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암 동시항암방사선요법 후 발생한 오심, 구강통 및 경구 섭취 저하에 대한 한의치료 증례보고
Korean Medicine Treatment for Nausea, Oral Pain, and Reduced Oral Intake after Concurrent Chemoradiotherapy for Tonsil Cancer: A Case Report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Objective:
This case report aimed to describe the clinical outcomes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for concurrent chemoradiotherapy (CCRT)-induced nausea, oral pain, and reduced oral intake in a patient with tonsil cancer.
Methods:
A 70-year-old man with human papillomavirus-positive squamous cell carcinoma of the tonsil (stage I) received Korean medicine treatment, including Bihwa-eum (比和飮), acupuncture, moxibustion, Hominis placenta pharmacopuncture, and Chenggugamrosu (淸口甘露水) gargling, for 14 days following CCRT.
Results:
After 14 days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nausea improved from a Numerical Rating Scale (NRS) score of 8 to 2, and oral pain improved from an NRS score of 9 to 4. The Food Intake Level Scale score increased from 1 to 6. The patient resumed regular oral feeding without total parenteral nutrition after discharge, and no adverse events were observed.
Conclusion:
Korean medicine treatment may serve as a beneficial supportive approach for managing CCRT-induced nausea, oral pain, and reduced oral intake in patients with tonsil cancer. Further studies are needed to confirm these findings.
Ⅰ. 서 론
두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발생률이 7번째로 높은 암종이며, 주로 흡연과 음주가 확립된 위험요인이다1. 최근에는 구인두암, 특히 편도암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이 중요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2. 편도암의 약 90%는 편평세포암으로, 병기와 HPV 감염 상태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조기 단계(Stage Ⅰ-II)에서는 5년 전체 생존율이 약 70~90%인 반면, 국소 진행 병기(Stage III-IV)에서는 5년 생존율이 25~60% 수준으로 감소한다. 재발은 대개 치료 후 3년 이내에 발생하지만, HPV 양성 구인두암에서는 5년 이후 지연된 원격 전이가 보고되기도 한다3.
편도암의 치료는 병기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동시항암방사선요법 등을 포함한 다학제적 접근으로 이루어지며, 치료 전략 결정 시 생존율과 더불어 연하 및 발성 기능, 외형적 결과 등 기능적, 미용적 영향을 함께 고려한다3. 그러나 이러한 치료들은 급성적으로는 구내염, 구강통, 구강건조증, 연하곤란, 경부 강직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며,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을 경우 개구장애, 구조 변형, 만성 연하장애, 갑상선기능저하증, 청력감소 등의 장기 후유증으로 이행하여 환자의 영양 상태와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킬 수 있다4,5. 이러한 증상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명확한 지침은 아직 부족하며, 실제 임상에서는 진통제 투여, 가글액 적용, 연하곤란 장기간 지속 시 비위관 삽입, 총정맥영양 등의 지지요법이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3.
최근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동시항암방사선요법 후 연하곤란에 대한 침치료가 연하 관련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이 보고되었고6, 한약 병용이 구내염, 피부염의 중증도를 감소시키며 치료 완료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되었다7. 이처럼 한의학적 중재가 두경부암 환자의 증상 완화와 기능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나, 편도암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보고는 국내에서 아직 드문 실정이다. 이에 본 증례에서는 편도암으로 진단받고 동시항암방사선요법을 시행한 후 지속되는 구강통과 오심으로 인해 경구 섭취가 감소한 환자를 대상으로, 지지적 목적의 한의복합치료를 시행한 후 관련 증상이 호전된 결과를 얻어 보고하고자 하며, 본 증례는 본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1례로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면제 승인을 얻었다(IRB file no. KHNMCOH 2026-03-001).
II. 증 례
1. 환자명 : 이○○(남/70세)
2. 진단명 : Malignant neoplasm of tonsil, unspecified
3. 최초 진단일 : 2024년 4월 1일
4. 주소증
1) 오심 : 입원 2주 전부터 NRS 8점에 해당하는 심한 오심을 호소하였으며, 혈액이 섞인 구토가 동반되었다.
2) 구강통 : 입원 2주 전부터 우측 혀 안쪽과 구강 벽을 따라 액체류를 삼킬 때마다 NRS 9점 정도의 통증이 발생하였다.
3) 식욕부진 : 오심, 구토와 동반하여 식욕이 거의 소실되었고, 입원 당시 식사량은 하루 죽 1숟갈 이하로 물 이외 고형식 섭취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5. 과거력 : 양성 전립선비대증(2019), 고혈압(2014)
6. 사회력 : 흡연력, 음주력 없음
7. 가족력 : 고혈압(모)
8. 현병력
2024년 2월 후두 불편감, 삼킴 시 통증, 경부에 촉지되는 종괴의 발생으로 본원 이비인후과에 내원하였으며, 경부 전산화단층촬영(Neck CT) 및 후두경 검사상 우측 편도 주위 농양의 초기 단계 또는 편도암이 의심되었다. 이후 당해 4월 우측 편도 절제술을 통해 편평세포암 1기로 확진되었다. 이에 5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주 1회 cisplatin을 투여하면서 총 6,400 cGy/30 fraction의 강도조절방사선치료(Intensity-Modulated Radiotherapy, IMRT)를 병행하였다. 치료 중 6월 4일부터 울렁거림과 소화불량이, 6월 11일부터 구내염 및 구강통이 발생하면서 경구 섭취가 감소하여 약 8 kg의 체중 감소가 관찰되었다. 6월 25일 혈액검사 상 Serum Creatinine(Cr) 1.20 mg/dL로 상승하여 cisplatin은 중단하고 방사선치료만 유지하였다. 동시항암방사선요법 36일 차인 7월 2일, White Blood Cell Count(WBC) 1.38 K/μL, Absolute Neutrophil Count(ANC) 909/μL, CRP 6.1 mg/dL로 골수억제 및 감염 위험이 의심되어, 본원 혈액종양내과 입원하여 마약성진통제, 항생제, 항구토제, 총정맥영양(Total parenteral nutrition, TPN)등 지지요법을 시행하였다. 그러나 동시항암방사선요법 종료 직후에도 증상이 지속되어 7월 12일부터 7월 26일까지 한방치료를 위해 본원 한방내과로 전원하였다(Fig. 1).
Clinical timeline of the patient.
NRS : Numerical Rating Scale, FILS : Food Intake Level Scale, CCRT : Concurrent chemoradiotherapy, bid : twice daily, qd : once daily, TPN : Total parenteral nutrition, Dx : Diagnosis, SCC : Squamous Cell Carcinoma, IMRT : Intensity-Modulated Radiotherapy, Cr : Serum Creatinine, CRP : C-reactive Protein.
9. 입원 시 계통 문진
1) 수 면 : 1일 6~7시간. 야간뇨로 인해 1일 3-4회 각성.
2) 식 사 : 식욕 저하. 1일 죽 1숟갈 이하, 수분 섭취 약 500 mL.
3) 대 변 : 평소 1일 1회. 입원 시 Bristol Stool Scale(BSS) 1의 경변. 4일간 무대변, 잔변감(+)
4) 소 변 : 주간 4회, 야간 3-4회. 배뇨통(-), 혈뇨(-)
5) 한출/한열 : 한출량 보통. 오한/오열 경향 없음.
6) 설진/맥진 : 舌淡紅, 薄白苔/沈弱脈.
10. 주요 검사 소견
1) 검사 결과
(1) 혈액검사 : 입원 직전 시행한 말초혈액검사에서 백혈구 1.58 K/μL 및 절대 호중구 수 1,026/μL로 기저치에 비해 감소 경향을 보였다.
(2) 영상 검사 : Neck CT에서 우측 편도에 경계가 불분명하고 주변조직보다 밀도가 불규칙하게 높은 종괴가 관찰되어 농양 혹은 종양이 의심되었다(Fig. 2A). 후두경 검사상 우측 구개편도에 국소적 궤양 및 점막 변성을 동반한 불규칙한 표면의 종괴가 관찰되었다(Fig. 2B). 복부 및 흉부 CT에서는 원격 전이를 의심할 만한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Diagnostic imaging workup.
(A) Contrast-enhanced neck CT shows a mass in the right tonsil. (B) Laryngoscopy reveals an exophytic mass with ulceration.
(3) 병리 검사 : 당해 4월 우측 편도절제술 시 채취한 조직의 병리 검사에서 편평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 SCC)으로 진단되었으며, 면역조직화학염색에서 p16 양성 소견을 보여 HPV 관련 편도암의 특성을 나타내었다.
III. 치료 및 평가
1. 치료 방법
1) 한약 치료
입원 기간 중 오심과 식욕부진 완화를 주요 목표로 비화음(比和飮)을 2첩 2팩으로 달여 1일 2회 경구 투여하였다. 탕약 처방 구성은 Table 1과 같다.
2) 침치료
입원 기간 동안 매일 1일 2회 시행하였다. 0.20×30 mm 일회용 멸균 스테인리스 호침(동방메디컬, 한국)을 사용하여 앙와위에서 合谷(LI4), 曲池(LI11), 天樞(ST25), 足三里(ST36), 太衝(LR3), 下脘(CV10), 中脘(CV12), 上脘(CV13)을 기본 혈위로 취혈하되, 환자의 증상 호소에 따라 혈위를 가감하였다. 유침 시간은 매회 20분으로 하였다.
3) 자하거약침치료
입원 기간 동안 매일 1일 1회 시행하였다. 매 치료 시 자하거약침(남상천한의원 원외탕전실, 한국)를 우측 風池(GB20), 人迎(ST9), 頰車(ST6), 天窓(SI16), 天容(SI17), 扶突(LI18)과 關元(CV4), 中脘(CV12)에 주입하였다. 자하거약침 2 cc를 총 9곳의 혈위에 1 cc 일회용 실린지(화진메디칼, 한국)를 사용하여 각각 0.2 cc씩 주입하였다.
4) 뜸치료
입원 기간 동안 매일 1일 1회 시행하였다. 中脘(CV12), 關元(CV4)에 간접구(쑥탄, 동방메디컬, 한국)를 사용하여 약 30분간 시행하였다.
5) 외용 치료
2024년 7월 18일부터 구강통 완화를 위해 청구감로수(淸口甘露水)를 2일에 1병 처방하여 1회 10~15 mL를 30초 이상 함수 후 배출하도록 하고, 하루 5~6회 사용하도록 교육하였다(Table 2).
2. 평가 방법
본 증례에서는 한방치료 전후 변화를 평가하기 위하여 주관적 증상, 체중 및 혈액검사 지표를 종합적으로 관찰하였다. 오심과 구강통은 매일 같은 시각에 환자가 보고한 Numerical Rating Scale(NRS, 0~10점, 0점=증상 없음, 10점=상상할 수 있는 가장 심한 증상)을 사용하여 평가하였다. 식사량은 매일 식사 전후 문진을 통해 병원식, 부식, 경구영양제(뉴케어, 우유 등)의 섭취 가능 여부와 대략적 1회 섭취량을 기록하였고, 해당 기록을 바탕으로 Food Intake Level Scale(FILS, 1~10점, 1점=경구 섭취 없음, 10점=제한 없는 정상 식사)을 이용하여 후향적으로 평가하였다(Table 4). 체중 변화는 매일 아침 공복 시 동일 조건에서 측정하였다. 혈액검사는 입원 전, 입원 후 필요시, 퇴원 시에 반복 채혈하여, WBC, ANC, 혈청 총 단백(Total Protein, TP), 알부민(Albumin), CRP 수치 변화를 중심으로 골수억제, 영양 상태 및 염증 상태를 확인하고, Aspartate Aminotransferase(AST), Alanine Aminotransferase (ALT), Blood Urea Nitrogen(BUN) 과 Cr를 함께 측정하여 간, 신독성 여부를 평가하였다. 치료와 관련된 이상 반응은 매일 문진과 진찰을 통해 확인하고, National Cancer Institute Common Terminology Criteria for Adverse Events(NCI-CTCAE, version 5.0)에 따라 Grade 1-5로 분류하였다.
3. 치료 경과
1) 초기 평가
입원 당시 활력징후는 정상이었으며, 체중은 71 kg로 최근 2개월 사이 8 kg(약 10%) 감소한 상태였다. 오심은 NRS 8점, 구강통은 NRS 9점을 호소하였고, 식욕은 전무하여 하루에 물 500 ml 이외에는 경구 섭취를 하지 못하여 FILS 1점으로 평가하였다. 전원 당시 처방된 Macperan inj. 10 mg/2 mL은 전원 후 본과 입원 당일 1회 이후 투여되지 않았으며, Tramadol HCl inj. 50 mg은 협진약으로 처방받았으나 본과 입원 기간 동안 투여되지 않았다.
2) 증상의 경과
치료 경과에 따른 주호소인 오심, 구강통의 점수 변화는 Fig. 3에 나타내었고, 체중 변화는 Fig. 4에 나타내었다.
입원 2일 차, 오심 NRS 4점, 구강통 NRS 8점으로 감소하였으나, 위액을 동반한 구토를 1회 보여 아직 경구 섭취는 시도하지 않았으며, FILS 1점으로 평가하였다.
입원 3일 차, 오심 NRS 4점으로 유사하였으나 구강통이 NRS 5점으로 감소하였고, 병원식(죽) 하루에 2-3숟갈과 경구영양제 0.5-1개 정도로 경구 섭취를 시작하여 FILS 4점으로 상승하였다. 체중은 70.5 kg으로 소폭 감소하였다.
입원 4일 차, 오심 NRS 3점으로 감소하였으며, 체중은 70.8 kg이었다.
입원 5일 차, 병원식(죽) 하루 세 끼 1/3공기씩, 경구영양제 1.5개 정도로 섭취량이 증가하여 FILS 6점으로 평가하였으나, 섭취 후 일시적으로 오심이 NRS 5점으로 상승하였다. 체중은 70.5 kg이었다.
입원 7일 차, 오심 NRS 3점으로 호전되었으며, 병원식(죽)을 하루 세 끼 1/2공기씩, 경구영양제 2개 정도로 섭취량이 증가하였고, 체중은 70.8 kg이었다.
입원 11일 차, 구강통 NRS 4점으로 감소하였고, 병원식(죽)을 아침에는 1공기, 점심 및 저녁에는 1/2공기씩 섭취하였으며, 경구영양제 2개를 추가로 섭취하였다. 체중은 70.8 kg로 유지되었다.
입원 13일 차, 오심 NRS 2점으로 감소하였으며, 식사량은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되었고 체중은 71.6 kg으로 소폭 증가하였다.
입원 14일 차, 오심 NRS 2점, 구강통 NRS 4점을 유지한 상태에서 병원식(죽)을 아침에는 1공기, 점심 및 저녁에는 2/3공기씩 및 함께 제공되는 반찬을 소량 섭취하였고, 경구영양제 2개를 추가로 섭취할 정도로 식사량이 증가하여 입원 5일 차 이후부터 FILS 6점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입원치료를 종결하고 퇴원하였다.
퇴원 이후에는 총정맥영양 없이 일상 식사가 가능하였으며, 퇴원 6주 후 시행한 추적 영상검사에서 종양의 재발이나 진행을 시사하는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후 20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생존 중임을 확인하였다.
3) 혈액검사 변화 및 부작용
골수 기능 및 염증 관련 혈액검사에서는, 입원 당시 WBC 1.58 K/μL, ANC 1026/μL, 입원 중반에는 WBC 3.22 K/μL, ANC 2675/μL, 퇴원 시점에는 WBC 2.19 K/μL, ANC 1294/μL로 나타나 입원 기간 동안 ANC가 1000/μL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neutropenia가 발생하지 않았다. CRP는 0.9 mg/dL에서 0.3 mg/dL로 점진적으로 감소하였다. 영양 관련 지표에서는 TP와 Alb는 입원 기간 동안 정상 범위 하한부 근처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었다. 입원 기간 동안 AST, ALT, BUN, Cr은 정상범위를 유지하여 간・신독성도 관찰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혈액검사 결과는 Table 5에 정리하였다. NCI-CTCAE version 5.0 기준으로 평가하였을 때 한방치료 기간 동안 관련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IV. 고찰 및 결론
상기 편도암 환자는 동시항암방사선요법 시행 받는 도중 심화된 구강통에 대하여 Durogesic D-trans 25 mcg/h 부착과 Tramadol HCl inj. 50 mg 1A 1일 1회, 오심에 대해서는 Macperan inj. 10 mg/2 mL 1A 1일 3회 투여(전원 당시 기준)를 포함한 지지요법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동시항암방사선요법 종료 직후 본과 전원 시 오심과 구강통은 각각 NRS 8점, 9점 수준으로 지속되었고, 물 이외의 경구 섭취는 거의 불가능하여 전체 영양 섭취를 전적으로 총정맥영양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에 기존의 지지요법에 더하여 한방치료를 통합적으로 시행하였으며, 주호소 증상 및 경구 섭취량에 호전을 확인하여 이를 보고하고자 하였다.
편도암의 국소 진행 병기에서 수술 후 잔여 미세 종양의 제거와 재발 감소를 위해 고용량 방사선에 cisplatin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하는 동시항암방사선요법이 표준치료로 사용된다3,4. 한편, cisplatin은 방사선 민감도와 생존률을 높이지만 구역 및 구토, 식욕부진, 점막염, 골수억제, 신독성 등 다양한 급성 독성을 유발한다4. 본 증례의 환자도 수술 후 cisplatin 기반 동시항암방사선요법을 받는 과정에서 구강통, 오심・식욕부진이 점차 심화되어, 치료 종료 직후에도 경구 섭취가 거의 불가능했으며, 동시항암방사선요법 36일 차에는 골수억제 및 염증 반응이 관찰되어 퀴놀론계 항생제인 levofloxacin을 병용하게 되어, 이에 따른 위장관 부작용도 오심 악화에 추가적으로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본 증례에서는 cisplatin 기반 동시항암방사선요법 이후 지속된 오심, 구토 및 식욕부진에 대하여 비화음을 처방하였다. 비화음은 龔信이 저술한 ≪古今醫鑑≫에 처음 수록된 처방으로, 久病으로 인한 胃虛嘔吐, 聞食卽吐 등에 사용된 것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사군자탕을 기본으로 消導開胃하는 신곡, 사인, 理氣快氣하는 곽향, 진피, 養胃하는 진창미를 가미하여 구성된 처방이다8. 비화음의 君藥인 인삼의 ginsenoside는 오심, 구토를 매개하는 5-hydroxytryptamine type3A(5-HT3A)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항구토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고9, 항산화, 항염 효과를 통해 구토 빈도를 감소시키고 cisplatin으로 인한 위장관 점막 기능 손상을 경감시키는 효과도 있어, 비화음의 전통적 효능을 현대 약리학적으로도 뒷받침한다10. 본 증례의 환자는 장기간의 항암제 및 방사선 노출로 인해 脾胃의 運化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沈弱脈, 舌淡紅, 薄白苔와 체중감소, 경구 섭취 저하를 토대로 脾胃氣虛로 판단하였다. 한의학적으로 오심, 구토의 병인은 實熱, 痰濕, 食積 등 다양하나, 본 환자와 같이 久病으로 인한 脾胃氣虛가 병기의 중심을 이루는 경우에는 淸熱이나 燥濕을 위주로 하는 처방보다 補氣健脾, 和胃降逆의 효능이 있는 비화음이 부합한다고 보아 선택하였다.
구강통 완화를 목적으로 시행한 청구감로수 외용 치료는 정향, 오미자, 감초, 후박, 박하로 구성된 함수액으로, 정향환을 기반으로 한 구강 내 질환의 外治法에 사용되어 왔다. 정향은 溫中降逆하여 구강 내 통증을 다스리고, 오미자는 益氣生津하여 口乾을 완화하고, 감초는 咽喉腫痛 및 瘡瘍에 사용되었다. 후박은 下氣除滿하여 氣滯로 인한 구강 불편감을 완화하고, 박하는 宜散風熱하여 口瘡, 喉痺 등 인후 병변에 활용되어 왔다. 현대약리학적으로 정향의 eugenol은 cyclooxygenase-2(COX-2), 15-lipoxygenase (15-LOX) 억제를 통해 항염증,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고11, 후박의 magnolol, honokiol은 구강 병원균에 대한 항균 효과와 함께 대식세포에서 tumor necrosis factor-α(TNF-α), interleukin-8(IL-8)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을 억제하는 항염증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12. 또한 청구감로수는 淸熱藥 위주의 기존 구강 외용제와 달리 脾胃를 溫補하는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어 항암 및 방사선 치료로 眞氣가 허해진 암환자의 구강 병변에 보다 적합한 치료 접근이 될 수 있으며13, 실제로 두경부암 방사선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일맹검 무작위대조군시험에서 청구감로수가 grade 2 이상의 구내염(NCI-CTCAE 기준)의 지속시간을 유의하게 단축시키고 치료 중 체중 감소를 줄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14. 따라서 본 증례에서도 방사선과 항암제에 의한 구강통을 비롯한 구강 불편감을 완화하기 위해 청구감로수를 외용제로 선택하였다.
침치료와 뜸치료는 오심, 식욕부진과 구강통 증상 완화를 목표로 혈위를 선정하였다. 오심 및 식욕부진에 대해서는 오심・구토에 대한 암 관련 증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권고안에서 제시된 足三里(ST36), 中脘(CV12), 氣海(CV6), 太衝(LR3) 등을 기본으로 사용하되15, 환자의 脾胃氣虛를 고려하고 大腸의 募穴인 天樞(ST25)와 下脘(CV10) 및 上脘(CV13)을 배합하였다. 手陽明大腸經과 足陽明胃經의 表裏 관계를 활용하여 合谷(LI4), 曲池(LI11)를, 肝脾 기능 조율을 위하여 足厥陰肝經의 原穴인 太衝(LR3)을 추가하였다. 關元(CV4)은 원기를 보강하는 혈로, 본 증례와 같이 장기간의 동시항암방사선요법으로 전신 기허가 현저한 환자에서 關元(CV4)과 함께 자하거약침 및 뜸 치료를 시행하여 비위 기능의 회복과 전신 면역 증강을 도모하였다16.
구강통에 대해서는 자하거약침을 風池(GB20), 人迎(ST9), 頰車(ST6), 天窓(SI16), 天容(SI17), 扶突(LI18) 등 편도 및 인두 주변 경혈에 국소 주입하여, 방사선 치료 후 구강, 인후 부위의 통증 및 염증 반응에 대해 직접적인 국소 자극을 가하였다. 자하거약침의 주성분인 인간 태반 추출물(human placenta extract, HPE)은 실험연구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산화질소 생성을 억제하고 진통, 조직 재생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되었다17-18. 본 증례에서도 이러한 항염, 진통, 상처 치유 작용을 통해 방사선으로 손상된 국소 점막과 피부의 회복을 보조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본 증례는 편도암으로 cisplatin 기반 동시항암방사선요법을 시행한 후 지속된 구강통 및 오심으로 인해 경구 섭취가 거의 불가능해진 환자에게 한방치료를 병행하여 증상 호전과 경구 섭취 회복을 확인하였다. 두경부암 환자의 동시항암방사선요법 직후 발생한 급성 부작용에 대해 한의치료를 적용하고 상세한 경과를 보고한 국내 증례가 드문 상황에서 본 증례는 해당 분야의 통합의학적 접근에 대한 초기 임상 근거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 항구토제, 총정맥영양을 포함한 기존 지지요법으로 조절되지 않던 증상에 한방치료를 추가함으로써 오심은 NRS 8점에서 2점으로, 구강통은 NRS 9점에서 4점으로 감소하고 경구 섭취가 단계적으로 회복되어 총정맥영양 없이 퇴원 후 일상 식사가 가능하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본 증례의 환자는 전원 당시 μ-opioid 수용체 작용하는 fentanyl patch, dopamine D2 수용체를 차단하는 metoclopramide 등의 지지요법을 유지하였으나19, CCRT로 인한 오심 및 구강통에는 COX-2, TNF-α 등 염증성 매개물질을 통한 점막 염증 기전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0. 이러한 관점에서 비화음의 5-HT3A 수용체 억제9, 청구감로수의 COX-2 억제 및 후박의 TNF-α, IL-8 발현 억제11,12, 자하거약침의 항염, 진통 효과17,18는 기존 서양의학적 지지요법과 상이한 기전을 통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한방치료 기간 중 시행한 혈액검사 결과에서 AST, ALT, BUN, Cr 등 주요 간・신기능 지표가 모두 정상 범위를 유지하였고, NCI-CTCAE 기준에 따른 약물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은 점은 동시항암방사선요법으로 인해 신체 기능 및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환자에게 서양의학적 지지요법과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치료 방식이 유의한 독성 없이 안전하게 수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향후 안전한 통합의학적 암 지지요법 모델로서의 임상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본 증례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가진다. 첫째, 단일 증례보고로서 한방치료의 효과를 인과관계로 입증하기 어려우며, 대조군이 없어 자연 경과와의 감별이 제한적이다. 둘째, 한방치료와 병행하여 총정맥영양, 항구토제, 마약성 진통제 등의 서양의학적 지지요법이 동시에 유지되었기 때문에 관찰된 증상 호전이 한방치료에 의한 것인지 병행치료의 기여에 의한 것인지를 명확히 분리하기 어렵다. 향후 이러한 제한점을 보완한 대조군 연구 및 다기관 임상 연구를 통해 두경부암 환자에서 한의복합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보다 엄밀한 근거가 축적되기를 기대한다.
감사의 글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재원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임(RS-2020-KH087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