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성 장폐색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국내 임상연구 동향 분석
Analysis of Domestic Clinical Research Trends on Korean Medicine Treatments for Paralytic Il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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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nalyzed recent clinical research trends on Korean medicine interventions for paralytic ileus in Korea and to provide preliminary evidence for future practice and research.
Methods:
A literature search was conducted across five domestic databases (OASIS, ScienceON, RISS, KISS, KMbase) for studies published between August 2005 and July 2025. Eligible studies included case reports, case series, and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RCTs). Studies unrelated to paralytic ileus or Korean medicine, as well as animal studies, pilot studies, and reviews, were excluded.
Results:
Of the 30 initially identified studies, 18 met the inclusion criteria: 16 case reports or case series and two RCTs. Case studies reported symptomatic improvement, while RCTs suggested a shortened recovery period. However, most studies were small and had limited generalizability.
Conclusions:
Korean medicine interventions show potential clinical benefits for paralytic ileus, but robust evidence is lacking. Well-designed, large-scale clinical trials are needed to confirm efficacy and support standardized treatment strategies.
Ⅰ. 서 론
마비성 장폐색은 기질적인 폐색 부위가 없는 기능적 장폐색으로, 수술 후, 복부 실질 장기의 염증, 장기 입원, 질환의 중증 상태, 신경 및 정신과 질환, 특정 약물, 전해질 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마비성 장폐색의 주요 증상으로는 자각적인 복부팽만을 비롯하여 변비, 구토, 복통 등이 있다1. 진단을 위해서 단순 복부 촬영이 주요 검사법으로 활용되는데, 이를 통해 장폐색의 종류, 위치, 정도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특히 마비성 장폐색에서는 장이 전체적으로 확장된 소견이 관찰된다1,2. 혈액검사 소견으로는 초기 백혈구 및 혈소판 수 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후 질병의 진행에 따라 탈수로 인한 헤모글로빈(Hb, Hemoglobin) 및 혈중 요소질소(BUN, Blood Urea Nitrogen)의 상승, 구토 또는 장관 내 전해질 손실에 의한 칼륨 이온(K⁺) 및 염소 이온(Cl⁻)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1. 마비성 장폐색의 치료는 보존적 접근이 원칙으로, 수액 및 전해질 보충을 통해 혈액량 감소 및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며, 필요 시 비위관 삽입을 통한 장관 감압을 시도할 수 있다. 수술로 유발된 마비성 장폐색은 대부분 72시간 이내에 자연 회복되며, 72시간 이내에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2.
위암 수술 후 장마비 환자의 한의학적 치료의 효과에 대한 국내외 무작위 대조시험 연구를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한 Bae의 2022년 연구3에서 수술 후 장폐색(Postoperative ileus, POI) 환자에게 한의약 치료를 시행했을 때 수술 후 첫 가스 배출 및 첫 배변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음을 분석한 바 있다. 수술 후 장폐색으로 국한하지 않더라도, 보존적 치료가 중심이 되는 마비성 장폐색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한의약 치료를 시행한 기존 연구들이 다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는 대부분 증례 연구 중심의 소규모 연구에 국한되어 있으며, 근거 수준이 높은 연구는 부족하다. 더불어 국내 연구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 또한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최근 20년간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마비성 장폐색의 한의약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를 분석함으로써, 현재까지의 연구 동향을 정리하고, 향후 국내 임상 현장과 후속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에서는 마비성 장폐색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국내 임상연구의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2005년 08월부터 2025년 07월까지 최근 20년간 국내 학술지에 출간된 임상연구를 대상으로 하였다.
2. 문헌검색 전략
문헌 검색원으로 다음의 5가지 국내 전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였다: 전통의학정보포털(OASIS, Oritental medicine Advanced Searching Integrated System), 과학기술 지식인프라(ScienceON),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한국학술정보서비스시스템(KISS, Korean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 한국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KMbase, Korean Medical database). 논문 검색 시 출판 연도는 2005년 8월부터로 제한하였다.
검색에 활용한 검색어로는 마비성 장폐색을 의미하는 용어로 (“ileus”, “마비성 장폐색”, “마비성 장폐쇄”)를, 한의학적 치료를 의미하는 용어로 (“한의”, “한방”, “한약”, “침”, “뜸”, “부항”, “약침”, “korean medicine”, “oriental medicine”, “herb”, “acupuncture”, “moxibustion”, “cupping”, “pharmacopuncture”)를 조합하여 활용하였다.
3. 선정 및 제외 기준
1) 선정 기준
(1) 한약, 침, 뜸, 부항, 약침 등의 한의약 중재로 마비성 장폐색을 치료한 논문
(2) 국내 학술지에 출간된 증례보고, 증례군 보고, 환자-대조군 연구, 코호트 연구, 무작위 대조시험 등의 임상연구
2) 제외 기준
(1) 연구의 주제가 마비성 장폐색의 한의약 치료와 관련이 없는 경우
(2) 마비성 장폐색을 주 질환으로 다루지 않은 연구
(3) 동물연구, 무작위 대조시험의 파일럿 연구(pilot study), 체계적 문헌고찰, 메타분석 등의 문헌고찰 및 분석연구
4. 연구 선택 및 자료 추출
문헌검색 전략에 따라 각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을 수행한 후 중복 문헌을 제거하여 총 25편의 문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일부 학술대회 논문은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어 있지 않아, 대한한방내과학회지를 수기 검색하여 누락된 대한한방내과학회 학술대회 논문 5편을 추가로 포함하였다.
이에 총 30편의 문헌에 대해 선정 및 제외 기준을 적용하여 검토를 진행하였으며, 이 중 최종적으로 선정된 문헌을 대상으로 제1저자, 출판 연도, 연구 설계, 표본 크기, 대상자의 인구학적 정보, 증상, 진단 방법, 변증 진단, 원인 질환, 중재, 치료 기간, 평가 지표, 결과 등의 자료를 추출하고 분석하였다.
Ⅲ. 결 과
30편의 문헌을 검토하여 마비성 장폐색이 주 증상이 아닌 논문 4편,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논문 3편, 한의약 연구가 아닌 논문 2편, 연구의 주제가 마비성 장폐색과 관련이 없는 논문 1편, 동물 실험 논문 1편, 무작위 대조시험의 파일럿 연구(pilot study) 논문 1편 총 12편을 제외하였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18편의 문헌을 본 연구의 자료 추출 및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Fig. 1).
선정된 18편의 연구 논문 중 16편은 한글로 작성된 증례보고 또는 증례군 보고 논문이었으며, 2편은 영문으로 작성된 무작위 대조시험 논문이었다. 이 중 16편의 증례 논문과 1편의 무작위 대조시험 논문은 대한민국의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연구를 바탕으로, 나머지 1편의 무작위 대조시험 논문은 이란의 의료기관에서 시행된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선정된 18편의 논문을 증례 연구와 무작위 대조시험 연구로 나누어 자료를 추출 및 분석하였다.
1. 증례 연구
16편의 증례 연구4-19에서는 제1 저자, 출판 연도, 표본 크기, 대상자의 인구학적 정보, 증상, 진단 방법, 변증 진단, 원인 질환, 중재, 평가 지표, 결과, 이상 반응 등의 자료를 추출하여 분석하였다(Table 1).
1) 연도별 분포
2005년 8월 이후 출간된 마비성 장폐색에 한의약 중재를 활용한 증례 연구의 연도별 분포는 2024년 1편4, 2022년 1편5, 2021년 1편6, 2020년 1편7, 2016년 1편8, 2015년 1편9, 2014년 4편10-13, 2013년 1편14, 2010년 2편15,16, 2006년 2편17,18, 2005년 1편19으로 나타났다.
2) 표본 크기
13편의 연구4-11,14-16,18,19는 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일 증례보고 논문이었으며, 3편의 연구12,13,17는 2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증례군 보고 논문이었다. 단일 증례보고 논문 중 1편19는 한 명의 증례 환자에 대해 마비성 장폐색의 초발 시와 재발 시의 두 차례 치료 과정을 모두 보고한 경우였다. 증례군 보고 중 2편12,13은 각각 2명의 증례를, 1편17은 3명의 증례를 보고하였다.
3) 인구학적 정보
16편의 증례 연구4-19에 포함된 연구 대상자는 총 20명이었으며, 이 중 여성은 11명, 남성은 9명이었다. 연령별 분포는 10대 1명, 20대 1명, 30대 1명, 40대 5명, 50대 2명 60대 5명, 70대 2명, 80대 3명이었다.
4) 진 단
16편의 모든 증례 연구4-19에서 복부 X-ray 검사를 통해 마비성 장폐색을 진단하였다. 한의 변증명 및 병명은 8편의 연구에서 8명의 증례 환자를 대상으로 언급되었는데, 각각 비위허한기체(脾胃虛寒氣滯)4, 소음인 울광증(少陰人 鬱狂證)5, 소양인 위수열리열병(少陽人 胃受熱裏熱病)7, 소양양명병(少陽陽明病)8, 기울(氣鬱)로 인한 기창(氣脹) 및 기비(氣祕)9, 소음인 망양증(少陰人 亡陽證)12, 기울조체(氣鬱沮滯) 및 간기범위(肝氣犯胃)14, 비위허약(脾胃虛弱) 및 장한변비(腸寒便祕)18로 변증 및 진단하였다.
5) 원인 질환
마비성 장폐색의 유발 원인 질환을 언급한 연구는 총 7편이었으며, 이 중 5편의 연구8,9,12,17,18에서 7명의 증례 환자의 마비성 장폐색 유발 원인을 뇌졸중으로 진단하였다. 나머지 2편의 연구에서는 3명의 증례 환자의 마비성 장폐색 유발 원인을 악성 종양으로 진단하였는데, 각각 난소암6, 직장암 및 복막 전이암13, 담도암 및 복막 전이암13이었다.
6) 중 재
(1) 한약 중재
16편의 증례 연구 중 치료 중재로 한약을 사용한 연구는 15편4-12,14-19이었다. 한 명의 증례 환자에게 두 가지 이상의 처방이 사용된 경우, 처방명이 다르면 별개의 처방으로 분류하였으나, 처방 내 본초의 용량만 변경되었거나 가감만 이루어진 경우 동일 처방으로 간주하고 중복된 본초는 이중으로 집계하지 않았다. Yang의 연구15에서는 마비성 장폐색을 치료를 위해 통도환(通道丸), 파두(巴豆)를 투약하고, 뇌경색 급성기 치료를 위하여 성향정기산(星香正氣散)을 투약하였다고 기재하였으므로, 성향정기산(星香正氣散)은 본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15편의 연구에서 18명의 증례 환자에게 37개의 한약 처방과 1개의 단미 약재가 사용되었으며, 청폐사간탕(淸肺瀉肝湯)이 3회, 대시호탕(大柴胡湯),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및 곽향정기산가감(藿香正氣散加減), 유풍단(癒風丹)이 각각 2회 사용되었다. 이 중 청폐사간탕(淸肺瀉肝湯)과 유풍단(癒風丹)은 한 편의 증례군 보고 연구17에서 사용된 처방이었으며, 대시호탕(大柴胡湯)과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및 곽향정기산가감(藿香正氣散加減)은 각각 2편의 증례보고 연구에서 사용된 처방이었다. 그 외 마자인환가감방(麻子仁丸加減方), 이기환(理氣丸), 향사양위탕(香砂養胃湯), 백하오군자탕(白何烏君子湯) 및 백하오군자탕가미방(白何烏君子湯加味方), 팔물군자탕(八物君子湯), 생장단, 보장건비탕, 건비환과립, 지황백호탕(地黃白虎湯), 형방사백산(荊防瀉白散), 강화지황탕(降火地黃湯), 유기음자(流氣飮子), 비화음가감(比和飮加減), 내소산(內消散), 대장방(大腸方), 소음인 보중익기탕(少陰人 補中益氣湯), 사역산(四逆散), 청화해울탕(淸火解鬱湯), 통도환(通道丸), 배기음(排氣飮), 양격산화탕(凉膈散火湯), 열다한소탕(熱多寒少湯), 팔물탕(八物湯), 대황목단피탕(大黃牧丹皮湯), 윤장환(潤腸丸), 부자이중탕(附子理中湯), 평진탕(平陳湯), 향사평위산가미(香砂平胃散加味)가 각각 1회 사용되었고, 단미 약재로서 파두(巴豆)가 1회 사용되었다.
37개의 처방 중 본문에 본초 구성이 명시되지 않은 10개의 처방을 제외하고, 27개의 처방에 포함된 본초를 분석하였다. 분석 시 빈용 본초의 경향성을 보다 잘 파악하기 위하여 감초(甘草)와 자감초(炙甘草), 건강(乾薑)과 포건강(炮乾薑) 등 동일 학명을 가지나 포제법만 다른 본초를 구분하지 않고 집계하였으며, 백복령(白茯苓), 적복령(赤茯苓), 복령(茯苓)을 동일 본초로, 백작약(白芍藥), 적작약(赤芍藥), 작약(芍藥)도 동일 본초로 집계하였다.
상기 방법으로 각 처방에 포함된 본초를 추출하여 분석한 결과 진피(陳皮)와 감초(甘草)가 총 14회로 가장 빈용되었으며, 지실(枳實), 작약(芍藥), 복령(茯苓)이 10회, 대황(大黃), 생강(生薑)이 9회, 백출(白朮), 인삼(人蔘), 당귀(當歸), 대조(大棗)가 8회, 후박(厚朴), 사인(砂仁), 황금(黃芩), 길경(桔梗), 반하(半夏)가 7회, 나복자(蘿葍子), 목향(木香), 곽향(藿香)이 6회, 향부자(香附子), 방풍(防風), 건강(乾薑)이 5회 사용되었다. 5회 미만 사용된 본초는 Table 2에 정리하였다(Table 2).
(2) 침구 및 부항 중재
① 침 치료
16편의 모든 증례 연구4-19에서 침을 중재로 사용하였다. 이 중 뇌경색 후유증 개선 목적으로 침 치료를 시행하였다고 기술한 Lee의 연구8, 뇌경색 치료를 위해 중풍칠처혈을 사용한 Jung의 연구17에서 사용한 혈위는 분석에 포함하지 않았다. 전침 치료를 위해 자침을 한 혈위와 사혈요법, 수지침을 정경혈에 적용한 혈위는 분석에 포함하였다.
가장 많이 사용된 혈위는 족삼리(足三里, ST36)로 총 16회 사용되었으며, 이어서 합곡(合谷, LI4), 태충(太衝, LR3)이 각각 14회, 중완(中脘, CV12), 천추(天樞, ST25)가 각각 10회 사용되었다. 그 외 10회 미만 사용된 혈위는 Table 3에 정리하였다(Table 3).
② 전침 치료
5편의 연구4,6,12,13,15에서 전침을 중재로 사용하였다. Cheong의 연구4에서는 양측 족삼리(足三里, ST36), 상거허(上巨虛, ST37) 및 천추(天樞, ST25)에 2 Hz constant mode로 전침을 20분간 시행하였고, Choi의 연구6에서는 양측 대장수(大腸兪, BL25), 상료(上髎, BL31), 차료(次髎, BL32), 질변(秩邊, BL54)에 4 Hz 진동수로 전침을 20분간 시행하였으며, Oh의 연구12에서는 2명의 증례 환자에게 우측 족삼리(足三里, ST36), 상거허(上巨虛, ST37) 및 천추(天樞, ST25)에 3 Hz constant mode로 전침을 20분간 시행하였다. Kim의 연구13에서는 2명의 증례 환자에게 족삼리(足三里, ST36)에 전침을 3 Hz constant mode로 30분간 시행하였고, Yang의 연구15에서는 천추(天樞, ST25)에 30분간 전침을 시행하였으나 전기 자극의 진동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③ 기타 침 치료
Ko의 연구11에서는 소상(少商, LU11), 은백(隱白, SP1)에 사혈요법을 시행하였고, Mok의 연구14에서는 수지침 중하초(中下焦) 기본방, 간(肝), 소장열방(小腸熱方), 비(脾), 대장기맥(大腸氣脈)과 내관(內關, PC6), 공손(公孫, SP4)에 수지침을 시행하였으며, 취침 전 수지침 중하초(中下焦) 기본방과 내관(內關, PC6), 공손(公孫, SP4)에 자석침을 시행한 후 기상 후 제거하였다.
④ 뜸 치료
13편의 연구4-15,19에서 14명의 증례 환자에게 뜸 치료를 중재로 사용하였다. 모든 연구에서 간접구술이 사용하였으며, 직접구를 시행한 연구는 없었다. 가장 많이 사용된 혈위는 관원(關元, CV4)과 중완(中脘, CV12)으로, 각각 8회 사용되었다. 이어서 천추(天樞, ST25)가 4회, 혈위를 명시하지 않고 하복부에 적용한 경우가 2회 있었으며, 그 외 중극(中極, CV3), 기해(氣海, CV6), 하완(下脘, CV10), 단중(膻中, CV17)이 각각 1회 사용되었다.
⑤ 부항 치료
2편의 연구4,14에서 부항을 중재로 사용하였다. Cheong의 연구4에서는 양측 폐수(肺兪, BL13). 심수(心兪, BL15), 격수(膈兪, BL17), 담수(膽兪, BL19), 위수(胃兪, BL21), 신수(腎兪, BL23)를 포함한 배수혈(背輸穴)에 1일 1회 5분 부항을 시행하였고, Mok의 연구14에서는 화관법을 활용하여 건식으로 복모혈(腹募穴)과 배수혈(背輸穴) 중심으로 1일 1회 시행하였다.
(3) 기타 중재
6편의 연구4,7,8,11,16,19에서 약물 관장이 시행되었다. 이 중 5편의 연구4,7,11,16,19에서는 글리세린 관장이 사용되었으며, Lee의 연구8에서는 대황, 후박, 지실, 망초로 구성된 한약 처방인 대승기탕 보류관장을 입원 기간동안 총 2회, 회당 50ml씩 시행하였다.
또한 장관운동의 증진을 위해 복부에 핫팩을 적용한 연구도 2편10,19 있었다.
Mok의 연구14에서는 경추 수기(頸椎手技)와 배부타법(背部打法), 복부 수기(腹部手技)를 병행하였으며, 1일 1회, 회당 15~20분간 시행하였다.
7) 양방 협진 치료
총 16편의 증례 연구 중 양약 처치에 대하여 언급한 연구는 15편4-6,8-19으로, 증례 환자의 기왕력 및 기저질환으로 인해 처방한 약물은 본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수액 치료는 13편4-6,8,10-14,16-19의 15증례에서 시행되었으며, 모든 사례에서 수분 및 영양 공급을 목적으로 수액이 투여되었다. 그 외 Kim의 연구5에서는 오심 및 구토를 치료하기 위해 메토클로프라마이드(Metoclopramide)를 4차례 경정맥 투여하였으며, Kim의 연구13에서는 2번째 증례 환자가 구토 증상을 보일 때 Metoclopramide를 추가로 경정맥 투여하였다.
2편의 증례 연구4,18에서 2례의 환자에게 좌약을 투여하였다. Cheong의 연구4에서는 Bisacodyl 성분의 좌약을 1회 1정 투여하였으며, Song의 연구18에서도 동일 성분의 좌약을 1회 2정 투여하였다.
2편의 증례 연구9,10에서 경구 양약을 병용 투약하였는데, Lee의 연구9에서는 증례 환자가 치료 전부터 복용하던 완화제인 Magnesium lactate를 기존 1일 6정에서 3정으로 감량하여 병용 투약하였다. Kim의 연구10에서는 기존에 여러 병원에서 중복으로 처방된 소화제 및 장운동 조절제를 조절하여 병용하였다고 기재하였으나, 사용한 약물의 구체적인 명칭은 명시하지 않았다.
8) 평가 지표
(1) 영상검사
16편4-19의 모든 증례 연구에서 복부 X-선 영상 또는 소견을 제시하였다. 이 중 Cheong의 연구4에서는 객관적인 지표로서 치료 전후의 소장 최대 직경을 측정하여 평가하였으나, 12편의 연구5,7-13,16-19에서는 치료 전후 영상에 대한 주관적 판독 소견만을 기재하였으며, 2편의 연구6,15에서는 판독 소견 없이 치료 전후 영상자료만을 제시하였다. Mok의 연구14에서는 치료 전 복부 X-선 영상 및 소견을 함께 기재하였으나, 치료 후 영상 및 소견이 없었다. 그 외 2편의 연구13,14에서 복부 CT(Computed Tomography) 영상 또는 소견을 기재하였다.
(2) 혈액검사
3편의 연구에서 치료 전후의 혈액검사 소견을 제시하였다. Choi의 연구6에서는 치료 전후의 백혈구(WBC, White blood cell), C-반응성 단백질(CRP, C-reactive protein), 적혈구 침강속도(ESR, 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아스파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AST, Aspartate Aminotransferase),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Alanine Aminotransferase), 전해질(Electrolyte)을 평가하였고, Kim의 연구13에서는 첫 번째 증례 환자의 치료 전, 치료 시작 1달 후 및 2달 후의 WBC, 헤모글로빈(Hb, Hemoglobin) 및 치료 전, 치료 시작 1달 후의 총단백질(Total protein), 알부민(Albumin), 총콜레스테롤(Total cholesterol)을 평가하였다. Kwon의 연구16에서는 수치 제시 없이 CRP를 ‘+’ 또는 ‘-’로 평가하였다.
(3) 임상증상
16편4-19의 모든 증례 연구에서 임상증상의 변화를 글로 서술하였으며, 치료 전후의 증상 비교를 위해 추가로 활용한 설문지 등의 평가도구는 없었다.
3편의 연구4,6,12에서 NRS(Numeric Rating Scale), 4편의 연구5,10,11,16에서 VAS(Visual Analogue Scale)를 통해 증상에 대해 평가하였으며, Cheong의 연구4에서는 복부팽만, 복통, 상복부 불편감에 대한 NRS 점수를, Choi의 연구6에서는 복통, 속쓰림에 대한 NRS 점수를, Oh의 연구12에서는 1번 증례 환자에게 복부 압통, 복통, 복만감에 대한 NRS 점수를, 2번 증례 환자에게 오심, 복만감, 복통에 대한 NRS 점수를 측정하여 평가하였다. Kim의 연구5에서는 소화불량, 오심, 구토, 복통에 대한 VAS 점수를, Kim의 연구10에서는 전반적 증상에 대한 VAS 점수를, Ko의 연구11와 Kwon의 연구16에서는 복통에 대한 VAS 점수를 측정하여 평가하였다.
5편의 연구8,10,11,17,19에서는 자각적 증상 또는 타각적 징후를 4~5 단계로 나누어 평가하는 방법이 시행되었다. Lee의 연구8에서는 복명, 복부 안압시 반발 정도를 severe, moderate, mild, eliminate의 4단계로 평가하였으며, Ko의 연구11에서는 오심 증상의 정도를 severe, moderate, mild, normal의 4단계로 평가하였다. Kim의 연구10에서는 오심 및 식욕부진, 무력감, 변실금의 정도를, Jung의 연구17에서는 3명의 증례 환자에 대해 복통, 복부 불편감의 정도를, Park의 연구19에서는 복통, 복부 팽만감의 정도를 severe, moderate, mild, trace, eliminate의 5단계로 평가하였다.
그 외 연구자의 주관적 평가 및 소수 연구에서 활용된 기타 평가 지표는 치료 결과와 함께 Table 1에 정리하였다(Table 1).
9) 치료 결과
복부 X-선 영상을 촬영하여 치료 전후의 소장 최대 직경을 측정한 Cheong의 연구4에서는 소장 최대 직경이 41 mm에서 21.54 mm로 감소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치료 전후의 복부 X-선 영상 판독 소견을 기재한 12편의 연구5,7-13,16-19 중 10편의 연구7,8,10-13,16-19에서는 치료 후 복부 영상 판독 소견상 호전되었다고 보고하였다. Kim5의 연구에서는 영상 판독 소견상 마비성 장폐색 소견은 여전하였으나 대장 하부의 가스가 감소하였다고 보고하였으며, Lee9의 연구에서는 마비성 장폐색 소견의 차이 없이 위장의 가스 팽만 소견이 감소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치료 전후의 복부 CT 판독 소견을 기재한 Kim13의 연구 중 1번 증례 환자는 치료 후 소장 폐색 소견이 소실되었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2번 증례 환자는 식이 시작 후 증세가 다시 악화되며 복부 X-선 검사상 기계적 장폐색 소견을 보였으며, CT상 복수 및 복막 전이암 진단받고, 호전되지 못한 채 퇴원하며 치료가 중단되었다.
치료 전후 혈액검사 소견을 제시한 연구 중 Choi의 연구6에서는 치료 후 WBC, CRP, ESR, AST, ALT가 감소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이 중 WBC, CRP, ESR은 참고치 이상에서 참고치 이내로 감소되었다. 전해질의 이상은 없었다. Kim의 연구13에서는 치료 전 참고치 이하로 낮아져 있던 Total protein, Albumin, Total cholesterol이 치료 1달 후에 상승되었고, WBC, Hb는 치료 1달 후 및 2달 후에 상승되었음을 보고하였다. Kwon의 연구16에서는 상승한 CRP가 치료 이후 감소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증상 평가도구로 NRS를 활용한 3편의 연구4,6,12에서 모두 NRS 점수의 감소를, VAS를 활용한 4편의 연구5,10,11,16에서 모두 VAS 점수의 감소를 보고하였다. 자각적 증상 또는 타각적 징후를 4~5 단계로 나누어 평가한 5편의 연구8,10,11,17,19에서 모두 증상의 감소 또는 소실을 보고하였다. 16편 증례 연구4-19의 20명 증례 환자 중, 치료 도중 증세가 다시 악화되며 복부 CT상 복수 및 복막 전이암을 진단받은 Kim13의 연구 2번 증례 환자를 제외한 19명의 증례 환자는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그 외 개별 평가 지표에 따른 결과를 Table 1에 정리하였다(Table 1).
10) 이상 반응
Kim의 연구13 2번 증례 환자에서 식이 시작 후 증상 악화와 CT상 복수 및 복막 전이암이 진단되었으나, 이는 기저질환의 진행에 따른 것으로 한의약 치료에 기인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이 경우를 제외하면 한의약 치료와 관련된 합병증 및 부작용을 보고한 연구는 없었다.
2. 무작위 대조시험
2편의 무작위 대조시험 연구20,21에서는 제1저자, 출판 연도, 원인 질환, 표본 크기, 대상자의 인구학적 정보, 중재, 치료 기간, 평가 지표, 결과, 이상 반응 등의 자료를 추출 및 분석하였다(Table 4).
2) 원인 질환
2편의 연구20,21 모두 수술 후 장폐색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Abadi의 연구20는 전신마취 후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한 산모를 대상으로 하였고, Jung의 연구21는 위암으로 원위부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3) 표본 크기
Abadi의 연구20에서는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120명의 산모를 60명씩 시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연구를 시행하였다. Jung의 연구21에서는 위절제술을 받은 36명의 환자를 18명씩 시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연구를 시행하였다.
4) 인구학적 정보
두 편의 연구 모두 연령의 평균값을 시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Mean±Standard deviation(SD) 형태로 제시하였다. Adabi의 연구20에서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시험군에서 28.85±4.3세, 대조군에서 28.2±4.8세였으며, Jung의 연구21에서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시험군에서 60.94±9.43세, 대조군에서 60.06±13.18세였다.
Adabi의 연구20는 연구 대상자를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한 산모를 표본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연구 대상자의 성별이 모두 여성이었으며, Jung의 연구21에서는 시험군과 대조군에 각각 16명의 남성과 2명의 여성이 포함되었다.
5) 중재 및 치료 기간
Abadi의 연구20에서는 경혈 지압을 중재로 적용하였다. 전신마취 하에 제왕절개를 받은 산모가 수술실에서 정상 상태로 여성과 병동에 이송된 후 1시간 뒤 첫 번째 경혈 지압을 시행하였고, 첫 번째 경혈 지압으로부터 3시간 후 두 번째 경혈 지압을 시행하였다. 지압 혈위는 오른쪽 족삼리(足三里, ST36), 오른쪽 합곡(合谷, LI4)으로, 세션별로 각 혈위당 10분씩 총 20분을 반시계 방향으로 엄지손가락을 사용하여 중간 강도의 압력으로 시행하였다. 대조군은 일반적인 의학적 치료만을 받았다. 연구 과정에서 시술자와 피험자는 맹검되지 않았으며, 분석자만 맹검되었다.
Jung의 연구21에서는 침 치료 및 전침 치료를 중재로 적용하였다. 수술 후 1일째부터 연속 5일 동안 매일 1번씩 침 치료 및 전침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일회용 멸균 스테인리스 0.20x40 mm 침을 이용하여 양측 족삼리(足三里, ST36), 삼음교(三陰交, SP6), 합곡(合谷, LI4), 지구(支溝, TE6), 태충(太衝, LR3), 곡지(曲池, LI11)에 약 20 mm 깊이로 자침하였고, 백회(百會, GV20), 인당(印堂, EX-HN3), 수구(水溝, GV26), 승장(承漿, CV24)은 피부와 30도 각도로 약 5 mm 깊이로 자침하였다. 양측 족삼리(足三里, ST36), 삼음교(三陰交, SP6), 합곡(合谷, LI4), 지구(支溝, TE6)에 100 Hz의 주파수로 전침 치료를 병행하였으며, 첫 번째 혈위에 침이 들어간 순간부터 25분~30분간 유침하였다. 대조군에는 침 치료를 시행하지 않았지만, 그 외에는 시험군과 동일한 수술 전후 관리를 받았다. 연구 과정에서 시험자와 피험자는 맹검되지 않았다.
6) 평가 지표
Abadi의 연구20에서는 장 운동성과 장 기능을 평가하기 위하여 첫 배변까지의 시간, 첫 번째 가스 배출까지의 시간, 청진상 장음이 들리는 시점까지의 시간, 수술 후 침상 안정 기간을 평가 지표로 설정하였다. 이때 장음을 평가하기 위하여 복부를 사분면으로 나누어 2시간 간격으로 청진하였고, 1분에 3번의 장음이 들리는 것을 기준으로 하였다.
Jung의 연구21에서는 소장 내 잔여 sitz marker의 수를 일차평가지표로 설정하였다. 이를 위하여 sitz marker 20개가 들어 있는 캡슐을 문합부 원위부에 삽입하였고, 모든 환자의 복부 X-선 영상 촬영을 수술 후 1일, 3일, 5일, 7일에 시행하였다. 편향을 줄이기 위하여 한 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잔여 sitz marker 수를 측정하였다. 그 외 이차평가지표로 첫 번째 가스 배출 시간, 첫 배변까지의 시간, 물 섭취 시작 시점, 연식 섭취 시작 시점, 입원 기간을 측정하여 평가하였고, 수술 전, 수술 후 1일, 3일, 5일, 7일에 검사한 WBC 및 CRP를 평가하였다.
7) 치료 결과
Abadi의 연구20에서 평가 지표로 활용한 4가지 항목 중 첫 번째 가스 배출까지의 시간, 청진상 장음이 들리는 시점까지의 시간이 경혈 지압을 시행한 시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 되었으며(p<0.001), 수술 후 침상 안정 기간도 시험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 되었다(p=0.005).
Jung의 연구21에서 일차평가지표로 활용한 소장 내 잔여 sitz marker는 수술 후 3일 차, 5일 차에 침 치료 및 전침 치료를 시행한 시험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었다(p<0.001). 시험군에 배정된 모든 환자는 수술 후 5일차 방사선 검사에서 모든 sitz marker가 회맹판을 통과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나, 일부 대조군 환자는 수술 후 7일 차까지 소장 내 잔여 sitz marker가 있었다. 이차평가지표 중에서는 수술 후 첫 번째 가스 배출 시간 항목이 시험군에서 유의하게 감소 되었으며(p=0.009), 수술 후 5일 차, 7일 차에 측정된 WBC가 시험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p=0.001, p=0.006).
Ⅳ. 고 찰
장폐색은 인구구조의 고령화와 수술 접근성의 개선에 따라 지난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해 왔으며, 2050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특히 인구의 고령화가 뚜렷하고 의료 접근성이 뛰어난 선진국에서 더욱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 또한 장폐색 유병률이 2021년 기준 10만명 당 약 9.1명으로 전 세계 평균인 10만명 당 약 7.12~7.65명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22.
마비성 장폐색은 전반적으로 예후가 양호하여 지지요법만으로도 회복되는 경과를 보이지만, 장기간 입원 및 장기간 장폐색에 따른 비위관 삽입, 흡인 등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23. 그러나 현재 표준 치료로 활용되는 경정맥 수액 공급이나 비위관 감압 등의 보존적 치료가 마비성 장폐색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킨다는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수술 후 마비성 장폐색에 관한 델파이 연구에 의하면 전문가들은 보행 촉진, 아편유사제 중단, 7일간 경구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 비경구 영양 시작 등에 대해 합의하였으나, 치료적 중재에 대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24. 따라서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장폐색의 유병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은 합병증 예방 및 의료자원 절감 측면에서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지난 20년간 국내에서 발표된 마비성 장폐색에 대한 한의약 임상 연구 18편4-21을 분석한 결과, 총 20명의 증례 환자 중 복막 전이암이 진단된 1례를 제외한 19례에서는 별다른 합병증이나 부작용 보고 없이 제반 증상이 호전되며 치료가 종결되었다. 또한 Abadi의 연구20에서는 혈위 마사지를 받은 시험군에서 수술 후 첫 번째 가스 배출까지의 시간, 청진상 장음이 들리는 시점을 비롯하여 입원 기간이 단축되었음을 보고하였고, Jung의 연구21에서는 sitz marker의 이동을 통해 침 치료 및 전침 치료가 장운동 회복을 촉진하였음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한의약 치료가 단순 증상 개선뿐 아니라 마비성 장폐색의 회복 기간을 단축하며, 나아가 합병증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의학적으로 장폐색은 폐(閉)로 인해 통(痛), 구(嘔), 창(脹)이 발생한 것으로 보는데, 근본적인 원인을 폐(閉)로 보아 통부산결(通腑散結)하는 것을 치료 원칙으로 한다2. 분석에 포함된 연구에서 주로 언급된 변증으로는 기기울체(氣機鬱滯), 간기울결(肝氣鬱結) 등의 실증(實證) 범주의 변증과 비위허약(脾胃虛弱) 및 한증(寒證) 등의 허증(虛證) 범주의 변증이 혼재되어 있었다. 이를 고려하였을 때, 마비성 장폐색은 한의학적으로 고령이나 기저질환의 오랜 유병 기간 등으로부터 비롯된 허증(虛證)을 바탕으로 복부팽만, 복통 등의 실증(實證)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또한 치료 방법을 분석하였을 때, 한약 처방 중 이기약(理氣藥)에 해당하는 약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이는 공격적인 사하법(瀉下法)을 사용하기보다는 이기약(理氣藥)을 중심으로 하기(下氣), 소도(疏導) 등의 효과를 가진 본초를 배오하여 행기리비(行氣理脾), 소간해울(疏肝解鬱)을 통해 완만하게 통부산결(通腑散結)하는 임상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다수의 증례에서 뜸 치료가 활용되어, 허한증(虛寒證)을 고려한 온보(溫補) 치료가 임상적으로 중시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분석에 포함된 연구 중 대부분이 소규모의 후향적 증례 연구로, 관찰된 호전이 한의약 중재의 효과인지, 자연 경과나 병행된 보존적 치료에 의한 것인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웠다. 둘째, 연구마다 평가 지표와 측정 시점이 상이하여 결과 비교에 제한이 있었다. 셋째, 무작위 대조시험은 2편에 불과했으며, 사용된 중재의 특성상 시술자와 피험자의 맹검이 어려웠다. 또한 두 편의 연구는 모두 수술 후 마비성 장폐색 환자를 대상으로 경혈 마사지, 침 치료 및 전침 치료만을 활용하였기 때문에 증례 연구들과 원인 질환이 상이하였으며, 다양한 한의약 중재의 효과를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마비성 장폐색에 대한 한의약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본 연구를 토대로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연구가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V. 결 론
본 연구는 지난 20년간 국내 학술지에 출간된 마비성 장폐색에 대한 한의약 임상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총 18편의 연구 중 17편의 연구에서 침 치료가 시행되었다. 이어서 15편의 증례 연구에서는 한약 치료가, 13편에서는 뜸 치료가 시행되었다. 침 치료에는 족삼리(足三里, ST36), 합곡(合谷, LI4), 태충(太衝, LR3), 중완(中脘, CV12), 천추(天樞, ST25) 등의 혈위가 주로 사용되었고, 한약 처방에는 진피(陳皮), 감초(甘草), 지실(枳實), 작약(芍藥), 복령(茯苓) 등의 본초가 빈용되었다. 뜸 치료에는 관원(關元, CV4)과 중완(中脘, CV12) 등의 혈위가 활용되었다.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침 · 전침 및 경혈 마사지가 마비성 장폐색의 증상 개선과 유병 기간 단축을 통한 합병증 예방 및 의료자원 절감에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20례의 증례 환자 중 19례에서는 제반 증상이 호전되었으며, 이기약(理氣藥)을 중심으로 한 완만한 통부산결(通腑散結) 및 허증(虛證) 경향을 고려한 온보(溫補) 치료 중심의 임상적 경향이 확인되었으나, 낮은 근거 수준으로 인해 효과의 강도와 적용 범위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종합적으로, 지난 20년간 발표된 국내 한의약 임상 연구는 침, 전침, 경혈 마사지 등의 경혈 자극 치료가 마비성 장폐색의 증상 개선과 회복 촉진에 가장 근거가 있는 중재임을 시사하였으며, 한약과 뜸 치료도 이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국내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의 임상적 활용 및 후속 연구의 기초자료로서 의의가 있다. 향후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연구를 통해 한의약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보다 명확히 검증한다면, 한의약 치료가 마비성 장폐색 환자의 회복 촉진과 합병증 예방, 의료자원 절감 등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