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한의학 치료를 이용한 본태성 진전의 장기 관리 : 상이한 임상 표현형의 증례 2례 보고
Long-term Management of Essential Tremor with a Complex Korean Medicine Protocol: A Report of Two Cases with Different Clinical Phenotypes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reports the long-term management of two patients with essential tremor (ET) who presented with different clinical phenotypes using a complex Korean Medicine protocol.
Methods:
Two patients diagnosed with ET underwent treatment with herbal medicine (Eokgansan-ga-jinpi-banha) and acupuncture, with pharmacopuncture in one case. Primary outcome was Patient Global Impression of Change (PGI-C). Secondary outcomes were assessed using a Visual Analog Scale (VAS) for tremor intensity, ET Rating Assessment Scale for Activities of Daily Living, and the Quality of Life in ET questionnaire.
Results:
Both patients showed significant improvement. Case 1 (stress-sensitive type) showed VAS reduction from 5 to 0 with PGI-C rated “Much improved.” Case 2 (late-onset, action-induced type) demonstrated VAS reduction from 10 to 0-1, maintained with PGI-C “Very much improved.” ADL and quality of life score improved in both patients.
Conclusions:
These cases suggest a phenotype-guided complex Korean Medicine protocol may be an effective strategy for the long-term management of ET. This personalized approach appears to control motor symptoms and their underlying variability, improving quality of life.
Ⅰ. 서 론
본태성 진전(Essential Tremor, ET)은 성인에서 흔한 신경학적 떨림 증후군으로, 특히 65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높고, 일상생활활동(Activities of Daily Living, ADL) 장애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일반 인구 대비 ADL 수행 곤란과 독립성 저하, 보호자 의존 증가는 고령화와 맞물려 공중보건학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1-4. 병태생리 측면에서 ET는 소뇌-시상-피질회로(Cerebello-Thalamo-Cortical, CTC)의 율동성 이상, 소뇌 네트워크 구조 및 기능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5,6 표준 약물치료인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과 프리미돈(Primidone)은7 유효성 및 내약성의 한계로 실제 임상에서는 질환의 장기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8. 이는 ET가 CTC 회로 수준의 네트워크 이상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단일 표적 약물만으로는 신경망의 다양한 수준에서 비롯되는 병리를 모두 제어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9.
이러한 배경에서 다각적 접근이 가능한 한의학적 중재는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침 치료는 CTC 회로 조절과 연관된 뇌 기능 변화를 유도하며10, 대표적 한약 처방인 억간산(抑肝散, Eokgansan)은 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등 정신신경 영역에서 풍부한 임상 근거와 안전성 자료가 축적되어 있다11,12. 그러나 기존의 한의학적 개입과 관련된 ET 증례보고는 대부분 단기 관찰에 머물러 있어13, 임상 표현형에 따른 장기 관리 증거가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서로 다른 표현형을 보이는 ET 환자 2례에 대해 억간산가진피반하(抑肝散加陳皮半夏, Eokgansan-ga-jinpi-banha)를 중심으로 한 복합 한의학 치료의 장기 관리 효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보고하고자 한다.
Ⅱ. 연구 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및 승인
떨림 증상을 주소로 본원 외래 진료를 통해 본태성 진전으로 진단받고 본원에서 복합 한의학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의무기록이 충분히 확보된 2례를 대상으로 후향적 차트 리뷰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동의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임상시험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었다(승인번호 DH- 2025-13).
2. 치료 프로토콜(Treatment Protocol)
두 환자에게 한약, 침, 전침을 포함하는 한의학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환자의 반응에 따라 개별적으로 계획을 조정하였다.
1) 한약 치료
억간산가진피반하 엑스과립제((주)경진제약, 한국)를 기본 처방으로 사용하였다. ID1은 1일 1회 복용을 유지했고, ID2는 1일 2회로 시작하여 증상이 거의 소실된 시점부터 1일 1회로 감량, 이후 호전 지속되어 복용을 중단하였다. 두 증례 모두 복약 중 특이한 이상 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2) 침 및 전침 치료
일회용 호침(0.20×30 mm)을 사용하여 주 1-2회 백회(GV20), 인당(EX-HN3), 소부(HT8), 음곡(KI10), 족삼리(ST36), 태충(LR3), 족임읍(GB41)등 주요 혈위에 자침 후 20분 유침하였다. 유침 중 전침기(Rebirth S-102, Saeik Medical Co.)를 사용하여 백회-인당, 소부-음곡에 전침 자극(ALT: 1-100 Hz)을 병행하였다.
3) 약침 치료
ID1에 한하여 세심 약침(동서원외탕전, 한국)을 양측 풍지(GB20)와 견정(GB21)에 주입하였다. 치료 초기 13회까지는 매 내원 시 약 0.5 mL를 나누어 주입하였고, 이후 2회 내원당 1회로 빈도를 낮추었다. VAS가 0으로 유지된 이후에는 경항부 긴장 등 증상 악화 시에 한해 0.4 mL를 주입하였다. ID2에는 약침을 시행하지 않았다. 약침은 피하 근막층에 국한하고 흡인 확인 후 주입하는 표준 절차를 준수하였으며, 특히 GB21은 기흉 위험을 고려해 주입 깊이와 방향을 제한하였다. 특이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3. 평가지표(Outcome Measures)
1) 1차 평가 지표
환자 전반적 인상 척도-변화(Primary Outcome : Patient Global Impression of Change, PGI-C)를 7점 척도로 평가하였다14.
2) 2차 평가지표(Secondary Outcome Measures)
(1) 시각적 상사 척도(Visual Analog Scale, VAS)
0점(‘증상 없음’)부터 10점(‘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떨림’)까지 환자의 주관적인 떨림 강도를 매 방문 시 측정하였다.
(2) 통합 건강 설문지
환자의 주관적 상태, 기능, 삶의 질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타당성이 검증된 척도의 핵심 문항을 선별하여 통합 설문을 사용하였다. 설문은 PGI-S, TETRAS-ADL, QUEST, RAND-36으로 구성되었다.
① PGI-S(Patient Global Impression of Severity)
환자가 인지하는 증상의 전반적 심각도를 5점 척도로 평가하였다.
② TETRAS-ADL(The Essential Tremor Rating Assessment Scale-ADL)
말하기, 식사, 옷 입기 등 일상생활활동 항목을 0(정상)–4(중증)로 평가하며, 점수 총합이 높을수록 기능 장애가 심함을 의미한다.
③ QUEST(Quality of Life in Essential Tremor)
의사소통, 신체·심리사회 영역의 영향을 평가하는 질병 특이적 삶의 질 도구로,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 부담이 큼을 의미한다.
④ RAND-36(RAND 36-Item Health Survey)
신체 기능, 활력, 정신건강 등 8개 영역의 전반적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건강 상태가 양호함을 의미한다.
4. 자료 수집 및 분석(Data Collection and Analysis)
초진 시에는 환자 부담 경감과 신뢰감 형성을 우선하여 표준 설문을 시행하지 않았다. 통합 설문은 치료 종료일에 2회 수집하였으며, 첫 번째는 치료 시작 전 상태(baseline)를 구조화된 회상(anchored recall) 절차로 평가하였고, 두 번째는 현재 상태를 보고하도록 하였다. 회상 편향(recall bias)을 줄이기 위해 식사, 글쓰기 등 구체적 일상 장면을 기준점(anchor)으로 제시하였으며, 각 평가 도구는 원 개발기관의 저작권 및 사용 지침을 준수하였다.
2) VAS 동적 데이터 분석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료 과정의 질적 측면을 평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동적 지표를 산출하였다.
(1) 곡선하 면적 효율(Area Under the Curve efficiency, AUC efficiency)
치료 기간 전반에 걸친 누적 증상 부담의 정량화를 위해 시간 경과에 따른 VAS 점수를 사다리꼴 공식(Trapezoidal rule)을 이용하여 적분함으로써 실제 누적 증상 부담(AUCactual)을 계산하였다.
이후, 첫 방문 시점의 VAS 점수가 전체 기간 동안 지속되었다고 가정한 이론적 최대 증상 부담(AUCbaseline) 대비 실제 부담의 감소율로 AUC 효율을 계산하였다. 이 지표는 100%에 가까울수록 증상 개선 효과가 컸음을 의미한다.
(2) 목표 구간 체류율(Time in Target, TIT, %)
전체 치료 기간 중 임상적으로 안정한 상태(VAS≤1)에 머문 시간의 비율(%)이다. 인접 방문 사이의 값은 선형 보간(Linear interpolation)으로 추정하였다.
(3) 증상 변동성 지표 치료 반응의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다음 두 가지 지표를 집계하였다.
① ΔVAS≥3 스파이크
직전 방문 대비 VAS가 3점 이상 상승한 급성 악화 사건의 빈도.
② VAS≥5 발생 횟수
치료 중 중등도 이상의 불편감(VAS ≥ 5)이 관찰된 방문의 수.
Ⅲ. 증례 및 임상경과
두 증례의 인구학적 정보 및 임상적 특징은 Table 2에 요약하였다.
1. 증례 1(ID1)
2015년경 손 떨림을 처음 자각하였으나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다. 2023년부터 증상이 심화하여 타 병원에서 ET로 진단받고 약물을 처방받았으나 뚜렷한 호전이 없어 2주 만에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였다. 이후 글씨 쓰기와 식사 동작 수행의 불편감이 지속되고, 일상생활 중 특정 이벤트 발생 시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는 양상이 뚜렷하여 본원에 내원하였다. 초기 VAS 5점으로 내원하여 치료 중, 단기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나 과음 후 떨림이 급격히 악화하다 회복되는 ‘스트레스 민감 변동형’의 특징을 보였으나(Fig. 1) 최종 VAS 0점으로 안정되었다. AUC 효율은 53.6%, TIT는 45.5%로 나타났다. 환자는 PGI-C를 “상당히 호전됨”으로 보고했으며,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증상의 심각도(PGI-S)는 ‘심각함’에서 ‘경미함’으로 감소하였고, 전반적인 삶의 질(QoL) 점수는 60점에서 80점으로 상승하였다(Fig. 3). 설문 결과 정신 건강 및 활력 영역에서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Fig. 4).
Visual analog scale trajectory with time in target (ID1)†.
†Visual analog scale (VAS) trajectory by elapsed days since treatment start. The dashed horizontal line marks the target threshold (VAS=1), and red segments indicate time in target (TIT; VAS≤1) calculated with linear interpolation between visits. Dotted vertical lines denote time to VAS≤1 (Day 66) and time to VAS=0 (Day 101). Over 187 days, seven spikes of ΔVAS≥3 were observed during treatment, visually demonstrating the characteristics of the ‘high variability’ phenotype. Abbreviations: TIT : Time In Target, VAS : Visual Analog Scale.
Quantitative and subjective evaluation of treatment efficacy§.
§ (A) Comparison of AUC efficiency and Time in Target (TIT). (B) Patient Global Impression of Change (PGI-C). (C) Pre- and post-treatment Patient Global Impression of Severity (PGI-S). (D) Pre- and post-treatment Quality of Life (QoL) scores.
Radar chart of domain-level health status before and after treatment∥.
∥ Pre- (dashed) and post-treatment (solid) scores for six health domains (normalized 0-100, higher is better). (A) ID1 showed pronounced gains in Mental Health & Vitality. (B) ID2 demonstrated substantial improvement in Physical Function & ADL and Tremor Symptoms.
2. 증례 2(ID2)
수년 전부터 양손의 경미한 떨림을 자각하였으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다. 내원 약 한 달 전부터 떨림이 뚜렷하게 심화하였는데, 안정 시에도 관찰될 정도였다. 숟가락질이나 컵 사용 등 세밀한 동작을 수행할 때, 취미인 파크골프를 할 때 특히 불편감을 느꼈다. 2023년 7월 타 병원 뇌 MRI 검사상 경미한 뇌경색 소견을 듣고 약물치료를 시작하였으나 증상 호전이 없었다. 내원 당시 하루 10시간 이상 떨림이 지속된다며 환자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수준의 떨림(VAS 10)을 호소하였다. 이후 급격한 악화 없이 완만하고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며 VAS 0-1점 범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저변동-지속 안정형’의 양상을 보였다(Fig. 2). AUC 효율은 82.6%, TIT는 40.4%, PGI-C는 “매우 호전됨”으로 보고했으며, PGI-S는 ‘심각함’에서 ‘없음’으로 감소하였고 QoL 또한 25점에서 85점으로 상승하였다(Fig. 3). 특히 신체 기능 및 ADL 관련 영역에서 뚜렷한 호전이 관찰되었다(Fig. 4).
Visual analog scale trajectory with time in target (ID2)‡.
‡VAS trajectory for ID2, showing a ‘low-variability, stable-response’ phenotype. The dashed line marks the target (VAS=1), and orange segments indicate Time in Target (TIT). No ΔVAS≥3 spikes were observed. Dotted vertical lines denote time to VAS≤1 (Day 313) and time to VAS=0 (Day 672). Abbreviations as in Figure 1.
Ⅳ. 고 찰
한의학에서 진전(震顫)은 간혈허(肝血虛)로 인한 내풍(內風)과 간풍내동(肝風內動)의 범주로 해석한다. 이에 본 증례에서는 보혈(補血)을 통한 양혈식풍(養血熄風)과 평간(平肝)을 치료의 대원칙으로 삼아, 두 환자 모두에게 억간산가진피반하를 투여하였다. 억간산은 명대 설기(薛己)의 ≪보영촬요(保嬰撮要)≫에 수록된 처방으로, 간기 항진으로 인한 신경 흥분과 불안, 진전 증상에 활용되어 왔다11. 가미방인 억간산가진피반하는 17세기 일본 임상에서 담음(痰飮)을 겸한 만성 진전 환자에게 적합하도록 변형되어 성행한 처방으로 조구등, 시호, 당귀, 천궁은 간혈윤조와 진경(鎭驚) 작용을 하며, 진피와 반하는 담음 제거와 간열(肝熱) 억제에 기여한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이 처방은 수면 지표 개선12과 치매의 행동 심리 증상(BPSD) 완화 등에 유효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18.
침 치료는 전통 이론과 현대 연구 결과를 통합하여 구성하였다. 백회(GV20)와 인당(EX-HN3)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연구에서 감정 및 운동 조절 영역의 활성화가 보고되어22, 두 혈위가 공통으로 가진 신경안정 및 두뇌 기능 조절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해 선혈하였다. 소부(HT8)와 음곡(KI10)의 배합은 심신상교(心腎相交) 원리에 따라 심화(心火)를 내리고 신음(腎陰)을 보하여 자율신경계 안정과 스트레스 조절을 도모하였다23. 전침은 저빈도와 고빈도 자극이 각기 다른 신경 전달 경로에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광범위한 신경 섬유를 활성화하기 위해 유동 주파수(1-100 Hz) 모드로 시행하였다24.
증상 변동성이 컸던 ID1에게는 침 치료를 보완하기 위해 세심 약침을 선별적으로 병행하였다. 세심 약침은 조구등의 유효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중 인돌 알칼로이드(indole alkaloid)는 NMDA 수용체 과흥분과 칼슘 채널 과부하를 억제하는 작용이 보고되어 있다19. 이는 한의학의 식풍지경(息風止痙) 효능과 기전적으로 부합한다.
본 연구는 치료의 전 과정을 시간 기반 지표인 AUC 효율과 TIT을 활용하여 정량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단일 시점의 증상 강도 변화만으로는 본태성 진전과 같이 변동성이 큰 운동장애의 치료 질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UC는 치료 기간 동안 누적된 증상 부담을 적분 형태로 산출함으로써 치료 효과의 총량(total burden reduction)을 평가할 수 있게 하며, TIT는 환자가 임상적으로 안정된 상태(VAS≤1)에 머문 시간의 비율을 나타내어 치료 반응의 안정성(stability)을 정량화 하는 저자 정의 지표이다. 이러한 지표는 본태성 진전처럼 일중 변동과 환경적 요인이 큰 질환의 장기 관리 평가에 유용하다. 이는 당뇨병 관리에서 단일 시점의 혈당 수치 대신 목표 혈당범위 내 시간(Time in Range)을25, 항응고요법에서는 치료범위 내 시간(Time in Therapeutic Range, TTR)을26 활용해 치료의 질을 평가하는 접근법과 유사하다. 또한 시간 가중 지표를 환자보고 결과(Patient-Reported outcomes, PROM)와 결합하여 해석함으로써 객관적 경과와 주관적 회복 경험을 통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다층 분석 접근은 한의학 임상 연구에서 치료의 ‘양적 효과(Quantity)’뿐 아니라 ‘질적 안정성(Quality)’을 함께 평가한다는 점에서 방법론적 의의를 지닌다.
본 연구에서 관찰된 ‘스트레스 민감-고변동형(ID1)’과 ‘저변동-지속 안정형(ID2)’의 임상 아형 구분은 맞춤 치료 전략 수립의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감정적 요인에 따라 증상 변동성이 큰 ID1에게는 양혈식풍을 기반으로 억간산의 신경안정 작용과 청심안신 혈위 배합을 중점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20,21, 활동 시 떨림이 두드러지는 ID2는 CTC 회로 조절을 목표로 한 침, 전침 중심 치료가 유효할 수 있다10. 이러한 표현형 기반 접근(phenotype-guided approach)은 임상적 다양성을 고려한 복합 한의학 치료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본 연구의 복합 한의학 중재는 표준 약물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기존의 단일 표적 약물은 CTC 회로의 일부 경로에 국한되지만, 본 연구의 중재에서 한약은 전신적 기능 조절을, 침 치료는 신경망 안정화를, 약침은 중추-말초 전달 경로의 통합 조절을 유도하였다. 이러한 다각적 개입은 운동 증상뿐 아니라 정서 안정과 삶의 질 개선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치료 모델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본 연구는 증례 보고라는 본질적 한계를 가진다. 사례 수가 2례로 제한되어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려우며 대조군 부재로 인해 각 중재의 개별 효과를 분리하기 어렵다. 또한 환자 보고 결과는 임상 환경에서의 원칙적 적용 제약과 회상 편향(recall bias)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본 연구는 동적 지표(AUC・TIT)와 항목 수준 환자보고결과(PROM)를 결합함으로써, 본태성 진전의 장기 경과를 변동성(variability)과 안정성(stability)의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두 증례에서 확인된 서로 다른 경과 양상은, 향후 환자별 변동성 특성을 고려한 치료 조정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더 많은 사례와 생체표지자 기반 연구가 축적된다면, 이러한 접근은 본태성 진전 관리의 세밀한 분류와 치료 전략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