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증후군의 한약치료에 대한 국내외 임상 연구 동향 : 복합한약치료를 중심으로
Trends in Clinical Studies on Herbal Medicine for Dumping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of Complex Herbal Treatments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review clinical studies published over the past two decades to identify research trends and evaluate the effectiveness of complex herbal medicine treatments for dumping syndrome.
Methods:
Domestic and international databases—including KISS, KCI, OASIS, RISS, ScienceON, PubMed, CNKI, and Science Direct-were searched for studies published between 2005 and 2025. Clinical studies using multi-herb prescriptions, medicinal diets, or Chinese herbal iontophoresis were included, and study designs, participants, interventions, and outcomes were analyzed.
Results:
Fourteen studies met the inclusion criteria. Herbal treatments, particularly prescriptions targeting spleen–stomach deficiency, improved gastrointestinal symptoms, hypoglycemia-related signs, and quality of life. Randomized trials showed significant superiority over control treatments, and observational studies consistently supported symptom improvement. Reported adverse events were minimal.
Conclusion:
Complex herbal therapies may serve as beneficial adjunctive treatments for dumping syndrome. Further large-scale clinical trials and standardized outcome measures are required to strengthen the evidence.
Ⅰ. 서 론
덤핑증후군(Dumping syndrome, DS)은 음식물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소장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위절제술 및 식도, 위 수술 후의 흔한 합병증이다1-3. 수술로 인해 위의 신경분포, 해부학적 구조가 변화되면서 유문 기능이 소실되면 음식물이 급격히 소장으로 유입되고, 이로 인한 삼투압 변화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4. 증상 발생 시기에 따라 조기형과 후기형으로 구분되며5, 조기 덤핑 증후군은 식후 20-40분 이내에 복부팽만, 복통, 오심, 빈맥 등 자율신경계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6,7. 후기 덤핑 증후군은 식후 1-3시간 후에 주로 발생하며, 탄수화물의 급속한 흡수로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고, 인크레틴 분비 증가와 과도한 인슐린 반응에 의해 반응성 저혈당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8.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덤핑증후군 유병률은 위 절제술 환자의 약 10~20%로 추산되며, 대다수는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 1-2%의 환자에서는 일상생활에 중대한 제한을 초래하는 심각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9. 최근에는 위 우회술 등 비만 수술 후에도 덤핑 증후군이 흔하게 발생하며, 전체 덤핑 증후군 환자의 약 75%가 조기 덤핑 증후군 증상을, 25%가 후기 덤핑 증후군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 한의학에서는 덤핑증후군에 상응하는 단일 질환명이 명확히 제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위절제술 후 발생하는 복합적인 소화기 증상으로 인식하며, 주로 비위(脾胃)의 기능 저하, 즉 ‘비허(脾虛)’와 운화(運化) 기능 실조로 해석한다10.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변증(辨證)하여 치료하며, 대표적으로 오심, 구토, 심하비(心下痺), 기력 저하, 식욕부진,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때는 비위의 허약과 기혈 부족, 혹은 허한(虛寒)으로 진단하고 그에 따라 치료를 진행한다11. 위절제술 후 덤핑증후군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특히 다수의 약재를 사용한 복합 한약치료에 관한 임상 연구는 개별 증례 혹은 소규모 연구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보고되어 왔다12. 그러나 기존 문헌들은 특정 처방이나 단일 연구 디자인에 국한된 경우가 많고, 복합 한약치료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종합한 연구는 거의 보고된 바가 없다12. 또한 국가 및 의료체계에 따라 활용되는 처방, 투여 형태(탕제, 약선, 이온도입 등), 평가 지표가 상이하여, 실제 임상에서 참고할 수 있는 통합적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05년 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최근 20년간 발표된 덤핑증후군 관련 복합 한약치료 임상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복합 한약치료는 단일 생약이 아닌 다수의 약재로 구성된 탕제 및 약선, 중약이온도입 등 다양한 한약 기반 복합 처치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하였다. 이를 통해 (1) 연구 설계 및 국가별 연구 동향, (2) 사용된 한약 처방 및 투여 방식의 특징, (3) 주요 임상 증상 및 평가지표에 대한 치료 효과, (4) 보고된 안전성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시하고자 하며, 나아가 덤핑증후군 환자에서 복합 한약치료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과 향후 연구 과제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Ⅱ. 연구방법
본 연구는 사전에 별도의 프로토콜을 PROSPERO 등 국제 등록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지는 않았으나, 검색 전략, 선정기준, 자료 추출 및 분석 절차는 PRISMA 2020 권고안에 따라 사전에 정의된 방법에 근거하여 수행하였다.
1. 검색 데이터베이스 및 검색
본 연구에서는 덤핑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에 관한 임상 연구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주요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문헌 검색을 실시하였다. 문헌 검색 단계에서 연구 대상 자료를 논문으로 한정하여 선정하였다. 국내 검색원으로는 Korean Studies Information Service System(KISS), Korea Citation Index(KCI), Oriental Medicine Advanced Searching Integrated System(OASIS), Research Information Service System(RISS), ScienceON을 사용하였고, 국외 검색원으로는 PubMed, China National Knowledge Infrastructure(CNKI), Science Direct를 활용하였다.
검색어는 각 데이터베이스의 특성에 맞게 조정하였다. 국내 검색원에서는 ‘덤핑증후군’과 ‘한약’, ‘한방’, ‘한의학’을 조합하여 검색하였고, PubMed에서는 “Dumping Syndrome”과 “herb medicine”, “chinese medicine”, “herbal medicine”, “decoction”, “Korean Medicine” 등의 용어를 조합하여 사용하였다. CNKI에서는 ‘Dumping Syndrome’, ‘倾倒综合征’과 ‘中药’, ‘汤’등을 조합하여 검색하였다. 데이터베이스 검색은 2025년 10월 31일까지 수행된 문헌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각 데이터베이스의 최종 검색일은 동일하게 2025년 10월 31일로 설정하였다.
2. 논문 선정 및 제외 기준
논문 선정 기준은 덤핑증후군을 대상으로 복합 한약치료를 시행한 임상 연구로 하였으며, Case report, Randomized controlled trial(RCT), Controlled clinical trial(CCT) 등 다양한 연구 유형을 포함하였다. 제외 기준으로는 덤핑증후군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연구, 한약 처치를 시행하지 않은 연구, 중복 게재된 연구, 원문을 확인할 수 없는 연구를 제외하였다. 그 외에 연구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부족하거나, 리뷰 및 문헌고찰의 경우도 제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경구 한약 투여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임상연구에서 보고된 한약 이온 도입법 또한 덤핑증후군 환자의 한약 치료 자료로 포함하였다. HUANG et al. (2018)은 위절제술 후 덤핑증후군 환자에게 복합 한약 처방의 이온도입요법을 4주간 시행하여 대조군과 비교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한약 기반 이온도입법도 한약 치료의 한 형태로 간주하였다. 이처럼 한약제를 이온 도입, 약선 만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한 연구도 한약 개발 및 임상적 활용 근거로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본 연구에 포함하였다.
문헌 선정은 제1저자가 사전에 정한 포함 및 제외 기준에 따라 1차로 수행하였으며, 선정된 논문 목록과 기준 적용 과정은 지도교수가 재검토하였다. 포함 여부가 모호한 문헌에 대해서는 제1저자와 지도교수가 협의하여 최종 합의를 도출하였다.
3. 최종 논문 선정
일차적으로 검색어를 통해 검색된 문헌은 41편(Fig. 1)이었으며, 제외 기준에 속한 논문을 제외한 결과 최종적으로 총 14편의 연구가 선정되었다(Fig. 2).
4. 자료 분석
선정된 논문들의 연구 디자인, 발표연도 및 학회지, 환자 수, 치료 대상, 치료기간, 치료 방법, 평가지표 등을 분석하여 정리하였다(Table 1). 자료 추출은 제1 저자가 사전에 마련한 표준화된 추출 양식을 사용하여 수행하였으며, 추출된 자료의 대표 표본은 지도교수가 재검토하여 항목 누락 및 기술 오류 여부를 확인하였다. 포함된 연구들의 이질성(연구 설계, 처방 구성, 치료 기간, 평가지표)이 커서 정량적 메타분석은 수행하지 않았으며, 질적 서술 중심의 종합 방식으로 결과를 정리하였다. 또한 각 RCT 및 관찰연구에서 보고한 주요 증상 개선 정도와 총유효율 등을 비교・열거하여, 정량적 효과 크기 산출은 불가능하지만, 연구 간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정성・반정량적 분석을 병행하였다.
5. 편향 위험 평가
본 연구는 포함된 연구 설계가 증례보고, 증례시리즈, 전향적 관찰연구, RCT로 다양하여 단일한 도구를 사용한 체계적 비뚤림 위험 평가는 시행하지 않았다. 다만 연구 설계, 표본 규모, 대조군 유무 등 방법론적 요소를 중심으로 서술형 평가를 시행하였다.
Ⅲ. 결 과
1. 연구 디자인 및 발표연도 분석
최종 선정된 14편의 연구는 2008년부터 2024년 사이에 발표되었으며, 2015년 이후 연구가 9편(약 64.3%)으로 다수를 차지하여 최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Fig. 3).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9편, 한국에서 3편, 일본에서 2편이 출판되었다. 연구설계는 증례보고(Case Report)가 5편(35.7%),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이 5편(35.7%)으로 가장 많았고, 전향적 관찰연구(P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 2편(14.3%), 증례 시리즈(Case Series) 2편(14.3%) 순이었다. 한국의 연구는 모두 증례보고 였으며, 일본의 연구는 모두 전향적 관찰연구, 중국의 RCT는 5편으로 국가별로 선호하는 연구 설계에 차이를 보였다(Fig. 4).
2. 연구대상자 분석
총 14편의 연구에 포함된 전체 연구 대상자는 419명이었다. 연구별 대상자 수는 최소 1명(증례보고)에서 최대 102명(RCT)까지 다양했다. 대부분의 연구는 위암, 위궤양 등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후 덤핑증후군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일부 연구에서는 식도암 수술 후 환자도 포함되었다. 환자들의 연령대는 주로 40대에서 70대 사이에 분포하였으며, 성별은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남성 환자의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3. 한약 치료 분석
분석된 연구에서 사용된 한약 처방은 경구 투여가 가장 일반적이었으며, 총 16종 이상의 각기 다른 기본 처방이 확인되었다. 본 연구에서 계통별 처방 수 합계가 전체 논문 수 이상인 이유는, 일부 논문에서 여러 한약 처방 계통을 동시에 적용하거나 변증에 따른 가감처방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 중복 집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 14편의 단일 논문 수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이는 임상 적용 특성 및 처방 빈도를 반영하기 위해 이와 같은 방법을 채택하였다.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처방은 육군자탕계열로, 4편의 연구에서 활용되었다. 그 외 이중탕, 감초사심탕, 평위산, 황련탕 등 다양한 처방이 환자의 변증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되었다(Fig. 5). 일본 연구 2편은 모두 육군자탕을 단일 처방으로 사용한 반면, 한국과 중국 연구에서는 합방 또는 가감방 형태의 복합 처방이 주로 사용되었다. 또한, 중국에서는 경구 탕제 외에도 약선과 중약 이온도입 등 다양한 복합 한약 치료 형태가 보고되었다. 李 등20에 따르면 가미약선만두란 한약재를 달인 약즙을 밀가루 반죽에 혼합 후 발효하여 만든 치료용 약선식품으로, 비위허약형 위수술 후 덤핑증후군 환자의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제작된 약선식이다. 구성은 茯苓 10 g, 茯神 10 g, 山藥 15 g, 薏苡仁 24 g, 砂仁 3 g, 紫蘇 3 g, 蒲公英 3 g을 1제로 하여 이를 달여 얻은 약즙 100 mL+밀가루 200 g으로 4개의 만두 형태로 제조된다. 이는 덤핑증후군 환자에 고당 식품 섭취가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저당,고식이섬유, 고불포화지방산 형태로 영양 조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며, 장기 복용과 식이 조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투약 형태를 변경한 약선 치료법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HUANG 등21의 연구에서 사용된 중약 이온도입요법은 柴胡 6 g, 白芍 10 g, 木香 6 g, 蒲公英 10 g, 赤芍 10 g, 鬱金 10 g, 香附 10 g, 枳殼 10 g, 延胡索 15 g, 甘草 6 g, 茯苓 6 g, 桂枝 6 g, 白朮 6 g을 1제로 하여 물로 달여 약 40 mL의 이온도입액을 만든 뒤, 약액을 적신 패드를 전극판에 장착하여 위완부와 양측 내관혈에 하루 1회, 30분씩, 4주간 적용하는 방식으로 시행되었다. 이 투여법은 직류 전류를 이용해 약물 이온을 피부를 통해 경혈로 직접 전달하여 경구 투여 시의 위장 부담을 줄이고, 국소에 높은 약물 농도(‘이온더미 효과’)를 유지하며, 전기 자극으로 경락 소통과 위기 조절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선택되었다.
4. 침 치료 및 기타 치료 분석
한약 치료 외에 침, 뜸, 부항 등 다른 한의학적 치료가 병행되었다고 명시된 연구는 총 3편으로, 모두 국내에서 수행된 연구들이다. 침 치료는 주로 소화기 질환에 사용되는 중완(CV12), 족삼리(ST36), 내관(PC6) 등의 경혈에 시행되었으며, 뜸 치료는 관원(CV4)과 신궐(CV8) 등 복부 중심 경혈에 적용되어 온열 자극을 통한 기혈 순환 촉진을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반면에 일본에서 수행된 연구들은 침 치료나 기타 한의학적 치료 없이 한약 단독 투여의 효과를 평가하였다. 또한 일부 논문에서는 한약 치료와 더불어 식이요법 및 생활지도가 병행되었음을 기술하고 있다.
5. 치료 기간 분석
연구에 따른 치료 기간은 최소 2주에서 최대 1년까지 다양하게 설정되었다. 중국에서 수행된 RCT 연구들은 대부분 2주에서 4주 사이의 단기 치료 효과를 관찰하였다. 한국의 증례보고에서는 약 4주간의 입원 집중 치료가 이루어졌다. 반면, 약선만두를 이용한 중국 연구에서는 1년간의 장기 복용을 통해 증상 관리 효과를 평가하는 등 연구 설계 목적에 따라 치료 기간이 상이하게 적용되었다(Fig. 6).
6. 평가 방법 분석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지표는 연구마다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주관적 증상 평가는 모든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복통 강도를 측정하는 시각통증척도(VAS)나 숫자평정척도(NRS), 설사 횟수, 식사량 변화 등이 포함되었다. 일본 연구에서는 위장관 증상 평가지(GSRS), 위절제 후 기능장애 점수(DAUGS) 등 표준화된 설문 도구를 활용하였으며, 혈중 그렐린(Ghrelin) 농도와 같은 객관적인 생화학적 지표를 측정하여 치료 기전을 탐색하고자 했다22,23. 중국의 RCT 연구들은 주로 총유효율을 주요 평가지표로 사용하여 치료군과 대조군의 효과를 비교, 분석하였다(Fig. 7)18-20. 논문 내 총유효율을 명시하지 않은 RCT 연구 2편은 각 평가 항목별로 환자의 증상 개선 정도를 개별적으로 서술하였다17,21(Table 2, 3). 종합하면, 분석에 포함된 대부분의 RCT에서 복부팽만, 오심・구토, 저혈당 관련 증상 등 핵심 증상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보고되었으며, 총유효율을 제시한 연구들에서도 전반적으로 치료군의 반응률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평가지표와 통계 보고 방식이 연구마다 상이하여, 본 연구에서는 효과 크기를 통합 산출하기보다 증상군별 개선 양상을 중심으로 경향을 기술하였다.
7. 국가별 특징
분석 결과, 국가별 연구 설계 및 치료법에서 현저한 차이가 관찰되었다. 한국 연구는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변증에 기반한 맞춤형 복합 치료(한약, 침, 뜸)를 적용한 증례보고에 집중되었다. 일본 연구는 표준화된 한약 처방(육군자탕)을 사용하여, 그렐린 등 생화학적 지표 변화를 통해 치료의 과학적 기전을 규명하고, 객관성과 과학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특징적이다. 중국은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RCT를 통해 한약 치료의 임상적 유효성을 통계적으로 입증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며, 약선이나 이온도입법 등 치료 방법의 다각화를 모색하는 경향을 보였다.
Ⅳ. 고 찰
본 연구는 최근 20년간 국내외에서 발표된 덤핑증후군의 복합 한약치료 임상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집, 분석함으로써, 한약 치료의 임상적 효과와 연구 동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분석한 문헌은 국가별로 연구 설계와 중점 분야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 연구는 주로 개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증례보고에 집중하여 임상 현장의 경험을 중심으로 한 치료 양상을 제시하였으며, 일본은 육군자탕 등 표준 한약 처방의 임상 효과 및 내분비 기전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전향적 관찰연구를 수행하였다. 중국은 다수의 무작위 대조임상시험(RCT)을 통해 한약 치료의 유효성을 통계적으로 입증하고, 약선, 중약 이온도입과 같은 혁신적인 투여법을 개발하며 치료법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이러한 국가별 차이는 덤핑증후군에 대한 한약치료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각 의료 체계의 특성과 연구 인프라에 따라 상이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약 처방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보익비위 계열(육군자탕, 이중탕 등)은 식욕 촉진과 위장 기능의 회복에, 청열화습 및 고삽 계열(황련탕, 감초사심탕, 영계출감탕 등)은 급성 위장 증상 완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적절히 가감되어 맞춤형으로 처방되었다.
그렐린(ghrelin)은 1999년에 발견된, 위 기저부 신경내분비 세포를 비롯한 여러 조직에서 합성 분비되는 28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티드 호르몬이다26.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27. 일본 연구에서 혈중 그렐린 활성화가 한약 치료의 내분비 조절 효과와 연관됨을 보여 한약 치료가 위장관 증상 완화만이 아닌 내분비 조절을 통한 근본적 기능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러 RCT 문헌에서는 복합 한약요법이 복부팽만, 구역, 구토, 저혈당 같은 위장관 및 전신 증상에 대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고, 일부 연구에서는 설사 감소 및 식욕 증진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됨을 보고하였다18-21. 이는 덤핑증후군 환자의 주요 증상군을 표적으로 하는 복합 한약치료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다만 본 연구에서 포함한 문헌은 연구 설계, 표본 규모, 처방 구성, 치료 기간, 평가지표 등이 이질적이어서, 효과 크기를 통합한 정량적 메타분석을 수행하지 못하였고, vote-counting에 가까운 경향 중심의 해석에 머물렀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근거는 ‘유망성(plausible benefit)’을 시사하는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며, 보다 확정적인 임상적 유효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다기관 RCT가 추가로 필요하다. 본 연구의 또 다른 중요한 한계는 평가지표의 다양성이다. 임상 증상(설사 횟수, 복통 강도 등)을 중심으로 한 지표부터 생화학적 수치(혈중 그렐린 농도 등), 삶의 질 설문, 기능 점수(DAUGS, GSRS)까지 폭넓은 측정법이 혼재되어 있어, 연구 간 직접적인 비교나 종합적 메타분석 수행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지표의 이질성은 임상 근거의 통합적 이해와 표준화된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제약을 초래한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덤핑증후군 한약 치료의 효과를 신뢰도 높게 평가할 수 있도록, 환자와 임상의의 관점을 모두 반영한 표준화된 핵심 결과 지표(Core Outcome Set)의 개발과 광범위한 채택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중국 일부 RCT의 비뚤림 위험(무작위 배정 및 눈가림 방법 보고의 불충분 등)과 국내 증례보고 중심 연구의 표본 크기 및 설계 한계도 본 연구 해석 시 유의해야 하는 요소이다. 출판 편향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서로 다른 의료체계와 연구 설계를 포괄하여 덤핑증후군 복합 한약치료에 대한 현재까지의 임상 근거를 한눈에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향후에는 대규모 다기관 임상시험 수행, 처방 구성 및 약리 기전 연구의 심화, 임상 결과 평가의 표준화, 장기 안전성 및 재발률에 대한 체계적 검증 등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덤핑증후군 치료 분야에서 한약 치료가 기존 서양의학적 치료를 보완하는 과학적 치료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Ⅴ. 결 론
최근 20년간 발표된 14편의 국내외 임상 연구 분석 결과, 복합 한약 치료는 덤핑증후군의 소화기 및 전신 증상을 개선하고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유효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 변증 기반의 맞춤형 치료, 일본은 특정 처방의 과학적 기전 규명, 중국은 RCT를 통한 임상 근거 확보 및 치료법 다각화에서 각각의 연구 동향을 보였다. 특히 여러 RCT에서 복부팽만, 오심・구토, 저혈당 등 주요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보고되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장기 복용 시 증상 재발 방지 가능성도 제시되었다. 이러한 결과들은 덤핑증후군 관리에서 경구 탕제, 약선, 중약 이온도입 등 다양한 형태의 복합 한약치료가 기존 치료법을 보완하는 중요한 임상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근거는 연구 설계와 평가지표의 이질성, 표본 규모의 제한 등으로 인해 정량적 메타분석에 기반한 확정적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본 연구는 경구 탕제, 약선, 중약 이온도입 등 다양한 형태의 복합 한약치료가 기존 서양의학적 치료를 보완하는 잠재적 임상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이러한 복합 한약치료의 처방 구성과 투여 형태를 표준화하고, 충분한 규모와 방법론적 엄격성을 갖춘 다기관 임상시험 및 기전 연구를 통해 근거를 공고히 한다면, 덤핑증후군 환자 관리에 있어 한의학적 치료를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실질적인 근거 축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