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의 증상 관리에 대한 한의 기반 통합치료 증례보고
Integrative Korean Medicine Treatment for Symptom Management in a Patient with Extensive-Stage Small Cell Lung Cancer: A Case Report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Objectives:
To report the clinical course of a patient with extensive-stage small cell lung cancer who received integrative Korean medicine treatment.
Methods:
Acupuncture, cupping therapy, and moxibustion were applied throughout hospitalization, whereas herbal medicine and herbal steam therapy were used only during the first admission period. Symptom severity was evaluated using the Numerical Rating Scale. Clinical data were retrospectively collected from medical records for each hospitalization period. Symptoms were classified into four categories: respiratory, gastrointestinal, systemic, and pain-related.
Results:
During hospitalization, respiratory and gastrointestinal symptoms showed overall improvement. Dyspnea and cough gradually resolved, and chest discomfort decreased to a mild level. Gastrointestinal symptoms, including abdominal fullness, belching, and nausea, subsided during hospitalization. Systemic symptoms, such as chills-fever alternation and night sweats, also improved; however, fatigue persisted. In contrast, musculoskeletal pain involving the trapezius, thigh, and lower back tended to increase during the later admission period.
Conclusions:
This case suggests a potential clinical role for integrative Korean medicine in symptom management in patients with extensive-stage small cell lung cancer.
Ⅰ. 서 론
소세포폐암(small cell lung cancer, SCLC)은 전체 폐암의 약 10~15%를 차지하는 폐암의 한 아형으로, 신경내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며 빠른 진행과 조기 전이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병기 체계상 제한기와 확장기(extensive stage) 로 구분되며, 확장기 소세포폐암은 진단 시 이미 광범위한 전이를 동반한 상태로 소세포폐암 환자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1,2.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에서는 질병의 급격한 진행과 함께 호흡곤란, 기침, 흉통 등의 국소 증상뿐 아니라 전신 피로, 무력감,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 전신 쇠약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2,3. 이러한 증상은 환자의 기능 상태를 저하시켜 치료 강도의 유지 및 치료 지속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임상 변수로 작용한다4. 나아가 이러한 기능 상태의 저하는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감소로 이어지며 전반적인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삶의 질(quality of life)은 암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을 포괄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서 모든 암 환자에서 중요한 치료 성과 및 예후 관련 요소로 인식된다. 특히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에서는 질병의 급격한 진행과 전신 상태 저하의 특성으로 인해 삶의 질 저하가 더욱 두드러지며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5,6. 이와 같은 배경에서 증상 조절과 전신 상태 유지, 삶의 질 유지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기존 표준 항암치료 및 면역치료는 종양 조절에는 효과를 보일 수 있으나, 치료 과정 중 발생하는 피로, 전신 쇠약 및 삶의 질 저하를 충분히 완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로 인해 치료 지속이 어려워지거나 치료 강도가 감소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3,6,7. 이러한 전신 상태 저하는 치료 기회 감소 및 예후 악화와도 연관될 수 있어 임상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인식된다.
한의치료는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일부 임상 연구에서 증상 완화 및 기능 상태 개선과 관련된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8. 또한 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한약치료, 침치료 및 전침치료 등을 포함한 한의학적 접근을 적용한 증례들이 국내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확장기 환자를 포함하여 통증, 전신 상태 변화 및 삶의 질 관련 지표 개선과 관련된 임상 경험이 제시되고 있다9,10. 그러나 환자의 병기, 치료 병행 여부, 중재 방법 등에 따라 임상 경과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증례에서는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 기반 통합치료를 시행한 후, 입원 기간 동안 증상의 다차원적 변화를 관찰하고 그 임상 경과를 기술하고자 하였다. 또한 실제 임상 환경에서 한의치료가 항암화학요법 및 병용 약물과 함께 적용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치료 경과를 보고함으로써 향후 통합암치료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증 례
본 증례는 후향적 증례보고로서,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Institutional Review Board(IRB) 위원회의 심의면제(심의번호 : PNUKHIRB-2026-04-004) 승인을 받았다.
1. 임상적 증후 및 진단
58세 여자 환자로, 25 pack-years의 흡연력이 있는 ex-smoker였으며 음주력은 없었다. 과거력으로는 불면증으로 약물 복용 중이었고, 폐결핵 치료력, 우울증 병력 및 난소낭종 수술력이 있었다. 가족력상 부친의 결핵 및 간암 병력이 있었다.
환자는 2025년 12월 좌측 경부 종창을 주소로 시행한 검사에서 확장기 소세포폐암(extensive-stage small cell lung cancer, SCLC)으로 진단받았으며, 다발성 뇌전이와 양측 부신, 복막, 우측 견갑골, 우측 전흉벽 및 다수 림프절 전이를 동반하고 있었다. 이후 2025년 12월 30일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을 시행 받았으며, 2025년 12월 31일부터 atezolizumab, etoposide, carboplatin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였다. 항암치료 이후 호흡곤란, 기침, 흉부 불편감 등의 호흡기 증상과 복부 팽만, 오심 등의 소화기 증상, 피로 및 통증 등의 전신 증상 조절을 위해 2026년 1월 27일부터 2026년 2월 10일까지 본원에 1차 입원하였다.
1차 입원 이후 2026년 2월 11일 3차 항암화학요법(atezolizumab, etoposide, carboplatin dose reduction)을 시행받았으며, 이후 지속되는 증상 관리 및 통합암치료를 위해 2026년 2월 13일부터 2026년 3월 3일까지 2차 입원하였다. 이후 2026년 3월 4일 4차 항암화학요법 시행 후, 증상 조절 및 전신 상태 관리를 위해 2026년 3월 7일부터 2026년 3월 16일까지 3차 입원하여 한의 기반 통합치료를 지속하였다(Fig. 1).
초기 입원 당시 환자는 하루 1-2시간 정도의 수면과 잦은 각성을 호소하였으며, 식욕 저하로 죽 1/3공기 정도만 섭취 가능한 상태였다. 대변은 하루 1-2회의 무른 변(Bristol stool form scale type 5) 양상이었으며, 설진상 舌淡白 苔薄白, 맥진상 脈滑 소견을 보였다.
2. 치료 계획 수립 및 치료
1) 한의치료
환자는 확장기 소세포폐암으로 진단된 이후 입원 기간 동안 한의 기반 통합치료를 받았다. 치료는 침, 뜸, 부항 및 훈증요법을 중심으로 시행되었다. 훈증요법과 한약 치료는 1차 입원 기간에만 시행되었으며, 2차 및 3차 입원 기간에는 침, 뜸 및 부항 치료가 유지되었다(Table 1).
(1) 침치료
1, 2, 3차 입원기간 동안 1회용 스테인리스스틸 침(길이 30 mm, 두께 0.20 mm, 동방침, 한국)을 사용하여 1일 1회 앙와위 자세로 침치료를 시행하였다. 양측 BL2(찬죽), EX-HN3(인당), TE23(사죽공), GB1(동자료), BL1(정명), ST1(승읍), LI20(영향), EX-HN5(태양), ST4(지창), ST6 (협거), LI4(합곡), ST36(족삼리), LR3(태충) CV17(전중)에 1~2 cm 깊이로 자침 후 국소적인 득기감을 유발한 뒤 20분 유침했다.
(2) 유관법
1일 1회 5분간 매일 통처부에 유관법을 시행하였다.
(3) 간접구
1일 1회 30분간 매일 CV12(중완)에 전기식 온구기(무연E뜸, 테크노사이언스, 한국)를 적용하였다.
(4) 훈증요법
1차 입원 기간(2026년 1월 27일-2026년 2월 10일까지) 동안 훈증요법은 1일 1회 시행하였으며, 선폐 및 화담 효능을 목적으로 백두구(Amomi Rotundus Fructus), 박하(Menthae Herba), 마황(Ephedrae Herba) 각 6 g으로 구성된 약재 팩을 사용하였다. 약재를 일정 시간 가열하여 발생한 증기를 비강 및 구강을 통해 흡입하도록 하였으며, 1회 시행 시간 및 빈도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절하였다.
(5) 한약치료
1차 입원 기간(2026년 1월 27일-2026년 2월 10일) 동안 한약 치료를 시행하였다.
항암치료 이후 발생한 오심 및 상복부 불편감 완화를 목적으로 반하사심탕 과립제(Kyungbang Pharm Co., Ltd., Korea)를 1일 3회, 2일간 투여하였다. 반하사심탕 과립제는 반하(Pinelliae Rhizoma), 황금(Scutellariae Radix), 황련(Coptidis Rhizoma), 건강(Zingiberis Rhizoma), 생강(Zingiberis Rhizoma Recens), 인삼(Ginseng Radix), 감초(Glycyrrhizae Radix), 대추(Zizyphi Fructus) 등으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이후 소화기 증상 완화를 위해 삼출건비탕 연조엑스(Kyungbang Pharm Co., Ltd., Korea)를 1일 3회 투여하였다. 삼출건비탕 연조엑스는 감초(Glycyrrhizae Radix), 인삼(Ginseng Radix), 복령(Poria), 생강(Zingiberis Rhizoma Recens), 대추(Zizyphi Fructus), 백출(Atractylodis Rhizoma Alba), 후박(Magnoliae Cortex), 진피(Citri Unshius Pericarpium), 산사(Crataegi Fructus), 지실(Aurantii Fructus Immaturus), 작약(Paeoniae Radix), 사인(Amomi Fructus), 신곡(Massa Medicata Fermentata), 맥아(Hordei Fructus Germinatus)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인유쾌환 LS(Kyung Hee University Korean Medicine Hospital Joint Herbal Dispensary, Korea)는 인후 불편감 및 호흡기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1일 3회 식후 투여된 트로키 제제이며, 길경(Platycodonis Radix), 감초(Glycyrrhizae Radix), 박하(Menthae Herba), 치자(Gardeniae Fructus), 프로폴리스(Propolis), 멘톨(Menthol) 등을 포함하고 있다.
불면 및 수면장애 완화를 목적으로 산조인탕정(Kyungbang Pharm Co., Ltd., Korea) 2정을 취침 전 1회 투여하였다. 산조인탕정은 산조인(Semen Ziziphi Spinosae), 복령(Poria), 천궁(Cnidii Rhizoma), 지모(Anemarrhenae Rhizoma), 감초(Glycyrrhizae Radix), 맥문동(Liriopis Tuber), 생강(Zingiberis Rhizoma Recens) 등을 배합한 제제이다.
2) 약물치료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및 타 의료기관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하여 약물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복용 약물의 종류와 복용 방법 등은 Table 2에 정리되어 있다.
복용 약물의 종류는 성분명으로 기록하였으며, 복용 방법은 본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에서 사용되는 처방 코드를 기반으로 기재하였다. 처방 코드에서 P는 식후 투여, C는 식사와 관련된 투여 시점, XG는 가글 투여, XR은 외용 도포를 의미한다. 또한 숫자 코드(1, 2, 3)는 각각 아침, 점심, 저녁 투여를 나타낸다(예를 들어 P13은 아침과 저녁 식후 투여를 의미하고, C123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와 관련된 시점에 투여함을 의미한다).
Ⅲ. 평가방법 및 치료경과
1. 평가 방법
증상의 중증도는 숫자평정척도(numerical rating scale, NRS)를 이용하여 평가하였으며, 0점은 증상 없음, 10점은 상상 가능한 최대의 증상 강도를 의미한다.
각 입원 기간 동안의 증상은 임상 기록을 바탕으로 후향적으로 수집하였다. 증상은 호흡기, 소화기, 전신, 통증의 네 가지 범주로 구분하였다. 호흡기 증상에는 호흡곤란, 기침, 흉부 불편감을 포함하였으며, 소화기 증상에는 복부 팽만, 탄산(呑酸), 오심(惡心)을 포함하였다. 전신 증상에는 현훈(眩暈), 피로, 한열왕래(寒熱往來), 도한(盜汗), 자한(自汗), 구갈(口渴), 구건(口乾)을 포함하였고, 통증 증상에는 두통, 양측 대퇴부, 양측 하퇴부, 상지 및 승모근 부위, 요배부 및 좌측 장골능 부위의 통증을 포함하였다.
2. 치료 경과
Changes in respiratory, gastrointestinal, systemic, and pain symptoms during the first admission period.
Chills-fever alt. : chills-fever alternation (寒熱往來), Night sweats : night sweating (盜汗), Spont. sweating : spontaneous sweating (自汗), Bilat. thigh pain : bilateral thigh pain, Bilate. calf pain : bilateral calf pain.
Changes in respiratory, gastrointestinal, systemic, and pain symptoms during the second admission period.
Chills-fever alt. : chills-fever alternation (寒熱往來), Night sweats : night sweating (盜汗), Spont. sweating : spontaneous sweating (自汗), Bilat. thigh pain : bilateral thigh pain, Bilate. calf pain : bilateral calf pain.
Changes in respiratory, gastrointestinal, systemic, and pain symptoms during the third admission period.
Chills-fever alt. : chills-fever alternation (寒熱往來), Night sweats : night sweating (盜汗), Spont. sweating : spontaneous sweating (自汗), Bilat. thigh pain : bilateral thigh pain, Bilate. calf pain : bilateral calf pain.
1) 호흡기 증상(Respiratory symptoms)
호흡곤란, 기침, 흉부 불편감은 1차 입원 시 각각 NRS 5, 2, 3으로 평가되었다.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하여 2차 입원 시 기침은 소실되었고(NRS 0), 호흡곤란과 흉부 불편감은 경도 수준(NRS 2-3)으로 유지되었다. 3차 입원에서는 호흡곤란과 기침이 소실된 채 유지되었으며(NRS 0), 흉부 불편감만 경미하게 지속되었다(NRS 2-3).
2) 소화기 증상(Gastrointestinal symptoms)
복부 팽만, 탄산, 오심은 1차 입원 시 각각 NRS 3, 4, 3으로 평가되었으며, 특히 오심은 1차 입원시 최대 NRS 5까지 상승하였다. 2차 입원에서는 점진적인 호전을 보여 대부분 NRS 1-3 범위로 감소하다 퇴원시 증상이 소실되었다(NRS 0). 3차 입원에서는 복부 팽만, 탄산은 증상이 소실된 채 유지되었고(NRS 0), 오심은 경미한 수준(NRS 1-3)을 보이다 퇴원시에는 소실되었다(NRS 0).
3) 전신 증상 (Systemic symptoms)
피로는 전 입원 기간 동안 대부분 높은 수준(NRS 4-5)을 유지하였다.
현훈은 1차 및 2차 입원 중반까지 경도 수준(NRS 1-3)으로 관찰되었다가 2차 입원 후반부터 3차 입원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열왕래는 1차 및 2차 입원에서 NRS 3-4 수준으로 관찰되었으나 3차 입원에서는 후반부에 소실되었다(NRS 0).
도한은 1차 및 2차 입원에서 경도 수준(NRS 1-3)으로 관찰되었으며 3차 입원에서는 소실되었다(NRS 0).
자한은 1차 및 2차 입원에서 경미하게 지속되었으나(NRS 2-4) 3차 입원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NRS 0).
구갈 및 구건은 3차 입원시 발생하였으며, 지속적으로 경미한 수준(NRS 3)으로 유지되었다.
4) 통증 증상 (Pain symptoms)
두통은 2차 입원의 중반부에 경미한 수준(NRS 1-3)으로 나타났다가 3차 입원시 소실되었고(NRS 0), 양측 대퇴부 및 하퇴부 통증은 1차 및 2차 입원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관찰되었으며 각각 NRS 2-4 범위로 변동하였다. 3차 입원에서도 동일 부위 통증이 지속되었으나 NRS 1-3 범위로 감소하였다.
상지 및 승모근 통증은 NRS 2-5 범위로 변동성을 보였으며 3차 입원 시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요배부 및 좌측 장골능 통증은 3차 입원 시 새롭게 관찰되었으며 NRS 3-5 범위로 보고되었다.
Ⅳ. 고 찰
소세포폐암(Small cell lung cancer, SCLC)은 전체 폐암의 약 15%를 차지하며 빠른 성장과 조기 전이를 특징으로 하는 공격적인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11. 특히 진단 시 이미 확장기(extensive-stage)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질환 자체의 진행뿐 아니라 항암치료 과정에서도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폐암 환자에서는 호흡곤란, 기침, 피로, 통증, 오심 및 식욕부진 등 다양한 증상이 흔하게 보고되며12, 이러한 증상들은 질병의 진행, 항암치료의 부작용, 전신 상태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날 수 있다13. 본 증례에서도 환자는 항암치료 과정 중 호흡기 증상, 소화기 증상, 전신 증상 및 통증 등을 호소하였으며, 입원 시기에 따라 증상의 양상이 변화하는 경과를 보였다.
본 증례에서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증상 관리를 목적으로 침치료, 부항치료, 뜸치료 및 한약 치료 등의 한의치료가 병행되었다. 암 환자에서 시행되는 통합치료는 환자의 증상 부담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14, 특히 침치료는 통증, 오심, 피로 등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된 바 있고9,14,15. 한약 치료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삶의 질 개선 및 항암 부작용 감소와 관련된 결과가 보고되었다16.
소화기 증상과 관련하여 본 증례에서는 1차 입원 기간 동안 항암치료 이후 발생한 복부팽만감, 트림, 오심 등의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삼출건비탕을 중심으로 한 한약 치료가 시행되었다. 삼출건비탕은 비위허약으로 인한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팽만 및 전신 쇠약 등의 증상에 활용되는 처방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암 환자에서도 증상 관리 목적으로 사용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흉막 전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표적항암치료 과정 중 발생한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에 대해 삼출건비탕을 포함한 한의치료를 시행하여 증상 완화를 보였다는 증례가 보고된 바 있으며17, cachexia를 동반한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삼출건비탕 연조엑스를 포함한 한의 기반 통합암치료를 통해 체중 감소가 안정화되고 식욕 및 전신 상태가 개선되어 항암치료를 지속할 수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10.
그러나 본 증례에서는 삼출건비탕이 투여된 1차 입원 기간 동안 소화기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으며, 이후 동일한 한약 처방이 사용되지 않았던 입원 기간에서 복부팽만감, 트림 및 오심 등의 증상이 점차 완화되는 양상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시간적 관계를 고려할 때 본 증례에서 관찰된 소화기 증상의 개선을 항구토제 등 처방된 양방 약물의 영향을 배제하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관찰된 증상의 호전을 특정 한약 처방의 효과로 단정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또한 본 증례에서는 각 입원 기간 동안 다양한 양방 약물이 함께 사용되었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사용되는 진통제, 수면제 및 정신과 약물 등은 환자의 통증, 오심, 수면 상태 및 전반적인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8. 따라서 본 증례에서 관찰된 증상의 변화는 이러한 약물 치료의 효과와 질병 경과에 따른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증례는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과정 중 나타난 다양한 증상의 경과를 입원 기간별로 추적 관찰하였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있다. 특히 호흡기 증상, 소화기 증상, 전신 증상 및 통증을 범주화하여 NRS를 이용해 추적 관찰한 점은 진행성 암 환자의 증상 경과를 이해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치료 시행 시점과 증상 변화의 시간적 관계를 함께 고려하여 해석하는 접근은 실제 임상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통합적 암 치료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증례는 단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증례보고로서 여러 치료가 동시에 시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특정 치료의 효과를 명확히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한약 치료 및 기타 한의치료가 입원 시기별로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데 제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본 증례에서 증상 평가는 NRS를 통해 이루어져 환자보고결과(patient-reported outcomes, PROs)를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다.
결론적으로 본 증례는 확장기 소세포폐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증상의 경과를 입원 기간별로 관찰한 사례로, 증상의 변화는 항암치료 이후의 경과와 한의치료를 포함한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에는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관찰 연구를 통해 한의치료의 임상적 효과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필요가 있으며, FACT-L(Functional Assessment of Cancer Therapy-Lung), EORTC QLQ-C30(European Organization for Research and Treatment of Cancer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 Core 30)와 같은 PROs 기반 객관적 삶의 질 평가도구를 활용하여 증상 및 삶의 질 변화를 보다 포괄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요구된다. 또한 실제 임상 환경을 반영한 연구 설계의 다양화를 통해 항암치료와 한의치료의 병용 효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감사의 글
본 연구는 2025년도 부산대학교병원 임상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 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