplatin)의 병용 요법으로 호흡기내과에 1일간 전원하여 21일 간격으로 3월 8일, 3월 29일, 4월 19일 3회에 걸쳐 시행되었다. 입원 당시 환자가 복용중인 약물은 Table 9와 같다.
2) 치료경과
입원 후 증례 2 환자의 치료 경과는 Fig. 6과 같다.
(1)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 및 불편감(Numeral Rating Scale, NRS)
입원 당시 환자가 호소한 증상은 ① 기력 저하, ② 우측 상지의 소력감 및 통증 ③ 변비 증상으로, 각각의 증상에 대한 치료 경과는 다음과 같다.
① 기력 저하
본 환자는 본 병원 입원 직전 2개월간 신장 및 체중은 165.9 cm, 62.3 kg으로 최근 2개월간 -2.7 kg 가량 체중감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퇴원 시 체중은 64.9 kg으로 입원 시 대비 2.6 kg 증가함을 확인하였다. 입원 당시 환자는 수술 이후 지속적인 기력 저하를 호소하였으며, 정상 기력의 20-30% 정도로 화장실 정도만 걸어갈 수 있고, 화장실보다 먼 거리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한다고 호소하였다. 퇴원 시 평지 보행 2천 보, 입원 38일 차에 평지 보행 6천 보 정도로 점차 운동시간이 늘어났다고 표현하였다(Fig. 7).
② 우측 상지의 소력감 및 통증
본 환자는 입원 당시 측정한 도수근력평가(Manual muscle test)(Appendix 4) 에서는 우상지의 Grade 3(중력에 저항하여 능동적 관절 운동이 가능한 정도)의 근력저하가 확인되었으며, 우측 겨드랑이부터 팔 안쪽을 지나 손끝까지 내려오는 저린 통증을 NRS 4 정도로 호소하였다. 치료 후 입원 20일 차부터 우측 상지의 통증은 NRS 0으로 소실되었으며(Fig. 8), 퇴원 시에 저림 증상은 5지 부위에만 남아있다고 하였다. 입원 29일 차부터 퇴원 시까지 아날로그 악력계를 이용하여 전완근과 수근의 최대 근력을 측정하였으며, 입원 28일 차에 우측 4.5 kg, 좌측 17.5 kg 확인되었으나 퇴원 시 우측 6 kg, 좌측 22 kg으로 양쪽 모두 악력이 증가함을 확인하였다(Fig. 7).
③ 변 비
입원 당시 “힘을 많이 줘야 대변을 볼 수 있어요”라고 표현하며 변비 증상 호소하였으나 퇴원 시 환자 문진에서 “증상이 어느 정도 해소되어서 어제도 계란 3-4개 정도의 양으로 전날보다 대변 많이 봤어요. 잔변감, 복통, 복부팽만감 모두 없어요.”라고 표현하여 변비 증상의 호전을 확인하였다.
(2) 폐암 관련 삶의 질 평가(Functional Assessment of Cancer Therapy-Lung cancer questionnaire, FACT-L(version 4))
입원 중 시행한 FACT-L 설문지의 총점은 입원 시 94.67점에서 입원 17일 차에 100점으로 향상됨을 확인하였으며, 특히 LCS, PWB, EWB, FWB 항목에서도 MIDs 기준을 충족하여 점수가 호전되었다. 그러나 SWB점수는 입원 시 대비 4.67점 감소하였다(Fig. 9).
(3) 암 관련 피로도 평가(Brief Fatigue Inventory Korean version, BFI-K)
BFI-K점수는 입원 7일 차에 53점에서 퇴원 시 및 입원 47일 차에 20점으로 MIDs를 충족하여 유의하게 호전된 피로도를 확인하였다(Table 10).
(4) 임상병리검사
혈액검사 소견상 입원 시부터 퇴원 시까지 간 기능 상태를 반영하는 AST, ALT는 정상참고치 이내를 유지하였다. 입원 시 WBC 2620μL, ANC 1152 mm3, Hb 9.0 g/dL으로 CBC 검사상 항암 후 골수기능부전 소견이 확인되었으나, 퇴원 시 CBC검사에서는 WBC, ANC, PLT이 정상참고치 이내의 수치가 확인되었고, Hb은 입원 시와 비슷한 수치가 확인되며 수혈 등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수준으로 경과 관찰하였다. 퇴원 시 BUN 22 mg/dL, CRP 0.75 mg/dL로 상승한 소견이 확인되나, 임상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정상참고치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은 수준으로 경과 관찰하였다. 혈청 알부민 수치는 입원 시 3.0 g/dL로 약간 저하된 상태였으나 입원 중 지속적으로 호전되어 퇴원 시 3.8 g/dL로 정상참고치 이내로 회복되었다(Table 11).
Ⅴ. 고 찰
암을 진단받은 75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들은 흔히 여러 동반 질환과 신체 기능 저하, 조혈기능의 저하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취약한 특성으로 인해 젊은 성인에 비해 항암치료와 관련된 독성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6. 따라서 최근 노인종양학과 관련된 지침에서는 표준 치료와 함께 지지적 치료(Supportive care)를 함께 수행하는 것이 권장된다5.
수술이 가능한 조기 비소세포폐암(1기 및 2기) 환자에서는 수술적 절제가 우선 고려되며, 폐절제술 후 대부분의 환자가 피로, 숨참, 기침, 체중감소, 식욕저하 등의 신체적 증상 및21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19. 증례 1 환자와 증례 2환자는 각각 구역절제술과 부분절제술을 시행 후 본과에 입원하였다.
비소세포폐암의 약물치료는 조직학적 아형을 확인하고, EGFR 돌연변이, ALK 재배열, ROS1 재배열, BRAF 돌연변이 등과 같은 생체표지자와 Programmed cell Death-Ligand 1(PD-L1)의 발현 유무를 확인하여 치료를 계획한다. 증례 2 환자에서 사용된 Pembrolizumab은 PD-L1 발현 양성(발현 비율≥50%)이면서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의 1차 면역 치료제로 고려되며, 전이성 비편평세포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Pembrolizumab과 Pemetrexed 및 Cisplatin/Carboplatin의 병합요법은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된다22. 최근 연구에서는 면역 항암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군에서 치료 중단, 스테로이드 및 면역억제제 사용 빈도가 비고령 환자에 비교하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많은 동반질환을 가지거나 체력(Performance status)이 낮은 경우 등 신체노쇠도(Frailty)가 높은 고령의 환자군에서는 치명적인 간염, 급성 심부전 악화, 뇌출혈, 급사 등 예상치 못한 중대한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30.
비소세포폐암에서 방사선치료는 고령 또는 심폐 기능 저하 등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 또는 수술이 불가능한 I기 환자 중 폐 기능이 충분한 경우, 치료 목적의 방사선치료(curative radiation therapy)를 시행할 수 있으며,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는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완화적 목적의 방사선치료(palliative radiation theraphy)를 시행한다20. 증례 2번 환자는 Pancoast tumor로 인해 발생한 우상지의 근력저하와 통증에 대하여 완화적 목적으로 30회의 방사선치료가 시행되었다.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방사선치료로 유발된 피로(Radiotherapy-Induced Fatigue, RIF), 방사선 조사 부위의 따가움이나 가려움 등의 피부 증상, 속쓰림 등의 위장관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특히 방사선으로 인한 피로감(RIF)은 치료 3주 차부터 서서히 증가하여 치료 6주 차에 중증도가 악화되고,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4.
증례 1의 환자는 폐절제술 직후 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로, 식욕부진과 기침 증상 개선을 목표로 익기보혈탕, 맥문동탕, 은화연교탕, 내소화중탕을 투여하였으며, 기침 증상 및 피로도 관리 목적으로 침, 부항 및 호흡추나 치료를 시행하였다. 입원 중 투여된 주요 처방인 익기보혈탕은 보중익기탕의 가감방으로 선행연구에서 암 관련 피로와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으며27, 본 연구에서도 한약 투약 후 임상증상이 호전되고, 식욕촉진제 및 정맥영양을 중단한 이후에도 혈액검사 소견에서 탈수나 전해질 이상 등 영양불량 소견이 발생하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입원 시 대비 피로도 점수는 40점 감소하였으며, 삶의 질 점수에서는 LCS, PWB, SWB 항목과 삶의 질 총점수가 개선됨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FWB 항목에서는 삶의 질 점수가 저하됨을 확인하였다. 이는 고령자에서 수술을 시행할 경우 기능저하가 흔하고 1년 이상 기능저하 상태가 지속될 수 있으며28, 입원 치료가 영양회복과 임상증상 개선을 중심으로 치료가 진행되어 운동 재활 등 기능적 영역에서의 재활치료는 부족한 점으로 인해 기능적 영역의 삶의 질이 저하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위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을 때 한의 치료가 식욕부진과 영양 상태 및 피로도를 개선하고, 신체적, 사회적, 폐암 증상 관련 삶의 질을 포함한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통해 복합 한의 치료가 고령의 폐암 환자에서 수술 후 완화치료에 유의한 보조 치료로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증례 2번 환자는 2021년 12월 9일 폐절제술 시행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병행 중인 고령의 말기 폐암 환자로, 기력 저하와 변비증상에 대하여 형방지황탕, 생숙지황탕, 양격산화탕, 지황백호탕, 청폐사간탕, 소풍순기원, 자윤탕, 대승기탕, 보중익기탕 한약을 투여하였으며, 우측 상지의 근력저하 및 통증에 대해서 입원 중 침치료 및 전침 치료를 시행하였다. 증례 2의 환자는 PD-L1 inhibitor인 pembrolizumab을 사용한 면역 항암치료를 받은 자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면역 항암치료의 중도 포기 없이 3회의 항암을 정해진 일정대로 수행하였으며, 방사선 유발 폐렴 등 방사선치료 관련 중등도의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면역 항암제와 한약의 동시 투여에서도 입원 중 혈액검사 및 간기능 수치에서 이상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입원 중 시행한 BFI-K 설문지에서는 입원 대비 피로도 점수가 33점 감소하였다. FACT-L 설문지에서는 신체, 정서, 기능, 폐암 관련 영역과 FACT-L 총점수에서 삶의 질 점수가 개선됨을 확인하였으나, SWB 항목에서는 삶의 질 점수가 저하됨을 확인되었다. 이는 고령 환자가 동반 질환 및 사회적 고립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고31, 증례 2 환자가 폐암 진단일로부터 6개월 이상 장기간의 치료를 진행한 점이 사회적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를 종합해 볼 때 한의 치료를 항암 및 방사선치료와 병행할 경우 Pancoast tumor로 인한 근력저하와 통증을 개선할 수 있으며, 폐암 환자의 피로도와 신체, 정서, 기능, 그리고 폐암 관련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면역항암제와 한약의 병용 투여 중에도 중증 이상 반응이 확인되지 않아 병용 치료의 안전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수술치료 직후 입원한 비소세포폐암 1기 환자 1명과 수술치료 이후 항암 및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며 한방병원에 입원한 비소세포폐암 4기 환자 2명을 대상으로 한약, 침, 추나, 부항, 훈증치료 등 복합한의치료를 병행하여 임상 증상을 유의하게 개선하였으며 객관적인 평가지표로서 FACT-L설문지와 BFI-K 설문지를 활용하여 암 관련 삶의 질과 피로도의 향상을 확인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고령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직후 및 항암치료 중 한약 치료를 병행하였음에도 입원 중 혈액 검사에서 CBC와 CRP 수치 및 간기능, 신기능의 중대한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와 한의치료를 병행할 경우 치료의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의 증상 관리를 통해 항암과 방사선치료의 순응도를 높이는 상호 보완적 치료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추후 폐암 환자에 대한 임상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되어 한의치료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다만 본 연구는 2례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증례보고로서 모든 폐암 환자에게 일반화하여 적용할 수 없고, 입원 중 표준 치료 및 여러 한의치료를 복합적으로 시행하여 각 치료법의 개별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또한 치료 전후 비교지표가 설문지에 해당하며 설문지의 시행간격이 환자마다 동일하지 않고 응답자의 편향을 배제하기 어려워 정확도가 낮을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또한 폐암 관련 삶의 질 항목 기능적 삶의 질과 사회적 삶의 질을 포함하여 일부 삶의 질 항목에서 나타난 삶의 질 저하 소견에 대하여 향후 입원 치료 계획 수립에 있어 사회적 영역에서의 지지적 치료 및 운동재활 치료를 포함한 기능적 재활에 초점을 둔 중재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추후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 방법과 치료 효과의 재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Ⅵ. 결 론
본 연구는 수술치료 또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받은 고령의 비소세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침, 뜸, 추나, 훈증 치료 등의 한의 치료를 병행한 후 임상 증상과 삶의 질, 피로도의 호전을 확인하였으며, 혈액 검사에서 한・양방 병용 치료의 안전성과 상호 보완적 치료 효과를 확인하여 이에 보고하는 바이다.
감사의 말씀
이 논문은 2025년 보건복지부의 재원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된 과제입니다(과제고유번호 : RS-2025- 02309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