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C형 간염바이러스 간염의 한약 임상연구 동향 : 국내 논문을 중심으로
Trends in Clinical Research on Herbal Medicine for Hepatitis A, B, and C: A Review of Korean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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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analyze trends in clinical studies of herbal medicines for viral hepatitis (hepatitis A, B, and C) in Korea.
Methods:
We searched four Korean databases for clinical studies of hepatitis A, B, or C treated with herbal medicine and descriptively analyzed study design, interventions, and outcomes.
Results:
Thirty-one studies involving 407 patients were identified; most involved chronic hepatitis B or C, while fewer involved acute hepatitis A. Injin-cheonggan-tang and Cheonggan Plus (CGX) were the most frequently used formulas (six studies each), and Artemisia capillaris was the most common herb. Herbal medicine was used as monotherapy in 58.1% and combined with Western medicine in 41.9%. In acute hepatitis A, herbal medicine was associated with rapid biochemical normalization and symptom resolution. In chronic hepatitis B or C, it was associated with stabilized liver function and symptom relief, although serologic responses were limited to a subset of patients. No serious adverse events were reported.
Conclusions:
In Korea, herbal medicine is actively used to support recovery in self-limiting acute hepatitis A and stabilize liver function in chronic hepatitis B or C. However, as most studies were case reports with heterogeneous designs, these findings should be interpreted with caution. Well-design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are needed to provide high-quality evidence on the efficacy and safety of herbal medicines for viral hepatitis.
Ⅰ. 서 론
바이러스 간염은 간을 주된 표적으로 하는 여러 종류의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무증상 일과성 간염에서부터 급성 간부전 나아가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세포암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임상 경과를 보인다. 과거에는 병원체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상 양상과 전파 양식에 따라 감염성 간염과 혈청성 간염으로 구분하였으나, 이후 A, B, C, D, E형 간염바이러스가 각각 독립된 병원체로 밝혀지면서, 현재는 바이러스의 분류학적 특성과 감염 경로, 급, 만성화 양상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있다1.
바이러스 간염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전파 경로와 임상 경과에 차이를 보인다. RNA 바이러스인 A형 간염(Hepatitis A, HAV)과 E형 간염(Hepatitis E, HEV)은 주로 분변-경구 경로를 통해 전파되며 급성 간염을 일으키지만, 대부분 자연 회복되는 특성을 보인다. 다만 HEV의 경우 최근 고형 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억제자에서 만성 감염을 일으키고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2,3. 이에 반해 B형 간염(Hepatitis B, HBV), C형 간염(Hepatitis C, HCV), D형 간염(Hepatitis D, HDV)은 주로 혈액 및 체액을 매개로 전파되며, 급성 감염 이후 상당수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여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종의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HBV는 수직 감염 등 소아기 감염 시 면역관용기를 거치며 만성 감염으로 이행하는 비율이 매우 높고, 이는 향후 간경변증과 간암 발생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 된다. HCV 역시 급성 감염 후 만성 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국내 만성 간질환 및 간세포암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4-6. 진단은 각 바이러스의 특이 혈청학적 표지자인 IgM anti-HAV, HBsAg 및 anti-HBc, anti-HCV, anti-HDV 등을 일차적으로 확인하며, 확진 및 치료 결정에는 HCV RNA, HBV DNA와 같은 핵산 증폭 검사와 Alanine Aminotransferase(ALT) 등의 생화학적 지표가 필수적으로 활용된다1.
우리나라는 경제, 위생 수준의 향상과 B형 간염 예방접종, 주산기 감염 예방 사업 등 공중보건 정책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바이러스 간염 양상이 크게 변화하였다. HBsAg 양성률은 1980년대 약 8%대에서 현재 2% 안팎으로 감소하였으나, 백신 도입 이전 세대인 40~60대에서는 여전히 비교적 높은 유병률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수십 년간 B형 간염 관련 간질환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1. A형 간염은 소아기 자연 감염이 줄어들면서 항체가 없는 20~40대에서 급성 증상성 감염이 증가하는 선진국형 역학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09-2010년에 이어 2019년에 다시 대규모 A형 간염 유행이 발생하여, 특히 30-40대 성인에서 높은 발병률과 젊은 연령대 남성을 중심으로 한 사망이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반복 유행의 핵심 요인으로는 1970–1990년대 출생 코호트에서의 낮은 항체 보유율, 오염된 조개젓 등 식품을 통한 감염, 2009년 유행 이후에도 충분히 보완되지 못한 성인 대상 예방접종 정책, 군 장병 예방접종 등 공중보건 정책 간 연계 부족 등이 지적된다1,2. C형 간염은 유병률 자체는 낮지만 40세 이상, 특히 고령층에서 빈도가 높고, 상당수가 무증상 만성 감염 상태로 발견되는 점에서 중요한 보건 문제이다5.
한편, 해외에서는 만성 B형, C형 간염과 급, 만성 간질환 전반을 대상으로 보완대체요법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임상연구와 종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7-9. 이들 연구는 일부 지표에서 보완 대체요법이 간기능 및 바이러스학적 재표 개선이 가능함을 언급했으나, 처방과 연구 설계가 이질적이고 근거 수준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국내에서는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한약 처방을 적용한 증례보고와 소규모 연구가 다수 보고되어 왔으나, 무작위 대조임상시험 연구가 존재하지 않으며, 각 연구나 증례보고의 평가 지표도 통일되어 있지 않다. 최근에는 B, C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약 치료 무작위 대조시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두 편의 체계적 문헌고찰, 메타분석이 발표되어10,11, 한약 단독 또는 한, 양방 병합요법의 잠재적 유용성이 제시되었으나 포함 연구 수와 질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기존 해외, 국내 연구 대부분은 만성 B형, C형 간염 또는 특정 제제, 연구 설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바이러스 간염 전반에 대한 한약 임상연구의 전체 동향을 파악하기는 어려우며, 현재까지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바이러스 간염 관련 임상연구를 망라하여 질환 유형, 연구 설계, 처방 및 평가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동향 연구는 보고된 바 없다.
이에 저자는 국내 한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A・B・C형 간염바이러스(HAV, HBV, HCV)에 의한 급・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한약 치료 임상연구를 분석하여 연구 설계, 다빈도 처방 및 본초, 혈청학적, 바이러스학적, 임상 증상 지표의 변화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국내 한약 연구 동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이를 통해 향후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추가 연구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연구 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문헌 검색은 전통의학정보포털(OASIS, Oriental medicine Advanced Searching Integrated System, https://oasis.kiom.re.kr), 과학기술 지식인프라(https:// scienceon.kisti.re.kr),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Research Information Sharing Service, https:// www.riss.kr/), 한국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KMbase, Korean Medical database, https://kmbase.medric.or.kr/) 4개의 국내 데이터베이스를 대상으로 수행하였다. 검색 기간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2025년 11월 18일 이전에 발행된 논문을 모두 포함하였으며, 논문의 종류에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검색어는 바이러스 간염과 관련된 키워드인 “바이러스성 간염”, “바이러스 간염”, “A형 간염”, “B형 간염”, “C형 간염”, “D형 간염”, “E형 간염”, “간염”, “viral hepatitis”, “hepatitis A”, “hepatitis B”, “hepatitis C”, “hepatitis D”, “hepatitis E”, “HAV”, “HBV”, “HCV”, “HDV”, “HEV”를 사용하였다.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기타 전신 바이러스(Epstein-Barr virus, Cytomegalovirus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키워드를 설정하지 않았으나, 제목, 초록, 주요어에 “간염” 또는 “바이러스 간염”이 포함된 임상연구는 모두 검색 범위에 포함하였다. 한의치료 관련 키워드인 “한의”, “한약”, “탕약”을 사용하였다.
2. 선정 및 제외 기준
검색 결과 총 394편의 논문이 1차로 검색되었으며, 중복 문헌 166편을 제거한 후 선정 및 제외 기준에 따라 228편에 대하여 제목과 초록을 검토하였다. 이 중 189편이 배제되어 39편이 전문 검토 대상이 되었고, 최종적으로 31편의 논문이 본 연구의 질적 분석 대상으로 포함되었다(Fig. 1).
선정 기준은 바이러스 간염으로 진단된 급성 또는 만성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람 임상연구로서, 한약(탕약 또는 한약 제제)을 단독으로 투여하거나 서양의학적 표준치료와 병용한 연구로 한정하였다. 연구 설계는 무작위 대조임상시험, 비무작위 중재연구, 전향, 후향 관찰연구, 증례군 연구 및 단일 증례보고를 모두 포함하였으며, Aspartate Aminotransferase(AST), Alanine aminotransferase(ALT), 총 빌리루빈 등과 같은 간 기능을 반영하는 지표, 바이러스 표지자(HBsAg, Hepatitis B e antigen(HBeAg), HBV DNA, HCV RNA, IgM anti-HAV 등), 황달, 피로, 소화기 증상 등 임상 증상 가운데 하나 이상을 결과 지표로 보고한 국내 학술지 게재 논문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반대로 비바이러스 간질환이 주요 대상이거나 바이러스 간염 여부가 불명확한 경우, 동물 및 세포실험 등 비임상 연구, 종설 및 편집자 논평 등 원저가 아닌 논문, 한약 치료를 시행하지 않았거나 처방명, 제제명이 명시되지 않아 중재를 특정할 수 없는 논문, 원문 확보가 불가능한 학술대회 초록, 학위논문 초록 등은 제외하였다.
3. 연구 방법
최종 선정된 논문에 대해서는 미리 작성한 자료추출 양식에 따라 데이터를 정리한 후, 기술 통계 위주의 서술적 분석을 시행하였다. 먼저 각 연구의 첫 저자, 출판 연도, 연구 설계, 대상 바이러스 유형(A형/B형/C형), 질환 단계(급성/만성), 대상자 수, 치료 기간, 한약 처방 및 본초 구성, 서양의학 치료 병용 여부, 주요 평가 지표를 표로 정리하였다. 간기능검사 지표에 대해서는 정량적 메타분석 대신 서술적, 기술통계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각 연구에서 보고된 AST, ALT, Alkaline Phosphatase(ALP), Gamma-glutamyl Transferase(GGT), total bilirubin, total protein, albumin 등의 수치는 한약 투여 전 또는 입원/치료 시작 시점을 기저값으로, 마지막 추적 시점에 보고된 값을 최종값으로 정의하였다. 기저치와 최종치가 모두 제시된 경우, 보고된 평균값 또는 대표값을 이용하여 변화율(%)을 산출하였고, 연구별 변화 방향과 대략적인 변화 정도를 비교, 요약하였다. 일부 증례 및 증례군 연구에서는 치료 경과 중 기저치보다 더 상승한 시점의 수치(peak value)가 함께 보고되어 있었으나, 연구 간 시점과 보고 방식의 이질성이 커 정량적 비교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여 표에는 변화율만 제시하였다. 다만, 특정 증례에서 초기에는 간기능 수치가 일시적으로 악화되었다가 이후 개선된 경우 등, 임상 경과상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는 peak value 정보는 본문 결과 서술에서 개별적으로 언급하였다. 간기능검사가 보고되지 않았거나, 특정 지표의 값이 부분적으로 결측인 경우에는 해당 항목만 분석에서 제외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나머지 지표를 이용하여 서술적으로 정리하였다. 각 연구의 관찰 기간과 검사 시점이 매우 이질적이어서, % 변화율은 효과 크기의 정량적 비교보다는 같은 지표가 감소/증가하는 전반적 경향을 서술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참고 지표로만 활용하였다. 따라서 절대적인 수치 비교나 통계적 추론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바이러스 표지자(HBsAg, HBeAg, HBV DNA, HCV RNA, IgM anti-HAV 등)에 대해서는 각 연구에서 해당 검사를 시행한 환자 수와 음전(negativization), 혈청전환(seroconversion), 바이러스 부하 감소 등을 보인 환자 수를 추출하여, 바이러스 유형 및 표지자별로 반응 건수와 비율을 제시하였다. 임상 증상(황달, 피로,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소화기 증상 등)은 연구별로 보고된 호전 여부를 기반으로 증상별 호전 건수와 평가 대상자 수를 집계하여 정리하였다.
한약 처방과 본초 구성에 대해서는 하나의 연구에서 둘 이상의 한약 처방이 사용된 경우 각 처방을 독립된 분석 단위로 간주하여 개별적으로 분석하였으며, 각 처방 및 본초의 종류와 사용 빈도를 요약하였다. 처방 및 본초의 영문 표기는 가능한 한 대한민국약전 및 대한민국약전외 한약(생약)규격집에 수록된 공식 생약명을 따르도록 통일하였다.
마지막으로 연구 설계, 대상 바이러스, 질환 단계, 연도, 게재 학술지에 따라 포함 논문을 재분류하여, 국내 한의학계에서 수행된 바이러스 간염 관련 한약 임상연구의 전반적인 경향을 기술 통계의 형태로 요약하였다. 포함 연구 간 이질성이 크고, 대다수가 증례보고 또는 소규모 연구로 구성되어 있어 정량적 메타분석이나 추론 통계분석은 시행하지 않았다.
선정된 논문을 검토한 결과, 포함된 모든 연구는 A형, B형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진단된 급성, 만성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으며, Epstein–Barr virus, Cytomegalovirus 등 기타 바이러스 감염에 동반된 간염에 대한 한약 임상연구는 검색, 선정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실제로는 A, B, C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 간염에 한정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Ⅲ. 결 과
1. 포함된 연구 및 대상자의 특성
본 연구에서는 총 31편12-42의 국내 한의학 임상연구가 최종 분석에 포함되었으며, 전체 대상자 수는 407명이었다. 연구 설계는 대조군을 둔 임상연구 1편25, 관찰연구 1편26, 증례군 6편15,17,27,28,30,32, 증례보고 23편12-14,16,18-24,29,31,33-42으로 구성되었다(Table 1).
대상 질환은 A형 간염(담즙정체성 간염 병발 1편 포함12) 관련 연구가 11편12-22, B형 간염 관련 연구가 16편23,24,26-29,31-40, C형 간염 관련 연구가 2편41,42, B형 간염과 C형 간염을 공동으로 연구한 연구가 2편25,30이었다. 환자 수 기준으로는 HBV 환자가 312명, HCV 환자가 78명, HAV 관련 환자가 17명이었으며, 질환 단계별로는 급성 간염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15편12-24,41,42, 만성 간염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16편25-40이었다. 전체 407명 중 387명(95.1%)은 만성 간염, 20명(4.9%)은 급성 간염에 해당하였다.
성별은 보고된 대상자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남자는 149명, 여자는 53명으로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하였다(남자 73%, 여자 26%). 연령 정보가 보고된 221명의 평균 연령은 35.3세였으며, 연령의 범위는 20-65세였다.
치료 또는 관찰 기간은 연구마다 큰 차이를 보여, 최단 약 1주 내외에서 최장 8년(최대 421주)까지 다양하였다. 대부분의 증례보고 및 단기 임상연구에서는 1-12주 이내의 단기 한약 치료를 시행하였고, 일부 만성 B형 간염 증례군32,34,37에서는 수년 이상 장기 추적 관찰이 시행되어 만성 간질환 경과에 대한 장기적인 관찰 결과를 제공하였다(Table 1).
2. 한약 및 동반치료 특성
1) 다빈도 처방 및 변증
총 31편의 연구에서 사용된 한약 처방을 분석한 결과, 인진청간탕과 청간플러스(CGX 제제)가 각각 6편의 연구에서 사용되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Table 2). 인진청간탕은 6편 모두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되어, 만성 B형 간염의 습열 및 간울 병기에 특화된 처방으로 활용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청간플러스(CGX 제제)는 A형(4편), B형(1편), C형(1편) 등 다양한 바이러스 유형과 급・만성 병기에 폭넓게 적용되었다.
그 외 급성 A형 간염 치료에는 인진오령산(2편), 소시호탕(2편), 평위산(2편), 대시호탕(2편) 등이 다빈도로 활용되었으며, 이들은 단독 또는 합방의 형태로 투여되어 급성기 발열 및 소화기 증상 조절에 활용되었다. 생간건비탕은 2편의 연구에서 모두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처방되었고, 생간탕 계열 처방(가감생간탕, 생간탕가감 가 저령) 역시 2편의 연구에서 B형 및 C형 간염 환자의 간기능 개선에 사용되었다. 이 외에도 사상체질에 기반한 형방지황탕, 양격산화탕 등의 개별 처방이 연구별로 다양하게 보고되었다(Table 2).
변증에 대한 분석 결과, 변증을 명시한 연구들에서 총 15건의 변증 유형이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병기는 습열로, 7건의 기록에서 급성 간염의 황달・발열 및 소화기 증상이나 만성 간염의 활동기를 습열 범주로 진단하였다. 기체는 3건, 간비불화와 열독은 각각 1건씩 보고되었으며, 간기울결, 비허습곤, 음허허열 등의 복합 변증이 2건 확인되었다. 사상의학적 변증으로 소양인 비수한표한병 1건과 태음인 위완수한표한병 1건이 보고되었다.
2) 다빈도 본초
선정된 연구들에서 사용된 처방의 구성 약재를 분석한 결과,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본초는 인진으로 총 26편의 연구에서 사용되었다(Table 3). 그 다음으로는 택사와 백출이 각각 24편의 연구에서 보고되어 높은 빈도를 보였다. 감초는 23편의 연구에서 사용되었으며, 저령은 21편, 나복자는 20편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외에도 백복령(17회), 사인(16회), 생강(14회), 청피(13회) 등이 상위 빈도를 차지하였다.
3) 동반 치료 및 중재 특성
선정된 31편의 연구 중 서양의학적 약물 치료를 병행하지 않고 한의 단독 치료를 시행한 연구는 18편(58.1%)이었으며, 서양의학적 처치를 병용한 연구는 13편(41.9%)이었다(Table 4).
서양의학적 병용 치료 내용은 급성 간염 환자에서 포도당 및 비타민 수액 등을 포함한 보존적 수액요법이 보고된 연구가 6편으로 가장 많았다. 만성 B형 간염 연구에서는 엔테카비르나 라미부딘 등 항바이러스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 한약을 병용한 연구가 3편, 우르소데옥시콜산이나 고덱스 등 간장질환용제를 병용한 연구가 3편 보고되었다.
한약 외 다른 한의 치료를 병행한 연구는 총 17편(54.8%)이었으며, 나머지 14편(45.2%)은 한약만을 단독으로 투여하였다. 병행된 술기로는 침 치료가 16편(51.6%)에서 시행되어 가장 빈번하였고, 뜸 치료가 7편, 약침과 부항이 각각 2편의 연구에서 보고되었다.
3. 혈청학적, 임상적 지표 변화
1) 혈청 간기능 검사
모든 포함 연구에서 치료 효과 평가를 위해 AST, ALT, 총 빌리루빈, ALP, GGT, Albumin, Prothrombin time(PT), Total protein) 등의 혈청 간기능 검사가 시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각 논문의 개별 군(Group)을 단위로 하여 해당 군에서 보고된 간기능 검사를 Table 5에 정리하였다. 이때 기저치는 첫 검사보고값이 아니라, 한의치료(한약 단독 또는 복합 한의중재)를 시작하기 직전 또는 중재 시작 시점과 가장 가까운 시점의 검사값으로 정의하였고, 최종값은 치료 종료 시점에 한정하지 않고, 한의치료 후 경과를 제시한 관찰 기간 중 보고된 혈액검사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 시점의 검사값으로 정의하였다. 따라서 급성 간염 증례에서는 주로 퇴원 혹은 치료 종료 시점의 값이 최종값으로 사용되었고, 일부 만성 B형 간염 증례에서는 수년 후 외래 추적검사가 최종값으로 포함되었다. 검사 지표마다 단위와 정상범위가 서로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수치가 보고된 경우에는 가능하면 각 지표의 변화 정도를 (최종값−기저치)/기저치×100으로 계산하여 % 변화율로 환산하였다. 원 논문에서 특정 지표의 수치 자체가 제시되지 않은 경우에는 Table 4에서 해당 칸을 NR(not reported)로 표기하였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 정리한 결과, AST와 ALT는 각각 40개 군 중 39개 군에서 기저치와 최종값이 수치로 보고되었으며, 이 가운데 AST는 35개 군(89.7%), ALT는 32개 군(82.1%)에서 기저치 대비 감소한 경향을 보였다. % 변화율을 이용해 산출한 중앙 감소율은 AST가 77.9%, ALT가 82.5%로, 특히 급성 HAV 및 급성 HCV 증례에서는 70-95% 이상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정상 범위로의 회복이 다수 보고되었다. 총 빌리루빈은 33개 군에서 분석 가능하였고, 이 중 24개 군(72.7%)에서 감소하였으며, 중앙 감소율은 60.8%였다. GGT는 20개 군에서, ALP는 18개 군에서 기저-최종값 비교가 가능했으며 각각 16개 군(80.0%), 15개 군(83.3%)에서 감소하였다. ALP의 중앙 감소율은 37.7%였다. 다만 포함 연구 간 기저 중증도와 관찰 기간의 차이가 커, 이러한 수치는 서로 다른 연구 간 효과 크기를 직접 비교하기보다는 ‘대부분의 연구에서 감소 경향이 명확히 관찰되었다’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간 합성 기능 및 응고 기능 지표 중 Albumin은 16개 군에서 수치 비교가 가능했고, 이 중 10개 군(62.5%)에서 증가, 3개 군에서 변화 없음, 3개 군에서 감소를 보여 전반적으로 유지 또는 증가 양상을 보였다. Albumin의 중앙 변화율은 7.3%였다. PT는 7개 군에서 보고되었고, 이 중 4개 군에서는 정상 범위 내에서 약 3-6% 정도의 단축을 보여 응고 기능의 경미한 개선을 시사한 반면 3개 군에서는 소폭 연장되는 양상이 관찰되었다. Total protein은 총 7편에서 보고되었으며, 변화 양상은 대체로 ±10% 이내의 범위에서 유지되었고, 한 연구에서는 약 3.8% 감소가 보고되었으나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상 소견은 기술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대부분의 증례에서 AST, ALT, 총 빌리루빈, ALP, GGT와 같은 간의 손상 정도나 담즙의 정체 상황을 반영하는 혈액학적 지표는 한의치료 후 감소하거나 정상화되는 경향을 보였고, Albumin과 총단백은 대체로 유지 또는 경미한 증가를 보여 간 합성 기능의 악화는 관찰되지 않았다(Table 5).
한편 일부 증례12,15,17,18,20,21,31,32,34,35,38,39,41에서는 기저치보다 더 높은 최고치를 보인 뒤 감소하는 패턴이 보고되었다. 최고값이 함께 제시된 군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AST와 ALT는 각각 35개 군 중 15개 군(42.9%), Total Bilirubin은 27개 군 중 15개 군(55.6%), GGT는 17개 군 중 6개 군(35.3%), ALP는 13개 군 중 6개 군(46.2%), PT는 6개 군 중 5개 군(83.3%)에서 기저치보다 높은 최고값을 보인 후 이후에 감소하였다. 이러한 일시적 악화 양상은 주로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면역 활성화기가 동반된 경우나 급성 혹은 담즙정체성 HAV, 일부 급성 HCV 증례에서 관찰되었으며, 저자들은 이를 간염의 자연 경과 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후 대부분의 증례에서 AST/ALT, 빌리루빈, ALP, GGT 등의 수치는 점차 감소하여 정상 또는 안정 범위로 유지되었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포함 연구 전반에서 혈청 간기능 검사는 대체로 호전・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일부 증례에서는 치료 초・중기 일시적인 간기능 수치의 상승이 동반될 수 있음을 감안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급성 HAV/HCV 증례에서는 대부분 1-5주 내 AST/ALT가 70-95% 이상 감소하며 정상 범위로 회복되었고, 총 빌리루빈 및 황달 증상도 비교적 빠르게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만성 B・C형 간염 증례 및 증례군에서는 수개월에서 수년의 추적 기간 동안 AST, ALT가 정상 또는 경도 상승 범위에서 안정회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하나의 특이 사례로, Kwak(1997)27의 만성 B형 간염 증례군 연구(35례)는 AST, ALT, GGT, ALP, Albumin, 총 빌리루빈, PT 등에 대해 연속형 수치 대신 정상화 및 호전 여부만을 서술식, 범주형 지표로 보고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기저 시 이상 소견이 있었던 환자들 가운데 AST는 26명 중 24명(92.3%), ALT는 20명 전원(100%), GGT는 1명 전원(100%)에서 정상화 또는 호전을 보였고, ALP는 4명 중 1명(25.0%), 총 빌리루빈은 7명 중 2명(28.6%)에서 호전되었다. Albumin은 2명 중 1명(50.0%), PT는 4명 중 3명(75.0%), PTT는 3명 전원(100%)에서 개선이 보고되었다. 해당 연구는 수치 자료가 제공되지 않아 Table 4에서는 AST, ALT, GGT, ALP, Albumin, 총 빌리루빈, PT, PTT를 모두 NR로 기입하였으며, 본문에서는 원저자가 제시한 이상 소견 대상 중 호전 환자 비율을 위와 같이 정리하였다. 이를 종합하면, 이 연구 역시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으나 AST・ALT를 중심으로 간기능 지표의 호전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다른 연속형 자료 연구들과 대체로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2) 바이러스 표지자 및 바이러스학적 반응
바이러스 표지자 변화는 HAV 관련 10편, HBV 관련 17편, HCV 관련 2편의 연구에서 보고되었으며, 각 마커별 평가 결과는 Table 6에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각 논문에서 제시한 반응과 기저-추적 검사 결과를 근거로 바이러스 표지자 반응을 소실/음전(clearance 또는 loss), 혈청전환(seroconversion), 부분 반응(유의한 감소, significant reduction), 무반응/안정(no response/stable), 미분류(not reported, NR)로 재분류하였다. 특히 논문에서 “decreased”, “negative conversion”, “seroconversion” 등으로 명시적으로 기술된 경우에만 반응군으로 포함하였고, 수치만 제시되었거나 추적 검사가 불충분하여 해석이 애매한 경우는 미분류(NR) 또는 무반응/안정군에 포함하였다.
(1) HAV 관련 표지자
HAV 관련 연구에서는 주로 IgM anti-HAV와 IgG anti-HAV가 평가되었다. IgM anti-HAV는 10편, 16례에서 측정되었으며, 이 중 논문에서 명시적으로 감소 또는 음전(negative conversion)이라 보고된 경우는 2/16례(12.5%)에 해당하였다. 나머지 14/16례(87.5%)는 기저에서 양성이었다가 이후 임상적으로는 회복 경과를 보였으나 혈청학적 추적 수치가 충분히 보고되지 않거나 반응 유형이 명확히 기술되지 않아 미분류(NR) 또는 무반응/안정군으로 처리하였다. 즉, 실제 임상 회복에 비해 혈청학적 IgM 변화는 과소 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IgG anti-HAV는 8편, 12례에서 평가되었으며, 모든 증례에서 IgG 항체가 검출된 상태가 유지되어 12/12례(100%)에서 양성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대부분의 증례가 급성 A형 간염 회복기 이후 면역 획득 상태에 있음을 시사하며, IgG anti-HAV는 치료 반응보다는 과거 감염 및 면역 상태 확인용 지표로 기능하였다.
(2) HBV 관련 표지자
B형 간염에서는 HBsAg, HBsAb, HBeAg, HBeAb, HBV-DNA, HBcAb, IgM anti-HBc 등이 다양한 조합으로 평가되었다. HBsAg는 11편, 144례에서 보고되었고, 이 중 19/144례(13.2%)에서 HBsAg 음전이 관찰되었다. 이 가운데 18례는 단일 대조군 임상연구25에서 보고된 결과로,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례보고(125/144례, 86.8%)에서는 장기간 HBsAg 양성이 지속되거나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무반응/안정군으로 분류되었다. HBsAb는 9편, 79례에서 평가되었으며, 2/79례(2.5%)에서 HBsAb 양전(positive conversion)이 보고되었고, 77/79례(97.5%)에서는 혈청전환이 관찰되지 않았다.
HBeAg와 HBeAb는 면역학적 반응을 평가하는 핵심 표지자였다. HBeAg는 12편, 86례에서 측정되었고, 이 중 38/86례(44.2%)에서 HBeAg 음전 또는 HBeAb 혈청전환(negative conversion/seroconversion)이 원 논문에서 명시적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비교적 높은 반응률은 대규모 임상연구25의 결과(36례)가 주된 요인이었으나, 일부 개별 증례보고에서도 명확한 혈청전환이 확인되었다. 반면 48/86례(55.8%)는 HBeAg 수치 변화가 미미하거나, 기저・추적 검사 수치만 제시되어 반응 여부를 명확히 판정하기 어려워 무반응/안정 또는 NR로 통합 분류하였다. HBeAb는 11편, 84례에서 평가되었으며, 17/84례(20.2%)에서 HBeAb 양전(positive conversion)이 확인되었고, 67/84례(79.8%)에서는 혈청전환이 보고되지 않았다.
HBV-DNA는 11편, 85례에서 보고되었다. 이 중 15/85례(17.6%)에서 HBV-DNA가 완전 소실되어 clearance(undetectable)로 분류되었고, 4/85례(4.7%)에서는 명확한 viral load 감소가 보고되었으나 완전 소실에는 이르지 않아 부분 반응으로 정리하였다. 나머지 66/85례(77.7%)는 HBV-DNA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거나 감소 양상이 뚜렷하지 않아 무반응/안정군에 포함되었다. HBcAb와 IgM anti-HBc는 각각 2편, 72례에서 평가되었으며, HBcAb의 경우 19/72례(26.4%)에서 음전(negative conversion/loss)이, IgM anti-HBc는 11/72례(15.3%)에서 음전이 보고되었다. 나머지 증례에서는 항체가 지속 양성이거나 변화가 불명확하여 안정군으로 분류되었다.
(3) HCV 관련 표지자
C형 간염과 관련해서는 2편의 증례 연구에서 HCV-RNA와 anti-HCV가 평가되었다. HCV-RNA는 총 2례에서 측정되었으며, 모두에서 검출되어(2/2, 100%) 급성 또는 진행성 감염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었다. Anti-HCV는 1례에서 양성으로 보고되어 과거 또는 현재 HCV 노출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증례 수가 적고 추적 관찰 기간이 짧아 치료에 따른 HCV 바이러스 소실 여부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3) 임상 증상 변화
각 연구에서 피로, 식욕부진, 오심, 복부 불편감, 우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황달, 소변황적, 소양감, 체중 감소, 복수 등이 다양하게 보고되었으며, 각 증상별 호전 양상을 통합하여 급성 및 만성 바이러스 간염군별로 Table 7에 제시하였다. 각 증상에 대해 호전으로 분류된 경우는 원 논문에서 해당 증상이 소실되었다고 명시되었거나, 현저한 호전 등의 표현으로 기술된 사례, 또는 수치화된 척도(NRS, 4점 척도 등)에서 대략 50% 이상 감소한 경우를 포함하였다. 전후 비교가 불명확하거나 경미한 변화만 언급된 경우는 비호전군으로 분류하였다.
간담도계 질환의 특징적 징후인 황달은 12편의 연구(총 18례)에서 보고되었고, 모든 증례에서 증상이 소실 또는 현저히 호전되어 18/18례(100%)의 호전율을 보였다. 소변황적은 10편의 연구(30례)에서 관찰되었으며, 이 중 23/30례(76.7%)에서 호전되었다. 이러한 임상 증상의 변화는 혈청 빌리루빈 및 간기능 수치의 개선 양상과 대체로 일치하였다. 전신 및 소화기 증상 역시 대부분의 연구에서 뚜렷한 호전 양상이 관찰되었다. 피로는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증상으로, 총 27편의 연구(96례)에서 평가되었으며 이 중 80/96례(83.3%)에서 호전을 나타냈다. 소화기 증상 중 식욕부진은 14편(48례)에서 보고되어 37/48례(77.1%)가 호전되었고, 오심은 15편(46례) 중 39/46례(84.8%)에서 호전을 보였다. 복부 불편감은 15편(46례)에서 보고되어 36/46례(78.3%)가 호전되었으며, 소화불량은 17편(30례) 중 25/30례(83.3%)에서 호전되었다. 특히 간 부위의 통증인 우협하통은 8편의 연구(37례)에서 보고되어 29/37례(78.4%)의 호전율을, 복통은 8편(8례) 중 6/8례(75.0%)의 호전율을 보여, 대부분의 복부 증상이 한약 치료와 함께 75-85% 수준으로 개선됨을 확인하였다.
기타 증상 중 소양감은 6편의 연구(12례)에서 보고되었으며, 이 중 7/12례(58.3%)에서 호전을 보여 다른 증상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호전율을 나타냈다. 체중 감소는 1편(7례)에서 언급되어 5/7례(71.4%)의 호전이 보고되었고, 복수는 1편(1례)에서만 보고되었으나 해당 증례에서는 복수가 완전히 소실(100%)되었다.
종합하면, 포함된 연구들에서 보고된 임상 증상들은 전반적으로 소실 또는 뚜렷한 호전이 보고된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황달, 피로, 오심, 소화불량 등은 대체로 70-80% 이상의 환자에서 개선 양상이 관찰되었다(Table 7). 다만 증상 평가 도구와 보고 방식이 연구 간 이질적이고, 일부 증상은 증례 수가 적어 질환 단계(급성/만성)에 따른 증상 양상 차이를 명확하게 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4. 연도별・학회지별 분포
1) 연도별 분포
선정된 31편의 연구는 1997년부터 2025년까지 약 28년간에 걸쳐 발표되었다. 연도별 발표 편수를 살펴보면, 연구 초기인 1997년에 4편으로 가장 많은 연구가 보고되었으며, 이후 2009년과 2017년에 각각 3편씩 발표되는 등 간헐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특정 시기에 집중되기보다는 매년 1~2편의 증례보고나 임상연구가 꾸준히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최근인 2020년 이후에도 4편의 연구가 발표되어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한의학계의 임상적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Fig. 2).
2) 학회지별 분포
연구들이 게재된 학술지는 총 11종이었다. 가장 많은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는 대한한방내과학회지로 총 9편(29.0%)이 수록되었으며, 이어 대한한의학회지에 7편(22.6%), 동의생리병리학회지에 4편(12.9%)이 게재되었다. 이들 상위 3개 학술지에 전체 연구의 과반수 이상(20편, 64.5%)이 집중되어 있었으며, 그 외 대전대학교 한의학연구소 논문집에 3편(9.7%), 사상체질의학회지에 2편(6.5%)이 게재되는 등 대학 부설 연구소나 분과 학회지에도 연구 결과가 다양하게 보고되었다.
Ⅳ. 고 찰
바이러스 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종의 주요 원인이 되는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로, 현대 의학의 발전에 따라 백신을 통한 예방과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치료 전략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으나 각 바이러스 유형별로 여전히 임상적 한계와 과제가 존재한다1.
우선 A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95% 이상의 높은 면역원성을 획득할 수 있어 예방이 가능하나, 일단 발병하면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가 부재하여 대증 요법에 의존해야 한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경과를 보이지만, 40세 이상 성인이나 기저 간질환자(B,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와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43.
B형 간염은 엔테카비르, 테노포비어 등 유전자 장벽이 높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의 도입으로 바이러스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간질환 진행을 늦출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의 치료제로는 간세포 내 증식 주형인 cccDNA를 제거하지 못해 HBsAg 소실을 의미하는 ‘기능적 완치’에 도달하는 비율이 연간 약 0.5%에 불과하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또한 바이러스 수치나 간 효소 수치(ALT)가 치료 기준에 명확히 부합하지 않는 소위 ‘회색 지대’ 환자들의 경우, 간암 발생 위험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급여 기준 및 치료 가이드라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임상적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C형 간염은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의 등장으로 8-12주의 단기 치료만으로 98-99%의 높은 완치율을 달성하며 치료 환경이 혁신적으로 개선되었다. 하지만 높은 유전적 변이로 인해 효과적인 예방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조기 진단 및 치료로 연계되지 못하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국가 검진 도입 등을 통한 선별 검사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 외에도 D형 간염과 E형 간염은 아직 국내에서 표준화된 치료제가 제한적이거나 승인되지 않은 상태로, 특이적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1. 이처럼 현대 의학적 표준 치료는 바이러스 억제와 완치율 향상에 크게 기여했으나 A형 간염의 급성기 증상 완화 및 고위험군 관리, B형 간염의 기능적 완치율 제고 및 회색 지대 환자 관리, C형 간염의 예방 및 조기 발견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완적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국내 임상 현장에서 축적된 한의학적 치료 사례를 분석하고, 그 잠재적 역할과 임상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한편,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 바이러스 간염은 임상 증상에 따라 주로 황달, 창만, 협통 등의 범주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 핵심 병인은 습열로, 비위나 간담에 습열이 온증(蘊蒸)하여 간의 소설 기능이 실조되고 담즙이 밖으로 넘쳐나 황달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역사적으로 원대의 羅天益은 이를 습열에 의한 양황(陽黃)과 한습에 의한 음황(陰黃)으로 구분하여, 간염의 병태를 양증과 음증으로 나누어 진단하고 치료하는 변증시치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임상적으로 바이러스 간염은 병의 진행 단계와 습열의 편중 정도에 따라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급성기 및 활동성 간염에 해당하는 습열온증형과 전격성 간염인 열독내치형은 사기가 성한 실증으로 보며, 이때는 열을 내리고 습을 배출하는 청열리습과 독을 풀어주는 해독을 치료의 대원칙으로 삼는다. 반면, 만성 간염 및 초기 간경변 단계인 기체허한형과 기체습열형은 오랜 투병으로 인해 정기가 손상된 허실협잡의 양상을 띤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히 사기를 몰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건비온중, 양음 등 정기를 돕는 부정(扶正)의 치법을 병행하여 저하된 간 기능 회복과 면역 조절을 도모한다44.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보고된 바이러스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약 임상연구 31편을 분석하였다. 대상 질환은 급성 A형 간염부터 만성 B, C형 간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으며, 주요 평가 지표로는 혈청 간기능(AST, ALT, 총 빌리루빈 등), 바이러스 마커, 황달, 피로, 소화기 증상 등의 임상 증상이 활용되었다. 포함된 31편 중 17편은 한약 단독 치료로, 14편은 항바이러스제, 수액요법 등 서양의학적 처치와 병용한 의・한 협진 형태로 보고되어, 실제 임상에서 한약이 단독요법뿐 아니라 보조・병합요법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Table 7에서 급성 및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임상 증상 변화를 질환군별로 검토한 결과,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팽만, 우상복부 불편감 등은 두 군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보고되어 특정 증상이 어느 한 군에서만 뚜렷이 우세하게 나타나는 경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일부 급성 A형 간염 증례에서 황달, 소변 황적, 발열 등 전형적인 급성 간손상 증상이 함께 보고되었으나 이러한 소견이 모든 급성 증례에서 일관되게 관찰된 것은 아니었으며, 한약 치료는 전반적으로 질환 단계와 무관하게 피로・소화기 증상・복부 불편감 등 환자 주관 증상 완화를 목표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러한 점은 향후 질환 단계 및 변증 유형에 따른 증상 군집과 치료 반응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사용된 처방 구성과 투여 기간, 추적 관찰 시점이 각 연구마다 이질적이므로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간기능 수치 변화를 정량적으로 요약하기 위해 (최종값−기저치)/기저치×100으로 계산한 % 변화율을 제시하였으나, 각 연구마다 치료 기간과 추적 시점, 기저 중증도가 상이하여 이러한 변화율을 직접적인 효과 크기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변화율은 한약 치료 후 간기능 지표가 대체로 개선 또는 안정화되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되어야 하며, 향후에는 표준화된 시점에서의 반복 측정과 대조군을 갖춘 연구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연구 설계와 표본 규모, 대조군 설정의 유무 등 방법론적 질이 균일하지 않아 개별 연구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고하였다 하더라도 이를 높은 수준의 근거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 보고한 HBsAg 음전율 13.2%라는 수치는 대부분 1997년에 수행된 단일 대조군 임상연구25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라미부딘 및 이후 2세대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도입되기 이전의 치료 환경과 자연경과를 반영한다. 당시에는 항바이러스제 사용 패턴, 치료 시작 기준, 추적 전략 등이 현재와 크게 달랐기 때문에, 해당 연구에서 보고된 HBsAg 음전율을 현대 항바이러스제 시대의 치료 성적과 직접 비교하거나, 한약 치료의 일반적인 효과로 간주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HBsAg 및 HBV-DNA 관련 결과는 ‘일부 연구에서 의미 있는 바이러스학적 반응이 관찰되었다’는 수준에서 신중하게 해석해야 하며, 현대 치료 환경을 반영한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국내 임상 현장에서 바이러스 간염에 대해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한약 치료 양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향후 표준화된 임상시험 설계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본 연구에 포함된 한약 치료는 앞서 언급한 습열온증형, 열독내치형, 기체습열형, 기체허한형의 네 가지 병기 범주와 대체로 부합하는 양상을 보였다. 급성 A형 간염과 같이 황달 및 간기능 이상이 뚜렷한 초기・활동기에는 주로 습열온증 및 열독내치로 변증하여 청열리습과 해독 위주의 처방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 분석 결과(Table 2), 가장 빈번하게 사용된 처방인 인진청간탕과 청간플러스(CGX 제제)는 모두 인진을 군약으로 하여 청열리습 및 이담 효과를 극대화한 처방이다. 인진호를 군약으로 하는 방제들은 전통적으로 황달 치료에 널리 쓰여 왔으며, 현대 약리연구에서도 바이러스 증식 억제, 간 세포 보호,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가 입증되어 본 연구의 임상 결과와 생물학적 개연성을 뒷받침한다45. 인진청간탕이 만성 B형 간염의 습열, 간울 병기에 특화되어 활용된 반면, 현대적으로 제형화된 청간플러스(CGX 제제)는 A형, B형, C형 간염을 아우르는 범용성을 보였다. 또한 급성기에는 소시호탕, 평위산 등이 활용되었는데, 이는 급성 간염의 소양병 및 비위기체 병리를 조절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임상적 활용은 현대 약리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그 타당성이 뒷받침된다. 먼저 소시호탕은 간 섬유화의 핵심인 간 성상 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세포 주기를 G0/G1 단계에서 정지시킴으로써 콜라겐 생성을 차단하는 기전이 보고되었다. 또한 주요 성분인 baicalin과 baicalein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지질 과산화를 억제하며, IFN-γ 생성을 자극하여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6. 본 연구에서 다빈도로 활용된 청간플러스(CGX 제제) 역시 전임상 및 임상 연구를 통해 간섬유화 억제 효과가 입증되었다. 만성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청간플러스(CGX 제제)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간 경직도가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 이는 담관 결찰 모델 등에서 확인된 항섬유화 기전과 일치한다. 특히 주요 활성 성분들의 복합 작용이 항바이러스제와의 병용 시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어, 본 연구에서 확인된 양・한방 병용 치료의 임상적 유용성을 지지한다47.
반면, 만성 B, C형 간염 및 초기 간경변 단계에서는 장기간의 질병 경과와 피로, 소화기 허약 등을 고려하여 기체습열 및 기체허한으로 변증하고, 청열리습을 기본으로 하되 건비, 소간, 양음 등의 치법을 병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가장 빈번히 사용된 인진청간탕을 비롯하여 생간건비탕, 생간탕류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이들 처방은 인진호, 시호, 황금, 감초, 백출 등을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는 만성 간질환의 핵심 병리인 습열, 비허습곤, 간울기체를 동시에 다스리기 위한 복합적인 치료 전략이 실제 임상연구에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본초 분석 결과, 인진, 택사, 백출, 감초, 저령 등이 최상위 빈도를 차지하였다(Table 3). 인진은 예로부터 황달 치료의 聖藥으로 불리며 간세포 보호 및 이담 작용이 입증된 약물로, 본 연구에서도 간염 치료의 핵심 약물로 재확인되었다. 현대 약리학적 연구들 역시 인진이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간질환의 병리적 단계를 포괄적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첫째, 인진에 함유된 Chlorogenic acid 유사체와 enynes 화합물은 HBV DNA 복제와 HBsAg 분비를 억제하여 직접적인 항바이러스 활성을 나타낸다. 둘째, 주요 활성 성분인 Scoparone은 항산화 효소를 활성화하여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하고 담즙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AST/ALT 수치를 개선한다. 셋째, Capillin과 β-sitosterol은 간섬유화 유발 인자인 TGF-β와 α-SMA의 발현을 억제하여 만성 간염의 섬유화 진행을 막는 효과가 있으며, Capillarisin은 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종양 기전을 갖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다중 표적 기전은 본 연구에서 인진을 포함한 처방들이 급성기 간염의 바이러스 억제부터 만성기 간경변 진행 예방까지 폭넓게 활용된 임상적 근거를 뒷받침한다48.
그 외 택사, 저령, 백출의 빈용은 바이러스 간염의 핵심 병리인 습을 제거하기 위해 이수삼습과 건비의 치법이 임상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나복자, 사인, 진피 등의 빈용은 간염 환자 다수가 호소하는 식욕부진, 복부팽만 등과 같은 제반 소화기 증상을 개선하고 기체를 해결하려는 한의학적 치료 전략을 반영한다.
한편, 전체 연구의 약 42%에서 서양의학적 치료가 병용되었다(Table 4). 급성기에는 수액 요법을 통한 보존적 치료가, 만성기에는 항바이러스제나 간장질환용제와의 병용 투여가 주를 이루었다. 이는 한의학 치료가 단독요법으로서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표준 치료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거나 치료 효율을 높이는 통합의학적 모델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약 55%의 연구에서 침, 뜸 등의 한의 술기가 병행되었는데, 이는 약물 치료와 경락 조절을 결합하여 간염 환자의 전신적인 불균형을 보다 입체적으로 교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연도별 발표 양상을 살펴보면, 선정된 연구들은 1997년 이후 산발적으로 보고되다가 2000년대 후반 이후 점차 증가하여 2020년대에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어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한의학계의 임상적 관심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Fig. 2). 다만, 보고의 질 측면에서 2020년대 이후 보고된 연구와 이전 연구간의 별다른 차이는 보이지 않았으며, 여전히 다수의 연구가 증례보고와 소규모 관찰연구에 머무르고 있어 근거 수준도 제한적이다.
본 연구에 포함된 31편의 논문 중 한약 투여와 관련된 이상반응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경우는 4편15,18,31,35에 불과하였다. 한 증례에서는 한약 투여 1개월 차에 AST, ALT, GGT, T-bilirubin 등 간기능 수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양상이 관찰되어, 저자들이 한약 투여에 따른 일과성 간효소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였다31. 다른 증례에서는 입원 초기 심한 오심・구토로 인해 전탕액의 경구 투여 자체가 구토를 유발하여 복약 순응도가 떨어졌다고 보고하였다15,18. 또한 한 만성 B형 간염 증례에서는 한약 복용 40일차에 AST 67 U/L, ALT 120 U/L로 상승하였으나, HBV DNA 수치의 호전 양상이 유지되고 있어 저자들은 명현반응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약 치료를 지속하였고, 이후 혈청 aminotransferase가 각각 31, 60 U/L로 재차 감소했다고 보고하였다35. 이 외의 연구들에서는 한약과의 관련성이 의심되는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이나 간부전 악화, 입원 연장 등의 안전성 문제는 별도로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만으로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한약 치료의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우선 이상반응을 명시적으로 기술한 연구는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증례보고 및 증례군 연구에서는 이상반응의 정의, 모니터링 방법, 인과성 평가 도구 등을 사전에 설정하지 않아 안전성 정보가 체계적으로 수집・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간기능 수치의 일시적 상승이 기본 질환의 자연 변동인지, 동시 투여된 항바이러스제 및 기타 약물의 영향인지, 한약 복용과 연관된 현상인지에 대한 구분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까지의 문헌은 한약 투여와 간기능 변동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향후 연구에서는 간기능 악화, 알레르기 반응, 약물 상호작용 등 안전성 지표를 사전에 정의하고, 이상반응 발생 여부와 중증도, 인과성 평가 결과를 체계적으로 보고함으로써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한약 치료의 유효성과 더불어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다 객관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국내 임상연구의 동향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의의가 있으나,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다. 첫째, 급성 A형 간염의 경우 질환의 자연 치유적 경과를 고려할 때, 한약 치료만의 순수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향후 엄격한 대조군 설정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급성 A형 간염 증례들은 대부분 한약 투여 후 수주 이내에 간기능 수치와 황달, 소변황적 등의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었으나, A형 간염의 자연 회복 경향을 고려하면 이러한 호전 양상에는 자연경과가 상당 부분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급성 간염에서 한약 치료의 효과는 증상 악화 없이 회복을 돕고 피로・소화기 증상 등의 삶의 질 지표를 개선하는 보완적 역할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반면 만성 B・C형 간염에서는 수개월 이상 추적 관찰에서 간기능의 안정화와 일부 바이러스 표지자의 개선이 관찰되어, 장기적인 간 기능 보조 및 증상 조절 측면에서 한약 치료의 잠재적 역할을 시사한다. 둘째, 초기 검색 단계에서는 “간염” 및 “바이러스 간염”을 포함한 포괄적인 키워드를 사용하여 바이러스 간염 전반을 연구 대상으로 하였으나, 실제 선정된 연구는 모두 A, B, C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염 사례에 한정되어 있었다. Epstein-Barr virus, Cytomegalovirus 등 기타 바이러스에 동반된 간염에 대한 한약 임상연구는 국내 학술지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본 연구 결과를 이러한 질환군에 일반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셋째, 선정된 연구의 대다수가 증례보고로 구성되어 있어 근거 수준이 제한적이며, 처방의 가감과 투여 기간이 다양하여 정량적 메타분석에 어려움이 있었다. 넷째, 일부 연구에서는 바이러스 표지자나 장기 추적 관찰 데이터가 누락되어 바이러스학적 완치 여부를 판단하는 데 제한이 있었으며, 특히 C형 간염에 대한 연구는 2편에 불과하여 향후 더 많은 데이터 축적이 요구된다. 향후에는 표준화된 처방을 이용한 전향적 임상연구와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약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다 객관적으로 입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V. 결 론
본 연구는 국내 주요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선별된 31편의 임상연구를 분석하여, 바이러스 간염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동향과 임상적 가치를 고찰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첫째, 국내 바이러스 간염 임상연구는 주로 증례보고를 중심으로 꾸준히 수행되어 왔으며, 대상 질환은 만성 B형 간염과 급성 A형 간염이 주를 이루었다.
둘째, 임상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활용된 처방은 인진청간탕과 청간플러스(CGX) 제제였으며, 다빈도 본초는 인진, 택사, 백출, 감초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성기의 습열 제거와 만성기의 간울 해소 및 항섬유화를 목표로 하는 한의학적 치료 전략이 반영된 결과이다.
셋째, 포함된 연구들에서 한약 치료 후 급성 및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의 AST, ALT 등 간 손상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이 보고되었으며, 피로, 황달, 소화불량 등 주요 임상 증상의 호전율도 대체로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HBeAg 음전 및 HBV-DNA 감소와 같은 바이러스학적 호전 반응이 관찰되었다.
넷째, 전체 연구의 약 42%에서 항바이러스제나 간장질환용제 등 서양의학적 치료가 병용되었으며, 이를 통해 한의학이 단독 요법 뿐만 아니라 표준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는 통합의학적 모델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섯째, 선정된 연구의 대다수가 증례보고에 편중되어 있고 대조군 설정 연구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향후에는 엄격하게 설계된 무작위 대조군 시험과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약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표준화된 진료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