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mkdir(): Permission denied in /home/virtual/lib/view_data.php on line 81 Warning: fopen(/home/virtual/jikm/journal/upload/ip_log/ip_log_2024-04.txt):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virtual/lib/view_data.php on line 83 Warning: fwrite() expects parameter 1 to be resource, boolean given in /home/virtual/lib/view_data.php on line 84 A Case Report of a Guillain-Barre Syndrome Patient Suspected of Having Acute Transverse Myelitis Treated with Korean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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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of Internal Korean Medicine > Volume 44(6); 2023 > Article
급성 횡단성 척수염으로 의심된 길랑바레증후군 환자에 대한 한방 치료 증례보고 1례

Abstract

A 67-year-old female patient diagnosed with acute transverse myelitis visited our hospital in February 2023. Consultation papers indicated that she was diagnosed with acute transverse myelitis and that she complained of quadriparesis and numbness in both hands and feet. However, her spine 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did not clearly indicate that she suffered from acute transverse myelitis. She was then sent to a high-level hospital and diagnosed with Guillain-Barre Syndrome through electromyography, cerebrospinal fluid test, and spine MRI. On March 2023, she visited our hospital again, still complaining about weakness in both hands and inability to walk. She was treated with Korean medicine, including acupuncture, electroacupuncture, pharmacopuncture, and herbal medicine such as Yanggyeoksanhwatang and Sipimijihwang-tanggami. After three months, she was discharged on cane walking. The manual muscle test (MMT) grade of her upper limbs increased from 3-/3-/3-/3- (shoulder/elbow/wrist/fingers) to 4/4/4/3+, and the MMT grade of her lower limbs increased from 2/2/2/2 (pelvis/knee/ankle/feet) to 4/4/4-/4-. Her numbness in both feet disappeared, and her numbness in both hands decreased from a numeric rating scale of 7 to 2. No adverse events were reported during treatment. This case implies the therapeutic potential of Korean medicine for Guillain-Barre Syndrome, especially for those who had delayed diagnosis and missed the opportunity to get plasma exchange.

I. 서 론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 GBS)은 1916년 프랑스의 신경과의사 Georges Charles Guillain과 Jean Alexandre Barré 등이 처음 보고1한 다발성 신경염 또는 급성 감염성 다발성 신경염으로, 말초신경계의 탈수초성 병변으로 인해 이완성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2. GBS 환자의 75%는 발병 1~3주 전에 호흡기 또는 위장관의 급성 감염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며, GBS의 일반적인 증상은 하지에서부터 진행되는 상행성 마비다3. 처음에는 다리의 근력이 약해지는 증상으로 시작되며, 위약감은 몇 시간에서 며칠에 걸쳐 진행된다3. 자율신경계도 손상되어 빈맥, 고혈압, 부정맥, 통증 등이 근력 약화 이전에 나타날 수 있다4. GBS는 임상 증상, 뇌척수액 검사 및 근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4. 연간 인구 10만 명 당 1.1명의 빈도로 발생하며, 약 100년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연구되어 온 대표적인 염증 다발신경병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병리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 방법도 제한적이다5. 비록 급성기에 면역글로불린 주사와 혈장분리교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약 80%의 환자가 6개월 이후 보행이 가능하나, 경우에 따라 3년 이상의 기간까지도 회복이 길어지기도 한다5. 특히, 40세 이상의 발병, 위장관 감염이 선행한 경우, 증상이 심하거나 당뇨 과거력이 있는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5. 약 3-7%의 환자는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하기도 하며, 기능적으로 회복하더라도 여전히 지속되는 통증과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다5.
한편, 급성 횡단성 척수염은 척수에 염증이 발생하여 병변 척수 분절 이하의 운동장애, 감각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등을 보이는 질환6으로, 환자의 1/3은 후유증 없이 회복하고, 1/3은 심각한 운동장애와 감각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7. 횡단성 척수염의 발병률은 매년 인구 100만 명 당 1.34에서 4.6명 사이로, 10대와 30대에 호발한다7. 발생 기전 및 원인에 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며, 전신성 홍반성 낭창,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 질환, 백신 접종, 바이러스 감염 등과 그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으나 10~45%까지는 원인을 찾을 수 없기도 하다7.
현재까지 길랑바레 증후군에 대한 한의학적 치험례는 매년 한 두 편 정도 보고되고 있지만, 급성 횡단성 척수염으로 의심된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에 대한 증례보고는 없기에 본 증례를 보고하는 바이다.

II. 증 례

본 증례를 위하여 환자 동의서 및 ⃝⃝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의 심의면제를 획득하였다(SJIRB- Human-23-003).

1. 병 력

본 증례의 환자는 2010년경 고혈압과 당뇨를 진단받아 경구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67세 여성으로, 2023년 01월 03일 산을 다녀온 뒤 오한, 기력저하 등이 나타나 감기기운으로 생각하여 약국에서 구매한 약을 복용하며 가료하다 01월 16일 다리의 마비 증상, 상지의 위약감 등이 나타나 강원도 A병원 응급실에 방문하여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 검사(Table 1) 및 Spine Magnetic Resonance Imaging(MRI) 검사(Fig. 1) 상 급성 횡단척수염을 진단 받고 입원 치료(2023년 01월 16일-2023년 02월 10일)를 받았다. A병원 입원 치료 후에도 상, 하지의 위약감 및 저린 증상 지속되어 적극적인 한방치료 받기 위해 본원에 내원하여 입원 치료(2023년 02월 10일-2023년 02월 27일)를 시행하였다. 그런데, 환자가 지참한 검사 결과지 및 영상에서 명확한 급성 횡단성 척수염의 증거를 찾기 힘들어 B 영상의학과에 문의하였고, B 영상의학과는 길랑바레 증후군 배제를 위하여 상급병원 진료를 권유하였다. 2023년 02월 17일 방문한 서울 소재 C병원에서는 급성기가 지나 최소 2개월 이상 기다린 후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결국 보호자는 다른 상급병원인 강원도 D병원에 2023년 02월 27일 외래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이후 강원도 D병원에서 CSF 검사(Table 2), 근전도 검사, Spine MRI 검사(Fig. 2) 등을 통해 길랑바레증후군을 진단받고 입원 치료(2023년 02월 27일-2023년 03월 11일) 시행하여 보존적 치료 및 재활 치료 등을 받고 퇴원하였으며, 이후 증상 약간 호전되었으나 여전히 손과 발의 저린 증상 및 상하지의 위약감 남아있어 적극적인 한방치료를 받기 위해 2023년 03월 11일 다시 본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시행하였다. 본원에서의 치료 기간은 2023년 02월 10일-2023년 02월 27일, 2023년 03월 11일-2023년 05월 26일이다.
Table 1
Cerebrospinal Fluid (CSF) Analysis Performed on 2023/01/16
검사 항목 검사 결과 참고치
Cell count (WBC) 30 mm3 0-10 mm3
CSF analysis
 - Appearance Colorless Colorless
 - Color/Fluid Colorless Colorless
 - Gravity/Fluid 1.025 0-1.018
Protein (CSF) 300 mg/dl 15-45 mg/dl
Glucose (CSF) 166 mg/dl 50-80 mg/dl
Fig. 1
Sagittal T2 weighted cervic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performed on 2023/01/16.
jikm-44-6-1279-g001.jpg
Table 2
Cerebrospinal Fluid (CSF) Analysis Performed on 2023/02/28
검사 항목 검사 결과 참고치
Cell count (WBC) 13 mm3 0-10 mm3
CSF analysis
 - Appearance Colorless Colorless
 - Color/Fluid Colorless Colorless
Protein(CSF) 330 mg/dl 15-45 mg/dl
Glucose(CSF) 101 mg/dl 50-80 mg/dl
Fig. 2
Sagittal T2 weighted MRI image performed on 2023/03/01, showing C3-4 extrusion, C6-7 protrusion (left), L3-4 bulging disc, L4-5-S1 protrusion.
jikm-44-6-1279-g002.jpg

2. 환자의 증상과 검사

환자는 손발 저림, 사지무력, 구고(口苦), 기력저하를 주로 호소하였다. 2023년 02월 10일 입원 당시 계통 문진 결과 상기 주소증 외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입이 바짝바짝 말라서 물을 자주 마신다고 표현하였다. 식사와 소화는 양호하였으며, 대변은 매일 1회로 양호한 편이고, 소변은 Foley catheter를 유치 중이었다. 설진 결과 혀는 붉고 태가 없었으며, 맥은 삭맥이었다. 그 결과 실열증으로 변증하였다. 소양인의 흉격열증에 해당한다고 보았고, 이에 적합한 양격산화탕을 처방하기로 하였다.
이후 2023년 03월 11일 재입원 당시 계통 문진을 다시 시행하였다. 환자가 입원 당시 호소했던 가슴이 답답하고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정도는 조금 나아졌지만 기운이 없다고 호소하였다. 식사와 소화는 양호하였고, 대변 역시 1일 1회 보았으며, 소변은 여전히 Foley catheter를 유치 중이었다. 설진 결과 혀는 여전히 붉고 태가 없었으며, 맥은 삭맥에 더하여 세맥이 같이 나타났다. 따라서 음허증으로 변증하였다. 소양인의 음허오열증에 해당한다고 보았고, 이에 적합한 십이미지황탕을 처방하기로 하였다.
혈액검사 결과, 2023년 02월 10일 초진 당시 BUN(Blood urea nitrogen) 5.9 mg/dl(정상 범위 8~20), Creatinine 0.42 mg/dl(정상 범위 0.5~0.9), MCV(mean corpuscular volume) 76.6 fL(정상범위 83~100)으로 낮아져 있었으며 Platelet이 565000/uL (정상범위 150000~450000)으로 증가되어 있었다. 2023년 02월 20일 시행한 검사에서 BUN 8.2 mg/dl, Creatinine 0.5 mg/dl, Platelet 395000/uL으로 정상 범위로 돌아왔으며 MCV는 76.8 fL로 여전히 낮았다. 소변 검사 결과 Blood +10 RBC/uL로 혈뇨 소견 및 Nitrite 양성, Leukocytes ++75 WBC/uL, WBC many, Bacteria are seen 소견을 보였다.
환자는 근력저하 소견을 보이고 있었으므로, 병소를 찾기 위하여 심부건 반사를 실시하였다. 심부건반사(DeepTendon Reflex)는 양상지의 Biceps reflex는 좌우 모두 소실되어 있었고, 양하지의 Patellar reflex 또한 좌우 모두 소실되어 있었다.
또한 GBS와 관련된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2023/02/20 항강글리오사이드 항체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Anti GD1b IgG isotype, Anti GQ1b IgG, Anti GM1 IgG isotype, Anti GD1b IgM isotype, Anti GQ1b IgM, Anti GM1 IgM isotype 모두 Negative로 나왔다.

3. 주 증상 평가 방법

1) MMT(Manual Muscle Test)

환자의 근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상지와 하지의 근력을 MMT8로 평가하였다(Table 3). MMT는 환자의 근육이 중력과 검사자가 주는 저항에 대응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Table 3
Evaluation of MMT (Manual Muscle Test) Grade
Grade
0 No movement

1 Feel contraction with palpation; no visible movement

2- Less than full ROM in gravity eliminated plane

2 Full ROM in gravity eliminated plane with no resistance

2+ Full ROM in gravity eliminated plane, breaks upon minimum resistance

3- Less than full ROM against gravity, but more than 50%

3 Full ROM against gravity, with no resistance

3+ Full ROM against gravity, breaks upon minimum resistance

4- Full ROM against gravity, with less than moderate but more than minimum resistance

4 Full ROM against gravity with moderate resistance

5 Full ROM against gravity with maximum resistance

2) NRS(Numeric Rating Scale)9

NRS를 통해 환자의 손발 저림을 평가하였다. 저림의 정도를 증상이 없는 0에서 가장 심한 정도인 10 사이에서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 대답하도록 하였다.

4. 치료적 중재

환자에게 침 치료, 전침 치료, 봉약침 치료, 한약 치료, 물리 치료를 시행하였다. 침 치료는 멸균된 일회용 호침(0.25×30 mm, Sejin medical, Seoul, South Korea)을 사용하였으며 15분을 유침 시간으로 하여 평일에는 1일 2회, 주말에는 1일 1회 시술하였다. 오전에는 앙와위에서 양측 상완요골근, 배측골간근, 대퇴사두근과 전경골근에 阿是穴을 중심으로 자침하였다. 전침(저주파자극기/H-306, Hanil-TM, South Korea) 치료는 상기 근육의 阿是穴 부위에 40 Hz의 주파수로, 환자가 전기 감각을 느끼는 정도의 강도로 자극하였으며, 오전 침 치료와 함께 평일 1회 시행하였다. 오후에는 양측 合谷(LI4), 外關(TE5), 足三里(ST36), 太衝(LR3), 三陰交(SP6), 懸鍾(GB39)에 침 치료를 하였다.
봉약침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기 위하여 스킨 테스트를 시행한 후, 이상 반응이 관찰되지 않아 1:30,000 비율로 희석한 봉독을 일회용 1 mL 주사기(Sungshim medical, Bucheon, South Korea)에 주입하여 양측 合谷(LI4), 足三里(ST36), 太衝(LR3)에 각 0.1 mL 씩 총 0.6 mL를 주입하였다. 봉약침 치료는 오후 침 치료 전, 평일 1회 시행하였다.
한약 치료는 첩약을 매일 3회 경구 투여하였으며, 증상에 따라 가감하였다. 처음 입원 당시 양격산화탕을 투여하였고, 재입원 당시 십이미지황탕을 투여하였다. 첩약은 1일 1첩(3포)으로 매 식후 1시간 후에 복용하도록 하였고, 1회 분량은 120 cc로 하였다. 그 외 불면 및 불안 증상을 완화하기 위하여 취침 전 환제로 된 천왕보심단 1환을 투여하였다(Table 4).
Table 4
Composition of Herbal Medicine (Per Day)
2023/02/10-2023/02/11 Yanggyeoksanhwa-tang 生地黃, 忍冬, 連翹 16 g, 梔子, 薄荷, 知母, 石膏, 防風, 荊芥 8 g
2023/02/12-2023/02/13 加 金銀花, 鷄血藤, 白蒺藜 8 g
2023/02/14-2023/02/15 加 金銀花, 鷄血藤, 白蒺藜, 苦蔘, 陳皮, 天花粉, 皂角子 8 g
2023/02/16-2023/02/20 增 石膏 8 g, 加 金銀花, 鷄血藤, 苦蔘, 陳皮, 皂角子, 瞿麥, 燈心, 萹蓄, 滑石 8 g
2023/02/21-2023/02/27 增 石膏 4 g, 加 鷄血藤, 苦蔘, 陳皮, 皂角子, 瞿麥, 燈心, 萹蓄, 獨活, 秦艽, 沙蔘, 黃連, 黃柏 8 g

2023/03/13-2023/03/14 Sipimijihwang-tang- gami 熟地黃 32 g, 山茱萸 16 g, 白茯笭, 澤瀉 12 g, 牧丹皮, 防風, 枸杞子, 覆盆子, 地骨皮, 車前子, 玄蔘, 荊芥, 苦蔘, 獨活, 鷄血藤, 秦艽 8 g
2023/03/14-2023/04/20 加 石膏, 生地黃 16 g, 蘆根 8 g
2023/04/21-2023/05/02 加 生地黃 16 g, 蘆根 8 g
2023/05/03-2023/05/27 Same as 2023-03-13

2023/02/10-2023/02/27, 2023/03/11-2023/05/27 Cheonwangbosim-dan 生地黃 0.5 g, 麥門冬, 柏子仁, 山棗仁, 黃連, 五味子, 當歸, 天門冬 0.125 g, 桔梗, 茯苓, 人蔘, 玄蔘, 丹蔘, 遠志 0.0625 g
물리치료는 매일 1회 시행하였으며, 경피경근온열요법으로 HOT Pack을 상지와 하지에 20분간 적용하였고, 전기경근자극요법(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을 상지와 하지에 15분간 적용하였다.
A병원 퇴원약을 처방 받은 후 본원 양방 의원에서 같은 성분 처방약을 처방 받아 입원 기간 동안 복용하였다(Table 5).
Table 5
Prescription of Western Medicine
Component Classification Dosage
Diamicron MR tablet 30 mg Antidiabetic drugs 1T QD B/PC
Tenelia M SR tablet 10/500 mg Antidiabetic drugs 1T QD B/PC
Olmetec tablet 20 mg Antihypertensive drugs 1T QD B/PC
Aspirin enteric coated tablet 100 mg Hanmi Antiplatelet agents 1T QD B/PC
Pharmgen magnesium oxide tablet 250 mg Digestant 2T BID B,D/PC
Enafon tablet 5 mg Anti-neuropathic drugs 1T QD D/PC
Prebalin capsule 75 mg Anti-neuropathic drugs 2T BID B,D/PC
Amis tablet 60 mg Digestant 2T BID B,D/PC

T : tablet, QD : once a day, BID : two times a day, B : breakfast, D : dinner, PC : post cibum

5. 치료 경과

1) 상지의 근력 저하

초진(2023년 02월 10일) 당시 환자의 상지 근력 평가 결과 견관절, 주관절, 완관절, 손가락관절 모두 3-로 항중력 방향으로 완전한 굴곡이 불가능하였다. 재입원(2023년 03월 11일) 당시 팔을 들어올리는 것은 가능하였고, 손목관절과 손가락관절의 힘은 입원 당시와 비슷하였다(3+/3+/3-/3-). 2023년 03월 30일 환자의 악력이 증가하여 보행 보조기를 잡을 수 있었다(3+/3+/3+/3+). 2023/04/17 환자는 숟가락질을 할 때 숟가락을 떨어뜨리지 않았다(4/4/4/3+). 2023년 05월 12일 및 퇴원 당일(2023년 05월 26일) 환자는 옷의 단추를 스스로 잠글 수 있지만(4/4/4/3+)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다(Table 6).
Table 6
MMT Grade of the Patient
2023/02/10 2023/02/27 2023/03/11 2023/03/30 2023/04/17 2023/05/01 2023/05/12 2023/05/26
Upper extremity 3-/3-/3-/3- 3-/3-/3-/3- 3+/3+/3-/3- 3+/3+/3+/3+ 4/4/4/3+ 4/4/4/3+ 4/4/4/3+ 4/4/4/3+
Lower extremity 2/2/2/2 3-/3-/2/2 3-/3-/3-/3- 3+/3+/3+/3+ 4/4/3+/3+ 4/4/3+/3+ 4/4/4-/4- 4/4/4-/4-

Upper extremity : shoulder/elbow/wrist/fingers Lower extremity : hip/knee/ankle/toes

2) 하지의 근력 저하

초진(2023년 02월 10일) 당시 환자의 하지 근력 평가 결과 고관절, 슬관절, 발목관절, 발가락 관절 모두 2로 수평 방향의 움직임만 가능하였다. 재입원(2023년 03월 11일) 당시 여전히 자가 보행이 불가능하였지만 침대에서 다리를 들어올릴 수는 있었다(3-/3-/3-/3-). 2023년 03월 30일 환자는 보행 보조기에 의존하여 보행을 시작하였다(3+/3+/3+/3+). 2023/04/17 환자의 보행이 더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4/4/3+/3+). 2023년 05월 12일 환자는 보행 보조기 없이 측면의 side-rail만 잡고도 보행할 수 있었다(4/4/4-/4-). 퇴원 당일(2023년 05월 26일) 환자는 보행 보조기 없이 병실 내에서 보행이 가능(4/4/4-/4-)하였다(Table 6).

3) 양손의 저림 증상

초진(2023년 02월 10일) 당시 환자는 양손이 저려서(NRS 7)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호소하였다. 재입원(2023년 03월 11일) 당시 여전히 손이 저린데 심할 때보다는 아주 조금 나아졌다고(NRS 6) 하였다. 이후 치료를 받으며 재차 물어보았을 때, 2023년 03월 30일에는 침을 맞으면 손 저린 것이 나아지는데 다음날 아침 다시 발생한다고 하였다(NRS 5). 환자의 손저림 호소 증상은 점차 줄어들어, 2023년 05월 12일에는 NRS 3, 퇴원 당일(2023년 05월 26일)에는 환자는 손 저림이 많이 나아졌지만 아침에 약간 남아있다(NRS 2)고 하였다(Fig. 3).
Fig. 3
Timeline of treatment.
Acu : acupuncture, EA : electroacupuncture, YGSHT : Yanggyeoksanhwa-tang, CWBCD : Cheonwangbosim-dan
jikm-44-6-1279-g003.jpg

4) 양발의 저림 증상

초진(2023년 02월 10일) 당시 환자는 양발도 저려서(NRS 7)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호소하였다. 재입원(2023년 03월 11일) 당시에도 여전히 발도 저린데 심할 때보다는 아주 조금 나아졌다고(NRS 6) 하였다. 이후 환자는 2023년 03월 30일에 보행 보조기에 의존한 보행을 시작하였고, 환자는 걷기 시작하니까 발 저린 증상이 좀 나아졌다고 하였다(NRS 5). 보행 연습을 할수록 환자는 발 저림이 나아진다고 표현하였으며(2023년 05월 01일에 NRS 2), 2023년 05월 12일에 환자는 발 저림이 사라졌다고 표현하였다(NRS 0). 퇴원 당일(2023년 05월 26일)에도 환자의 발 저림은 사라진 채(NRS 0)로 유지되었다(Fig. 3).

5) 소변 관련 증상

환자는 2023년 02월 10일 입원 당시 스스로 배뇨가 불가능하여 Foley catheter를 유치하고 있었다. 이후 2023년 03월 11일 재입원 당시에도 여전히 자가 배뇨가 불가능하여 유치 도뇨관에 의존하였다. 재입원 이후부터 소변줄을 잠그고, 요의가 생기는 지를 확인하는 방광 훈련을 시행하였으며, 2023년 03월 13일경에는 아직 소변 마려운 느낌이 없다고 하였다. 2023년 03월 15일경 처음으로 6시간 만에 소변 마려운 감각을 느꼈으며, 배뇨 훈련을 지속한 뒤 2023년 03월 24일 유치 도뇨관을 제거하였다(Fig. 3). 이후 빈뇨, 급박뇨 등 배뇨 관련 불편감은 호소하지 않았다.

6) 안전성

환자는 치료 기간 동안 한의 치료를 포함한 모든 치료에서 부작용을 호소하지 않았다. 또한 입원 기간 동안 양약과 한약의 병용 투여 후 간기능과 신기능 검사를 시행하였고 복용 전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Table 7).
Table 7
Liver and Renal Function Test Results of the Patient
23/02/10 23/02/20 23/03/30 23/05/01 23/05/26 Normal range
BUN 5.9 8.2 7.3 10.3 10.4 8~20 mg/dl
CRE 0.42 0.5 0.44 0.52 0.52 0.5~0.9 mg/dl
AST 17 16 12 18 15 8~38 U/L
ALT 22 13 9 4 10 4~44 U/L

BUN : blood urea nitrogen, CRE : creatinine, AST : aspartate transaminase, ALT : alanine transferase

7) 환자의 관점(Patient’s perspective)

환자는 2023년 02월 10일 입원 당시 “제가 올해 1월 3일에 절에 가려고 산에 다녀 올라왔어요. 그 때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1월 16일에는 갑자기 다리가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팔의 힘도 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병원 응급실로 가서 여러 검사를 받고 급성 횡단성 척수염이라고 진단을 받고 치료도 받았는데 여전히 힘이 없어요. 게다가 양손과 발이 저려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라고 호소하였다.
이후 환자는 2023년 03월 11일 재입원 당시 “이번에 갔다 온 병원에서는 길랑바레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이제서야 진단명을 제대로 알게 되어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요. 그리고 다리도 누운 상태에서는 살짝 들어올릴 수는 있어요. 거기서 담당 선생님이 운동을 이제 열심히 해보자고 하였는데, 저는 어차피 물리치료를 받을 것이면 다시 원래 입원한 한방병원으로 가서 치료받겠다고 하였어요. 여기(한방병원)에서는 물리치료도 받고 침도 맞고 한약도 복용한다면 회복이 더 빠를 것 같아요. 아직 손과 발이 저리고 기운이 없네요.”라고 말하였다.
본원에서 치료를 이어갔으며, 2023년 03월 30일 환자는 “오늘부터 워커(보행 보조기)를 이용해서 걷는 것을 시작했어요. 드디어 걸을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발 저린 증상도 나아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였다.
2023년 05월 26일 본원 퇴원 당시 환자는 “워커(보행 보조기) 없이 걸을 수는 있는데 혹시 넘어지면 안 되니까 조심해서 걷고 있어요. 발 저림은 없어졌는데 손 저림은 전보다는 줄었지만 아직 아침에 일어나면 느껴지네요. 그래도 이렇게 걸을 수 있게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였다.

III. 고 찰

본 증례에서는 급성 횡단성 척수염으로 진단받아 팔과 다리의 근력저하, 손과 발의 저림, 기력저하 등을 호소하며 유치 도뇨관을 시행 중인 환자에 대하여 길랑바레 증후군(GBS)로 재진단 후 총 입원 기간 95일 동안 한약, 침, 전침, 봉침 등 한방치료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급성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였음에도 상기 증상의 현저한 개선을 보였다. 본 환자는 보행이 불가능하며 양손과 발이 저려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입이 마르는 증상을 호소하였으며, 한의학적으로 소양인 흉격열증으로 진단하여 양격산화탕을 처방하였다. 이후 재입원 당시 상하지 근력저하와 손과 발이 저린 증상이 여전하였으며, 기력이 매우 저하하여 소양인 음허오열증으로 진단하여 십이미지황탕을 투여하였고, 위증에 해당하는 경혈과 상하지 근력저하로 인한 해당 근육에 전침 치료를 통하여 환자의 증상 호전을 이끌어냈다. 초진 당시 환자는 양 상지의 MMT 3-/3-/3-/3-(Shoulder/Elbow/Wrist/Fingers)에서 퇴원 당시 4/4/4/3+으로 호전되었으며, 양 하지는 2/2/2/2(Pelvis/Knee/Ankle/Feet)로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4/4/4-/4-로 자가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근력이 개선되었다. 또한 양손(NRS 7)과 발의 저림(NRS 7)으로 수면까지 방해받았던 환자는 퇴원 당시 발 저림 소실(NRS 0), 손 저림은 많이 감소(NRS 2)하였다. 치료받는 동안 부작용은 없었다.
본 환자는 근력저하 및 감각 저림 등이 발생하여 양방 병원에서 급성 횡단성 척수염을 진단받고 25일간 입원 치료 후 본원에 내원하였다. 해당 병원에서는 환자가 급격한 운동장애와 감각저하를 호소하고, 자율신경병증을 호소하며, Spine MRI상 고음영 병변이 있으며, CSF검사에서 WBC와 Protein 수치가 오른 점을 근거로 하여 급성 횡단성 척수염으로 진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환자가 가져온 영상 검사 및 진단검사 결과지를 참고한 결과, 급성 횡단성 척수염으로 확진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가 없었다. 급성 횡단성 척수염 환자의 T2 강조영상에서 고신호 강도를 보이는 것은 맞으나, 고신호 강도가 보이면서 종단면에서 척추체 3-4부위 이상의 길이를 침범10할 경우 전형적인 급성 횡단성 척수염 환자의 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MRI에서 조영증강의 소견은 여러 염증성 질환 혹은 종양에서 관찰될 수 있으며, GBS에서도 신경근의 비후와 조영증강 소견이 나타날 수 있다11. 급성 횡단성 척수염은 상위운동신경원의 질환이므로 심부건 반사의 항진이 나타나지만, GBS의 경우 심부건 반사의 소실10이 보인다. GBS 역시 급격한 운동 장애와 감각 이상, 자율신경증상을 보이며 CSF에서 단백 수치가 상승3되는데, 특히 환자의 MRI 소견과 심부건 반사가 소실되는 점에 근거하여, 상급 병원에서 제반 검사를 다시 받아볼 것을 권유하였으며 상급 병원으로 전원 되기 전까지 본원에서 한의학적 치료를 진행하였다.
한의학에서 GBS는 痿證 혹은 痺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痿證이란 筋脈이 이완되어 手足이 痿軟無力한 것으로, 熱邪가 침입하거나 신체가 허약한데 久病으로 肌肉筋骨이 영양분을 잘 받지 못하여 발생12할 수 있다. 痺證이란 風寒濕熱에 감수되어 肢體, 關節, 肌肉의 氣血이 不通하여 근육이 疼痛, 酸楚, 痲木, 重着이 나타나는 것이다. 痺證 환자들 중 일부는 초기에 發熱, 汗出, 口渴, 咽喉痛, 全身不便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어서 관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12.
길랑바레 증후군에 대한 한방 치료를 고찰한 논문13에서는 GBS 환자에게 가미이묘산, 보양환오탕 등 환자의 변증에 맞게 다양한 처방이 사용되었다고 하였고, 본 증례에서는 환자의 체질 및 증상을 고려하여 한약을 처방하였다. 환자의 체질 판별을 위하여 본원 사상체질의학과에 협진 의뢰를 하였고, 사상체질의학 전문의는 환자의 성격이 사교적이고, 조바심이 있으며, 맥이 빠른 점 등을 감안하여 환자를 소양인으로 판단하였다. 초진 당시 환자는 손과 발이 저려서 잠을 잘 못 자고, 갑자기 걸을 수가 없게 되어 가슴이 답답하며, 입이 바짝바짝 마르다고 하였으며, 맥이 빠른 편임 등을 감안하여 소양인 흉격열증으로 진단 후 환자에게 양격산화탕을 투여하였다. 양격산화탕은 성질이 급한 소양인의 당뇨, 중풍, 가슴 답답함, 갈증 등 胸膈熱證에 사용하는 처방14이다. 양격산화탕의 면역 반응 조절 효과를 연구한 논문15에서는 양격산화탕이 항원특이적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므로 면역강화체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본원에서 감별 진단을 위하여 최근 길랑바레 환자의 진단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항강글리오사이드 항체검사5도 시행하였지만, 본 증례의 경우 그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진단에 도움을 주지는 않았다. 이후 상급병원인 D병원으로 전원되었고, 뇌척수액 검사, 근전도 검사, 영상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고 하였다. D병원에서는 뇌척수액 검사와 근전도 검사 소견 상 GBS로 진단한 것으로 보인다. 상급병원에서는 GBS 진단 후 혈장교환술 받을 시기를 놓쳤기에 재활 치료를 더 하자고 하였지만, 환자는 다시 본원에 재입원하기를 희망하여 본원으로 돌아왔다. 재입원 당시 환자는 발병 기간이 만성화된 상태로, GBS의 한방치료에 대해 고찰한 논문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虛症이거나 虛症을 겸하고 있다13고 보고하였다. 이 환자의 경우도 팔과 다리에 힘이 없고 입이 마른다고 호소하고 있으므로, 환자에게 십이미지황탕을 투여하였다. 십이미지황탕은 少陽人 陰虛午熱證에 사용되는 처방으로, 음을 보충하여 구건, 무력감, 현기증 등을 치료하여16, 뇌졸중, 빈혈, 순환 신경계 질환 등에 다용되는 처방이다17. 첩약은 증상에 따라 가감하였는데, 처음 입원 기간 동안은 저린 증상 완화를 위하여 金銀花, 鷄血藤, 白蒺藜, 苦蔘, 陳皮, 天花粉, 皂角子 등을 추가하였다. 또한 환자가 배뇨 장애로 도뇨관 유치 중이라는 점과 및 소변 검사 결과 혈뇨 및 bacteria 소견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瞿麥, 燈心, 萹蓄, 滑石 등을 추가하였다. 瞿麥, 燈心, 萹蓄, 滑石은 요로감염에 다용되는 팔정산의 주요 구성 약재로, 여성 요로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생제와의 효력 비교시험18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그 밖에도 갈증을 호소하여 石膏 증량 및 沙蔘, 黃連, 黃柏 등을 추가하였고, 두 번째 입원 기간에도 갈증을 완화하기 위하여 石膏, 生地黃, 蘆根 등을 가미하였다. 이후 갈증이 사라짐에 따라 해당 약재를 제거하였다. 또한 입원 기간 동안 불면 및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천왕보심단을 투여하였다. 천왕보심단은 ≪世醫得效方≫에 나오는 처방19으로, 滋陰養血, 補心安神하는 효능이 있어 陰虧血少로 心神이 不寧하여 虛煩少寐, 心悸神疲, 夢遺健忘, 大便乾結, 口舌生瘡, 舌紅少苔, 脈細而數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데 활용20되는 처방이다. 즉, 舌紅하고 심한 갈증으로 수면이 불량한 이 환자에게 천왕보심단 투여를 통하여 갈증을 완화하고 수면을 도왔으며, 이는 상하지무력이라는 환자의 객관적 증상 외에 환자의 주관적인 입마름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침 치료는 오전에는 양측 상완요골근, 배측골간근, 대퇴사두근과 전경골근의 阿是穴에 자침 후 전침 치료를 병행하여 근육에 대한 자극을 극대화하고자 하였고, 오후에는 痿證에 사용되는 경혈21인 合谷(LI4), 外關(TE5), 足三里(ST36), 太衝(LR3), 三陰交(SP6), 懸鍾(GB39)에 자침하였다. 봉침은 꿀벌의 독낭에 들어있는 봉독을 추출하여 가공한 후, 혈위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소염, 진통, 해열, 항경련, 면역 증강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임상에서 근골격계 질환, 자가면역 질환, 신경 질환, 암 등에 사용22되고 있다. 본 증례에서는 손과 발의 저림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양측 合谷(LI4), 足三里(ST36), 太衝(LR3)에 봉침 요법을 시행하였다.
의학계에서는 횡단성 척수염과 길랑바레 증후군이 병발한 증례들23,24을 보고하고 있지만, 이 환자의 경우 횡단성 척수염 환자 MRI의 특징인 척추체 3-4부위 이상10의 고음영을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GBS 환자의 뇌척수액 검사에서는 단백질이 증가하고, 백혈구 수치는 정상4 수치를 보이는데, 이 환자의 뇌척수액 검사에서는 단백질이 증가하였지만 백혈구 수치 역시 증가하여 전형적인 길랑바레증후군 환자의 검사 소견을 보이지는 않았다. 처음에 이 환자는 급성 횡단성 척수염으로 진단받아 혈장 교환술을 받을 기회를 놓쳤고, 침상에서 일어날 수 없어 초기 회복 속도는 더뎌 보였다. 하지만 본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시작하자 환자의 증상은 호전을 보였고, 퇴원 당시에는 병실 내에서 보조 기구 없이 걷는 것이 가능하였다. 초기 그녀는 손과 발의 저림 때문에 잠을 잘 못 자겠다고 호소하였으나, 이후 증상이 호전되면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혈액검사를 통해 양약과 한약의 동시 투여가 환자의 간기능과 신기능 등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한의 치료의 부작용이 없었음을 확인하였다.
이 증례는 뇌척수액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와 단백질 수치가 모두 증가하여 초기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고, 회복이 더디었던 환자의 호전을 보고하는 한의계의 첫 증례로서 의의가 있다. GBS 환자의 경우 급성기에 면역글로불린과 혈장분리교환술을 받을 경우에는 약 80%의 환자가 6개월 이후 보행이 가능5한데, 이 환자의 경우 면역글로불린투여와 혈장 교환술을 받을 시기를 놓쳤음에도 발병 후 74일차에 워커 보행을 시작하였고, 117일차에는 자가보행이 가능하였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GBS 환자에 대하여 총 입원기간 95일, 발병 후 131일 동안의 환자의 경과에 대해서 서술한 데 의의를 가진다.
하지만 이 증례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갖는다. 우선, 환자에게 여러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개별 치료의 효과를 입증할 수 없었다. 또한, 환자 퇴원 후 추적 관찰할 기회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이 증례는 하나의 증례이기 때문에 환자의 호전이 자연적인 경과였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므로, 추후에 GBS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 시험 등의 연구 설계가 필요할 것이다.

IV. 결 론

급성 횡단성 척수염으로 진단받은 67세 여성 환자가 팔과 다리의 근력저하, 손과 발의 저림, 기력저하 등을 호소하며 본원에 방문하였고, 영상의학과의원과의 협진에 따라 상급병원 진료를 권유받았다. 상급병원 진료 예약까지 본원에서 입원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상급병원에 전원하여 근전도 검사 및 영상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을 종합하여 시행한 결과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재진단받았다. 환자는 본원에 재입원하여 침, 전침, 한약, 봉침 치료 등을 시행하였다. 초진 및 재입원 당시 보행이 불가능하고 양손(NRS 7)과 발의 저림(NRS 7)을 호소했던 환자는 퇴원 당시 발 저림 소실(NRS 0), 손 저림은 많이 감소(NRS 2)한 채 자력 보행 가능한 상태로 퇴원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뇌척수액 검사 상 증가된 백혈구 및 단백질 수치를 보여 진단 및 혈장 교환술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회복이 더디었던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에 대한 한의학적 치험례를 보고하는 바이다. 비록 이 연구는 대조군이 없는 증례보고이기 때문에 이후 GBS에 대한 한의 치료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전향적 관찰 연구, 대조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본 증례를 통해 향후 GBS 환자를 진료하는 데 한의 치료의 경과 혹은 방법을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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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ces

【Appendix 1】
Composition of Yanggyeoksanhwa-tang
Herbal name Scientific name Amount (g) (per day)
生地黃 Rehmanniae Radix 16
忍 冬 Lonicerae Folium 16
連 翹 Forsythiae Fructus 16
梔 子 Gardeniae Fructus 8
薄 荷 Menthae Herba 8
知 母 Anemarrhenae Rhizoma 8
石 膏 Gypsum Fibrosum 8
防 風 Saposhnikovia Radix 8
荊 芥 Schizonepetae Spica 8
【Appendix 2】
Composition of Sipimijihwang-tang-gami
Herbal name Scientific name Amount (g) (per day)
熟地黃 Rehmanniae Radix Preparat 32
山茱萸 Corni Fructus 16
白茯笭 Poria 12
澤 瀉 Alismatis Rhizoma 12
牧丹皮 Moutan Cortex 8
防 風 Saposhnikovia Radix 8
枸杞子 Lycii Fructus 8
覆盆子 Rubi Fructus 8
地骨皮 Lycii Radicis Cortex 8
車前子 Plantaginis Semen 8
玄 蔘 Scrophularia Buergeriana Miq. 8
荊 芥 Schizonepetae Spica 8
苦 蔘 Sophorae Radix 8
獨 活 Angelicae Pubescentis Radix 8
鷄血藤 Spatholobi Caulis 8
秦 艽 Gentianae Macrophyllae Radix 8
【Appendix 3】
Composition of Cheonwangbosim-dan
Herbal name Scientific name Amount (g) (per day)
生地黃 Rehmanniae Radix Crudus 0.5
麥門冬 Liriope Muscari 0.125
柏子仁 Thuja Orientalis L. 0.125
山棗仁 Ziziphus Jujuba Mill. 0.125
黃 連 Coptis Chinensis 0.125
五味子 Schisandra Chinensis 0.125
當 歸 Angelicae Gigantis Radix 0.125
天門冬 Asparagus Cochinchinensis Merr. 0.125
桔 梗 Platycodon Grandiflorus 0.0625
茯 苓 Poria Cocos (Schw.) Wolf 0.0625
人 蔘 Ginseng Radix Alba 0.0625
玄 蔘 Scrophularia Buergeriana Miq. 0.0625
丹 蔘 Salvia Miltiorrhiza 0.0625
遠 志 Polygala Tenuifolia 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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