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냉증 임상연구 비교 고찰
A Comparative Review of Clinical Studies on Cold Hypersensitivity in Korea and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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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BSTRACT
Objectives:
Cold hypersensitivity is mainly reported among East Asian women, particularly in Korea and Japan. Although both countries employ traditional medicine approaches, differences exist in diagnosis, evaluation methods, and treatments. This study aimed to provide a comparative review of clinical research on cold hypersensitivity (hiesho) in Korea and Japan.
Methods:
Literature searches were conducted in seven databases: PubMed, CiNii, J-Stage, KoreaMed, OASIS, KISS, and ScienceON. Eligible studies were screened using predefined criteria. Data on study design, participants, interventions, outcome measures, results, and adverse events were extracted and analyzed.
Results:
Of 17,129 studies identified, 65 met the inclusion criteria. Analysis highlighted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in intervention types, including acupuncture and herbal medicine, as well as variations in assessment tools and reported outcomes.
Conclusion:
The findings underscore the need for standardized research methodologies and collaborative studies between Korea and Japan to improve understanding and clinical management of cold hypersensitivity
Ⅰ. 서 론
냉증(冷症)은 한중일 등 아시아권에서 의학 및 사회 통념적으로 존재해 오던 용어이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냉증을 일종의 한의학적 질환의 범주로 이해하며1, ‘신체 일부 또는 전신이 일반 사람들이 차갑다고 느끼지 않는 온도 범위에서 비정상적으로 차갑게 느껴지는 경우’, 또는 ‘신체 및 신체 각 부위에 자각적으로 냉증의 고통을 느끼는 것. 그리고 ‘급격한 외인으로 일어나지 않고, 비교적 만성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정의한다2,3.
냉증은 연구에 따라 그 유병률은 10~60%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동양인과 여성에게 빈번하다4. 20-30대 가임 여성부터 사춘기, 갱년기, 산후 등 전연령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은 전신, 수족, 소복, 음부, 요부, 배부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난다5.
냉증의 일부가 레이노 현상, 말초혈관질환,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 기질적 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상당수는 명확한 기질적 원인이 없는 기능성 냉증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기능성 냉증은 신체적 증상 외에도 일상생활의 어려움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며, 이로 인해 한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 냉증은 체질과 더불어 기허(氣虛), 혈허(血虛), 어혈(瘀血), 양허(陽虛) 등의 병리기전을 바탕으로 변증 및 치료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임상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냉증은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는 독립된 진단명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유병률 산정이나 진단, 치료 관련 연구 수행에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한의계에서는 냉증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수족냉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였으며, 진단의 객관화와 치료 표준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냉증에 대한 국가별 접근 방식에도 차이가 존재한다. 중국과 대만은 레이노병을 포함한 냉증을 독립적 증후군으로 인식하기보다는 ‘寒厥’, ‘陽虛’, ‘血瘀’, ‘血虛’, ‘氣滯’, ‘虛勞’ 등의 다양한 변증 체계 아래에서 다루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6,7. 반면, 한국과 일본에서는 냉증을 하나의 독립적 병태로 인식하고 임상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뚜렷하다4. 특히 일본의 kampo medicine 클리닉에서는 냉증(hiesho, 冷え性)가 가장 흔한 진단 중 하나로 보고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고유의 병리적 상태로 간주하고 활발한 임상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전적 요인 및 삶의 질과의 관련성, 임산부 대상 평가척도 개발 등 다양한 방향으로 연구가 확장되고 있다8-10.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냉증을 독립적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임상적 중재 효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연구가 비교적 풍부하게 이루어진 한국과 일본을 분석 대상으로 설정하였다. 한국과 일본은 전통의학 기반의 진단 및 치료 체계를 공유하고 있으나, 진단 분류, 평가 도구, 임상 중재 방법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냉증에 대한 한·일의 한의 치료 임상연구를 대상으로 포괄적 주제 범위 문헌고찰(scoping review)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양국의 연구 동향을 비교하고, 사용된 한의학적 중재와 평가도구를 분석하며, 임상적 근거의 강점 및 한계를 분석하여 향후 냉증 연구의 방향성과 한일간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1. 검색원 및 검색 전략
검색원으로는 국내 데이터베이스인 Korean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KISS), ScienceON, Oriental MedicineAdvanced Searching Integrated System(OASIS), KoreaMed, 일본 데이터베이스인 CiNii, J-Stage, 영문 데이터베이스인 PubMed를 사용하였다. 검색어는 ‘냉증’, ‘수족냉증’, ‘cold hypersensitivity’, ‘Hiesho’, ‘cold intolerance’, ‘冷え症’, ‘冷え性’, ‘冷え’의 키워드를 조합하여 검색을 시행하였다(Supplementary 1). 2025년 7월 1일경 검색을 시행하였으며, 논문 출판 년도와 언어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2. 연구 선정 및 배제기준
연구는 아래의 선정 및 제외 기준에 따라 선정하였다. 냉증을 주제로 시행한 연구 중 일본 및 한국에서 시행된 연구만을 선정하였다. 냉증이 원발성 및 타질환에 의한 속발성인 경우를 모두 포함하였으며, 연령, 성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 연구 유형은 임상연구로 설정하였으며, 무작위 대조군 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s; RCT), 비무작위 대조군 연구(Non-randomized controlled trials; NonRCT), 환자-대조군 연구, 단일 전후 비교 연구, 증례 연구, 코호트 연구 등을 모두 포함하고, 동물 대상 연구 및 실험 연구, 문헌고찰 및 리뷰논문 등은 제외하였다. 연구 중재로는 침, 한약 치료 등 한의 치료를 중재로 사용한 연구를 포함시켰으며, 단순 온열요법, 운동요법, 식이요법 등 연구자들의 토론과 합의를 통하여 한의학 이론과 직접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된 치료들은 제외하였다.
1) 선정기준
① 냉증이 주제인 논문, ② 한국 및 일본에서 시행된 연구, ③ 인간대상 연구, ④ 한의 중재를 사용한 연구
2) 제외기준
① 냉증 관련 평가지표를 다루지 않는 논문, ② 자각적 및 타각적 냉증이 없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③ 세포 및 동물 실험(In vivo 및 in vitro) 관련 논문, ④ 문헌 고찰 및 리뷰, ⑤ 논문 원본을 구할 수 없는 논문
3. 문헌 선별
독립된 세 명의 연구자(JMH, CSJ, PSH)가 문헌 검색 및 선별 과정에 참여하였다. 국내외 데이터베이스에서 논문을 검색하여 취합한 후 중복된 문헌을 제거하고, 연구 대상 선정 및 배제 기준에 따라 1차로 제목과 초록을 보고 관련 없는 논문을 배제하였다. 2차로 1차 선정된 논문의 전문을 확인하여 적합하지 않은 논문을 배제하여 최종적으로 문헌을 선별하였다. 미리 계획된 선정기준에 따라 연구자들이 독립적으로 검토하여 선정하였으며, 선정 논문이 불일치하거나 논란이 되는 논문의 경우 연구자들의 토론과 합의를 통하여 최종 논문을 선정하였다. 검색한 문헌은 Endnote X9를 사용하여 관리하였으며 프로그램의 기능을 이용하여 중복 문헌을 배제하였고, 수기 검토를 통해 중복 여부를 재확인하였다.
4. 자료추출
독립된 세 명의 연구자(JMH, CSJ, PSH)가 자료 추출 서식을 합의한 후 최종 선별된 문헌에서 자료를 추출하였다. 제1저자, 출판연도, 연구 시행 국가, 연구 유형, 냉증 유형(일차성 및 이차성, 발생 부위), 연구 참가자의 수, 성별, 연령, 중재 방법, 치료 기간 및 f/u 기간, 평가지표, 연구결과에 대한 정보를 추출하였다. 연구자 간 의견이 불일치할 경우 연구자들의 토론과 합의를 통하여 최종 추출하였다.
Ⅲ. 연구 결과
1. 검색결과
검색 결과 총 17129개의 논문이 검색되었다. 이중 중복 821개 논문을 제외한 16308개 논문이 선정되었다. 1차적으로 제목과 초록을 검토하여 관련 없는 논문 14943편을 제외하여 1365편의 논문이 선정되었다. 2차적으로 논문 전체를 검토하여 주제가 다른 논문 75편, 임상연구가 아닌 논문 41편, 한의중재가 아닌 논문 190편, 학술 논문이 아닌 논문 53편, 원문이 없는 논문 941편 총 1300편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총 65편의 논문을 선정하였다(Fig. 1). 선정된 논문은 국문 논문 26편, 영문 논문 2편, 일문 논문 37편으로 구성되었다.
2. 분석 결과
1) 일본 연구(Table 1)
(1) 선정 결과 및 연구 분류, 연도별 특징
검색 결과 중복된 논문과 제외 기준에 부합하는 논문을 제외하고 총 37개11-47의 논문이 선정되었다. 연구의 유형은 단일 전후 비교 연구(Pre-post study) 15편, 증례 연구(Case study) 8편, 무작위 대조 연구(RCT) 4편, 코호트 연구(cohort study) 4편, 비무작위 대조 연구(non-RCT) 2편, 비무작위 교차설계(non-randomized crossover design) 2편, 환자-대조군 연구(case-control study) 2편이었다. 37편의 논문 중 2000년까지 연구 11편, 2001~2010년 연구 5편, 2011~2020년 18편, 2021년 이후는 3편으로 2011~2020년에 몰려 있었다. 2000년 이전과 2001~2010년 연구는 단일 전후 비교 연구가 가장 많았고, 2011~2020년 및 그 이후에는 단일 전후 비교 연구, 증례 연구, 비무작위 대조 연구, 코호트 연구, 무작위 대조 연구 등 다양하게 연구되었다. 1964년 증례 연구56가 처음 발표된 논문이고, 무작위 대조 연구(RCT)는 2013년부터 있었다.
(2) 냉증 유형 및 냉증 부위의 특징
37개의 논문 중 원발성 냉증(1차성 냉증)을 다룬 연구가 30편,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2차성 냉증) 2편, 명시되지 않은 경우가 5편으로 원발성 냉증에 대한 연구가 많았다. 2차성의 경우 요추관 협착증, 추간판 탈출증 등 요추부 신경병증과 관련되어 있었다. 냉증 부위는 손발이나 사지말단이 가장 많았고, 그 외 하지, 전신, 복부, 허리 등이 있었다.
(3) 치료 방법(중재)
치료 방법으로는 침 치료 13편(전침 같이 한 연구 8편, 뜸 같이 한 연구 4편, 뜸과 전침 같이 한 연구 3편), 뜸 치료만 진행한 연구 3편, 약물 치료 20편, 입욕제(은행엽) 1편, 온성음식 1편의 연구가 있었다. 약물 치료 중 복합 한약 처방은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이 5편으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에 팔미지황탕, 우차신기환, 가미소요산, 당귀작약산, 계지복령환, 계지가용골모려탕, 적환(赤丸, Sekiganryo), 중장탕(中将湯, Chujoto) 등의 처방을 사용하였다. 기타 단일 한약재로는 생강, 율무, 당귀 등이 있었다.
(4) 치료 기간, 추적 관찰
치료 기간은 1회 치료에서부터 1년 이상까지 다양하였고, 대부분 2주~2개월 내외로 치료 기간이 형성되었다. 치료가 끝나는 시점 외에 따로 장기간 추적 관찰이 이루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고(3편 연구의 경우 부분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이 이루어짐), 치료 종료 1~2주 후에 추적 관찰이 이루어진 경우가 7편 있었다.
(5) 평가 방법 및 결과
평가 방법은 체온 측정, 체열 검사, 발목상완지수(Ankle-Brachial Index, ABI), 맥파 전달 속도(Pulse Wave Velocity, PWV), 심전도 측정, 혈압 또는 맥박수 측정, 체성분 검사, 경락 테스트, 신체 진찰(촉진 등), 혈관 직경, 냉부하 검사(Cold Stress Test, CST) 등 객관적 검사를 활용하였다. 또한 자각적 증상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VAS(Visual Analogue Scale), NRS(Numeric Rating Scale), 냉증 일기, 삶의 질 설문지, 만족도 평가 등을 사용하였다. 치료 결과의 경우 대부분의 연구에서 유의하게 호전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체온이 상승하거나 VAS가 감소하거나, 냉증이 개선되거나, 온도 저하가 심하지 않거나, 심전도 R-R 간격 변동계수(Coefficient of Variation of R-R intervals, CVRR) 값이 유의하게 낮은 등의 결과를 보였고, 경우에 따라서는 개선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6) 부작용
37편의 연구 중 27편의 연구가 부작용이나 안전성에 대해 보고되지 않았다. 부작용이 언급된 경우는 10편이 있었는데 그중 5편은 부작용이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Kimura(2010) 연구32에서 일부 환자에서 마황부자세신탕 단독 복용 시 위장장애가 발생하였는데 계지탕 병용 시 증상이 완화되거나 호전되었다. Suzuki(2008) 연구34에서는 233명 중 1명이 가려움증으로 3일간 복용 후 중단했으나 증상이 경미하고 복용 중단 후 소실되었다. Shimada(1998) 연구38에서는 37명 중 2명이 약 1주일 복용 후 위 불쾌감, 1명이 2주간 복용 후 불면증을 호소하였다. Oka(1993) 연구41에서는 3명(12.5%)이 쓴맛으로 복용을 중단하였다.
2) 한국 연구(Table 2)
(1) 선정 결과 및 연구 분류, 연도별 특징
검색 결과 중복된 논문과 제외 기준에 부합하는 논문을 제외하고 총 28편48-75의 논문이 선정되었다. 연구의 유형은 증례 연구가 19편으로 가장 많았고, 무작위 대조 연구 5편, 후향적 차트 연구 3편, 단일 전후 비교 연구 1편이었다. 2005년 증례 연구75가 처음 발표된 논문이었고, 2010년까지 7편, 2011~2020년 12편, 2021년 이후는 8편이었다. 무작위 대조 연구는 2006년에 진행된 pilot RCT가 처음이었다.
(2) 냉증 유형 및 냉증 부위의 특징
28편의 논문 중 원발성 냉증(1차성 냉증)을 다룬 연구가 23편,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2차성 냉증) 4편, 명시되지 않은 경우가 1편으로 원발성 냉증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2차성의 경우 버거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크라베병 등이었다. 냉증 부위는 손발이나 사지말단이 가장 많았고, 그 외 복부, 전신, 하지 등이 있었다.
(3) 치료 방법(중재)
치료 방법으로는 침 치료와 한약 치료 등을 같이 한 연구가 15편, 침 치료 위주로 한 연구가 6편, 한약 치료 위주로 한 연구가 5편, 그 외 원적외선이나 산소챔버를 사용한 연구 등이 있었다. 한약 치료에 쓴 처방은 계지가출부탕, 당귀육황탕합온담탕, 궁귀탕가미, 도적강기탕, 청리자감탕, 두우양영전가감방, 육린주가미방, 향사이중탕가미방, 오수유부자이중탕, 십전대보탕, 독활지황탕, 온경탕, 소경활혈탕 등으로 다양하였다.
(4) 치료 기간, 추적 관찰
치료 기간은 1회에서부터 5개월까지 다양하였고, 대부분 2~4주 내외로 치료 기간이 형성되었다. 치료가 끝나는 시점 외에 따로 장기간 추적 관찰이 이루어진 경우는 9편이 있었으며, 3~4주 정도 뒤에 추적 관찰이 시행되었다.
(5) 평가 방법 및 결과
평가 방법은 체열 검사(DITI), 증상 변화(VAS, NRS), 자각 증상, 체온 측정, 냉부하검사(CST) 등이 있었다. 치료 결과는 대부분 연구에서 호전이 있었으며, 체온이 상승하거나 냉감 VAS 감소한 경우가 많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체온이나 VAS 변화가 유의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6) 부작용
28편 중 22편이 부작용이나 안전성에 대해 대부분 보고하지 않았다. 부작용이 언급된 경우는 6편이 있었는데 그중 4편은 부작용이 없었다(None)고 보고하였고, 하헌용(2013) 연구64에서 손저림, 귀먹먹함이 경미하게 일시적으로 있었고, 권나연(2020) 연구57에서 두통, 소화불량 등 36건이 있었으나 군 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3) 일본과 한국 연구의 비교
일본은 1964년부터 관련 연구들이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2005년 이후에 연구들이 보고되기 시작한 한국보다 전체 연구 수가 많았다. 한국의 연구 28편 중 19편은 증례 보고였고, 후향적 차트리뷰가 3편으로, 전체의 약 79%가 증례 연구를 포함한 후향적 연구였다. 반면 일본은 총 37편 중 증례 보고 8편, 후향적 코호트 연구 4편을 포함하여 12편(32.4%)이 후향적 연구였으며, 나머지 25편(67.6%)는 전향적 연구였다. 전향적 연구 중에서는 단일군 전후 비교 연구가 15편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 10편은 교차설계를 포함한 대조군 비교 연구였다. 2000년대 이후에는 양국 모두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증가하여 한국에서 5편, 일본에서 4편 발표되었다(Fig. 2).
냉증 유형이나 특징은 일본과 한국이 비슷하였다. 치료 방법은 한국의 경우 증례 연구가 많다 보니 침 치료와 한약 치료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고, 일본은 침 치료와 한약 치료가 따로 분리된 연구가 많았다. 한약 종류에 있어서 일본은 팔미지황환, 우차신기환, 가미소요산, 당귀작약산, 계지복령환, 계지가용골모려탕 등이 있었고, 한국은 계지가출부탕, 당귀육황탕합온담탕, 궁귀탕가미, 도적강기탕, 청리자감탕, 두유양영전가감방, 육린주가미방, 향사이중탕가미방, 오수유부자이중탕 등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생강, 율무, 당귀차 등의 단일 한약재 연구도 있었으나 한국은 주로 복합 처방이 많았다. 치료 기간은 보통 1달 전후로 한국과 일본이 비슷하였고, 양국 모두 추적 관찰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비슷하였다. 평가 방법의 경우 체온 측정, 체열 검사, 증상의 변화 확인 등은 양국이 비슷하였고, 일본의 경우 발목상완지수(ABI), 맥파 전달 속도(PWV), 심전도 측정 등 한국보다 평가 방법이 좀 더 다양하였다. 치료 결과는 한국과 일본 모두 대부분의 연구에서 호전이 있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체온이나 증상 호전 변화가 유의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Ⅳ. 고 찰
냉증은 손이나 발 등 신체 부위가 차갑게 느껴져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냉증을 느끼는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과도하게 느끼는 경우, 따뜻한 환경으로 이동해도 증상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를 포괄할 수 있다. 한국 한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 중 43.09%가 손발이 차다고 하였고, 83.06%가 여자 환자였다76. 일본에서도 임상에서 냉증(冷え症)은 고령 여성에서 만성적으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고, 특히 겨울철,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냉증 환자가 많다. 일본은 이러한 냉증을 독립적인 병증으로 보고 1964년부터 학술적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다. 일본은 2000년대 이전에도 12편의 논문이 발표되어 2005년부터 냉증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기 시작한 한국에 비해, 보다 일찍 활발히 냉증이 연구된 것을 파악할 수 있다11.
한국과 일본의 냉증 치료에 있어서 한의 중재를 사용한 연구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주로 침 치료와 한약 치료 등을 같이 한 증례 연구가 많았다. 이 증례 연구들에서 침 치료는 진단과 증상에 따라 경혈을 선정하였는데 상지는 합곡(LI4), 곡지(LI11), 외관(TE5), 하지는 족삼리(ST36), 관원(CV4), 중완(CV12), 명문(GV4), 신수(BL23), 관원수(BL26), 기타 태양(EX-HN5), 내관(PC6), 팔풍(EX-UE9), 팔사(EX-UE9), 견정(GB21), 인당(EX-HN3) 등의 혈자리가 쓰였다. 자침 깊이는 대부분 10~20 mm 깊이, 15~20분 유침을 하였으며, 멸균 1회용 stainless steel 호침(0.20-0.30 mm)으로 1일 1~2회, 주 2~3회 치료를 하였다. 한약 치료는 계지가출부탕, 당귀육황탕합온담탕, 궁귀탕가미, 청리자감탕, 두우양영전가감방, 육린주가미방, 십전대보탕, 온경탕, 소경활혈탕 및 도적강기탕, 향사이중탕가미방, 오수유부자이중탕 등 다양한 출전의 처방이 쓰였고, 대부분 한약 처방은 탕약 형태로 1일 2~3회, 1~4주 이상 복용하며, 증상과 변증에 맞춰 가감하여 처방하였다. 대부분이 증례 보고였기에 선행연구에 비해 다양한 처방이 보고되었다.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76에서는 주로 당귀사역탕가오수유생강탕, 당귀사역탕 등 당귀사역탕류의 처방이 많이 언급되었고, 엑스제는 당귀사역탕류 외에도 이중탕, 보중익기탕, 오적산, 십전대보탕, 팔미지황탕, 온경탕 등의 약이 쓰였다.
일본에서는 단일 전후 비교 연구가 가장 많았고, 그중 침 치료 연구와 한약 치료 연구의 비율은 비슷하였다. 단일 전후 비교 연구의 침 치료는 주로 하지(삼음교(SP6), 족삼리(ST36), 태계(KI3) 등), 복부(관원(CV4) 등), 등(신수(BL23) 등), 손발(합곡(LI4) 등) 위주로 이루어졌으며, stainless 호침(길이 40 mm, 직경 0.2 mm 내외)으로 1~1.5 cm 깊이, 5~30분 정도 유침하였으며 저주파(1Hz) 전침이 빈번하게 이용되었다. 치료 빈도는 주 1~2회, 5~10회 이상 시행되었고, 필요시 뜸이나 온열자극이 병행되었다. 한약 치료는 팔미지황환, 우차신기환,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 인삼탕, 진무탕, 계지탕, 가미소요산 등의 처방이 있었고, 투여 방식은 엑스제, 환제, 티백 등으로 하루 7.5g 또는 환 1일 3회, 수주~수개월 이상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과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일본에서 사용된 처방들 중 국내에서는 관련 임상연구가 부족한 처방으로 적환과 중장탕이 있었다. 적환(赤丸, Sekiganryo)은 ≪金匱要略≫에 “寒氣厥逆, 赤丸主之” 라고 하여 궐역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나와있으며77, 복령, 반하, 세신, 오두, 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중장탕(中将湯, Chujoto)은 일본에서 산전 산후의 장애, 갱년기장애, 냉증 등에 주로 활용되는 일반의약품으로 작약, 당귀, 계피, 천궁, 창출, 복령, 목단피, 동피, 향부자, 지황, 감초, 도인, 황련, 생강, 정향, 인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78.
추가로 양국의 RCT 논문만 따로 보면 한국은 5편, 일본은 4편이 있었다. 한국은 5편 중 침 치료가 3편, 한약 치료(온경탕) 1편, 산소챔버 치료 1편이고, 일본은 4편 중 2편이 단일 한약재(율무, 생강) 논문이었고, 침 치료 1편, 뜸 치료 1편으로 한국과 일본의 RCT 논문의 주제에서 차이를 보였다.
냉증 연구에서 평가 도구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VAS, NRS, 냉증 설문지 등을 통해 주관적 냉증 정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였다. 객관적인 평가 도구로는 주로 DITI(적외선 체열 촬영)을 많이 이용하였는데, 손 부위(LU4, PC8), 발 부위(ST32, LR3), 복부 부위(CV6, CV17) 등의 특정 혈위의 온도 변화나 온도 차이를 냉증 진단과 경과 평가에 기준으로 사용하였다. 또한 CST(냉부하 검사)를 통해서 냉수에 일정 시간 노출시킨 후 피부 온도의 회복 정도를 측정하였다. 한의사 설문 조사 상85 환자의 자각 증상으로 수족냉증을 진단한다고 응답한 한의사가 98.5%, 적외선 체열진단기기 26.32%, 수양명양도락기능검사(HRV) 17.04%, 체온계 9.77% 등인 것으로 보았을 때, 한의사 설문 조사 상 치료 현황과 냉증에 대한 한국의 연구 현황이 비슷하게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VAS, NRS, 냉증 설문지나 냉증 일기를 통해 주관적인 냉증을 수치화하여 평가하였고, DITI, CST 등으로 객관적인 냉증을 평가하려고 하였다. 다만, 일본은 심전도(CVRR)를 활용하여 자율신경계 기능을 평가하는 연구들도 있고, 기립 부하 실험을 통해 하체 피부 온도 변화 측정, 혈관 운동 신경 장애 여부를 판별하기도 하여 한국보다 평가도구가 조금 더 다양하였다. 또한 일본은 삶의 질 척도를 평가에 추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특징도 있었다. 추후 한의 중재의 효과 평가를 위해서는 표준화된 평가지표 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진단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 모두 한의학적인 변증을 사용하였으나 일본은 한국보다 어혈 스코어를 많이 활용하였고, 한국이 일본보다 체질적인 변증을 많이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일본에서 시행된 연구와 비교했을 때 한국에서 시행된 연구는 대부분 증례연구로 대규모 임상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연구대상자 수 또한 충분하지 않았다. 추후 한국에서도 충분한 대규모 임상 연구 시행을 통하여 일본 연구와의 비교분석에 있어서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두 번째, 대부분의 논문이 치료 효과에만 초점을 두고 부작용을 보고한 연구가 전체 65편 중 16편으로 적어, 부작용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였다. 추후 시행될 임상연구에서 충분한 부작용 사례 수집을 통하여 치료의 안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추적관찰이 이루어진 연구가 전체 65편 중 19편으로 대부분의 연구는 치료 직후의 효과만을 평가하고 있어, 추후 연구에서 추적관찰을 통해 치료 효과 유지 및 재발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네 번째, 냉증의 한의 중재와 관련된 연구 방법들을 모두 정리하다 보니 중재법 및 평가 도구들의 차이로 각 치료들의 효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면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추후 공통된 중재법 및 평가도구를 사용한 연구들 간의 분석을 통하여 객관적 효능을 검증할 수 있다. 다섯째, 문헌 선정 시 “냉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행하였으며, 이로 인해 2차성 질환(내분비계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으로 인한 냉증 관련 문헌이 일부 제외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2차성 질환을 포함한 보다 포괄적인 검색 전략을 통해 문헌 선정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균형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현재까지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된 냉증과 관련된 한의 중재 연구를 종합하여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 종류, 냉증의 원인, 냉증 부위, 치료 방법, 치료 기간과 추적 관찰, 평가 방법과 결과, 부작용의 항목으로 나누어 각 연구들을 분석하였으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의 냉증 연구의 특징 및 차이점을 분석하여 향후 냉증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한일간 냉증 공동연구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냉증에 다양한 한방치료의 임상에서의 활용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다만 냉증에 대한 한의 치료 외에 냉증의 진단이나 분류, 일반적인 특징에 대한 분석이 빠져 있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추후 이와 관련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Ⅴ. 결 론
냉증은 여성에서 흔한 만성 증상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한의학적 중재가 치료에 활용되고 있으며 관련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 경향에는 차이가 있어, 한국에서는 증례보고가 주를 이루는 반면 일본은 침이나 한약을 활용한 단일 전후 비교 연구가 활발하였고, 양국 모두 2000년대 이후 점차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평가 방법에서는 다양한 객관적인 평가지표가 사용되고 있으나 표준화가 부족하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또한 두 나라 모두 부작용 보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치료 종료 후 추적 관찰도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향후에는 안전성 및 장기 효과를 포함한 대규모 임상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노력이 냉증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감사의 글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a grant of the Korea Health Technology R&D Project through the Korea Health Industry Development Institute (KHIDI), funded by the Ministry of Health & Welfare, Republic of Korea(RS-2025-023075246058208254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