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허(氣虛) 증상을 동반한 이석증 환자에 대한 한방복합치료 치험 1례
Complex Korean Medicine Treatment for a Patient with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and Qi Deficiency: A Case Report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Objective:
This study reports a case of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 accompanied by qi deficiency symptoms treated with Korean medicine, including herbal medicine and chuna therapy.
Results:
During hospitalization (April 7-16, 2025), the patient’s symptoms improved significantly. Dizziness decreased from Numerical Rating Scale (NRS) 8 at admission to NRS 1 at discharge, and neck pain decreased from NRS 7 to NRS 1. The DHI score markedly improved from 64 (severe) to 10 (mild) after treatment.
Conclusions:
This case suggests that integrative Korean medicine treatment, including Bojungikgi-tang and Chuna therapy with the SJS non-resistance technique, may be effective in alleviating dizziness, neck pain, and qi deficiency symptoms in patients with BPPV. Further clinical studies are required to confirm the therapeutic potentials of these interventions.
I. 서 론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이하 이석증)은 특정 체위 변화에 의해 야기되는 단발성 및 반복성의 회전성 현훈을 주 증후로 하는 질환으로서, 말초성 현훈의 병인 중 가장 흔하게 거론되는 질환이다1. 본 질환은 내이(內耳)에 위치한 이석(otoconia)이 탈락하여 반고리관(semicircular canal) 내에 유입됨으로써 기인한다2,3. 이로 인하여 환자는 기상 시 또는 두부 회전 시의 극심한 현훈과 동반되는 오심(nausea), 구토(vomiting)를 호소하게 되며, 이는 일상생활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4,5. 본 질환의 이환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50대 이상의 중년 및 노년층에서 높은 빈도로 관찰된다6,7. 이석정복술(repositioning maneuver)과 같은 물리치료 기법이 주된 치료 수단으로 적용되나, 일부 환자의 경우 재발의 빈도가 높거나 여타의 전신적 증상이 병발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통합적 치료 접근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8.
특히 최근 연구에서는 경추 기능 이상이 전정계 기능의 불안정과 연관될 수 있으며, 경추 근육 긴장 및 관절 기능 장애가 현훈 증상의 악화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 이에 따라 전정계의 직접적 처치뿐만 아니라, 경추의 안정화와 균형 회복을 함께 고려하는 치료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9,10.
양방적 치료는 주로 기계적 원인 제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환자의 전신적 상태나 체질적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11. 이에 따라 단순한 이석의 정복을 넘어 재발 억제와 전신적 균형 회복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한방적 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12,13.
한의학적 견해에 의하면, 현훈은 풍(風), 화(火), 담(痰), 허(虛) 등 다양한 범주로 분류되는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각기 다른 변증에 따라 치료 방안이 수립된다14. 이석증과 유사한 현훈은 비록 내이의 병변에서 비롯되나, 한의학에서는 증상 그 자체에 국한하지 않고 환자의 전신 상태 및 체질적 특성을 포괄적으로 고찰한다15. 특히 현대인의 경우 만성적인 피로, 과로,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으로부터 유발되는 기(氣)의 부족 현상은 신체 전반의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기허(氣虛) 상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16. 이와 같은 기허는 현훈의 발현을 심화시키거나 재발을 야기하는 근원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현훈에 대한 즉각적인 처치와 함께 기허 상태를 개선하는 한방 복합치료는 환자의 근본적 회복을 돕고 증상의 재발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17,18.
본 증례는 후향적 증례보고로서 자생한방병원의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로부터 승인번호 교부하 진행되었다(IRB 2025-08-003).
이에 저자는 이석증을 주소증으로 한방병원에서 내과적인 한약 처치 및 경추부 치료를 복합적으로 진행한 환자 1명에게 치료를 진행함에 따라 호전되는 결과를 보고하는 바이다.
II. 증례보고
1. 환자정보 : 여성/67세
2. 주소증 : 어지럼증, 후경부 통증
1)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자세를 바꾸면 어지러운 느낌이 확 느껴져 몸을 가누기 힘들어요.
2) 앉아있을 때는 괜찮은데 누우면 어지럼증이 심해져서 눕기 힘들어요.
3) 목이 전체적으로 뻣뻣하게 느껴지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어요.
3. 발병일 : 2025년 03월 31일 아침에 일어났다가 다시 누운 후 증상 發
4. 과거력 : 고혈압(2016년), 뇌동맥류(2011년)
5. 가족력 : 별무
6. 사회력 : 음주(-), 흡연(-)
7. 월경 및 산과력 : 폐경(2015년), (0-0-0-0)
8. 현병력 상기 환자 156 cm/52 kg, 67세 여환으로 2025년 03월 31일 일어났다 다시 누운 후 어지럼증을 느껴, 당일 Local 종합병원 BRAIN MRI, BRAIN CT상 “큰 이상은 없고 전정신경염인 것 같다” 진단받았고, 2025년 04월 03 Local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증인 것 같다고 진단 받고 약 처방을 받으며 치료를 진행하였으나 어지럼증의 미약 호전, 후경부 통증 및 기력 저하 증상이 동반되어 2025년 04월 07일 본원 외래 경유하여 000호에 입원함.
9. 체 형 : 키 156 cm, 몸무게 52 kg으로 마른편
10. 계통적문진
1) 수 면 : 6-7시간/일
2) 식욕 소화 : 식욕저하
3) 대 변 : 1회/일, 별무이상
4) 소 변 : 4-5회/일, 야간뇨 및 배뇨통 없음. 별무이상
5) 땀 : 自汗 양상.
6) 한 열 : 手足冷. 추위를 주로 탐. 惡寒
7) 설 진 : 舌淡白, 薄白苔
8) 맥 : 脈無力
11. Dix-Hallpike test : (+,-)
12. 방사선 검사 소견
1) C-SPINE SERIES(AP, LAT, OBL)(2025년 4월 7일)
(1) Degenerative cervical spondylosis.
2) CHEST PA(2025년 4월 7일)
(1) No active parenchymal lesion in lung.
13. 상병명
1) 어지럼증 및 어지럼(R42)
2) 경추통, 경부(M5422)
III. 치료 및 경과
1. 치료 방법
1) 침치료 : 입원 기간 동안 매일 1일 2회, 멸균된 0.25×30 mm 일회용 stainless 호침(동방메디컬)을 사용하여 깊이 10~30 mm로 시술하였으며, 15분간 유침(留針)하였다. 후경부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하여 두판상근 및 후두하근에 위치하는 천주(天柱, BL10), 견료(肩髎, LI15), 풍지(風池, GB20), 풍부(風府, GV16), 아문(瘂門, GV15), 완골(完骨, GB12), 대추(大椎, GV14), 견정(肩井, GB21)에 자침하였으며, 이 외에 보조적으로 백회(百會, GV20), 태충(太沖, LR3) 자침을 시행하였다. 유침 중 스트라텍 제조사의 STN-111 저주파 자극기를 이용하여 2 Hz, constant 파형의 전기 자극을 가하였다. 또한, 보조적인 온경락요법으로 후경부에 적외선 치료를 병행하여 경락 순환을 촉진하였다.
2) 추나치료 : 앙와위에서 SJS 무저항요법을 시행하였다. SJS 무저항기법은 근육 및 관절의 긴장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적 혹은 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하여, 저항이 느껴지지 않는 방향으로 신체를 이동시켜 저항이 사라지는 지점에서 유지하는 치료기법이다. 본 증례에서는 경항부와 견갑대 주위 근육(특히 흉쇄유돌근, 승모근 상부, 후두하근군)을 중심으로 시행하였으며, 1일 1회, 회당 10분 내외, 총 10회 적용하였다. 이 기법은 근육의 과긴장을 완화시키고 전정기능과 고유수용성감각의 균형을 회복시켜 어지럼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자는 앙와위로 눕고, 시술자는 환자의 두부 상방에서 족측 방향을 향하여 위치하였다. 시술자는 양측 장근부를 이용하여 환자의 측두부를 안정적으로 지지한 상태에서, 경추 분절에 미세한 접촉을 가하였다. 이후 환자의 근육 긴장과 관절 저항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양측 중지와 식지를 이용하여 경추 관절돌기면을 부드럽게 흔들어주며 미세한 움직임을 반복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환자가 이완될 때마다 관절 주위 조직이 점진적으로 신연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저항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절돌기 후방을 가볍게 들어 올려 미세한 견인을 시행하였다.
3) 한약 치료 : 본 증례의 환자를 氣虛로 변증하고, 2025년 4월 7일부터 2025년 4월 16일까지 보중익기탕을 식후 30분, 1일 2회(BIDPC) 복용하였다.
2. 평가방법
1) Numeric Rating Scale(NRS, 숫자등급척도) : 환자가 자각하는 증상 강도를 수치로 환산하여 평가하는 도구로, 임상 현장에서 가장 흔히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0에서 10까지의 척도를 사용하며, 0점은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 10점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증상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현훈, 경항통, 두통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설정하였고, 초진 시 및 매 외래 진료 시마다 환자가 보고한 점수를 기록하여 증상의 변화를 추적하였다.
2) Dizziness Handicap Inventory(DHI) : Jacobson과 Newman(1990)에 의해 고안된 자기보고식 설문지로, 어지럼증이 환자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도구이다. 총 2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예(4점)’, ‘가끔(2점)’, ‘아니오(0점)’로 답하게 되어 있어 총점은 0점에서 100점까지 산출된다. 점수 구간에 따라 16~34점은 경도, 36~52점은 중등도, 54점 이상은 중증 장애로 분류된다. 설문 문항은 기능적 영역(직업・여가활동 등), 감정적 영역(불안・좌절감 등), 신체적 영역(일상적 신체 동작 등)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확보된 한국어 번역판 DHI(K-DHI)를 사용하였다.
1) 2025년 4월 7일(입원 1일 차, 초진일) : 환자는 앙와위 자세 시 극심한 현훈을 호소하였다. 문진 후 Dix-Hallpike test을 시행하였고, 좌측 검사 시 특징적인 안진이 발견되었다. 체위 변화 시 회전성 현훈을 호소하였으며, Dix-Hallpike 검사에서 좌측으로 머리를 회전시킬 때 상향성 및 회선성 안진(Up-beating and torsional nystagmus)이 약 10초 잠복기 후 20초가량 지속되었다. 이는 좌측 후반고리관형 이석증의 전형적 양상으로 판단하였다. 어지럼증의 정도는 NRS 8로 평가되었고, Dizziness Handicap Inventory(DHI) 점수는 62점으로 ‘중증’에 해당하였다. 동반 증상으로는 경항부의 지속적인 통증(NRS 7)과 전신 무력감, 피로감, 기력저하 등의 기허증상을 호소하였다. 한약치료로는 보중익기탕을 투여하였으며, 추나치료는 SJS 무저항요법을 시행하였다.
2) 2025년 4월 11일(입원 5일 차) : 어지러움 증상에 다소 호전 (NRS 5s)이 느껴진다고 했으며, 경항통도 조금 덜하다(NRS 5)고 하였다. DHI score는 38점으로 측정되어 ‘중등증’ 으로 분류되었다.
3) 2025년 4월 13일(입원 7일 차) : 현훈 증상은 뚜렷하게 감소하여 일상적인 동작 시 어지럼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하였다. 어지럼증은 NRS 3, DHI는 24점으로 ‘경도’ 수준에 해당하였다. 경항통 역시 NRS 3으로 완화되었으며, 기허 증상 또한 전반적으로 호전되었다.
4) 2025년 4월 15일(입원 9일 차) : 환자는 어지럼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하였으며(NRS 1), DHI는 12점으로 확인되었다. 경항부 불편감은 경미한 수준(NRS 1)만 남아 있었으며, 기력저하 증상도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
5) 2025년 4월 16일(퇴원일, 입원 10일 차) : 환자는 입원 전 호소하던 어지럼증과 두통은 모두 소실되었으며, 경부 통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정도의 경미한 통증(NRS 1)만 남았다. 기허 증상 또한 뚜렷한 호전을 보여 전반적인 신체 상태가 회복되었음을 보고하였다.
IV. 고 찰
이석증은 체위 변화에 의해 유발되는 단발성 및 반복성 회전성 현훈을 특징으로 하며, 말초성 현훈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19. 또한 본 연구에서 고찰한 환자의 예와 같이 노년층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말초성 현훈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낙상 위험을 증가시켜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질환이다20. 본 질환은 내이의 이석(otoconia)이 반고리관(semicircular canal) 내로 유입되어 내림프 흐름을 방해함으로써 발생하는데, 기상 시나 두부 회전 시 극심한 현훈과 함께 오심, 구토를 동반하여 환자의 일상생활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한다1. 서양의학적으로는 Dix-Hallpike 검사와 Supine Roll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치료에서는 주로 이석정복술(canalith repositioning maneuver, CRM)을 1차적으로 시행한다2. 그러나 CRM 이후에도 잔존 현훈이나 재발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차적으로 약물치료(vestibular suppressant, 항구토제 등)나 보존적 안정치료가 이루어진다21. 즉 본 질환은 이석의 탈락으로 인한 기계적 병태생리에 의해 발생하지만, 임상적으로는 단순한 이석정복술(canalith repositioning maneuver, CRM)만으로는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기존 보고에 따르면 CRM 이후에도 13-48%의 환자에서 재발이 관찰되며, 특히 고령, 기저질환, 대사성 요인 등이 있는 환자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19. 또한 단기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잔존 현훈(residual dizziness)이 수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20. 이러한 점은 이석증 치료에서 단순한 기계적 접근을 넘어 전신적 요인을 포괄적으로 고려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이석증 환자의 임상적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주관적 어지럼 척도(예: Numeric Rating Scale, Visual Analog Scale)와 더불어 기능적 장애 정도를 반영하는 Dizziness Handicap Inventory(DHI)와 같은 도구가 널리 사용된다22. 또한 기립균형 및 보행검사, 필요 시 비디오안진검사(VNG)나 MRI 등의 영상검사도 활용될 수 있다23. 그러나 이러한 검사들은 반복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으며, 치료 전후의 임상 증상 변화를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비교하는 것이 실제 임상에서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현훈의 병인을 풍(風), 화(火), 담(痰), 허(虛) 등으로 구분하며, 특히 고령 환자에게서 흔히 동반되는 만성 피로, 기력 저하, 식욕부진 등은 기허(氣虛)의 발현으로 이해된다2. 본 증례의 환자는 기허 증상을 동반한 67세 여성으로, 보중익기탕을 중심으로 한 한약 치료가 환자의 전신적 회복과 증상 재발 억제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보중익기탕은 비위기허를 개선하고 면역기능과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효과가 보고되어 있으며, 어지럼과 피로 개선에 임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24.
또한 침 치료는 전정 기능을 안정화하고, 경락 소통과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작용을 통해 현훈 증상의 호전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풍지(GB20), 백회(GV20) 등의 혈위는 어지럼증 치료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경추부 혈위의 병행 자침은 경추 긴장을 완화하고 체위 변화 시 유발되는 증상을 줄이는 데 보조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12.
추나치료는 경추 및 상부 체간의 정렬 이상과 근육 긴장을 해소하여 전정-체성 감각 입력의 불균형을 교정하고, 척추주위 혈류 및 고유수용성 감각을 회복시켜 전정기능 안정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기전은 경추성 현훈 환자에서 추나치료가 자세안정성과 전정계 보상에 유의한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와도 일치한다25.
본 증례의 환자는 67세 여성으로, 평소 특이 과거력은 없었으나 기상 직후 및 두부 회전 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극심한 회전성 현훈을 주소로 본원에 내원하였다. 이학적 검사상 좌측 Dix-Hallpike 검사에서 특징적인 안진이 관찰되어 이석증으로 진단하였고, 그 중 좌측 후반고리관형 BPPV로 진단하였다. 환자는 현훈과 더불어 쉽게 피로감을 호소하였으며, 식욕 저하와 기력 감퇴 등의 기허(氣虛) 증상을 동반하였다20.
치료는 입원 기간 동안 한방 복합치료를 시행하였다. 한약 치료로는 ≪동의보감≫ 등에서 기허(氣虛)로 인한 어지럼, 피로, 권태에 활용되어 온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24을 투여하여 비위기허 보강, 기혈 순환 및 자율신경 조절을 통해 내이의 혈류와 전정계 기능 안정화 및 전신적 회복을 도모하였다.
침 치료는 祛風通絡 작용을 갖는 풍지(GB20), 백회(GV20), 태충(LR3) 등을 중심으로12, 전정 기능 안정과 두부 혈류 개선을 도모하였다. 또한 경추부 근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해 대추(GV14), 견정(GB21) 등을 보조 취혈하였고, 전침 치료를 병행하여 잔존 현훈 및 불안 증상의 완화를 유도하였다.
환자는 입원 5일 차부터 증상의 뚜렷한 호전을 보였으며, 기상 시 발생하던 극심한 회전성 현훈이 현저히 감소하였다. NRS 점수와 DHI 점수 모두 유의하게 개선되었고, 퇴원 시에는 간헐적 어지럼만이 남았다. 이후 외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재발은 관찰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이석증의 표준 치료는 Epley 혹은 Semont 재위치술과 같은 이석정복술(canalith repositioning maneuvers)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환자와 같이 고령 환자나 기허(氣虛) 소견이 동반된 경우, 급격한 체위 변화가 어려워 시행이 제한되거나 시술 후 피로감이 심해지는 문제가 있다. 본 증례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고려하여, 전정계 기능 안정화와 근긴장 조절을 중심으로 한 한방 복합치료(SJS 무저항기법, 침치료, 한약치료)를 적용함으로써 어지럼과 동반 증상의 완화를 도모하였다.
본 증례의 의의는, 이석증 환자에서 CRM 등 표준 치료 없이 한방 복합치료만으로도 증상 호전과 재발 억제를 확인했다는 점, 그리고 환자가 기허 증상을 동반한 고령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는 전정계 이상에 국한하지 않고, 전신적 기능 저하와 체질적 특성을 함께 고려하는 한의학적 접근이 유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본 증례는 단일 환자에 국한되어 있어 일반화에 한계가 있으며, 영상검사(VNG, MRI 등)의 부재와 장기 추적 관찰 부족 역시 제한점으로 남는다. 따라서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 객관적 평가도구(NRS, DHI, VNG 등)를 포함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V. 결 론
본 증례는 한방병원에 입원한 기허 증상을 동반한 경추성 현훈 환자에게 침치료, 보중익기탕 투여와 SJS 무저항요법을 포함한 한방복합치료를 시행하여 유의한 호전을 얻었기에 이를 보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